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순천•전주] 40대 토박이가 추천한 리얼 버라이어티 여행

여행을 하면 할수록 어디를 갔느냐보다 누구를 만났고, 무엇을 보았는가를 고민하는 ‘스타일’에 집착하게 됩니다. 10명의 기자가 ‘다른’ 여행을 위해 전국에 파견되었습니다. 그들이 그곳에서 수집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때론 위태롭고 헛헛했으며, 때론 사람 냄새에 미친 듯이 짠했던, 그러기에 더없이 값진 여행 보따리가 풀립니다. – 편집자 주

  • [기획 1] 전라도 순천•전주의 20s vs 40s~50s : 20대 토박이에게 길을 물은 릴레이 여행
  • [기획 2] 전라도 순천•전주의 20s vs 40s~50s : 40~50대 토박이가 추천한 리얼 버라이어티 여행
  • [기획 3] 경상도 경주의 old vs new : 경주의 옛 빛을 따라간 여행 – coming soon
  • [기획 4 ] 경상도 경주의 old vs new : 전혀 경주스럽지 않았던, 그래서 신선한 여행 – coming soon
  • [기획 5] 강원도 속초의 fast vs slow : 아침부터 저녁까지 ‘논스톱’ 토끼 여행 – coming soon
  • [기획 6] 강원도 속초의 fast vs slow : 거북이처럼 걷다가 나를 찾은 여행 – coming soon
  • [기획 7] 충청도 태안•대전의 general vs special : 뻔한 곳을 갔다가 뻔하지 않은 걸 본 여행 – coming soon
  • [기획 8] 충청도 태안•대전의 general vs special : 그 누구도 몰랐던, 충청도의 보석 찾기 여행 – coming soon
  • [기획 9] 전라도 광주의 day vs night : 밤보다 낮이 더 아름다운 시간 여행 – coming soon
  • [기획 10] 전라도 광주의 day vs night : 낮보다 밤이 황홀한 시간 여행 – coming soon

전주의 40~50대가 손꼽은 전통의 참맛 인위적인 전통만이 남아 있을 거란 선입견이 있었다. 서울에서 비일비재하게 보는 전주 비빔밥에서의 느낌 때문일까. 하지만, 전주는 날 것의 전통 그대로가 도시 전체에 잠재해 있는 듯했다.
낮술 환영, 전일 슈퍼


번화가를 중심으로 옷 가게가 즐비한 전주. 전주는 물건의 출처(!)를 의심할 정도로 독특한 스타일의 숍이 많다. 특히 히피 패션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눈이 돌아갈 정도. 간판의 물고기 그림부터 마음을 현혹하는 이곳은 한눈에 소유욕을 불러일으키는 빈티지 아이템으로 넘쳐났다. 서울의 물가와 비교할 때, 대부분 아이템을 3만원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곳은 천국에 가까웠다.
잠시 여행의 목적을 잊고 아이쇼핑 삼매경에 빠졌다. “입어봐도 돼요?”라고 하자 주인은 당연하다는 눈빛을 보냈고, “너무 입었다, 벗었다 하는 것 같은데•••.” 눈치를 보자 되려 “어휴, 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진짜 수십 번 입어보는 사람도 있는 걸요?”라고 했다.


갑오징어를 고추와 깨가 듬뿍 들어간 간장 소스에 푹 찍어 맥주와 함께 먹었더니, 캬~. 맵고 적당히 짠맛이 맥주의 시원한 맛을 배로 만들었다. 하지만, 맛보다 인상 깊게 다가온 건 ‘가맥’을 즐기는 전주 시민의 모습이었다. 영하의 온도를 달리던 날씨에도,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가게 안의 세 명의 중년 아저씨는 이 대낮에 신나게 회포를 풀고 있었던 것.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편하고 여유 있으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딱 ‘전주스러운’ 분위기였다. 아마도 한밤중에 배우가 속력을 내서 달려온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 아니었을까.

