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교 학식, 그것이 알고 싶다

‘먹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먹는가’라는 질문이 있을 정도로, 식사는 우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꼭 챙겨야 하고, 알게 모르게 시간을 많이 할애하게 되는 것이 바로 식사. 수업에, 과제에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대학생들에게도 식사를 해결하는 것은 또 하나의 주요 과제이다. 그렇다면 미국 대학생의 식사는,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학식은 언제나 ‘핫이슈’다. 학식 앱을 깔아서 매일 메뉴를 확인하고, 다른 학교의 친구들과 있을 때에는 어느 학교의 학식이 더 나은지 도토리 키 재기를 한다. 그만큼 학식은 대학생들 생활 깊숙이 자리잡아 있으며, 때로는 수업보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미국에서의 학식은 어떨까.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결합된 공동체에서 단순한 메뉴만으로는 모두의 입맛을 충족시키지 못할 터. 미국 학식의 시스템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지 본격적으로 파헤쳐보자.

Type 1 : 신속하고 알차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교내카페

컬럼비아대학교의 Brad’s Café의 전경이다.
컬럼비아대학교 저널리즘 대학원 옆에 위치한 Brad’s Café. 간단한 식사용으로 제격인 이곳은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다.

1교시 수업이 잡혀있을 때, 과제가 넘쳐날 때, 시험을 봐야 할 때 등 대학생들은 여러모로 시간에 쫓기며 산다. 이러한 대학생들을 위해 컬럼비아대학교에는 간단하게 식사를 때울 수 있는 카페가 있다. 저널리즘 대학원 옆에 위치한 Brad’s Café가 바로 그것인데 오전 11시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브런치를 먹기 위해 자리잡고 있었다.

Brad’s Café의 내부전경. 왼쪽 사진은 천장에서 선반처럼 내려오는 메뉴판을 촬영한 모습,오른쪽 사진은 음료수 냉장고의 모습이다.
Brad’s Café의 내부 전경. 아침식사와 세트메뉴부터 핫도그, 수프, 샌드위치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한 켠에는 음료수와 샐러드를 위한 공간도 있다.

아침식사부터 가능한 이곳은 학생들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다. 핫도그, 샌드위치, 수프, 샐러드, 음료 등을 간단하게 먹되 그 종류를 세분화하여 여러 문화의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음식들로 준비되어 있다. 또한 수프는 ‘오늘의 수프’라 하여 그날그날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수프의 종류를 다르게 하였다.

Brad’s Cafe에서 먹었던 샌드위치, 수프, 과일샐러드, 음료수를 촬영한 모습.
럽제니가 직접 체험해본 컬럼비아 대학교 Brad’s Café의 음식들. 간단하면서도 알차게 먹을 수 있는 구성이다.

이 곳의 식사를 직접 체험해보았다. 샌드위치의 가격은 5.5달러로 한국의 그것보다는 비싼 편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먹는 샌드위치의 1.5배 정도 되는 크기와 칠면조, 닭, 미트볼 등 개인의 기호에 따라 다채로운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맛 역시 자극적이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만약 풍부한 맛을 원한다면 주문한 샌드위치에 희망하는 토핑을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으므로 참고해두도록 하자.

Type 2 : 선택의 즐거움이 있는 교내 푸드코트

뉴욕시티대학교의 푸드코트 모습. 유리로 된 선반 위에 피자가 종류별로 진열되어 있다.
먹고 싶은 피자를 원하는 만큼 가져갈 수 있는 뉴욕시티대학교의 푸드코트. 단 가져간 양만큼 가격이 책정되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했던가. 고민 끝에 메뉴를 고르고 나면 친구가 선택했던 음식이 눈 앞에 아른거리곤 한다. 2개를 주문하자니 경제적 조건이 걸리고, 친구 것을 뺏어먹자니 양심은 있어서 미안하다. 그런 그대들에게 안성맞춤 학식시스템이 있으니 바로 푸드코트이다.

