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3를 향해 달린다! – LG 트윈스 서승묘 대리









오전 10시.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하늘 아래 경기가 없는 한산한 야구장. 다부진 목소리에 깔끔한 외모를 지닌 그는 우중충한 날씨를 밝게 만드는 시원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다.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 할 줄 아는, 그러나 결코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실속을 갖춘 그. LG 트윈스 홍보팀 4년 차의 서승묘 대리는 자신의 삶과 일에 대한 꽉 찬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원래 LG계열사의 해외영업 부서에서 근무 했었다고 한다. 일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즐거웠고, 무엇보다 LG의 좋은 제품들을 외국에 알린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그런데 그가 왜 LG 트윈스로 오게 되었을까? “제가 운동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해외영업 부서에서도 아마추어 농구단에 있었다는 그는 웬만한 운동은 다 잘한다고 했다. 차 트렁크에 농구공, 축구공, 야구 글러브, 인라인 스케이트를 넣어 두고 시간 날 때마다 즐길 정도란다.




물론 운동을 좋아하는 것이 공채시험을 다시 본 이유의 전부는 아니었다. 해외 영업 부서에서 일을 하면서 홍보 일에 매력을 느낀 것이다. “홍보는 기업 자체의 존재의미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에 제품을 판매하다 보면 제품의 기능보다 기업의 이미지나 인지도가 훨씬 중요하거든요.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선 적절한 마케팅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죠. 그 중에서도 스포츠는 인지도 상승의 굉장한 효과가 있습니다. 월드컵을 후원하는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보면 알 수 있죠. 전 세계인에게 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거든요.”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그의 답변에서 열정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LG 트윈스는 전체 인원이 50명 남짓한 비교적 작은 조직이어서 개인이 해야 할 일들이 다양하다. 그가 주로 하는 일은 언론 홍보인데, 기자들에게 구단 관련 기사를 제공하고 선수들과의 취재 일정을 관리한다. 시즌마다 바뀌는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것도 그의 업무이다. 또한 용병 선수들의 인터뷰나, 호주 등지에서 행해지는 선수들의 해외 전지 훈련에서는 통역도 담당한다고 한다. 때문에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많다. “2002년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때에요. 경기를 마치고 홈런을 친 용병선수 통역을 맡았는데, 얼마나 긴장이 되던지… 방송카메라 7대에, 사진기자들에 둘러 쌓여서 서있으려니 머리 속이 하얘져서 아무 생각도 안 나더군요. 날 찍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결국 같은 질문에 대해 신문사랑 방송사에 다른 대답을 해주는 바람에 다음날 기사가 잘못 나갔었죠.”
작년 호주 전지 훈련 때는 디지털 카메라로 선수들 훈련 모습을 찍어 한국에 보냈었는데, 사진이 잘 나왔던지 신문기자들에게 인기 폭발! 덕분에 다른 구단에서도 사진을 찍어 보내야 되는 상황이 벌어졌을 정도였단다. 밤에 야식으로 피자 30판을 배달 시킨 것 때문에 호주 지역 신문에 기사가 난 것도 웃지 못할 에피소드 중의 하나.





그는 야구의 묘미는 관객이 감독이 되어 경기를 예상해 볼 수 있는데 있다고 한다. 야구는 기록, 기술의 경기이기 때문에, 상황을 예측할 수 있고 그 예측이 맞아가는 데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 2002년 아쉽게 우승을 놓친 이후 2년 동안 성적이 저조했던 LG 트윈스. 올 해 좋은 성적으로 느낌이 좋은 시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이번에는 꼭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LG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 부족한 2%를 채우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는 그의 모습이 멋져 보였다.

글_김유경 / 11기 학생기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03학번

사진_심영규 / 10기 학생기자
한양대학교 신소재공학부 98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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