Location 전주 벽화거리에서 직진, 걸어서 길 건너 5~10분 내외 위치.
Open 점심 이후~새벽까지
Price 맥주 2천원, 계란 말이 5천원, 황태 8천원, 갑오징어 1만3천원
Info 063-284-0793

Tip 친구, 연인과 함께라면 어디를 갈까요?
전주 시민인 김동현은 연인과 함께 전주를 방문한다면 덕진 공원의 밤을 추천했다 공원의 연못 위에서 바라본 밤의 불빛과 달빛이 아름답다는 이유. 친구와 함께라면 전주 서산동의 막걸리 촌이나 평화동의 술집 등을 권했는데, 특히 ‘예촌’에 가서 막걸리를 마셔보라고 했다.

거짓말이 아닌 진짜 원조 전주비빔밥, 한국집


너무 유명해서 식상했지만, 그저 지나치기엔 아쉬운 전주 비빔밥. 부산에서 밀면과 돼지머리 국밥을 먹지 않으면 허전하듯 전주비빔밥의 왕좌를 가리기로 했다.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푸짐한 밑반찬들이 무섭게 나오기 시작했다. 특이한 점은 전주비빔밥에는 육회가 들어간다는 점. 불그스름한 육회의 색이 비빔밥의 조화로운 색에 화룡점정을 찍는 듯 수저로 비비기 아쉬울 정도였다. 원조의 아성은 지워지지 않는 걸까. 깔끔하면서도 서울에서 맛보는 전주비빔밥보다 깊이가 있고 진했다.

한국집의 송철무 지배인은 3대째 이어온 전통 비빔밥에 대해 조선시대 이성계 장군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갔다(비빔밥의 전설은 이외에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한다). 비빔밥의 시초는 이성계 장군이 전주 오목대에서 승리의 기념으로 부하들과 연회를 열면서 간단히 먹은 음식이라는 것. 한국집의 1대 지배인 할머니는 50년대 초 유기그릇에 담은 ‘뱅뱅이 비빔밥’, 즉 맷돌처럼 돌려서 비벼 먹는 비빔밥으로 그 역사를 시작했다. 지금의 돌솥은 70년대 스테인리스 그릇(일명 ‘스뎅’)을 거친 변화된 모습이다.

Location 전동성당과 경기전을 지나 큰 대로변을 따라 직진. 전주예술회관 건너편에 위치.
Open 오전 7시~오후 9시
Price 전주 비빔밥 1만원, 콩나물 해장국 6천원, 묵회 12000원
Info 063-284-2224
전주의 멋진 정점, 오목대

오목대는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동네 동산 정도의 언덕이었다. 전주 한옥마을 내에 있어 전주 전경을 보는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오목대를 오르는 길, 전통주인 모주를 사고 5분 정도 걸었을까. 그 모습을 보인 오목대는 생각보다 조그만 공터였다. 장소를 기리기 위해 세워둔 비석이 없었다면 이곳이 오목대인지도 모를 정도. 과거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는 연회 장소로 애용된 이곳은 현재 식후 산책을 하며 전주 전경을 내려다보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었다. 맑고 정겨운 전주 하늘과 오목대에서 내려다본 각기 다른 기풍의 한옥 지붕, 이곳은 전주의 정점이다.

Location 전주 교동 한옥마을 안, 경기전 동남쪽에 위치
Open 24시간 개방
Price 무료
Info hanok.jeonju.go.kr
순천의 40~50대가 품은 친근한 매력 으레 순천하면 갈대밭만을 떠올린다. 막상 가보니, 그뿐만이 아니다. 순천은 정체되었지만 지루하지 않고 처음이지만 결코 낯설지 않은 곳이었다. 그리고 질펀한 사투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낯선 행인에게 친절하게 다가온 사람이 있었다.
만원의 행복 백반집, 흥덕식당

순천의 백반집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싱싱한 해산물의 반찬을 상다리가 휠 만큼 상 위로 올라왔다. 한 그릇에 담겨 나오는 꼬막, 게장, 굴과 같은 해산물은 양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맛깔스러움은 그만! 다만, 맛의 자부심 때문인지 조금은 거친 서비스에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순천의 대부분 식당이 1인분 주문을 받지 않는다는 점. 홀로 여행을 계획한다면 참고할 필요가 있다.

