미국의 대학생을 사로잡다! 미국 대학가 맛집 들여다보기

‘먹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먹는가’라는 질문이 있을 정도로, 식사는 우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꼭 챙겨야 하고, 알게 모르게 시간을 많이 할애하게 되는 것이 바로 식사. 수업에, 과제에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대학생들에게도 식사를 해결하는 것은 또 하나의 주요 과제이다. 그렇다면 미국 대학생의 식사는,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제법 선선해진 가을바람 덕인지, 캠퍼스에서는 24시간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청춘들이 학교 앞을 배회하면서 한동안 한산했던 음식점과 주점들도 생기를 되찾았다. 더불어 SNS에서도 각 대학의 유명한 맛집들을 묶어 소개한 포스팅들이 폭증하면서 대학생 하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대학가 맛집’의 인기를 방증하고 있다. 자, 그렇다면 세계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자유와 야망의 나라, 미국의 대학생들은 과연 어떤 곳에서 맛과 멋을 즐기고 있을까? 관광객들은 물론, 거리를 가득 메운 자극적인 냄새와 화려한 인테리어로 현지인들을 유혹하는 맛집들 가운데 각 대학의 학생들이 열광한 바로 ‘그곳’ 세 군데를 럽제니가 다녀왔다.

록펠러센터 근처에서 자유롭게 점심식사를 즐기는 미국인들의 모습. 벤치에 앉아 준비해온 음료와 도시락을 먹는 여대생들, 친구들끼리 둘러앉아 국수요리를 즐기는 사람들도 보인다.

# Place 1. 워싱턴 DC에서 가장 핫한 그곳, Founding Farmers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있는 손님들의 모습.
불과 오픈 15분 뒤, 레스토랑을 가득 메운 손님들. 조지워싱턴대학교의 학생들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가족, 연인 단위의 고객들도 많이 보인다.

저마다 다급한 목소리로 통화하며 빠른 걸음걸이를 자랑하는 뉴요커들과 달리 워싱턴 DC의 사람들은 조깅과 함께 느긋하게 공기 그 자체를 ‘음미’한다. 한국 대학 하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그림 같은 캠퍼스는 아니지만 둘째 가라면 서러운 워싱턴 DC의 명문대, 조지워싱턴대학교는 이 도시의 여유로운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을 지탱해온 역사, 예술, 과학의 산실인 내셔널 몰 특유의 학구적 분위기, 탁 트인 넓은 길이 선사하는 산뜻한 느낌이 이곳에 묻어난다. 그리고 학교로부터 십 분도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에 요즘 떠오르고 있는 최고의 맛집 Founding farmers가 있다.

탐스러운 붉은색을 자랑하는 레드벨벳 팬케이크.
버터밀크 팬케이크에는 오리지널, 바나나, 당근, 레드벨벳, 블루베리 총 5가지 종류가 준비되어있다. 그 중에서도 레드벨벳은 언제 어디서나 옳다.

럽제니가 우선적으로 강력 추천하는 메뉴는 레드벨벳 버터밀크 팬케이크. 흔한 팬케이크로부터 확실히 차별화된, 눈을 따갑게 만드는 화려한 붉은색과 육안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부드러운 질감이 일품이다. 위에 뿌려진 버터밀크가 자칫 심심할 수 있는 핫케이크에 먹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이곳의 대표음식인 스테이크, 에그베네딕트와 마스코트인 양을 모아놓은 사진.
시계 방향으로 ranch steak, benedict arnold with sausage and black pepper cream gravy, founding farmers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양.

아침에 방문할 경우, 단지 아침이라는 이유로 스테이크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오산이다. 특히 브런치로도 부담스럽지 않은 founding farmers만의 ranch steak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국내와는 확연하게 다른 조리법의 ‘미국식’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스테이크는 물론 스크램블 에그와 잘 구워진 토스트, 샐러드까지 한번에 제공되기 때문에 다른 음식을 맛본 뒤에도 뭔가 부족하다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든든한 메뉴. 굽기는 5단계 중 자신의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달걀과 바삭바삭한 빵이 잘 어우러진 에그베네딕트도 브런치 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메뉴.