뉴욕시티대학교 푸드코트의 전경.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탄산음료 자판기, 피자 진열대, 컵라면 등의 과자, 커피 머신 등이 보인다.
뉴욕시티대학교 푸드코트 전경. 음료수면 음료, 피자면 피자, 소스면 소스, 커피면 커피 종류 별로 먹고 싶은 만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피자, 햄버거, 샐러드, 음료수를 한 번에 먹는 것은 이곳에선 낯선 풍경이 아니다. 푸드코트를 통해 원하는 맛을 마음껏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갓 나온 요리이기 때문에 신선도에 대한 염려도 할 필요가 없다. 늘 대기하고 있는 요리사가 음식이 떨어질 때면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내어 항상 채워놓기 때문이다.

요리를 하고 있는 뉴욕시티대학교 요리사들의 모습.
음식이 떨어질 때면 그 자리에서 요리사가 새로운 음식을 채워 넣는다.

가장 중요한 푸드코트 학식의 가격은? 당연한 말이겠지만 먹는 만큼 나온다. 아시안 푸드바에서는 메뉴 2가지씩을 선택해야 하고, 스시바와 같은 경우에는 스시마다 가격이 매겨져서 나온다. 샐러드바는 몇 개를 섞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피자는 조각 당, 버거나 샌드위치는 단품마다 가격이 매겨져 있다. 이렇게 자잘한 것마다 가격이 정해져 있으니 학생들은 먹고 싶은 것을 다양하고 원하는 만큼 선택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이곳 학식은 언제나 학생들로 북적인다.

Type 3 : 학생, 그리고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유명 프랜차이즈

보스턴대학교의 유니언 코트의 모습.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찰스 리버 브래드, 크랜베리팜, 핑크베리, 레츠 라는 식당의 이름이다.
찰스 리버 브래드, 크랜베리 팜, 핑크베리, 레츠 등 다양한 프렌차이즈 매장이 들어서 있는, 보스턴대학교의 조지 셰어맨 유니언에 있는 유니언 코트. 이외에도 스타벅스, 던킨 도넛 등 우리에게 익숙한 매장도 많다.

보스턴대학교의 조지 셰어맨 유니언 건물 학식에는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가득하다. 찰스 리버 브래드, 크랜베리 팜, 핑크베리, 레츠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음식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 스타벅스, 던킨 도넛 등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매장도 자리잡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대형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학교 안에 들어설 수 있게 된 것일까. 보스턴대학교 학식 서비스 담당자 로버트 플린을 통해 자세한 답을 들어보았다.

보스턴 대학교 학식 서비스 담당자 사진. 흰 셔츠를 입은 백인 남자가 테이블 앞에 앉아카메라를 보며 웃고 있다.
보스턴 대학교 학식 서비스 담당자인 로버트 플린(Robert Flynn). 그는 학생들의 문의를 듣고, 만족도 조사를 하는 등 전반적인 서비스에 관여하고 있다.

보스턴대학교의 학식은 대형 푸드서비스 회사인 아라마크 컴패니(Aramark Company)에서 운영하고 있다. 로버트에 따르면 70년대에 들어선 이 회사는 학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전적으로 노력해 왔고, 학생들의 입맛을 위해 다양한 체인점과 푸드트럭을 교내에서 운영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거대 프랜차이즈 회사가 학교에 있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학생들이 얼마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 로버트는 매 12월 만족도 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불평∙불만을 접수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을 꼽았다. 또 학생들을 위해 페스티벌을 진행하기도 한다. 매년 2월에는 초콜릿 나이트를 9월에는 랍스터 나이트를 통해 무료로 음식들을 제공한다.

아라마크aramark 컴패니의 상표.
학생과 지역사회에도 기여하고 있는 미국 대표 푸드서비스 회사인 아라마크.

아라마크가 학생들을 위한 활동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의 다양한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식재료를 갖고 있어야 한다. 때문에 신선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아라마크는 보스턴의 지역 농어민과 협력하여 해결하고 있다. 매일 지역 농어민에게 식재료를 공수받을 수 있도록 하여 신선도를 유지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신선한 식재료를 제공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통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는 것이었다.

미국의 학식은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학생맞춤형식의 학식이었다. 조그만 교내카페부터 푸드코트 그리고 대형 프랜차이즈 회사까지 학생들의 편의를 봐가며 다양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던 것이었다. 또한 한걸음 나아가서 지역사회까지 살리는 이점을 보이는 곳도 있었다. 이것만큼은 한국의 학식이 미국에게서 배워야 할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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