Location 순천역 맞은편 광주은행 쪽 골목 안쪽에 위치.
Open 오전10시~오후10시
Price 백반6천원, 정식 1만원(2인 이상)
Info 061-744-9208
물아일체의 경험, 순천 갈대밭

일출이나 일몰 때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다는 순천 역무과장의 말씀. 처녀가 머리를 빗다가 거울 속에서 용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소리 지르자 용이 멈춰 산이 되었다는 전설을 지닌 ‘용산’까지 더불어 볼 생각에 기대감은 점점 고조되었다.
순천만은 떨림 이상이었다. 전망대로 향하는 갈대밭 길을 홀로 걸으면서 과연 이곳이 현실인지, 꿈인지를 스스로 물었다. 가슴이 벅차오르고 눈앞에 펼쳐진 멋진 광경이 소중하게 느껴져 두 눈에 수집하려고 부지런히 그곳을 탐했던 기억.

주의할 점은 일출을 보러 갈 때 순천 갈대밭에 도착해 전망대까지 오르는 시간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것.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30분 조금 넘게 걸린다. 전망대 2층에는 유리문으로 된 방이 있는데, 전자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가 하나 있다. 부족한 휴대폰이나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하면 좋다.

Location 벌교, 목표 방향 가는 버스 이용하기, 순천만 생태공원과 바로 연결.
Open 24시간 개방
Price 무료
Info www.suncheonbay.go.kr
새로운 웰빙 바람, 채식뷔페 초록뜰

그저 길을 물었을 뿐인데, 따뜻한 자판기 커피를 뽑은 아주머니로부터 순천의 따스한 온기를 느꼈다. 그녀가 소개한 채식 뷔페는 채식보다 뷔페에 초점을 맞춘 곳이다. 신선한 재료로 없는 게 없을 정도. 팝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홀로 온 이도 많을 만큼 편안한 분위기였다. 뷔페를 찾는 사람은 4~50대 중년의 여성들이 많았다.
채식뷔페 초록뜰은 기독교를 믿는 주인이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건강한 식사를 하려는 취지아래 운영되는 곳이다. 심지어 해산물, 계란, 유제품도 재료로 사용하지 않았다. 덕분에 손님 가운데 스님도 눈에 띄었다. 맛과 분위기 모두 만점이나, 오직 단점 하나가 있다면 식사하는 동안 접시를 치워주는 이가 없어 쌓여가는 빈 접시 앞에 민망해진다는 것 뿐!

Location 순천 한국병원 지나서 나오는 큰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회전 갈치구이 집 맞은편에 위치.
Open 오전11시 30분~오후 2시 30분, 오후 5시30분~오후 7시 30분.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은 휴무
Price 성인•고등학생•중학생 1만원, 초등학생 5천원 미취학 아동 무료
Info 061- 745-256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 오타발견
    전주의 서산동이 아닌 서신동
    예촌이 아닌 옛촌 입니다 ㅋ
  • 천혜진

    @바보논객
    전주시민이시구나 부러워요 볼 곳 먹을 곳 재밌는곳 참 많더라구요 전주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 천혜진

    @엄정식 기자
    정식기자님 감사합니다^.^ 비빔밥 지글지글한게 진짜 맛있었어요 ! 그리고 순천은 여기가 어디 나는 누구?이런생각 들정도로 멋졌답니다 추천!
  • N

    와 혜진 기자님... 진짜 전주시민으로 감사드려요 ^^~~
    전주에 대해 잘 아시고, 특히 맛집은 26년간 전주에 살았던 저보다 더 잘 아시는 듯 ㅎㅎ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 엄PD

    와~ 맛거리 볼거리 참 다채롭네요^^특히 비빔밥 작열! 어르신들이 알려주시니깐 자녀들에게 음식 하나라도 더 얹어주는 인심 좋은 풍경이 떠오르네요.. 전주와 순천은 아직 못가봤는데 꼭 가야겠네여!! 혜진기자님 기사 잘 읽었어요

소챌 스토리 더보기

이색 전공, 마이웨이

곤충학자 이승현ㅣ 곤충으로 인생 직진

가수 Fromm | 슬며시 차오르는 위로의 달

교환학생, 가려고요? – 3탄 중국 교환학생 정현진

교환학생, 가려고요? – 2탄 미국 교환학생 김신비

교환학생, 가려고요? – 1탄 덴마크 교환학생 조홍근

LG 톤플러스 프리 생활 리뷰

스타필드 하남 완.전.정.복.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