Location 1924 Pennsylvania Avenue, NW, Washington DC, 20006
Price Benedict Arnold with sausage and black pepper cream gravy 10달러, Red velvet Buttermilk pancake 8달러, Ranch steak and eggs 14달러
Hours Breakfast 월~금요일 오전 7시~오전 11시, Lunch/Dinner 월 오전 11시~오후 10시, 화~목요일 오전 11시~오후 11시, 금 오전 11시~오전 12시, 토 오후 2시~오전 12시, 일 오후 2시~오후 10시, Brunch 토~일요일 오전 9시~오후 2시
Info 202-822-8783
Tip 1. 홈페이지에서(www.wearefoundingfarmers.com) 자세한 메뉴와 영업시간 확인, 예약 진행이 가능하다. 메뉴가 워낙 다양할 뿐만 아니라 시간대별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가 다르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숙지하고 가는 것이 좋다.
2. 브런치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것은 사실이지만 런치 및 디너로 제공되는 스테이크와 파스타도 일품이라는 단골들의 팁.
# Place 2. 뉴욕대 줄 서서 먹는 해장피자, Artichoke Basille’s Pizza

뉴욕에 도착한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이제 피자란 피자는 지겹도록 먹은 당신.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는 한 입만 먹으면 더 이상의 소원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색다른 피자의 맛을 갈구하는 시점이라면 이제 럽제니가 감히 추천하는 두 번째 맛집으로 향할 시간이다.

Artichoke Pizza 가게의 간판, 간판의 아티초크 그림을 확대한 사진, 가게 앞에서 피자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
오전 11시 45분, 피자를 먹기에는 살짝 애매모호한 시간. 그러나 Artichoke Basille’s Pizza 앞에는 햇빛을 피해 그늘에서 여유롭게 ‘피자 한 조각’ 하고 있는 사람들로 이미 가득하다.

뉴욕에서 4년째 거주하고 있다는 한 한국인 블로거는 ‘뉴욕 맛집’을 검색하면 가장 상단에 뜨는 브루클린의 그리말디 피자, 롬바르디 피자와 비교해도 결코 쉽게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찬사를 내렸다. 사람들이 마구 몰려드는 점심, 저녁의 피크타임에 한 판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최소 4시간 전에는 예약해야 하는 이곳은 뉴욕대 학생들의 아지트, Artichoke Basille’s Pizza다.

아티초크 피자의 사진. 풍부한 크림치즈의 양이 인상적이다.
맛도 맛이지만 피자 사이즈부터 탄성을 터뜨리게 만드는 아티초크 피자.

한국 대학생이라면 과음한 다음날은 찌개, 라면을 비롯한 얼큰한 국물요리로 속을 달래는 것이 당연지사. 반면 미국의 대학생들은 해장마저도 햄버거, 피자로 하는 것이 보편적이라는데, 과연 Artichoke Basille’s Pizza가 새벽 4,5시까지 영업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가장 잘 나가는 메뉴, 도우 밑으로 흘러내리는 모짜렐라 치즈가 마스코트인 아티초크 피자는 밤새 파티에서 젊음을 불태운 뉴욕대 학생들에게 ‘해장피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아티초크는 어떤 재료일까? 미국, 이탈리아 요리에서 빈번하게 쓰이는 초록색 식물로, 뮤지컬 위키드에서는 사람들이 초록색 피부를 가진 마녀 엘파바에게 아티초크를 닮았다고 조롱하는 대사도 잠깐 등장한다. 이 아티초크 특유의 짭짤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깊은 크림치즈와 어우러져, 결코 한국의 어떤 유명 피자가게를 찾아가더라도 발견할 수 없는 특이한 맛을 발산한다. 분명 피자를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흡사 크리미한 고급 까르보나라 파스타 한 그릇을 비운 느낌이다. 도우의 식감도 인상적이다. 두께가 제법 두꺼운가 하면 일반적인 씬 피자처럼 바삭바삭하여 씹는 재미도 있다.

조금 더 진한 색의 크랩 피자.

느끼한 크림치즈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크랩 피자가 제격. 아티초크 피자와 함께 가장 인기 많은 메뉴로 손꼽히는 크랩 피자는 통통 튀는 토마토 소스의 맛에 가까워, 앞서 소개한 아티초크 피자와는 또 다른 새콤한 매력을 과시한다.

Location 111 Macdougal S, New York, NY 10012
Price Slices 아티초크 피자와 크랩 피자 모두 4.5달러, Whole pies 아티초크 피자와 크랩 피자 모두 30달러
Hours 일~목요일 오전 11시~오전 4시, 금&토요일 오전 11시~오전 5시
Info 646-278-6100
Tip 뉴욕대 지점은 8평 남짓하기 때문에 내부에 편히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바로 옆 워싱턴 스퀘어 파크로 테이크아웃하는 건 어떨까? 첼시 하이라인 파크 지점에는 널찍한 다이닝 홀이 마련되어있다.
# Place 3. 우리 생애 최고의 크림치즈, Bergen Bagels

요즘 어느 음식에나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감초 같은 존재를 꼽자면 절대 치즈를 빼놓을 수 없다. 곱창에 뒤따라오는 볶음밥에도, 달콤한 등갈비에도, 입 전체를 마비시키는 매운 떡볶이에도 푸짐한 치즈는 필수적이다. 따뜻한 베이글과 그 위에 발라먹기 좋은 상큼한 ‘크림치즈성애자’에게는 프랫대학교 근처에 위치한 Bergen bagels가 답이다.

베이글과 머핀들을 찍은 사진.

Bergen bagels가 거듭 강조하는 키워드는 ‘홈메이드 스타일’. 식품보존제를 첨가하여 심지어 일주일 전에 구운 빵을 거리낌 없이 판매하는 다른 베이커리와 달리, 그들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매장에서 직접 오븐을 가동한다. 확실히 베이글과 머핀은 투박하지만 오랫동안 먹지 않고 보관했을 때 느껴지는 눅눅함은 없다. 물론 크림치즈에서도 합성착색료가 유발하는 자극적, 인위적인 맛과 향기는 찾아볼 수 없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해결하는 프랫대 학생들을 향한 애정과 격려가 드러나는 대목.

진열 냉장고에 나열되어있는 다양한 종류의 크림치즈들. 각각의 화려한 색이 인상적.
Bergen bagels에는 버터, 일반 크림치즈뿐만 아니라 갈릭, 딸기, 라즈베리, 토마토 등 다소 특이한 맛의 크림치즈가 다양하게 준비되어있다. 화려한 색상의 향연.

프랫대학교 대표 맛집으로 부상하게 된 또 한 가지 비결은 끊임없는 메뉴 개발. Bergen bagels의 메뉴판은 간단한 샐러드부터 샌드위치, 햄버거, 머핀, 비프와 칠면조, 치킨, 생선요리, 스프까지 다양함 그 자체이다. 손님이 원하는 모든 맛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 그것이 Bergen bagels의 궁극적인 모토이다. 크림치즈의 가짓수만 해도 무려 27가지, 역시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통에 담겨있는 분홍색의 딸기 크림치즈와 베이글과 함께 먹는 딸기 크림치즈 (사진제공_김율화_20기 학생기자).
특히 럽제니를 환하게 웃게 했던 스트로베리 크림치즈. 선명한 분홍색, 눈도 즐겁다.

계속 발라 먹어도 혹은 베이글 없이 하나만 먹더라도 전혀 질리지 않는 스트로베리는 치즈 특유의 텁텁함이 없는 상큼함, 블루베리는 입 안을 휘감는 굉장히 진한 치즈의 맛이 인상적이다.

Location 536 Myrtle Ave, Brooklyn, New York 11205
Price Plain bagel과 whole wheat bagel 각각 0.95달러, 딸기 크림치즈와 블루베리 크림치즈 각각 small 2.25달러, medium 4.5달러, large 9달러
Hours 오전 6시~오후 11시
Info 718-789-9300, www.bergenbagel.com
Tip 평일 오전 6시에서 10시 사이에는 에그 샌드위치, 스몰사이즈 커피로 구성된 스페셜 아침메뉴가 제공된다. 그 이외에도 각종 샐러드, 파니니, 샌드위치, 패스츄리 등도 마련되어 있으므로 주문하기 전에 메뉴를 한번 더 꼼꼼하게 점검해보자.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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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세군데 다 다음번에 꼭 가야겠어요,,, 이럴수가....!! 진짜 어디서도 못본 비주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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