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를 다독이는 아날로그적 치료법

속도의 우월함도, 편리함도 좋지만 어느 순간 너무 빠른 그 템포가 지겨운 순간은 없었는가? ‘빠르게, 좀 더 빠르게’만을 강조하다 그냥 지나쳐버린 순간이 아쉽지는 않은가? 허둥지둥 고삐를 조이며 지내다 나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었던 그대, 지금은 조금씩 속도를 낮춰야 할 때, 잊혀진 느림의 미학을 위하여.

지하철에서 스크린 도어가 미처 열리기도 전에, 전동차 안의 사람들이 다 내리기도 전에, 승강장의 사람들은 물밀 듯 다리를 밀어댄다. 버스가 정류장에 다다르기도 전에 사람들은 구름 떼처럼 모여든다. 혹시 당신도 엘리베이터가 열리기도 전에 닫힘 버튼을 누르고 있지는 않은지?

인사동으로 추정되는 어느 거리. 사람들이 한가득 바쁘게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Slow에 대한 목마름, “그렇게 빨라서 뭐하게?”

너도 나도 편리한 것, 빠른 것에 익숙해져 있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우리의 속도를 스스로 올린 것이 아니니까. 다만, 자의적이지 않은 초조한 템포에 질려가고 있을 뿐이다.

왼쪽 사진에는 한글로 ‘스타벅스 커피’라고 쓰여진 스타벅스 앞에 놓인 휴지통, 그 위에 테이크아웃 잔이 하나 놓여 있다. 오른쪽 사진은 거리에 비치된 쓰레기통 위에 테이크아웃 잔들이 가득 올려져 있다. 쓰레기통 안에 버리지 않고 위에 가득 올려둔 것이 보인다.

조금만 기다리면 되는데, 조금은 기다려도 될 것 같은데 무엇이 사람들을 조급하게 만드는 것일까? 한숨 돌리고 갈 수 있는 그 시간에 두세 번을 재촉해서 마음의 여유마저 사라지게 한다. 자신의 속력을 내려고 타인의 속도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한다. 출근길의 지옥철을 각박한 속도들이 만들어 낸 것처럼 말이다.

CF속의 영화배우는 세상은 언제나 빠른 사람들에 의해 혁신적으로 바뀌어왔다고 말한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속도를 강조하며 ‘빠름’의 미학, 속도의 우월감을 어필한다. 그렇다면 한번 더 되묻고 싶다. ‘그렇게 빨라서 뭐하게?’ 인생의 템포도 언제나 최고치의 빠르기로 흘러가야 하는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그 속도처럼 누구나 빠르게 살고 싶은 건 아니다. 그리고 빠르게 사는 사람들이 모두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도, 그래야 하는 것도 아니다. 스마트폰의 속도와 삶의 속도는 그 의미가 다르다.

지금 필요한 건? Slow! 쉼표가 의미하는 것들

인사동 차없는 거리에 ‘차없는 거리’ 안내판이 서 있다. 노란색 표지판에 ‘차없는 거리’라고 쓰여 있으며 사람들이 걸어가는 듯한 표시가 되어 있다.

스마트폰의 노예에서 벗어나고자 2G폰을 다시 찾는 사람부터 시작해 빡빡한 빌딩 숲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르고 오는 템플 스테이, 각박한 도시 사회에 백기를 들고 귀농을 결심하는 사람들까지. 어느 순간 우리 몸에 익어버린 조급증과 빠름을 요구하는 사회에 질린 사람들은 제각기 나름의 방법으로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고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도, 편리함을 느낄 수 있는 속도감도 물론 좋다. 하지만, 쉬지 않고 뛰는 택시 미터기의 말처럼 언제까지 달리기만 할 텐가. 인생과 흔히 비유되는 마라톤에도 경사진 길이 있고 완만한 길이 있듯이 삶의 템포에도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인생을 좀더 감칠맛을 나게 하기 위해서는 순대 사이의 간, 떡볶이 사이의 어묵처럼 빠른 속도의 맛을 돋우어줄 느림의 미학이 필요한 것이다.

해답은 쉼표에 있다, 지속 가능한 ‘무엇’의 실천

착하게 옷 입기 : 슬로 패션

젊은 세대가 많이 입고 즐겨 찾는 브랜드인 유니클로, ZARA, H&M등은 이른바 ‘패스트 패션’이라고 불리는 SPA브랜드들이다. SPA는 ‘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의 약자로 제조소매업체를 의미한다. SPA브랜드는 기획과 디자인부터 생산,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제조사에서 맡는 형태의 의류전문업체이기 때문에 유통과정이 크게 단축돼 상품의 빠른 회전이 가능하며 다품종 소량생산의 원리를 갖추고 있어 공급의 순환 역시 원활하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자주 구매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패스트 패션의 가장 큰 장점이다. 소비자의 반응을 즉각 파악할 수 있어 유행을 쉽게 반영할 수 있고 때문에 신상품도 빨리 나올 수 있는 것이다.

H&M, Top Ten의 브랜드 이미지. 왼쪽에는 H&M의 홈페이지 사진으로, Get ready to do some serious shopping…이라는 문구와 함께 한 여자가 트렌치 코트를 입고 뛰어오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Top Ten의 홈페이지 사진으로, 핑크색 바탕에 10이라는 글자와 top ten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으며 남자와 여자가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있다.

환한 빛의 뒷모습에는 그림자가 따르는 법. 패스트 패션의 이면은 실로 놀랍다. 빠르게 다양한 옷을 생산하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쓰레기 양이 늘어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이 때문에 탄소 배출량도 크게 늘어나 환경을 ‘빠르게’ 해칠 수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도 가지고 있다. 또한 거의 모든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선택하는 글로벌 소싱 때문에 생기는 이면도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빠르게 제품을 생산해야 합리적인 가격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임금이 저렴한 개발도상국에 공장을 지어 빠른 생산과, 유통을 가능케 한다. 빠른 매커니즘의 이면에 놓인 열악한 노동환경과 저임금은 개발도상국의 노동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실제로 방글라데시에서는 허술한 하청업체 공장이 붕괴돼 노동자 1천 명 이상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합리적인 소비와 트렌디한 모습 뒤에 감춰진 패스트 패션의 불편한 진실이다.

이에 반대되는 개념에는 슬로 패션이 있다. 슬로 패션이라고 해서 절대 유행에 뒤쳐지는 그런 느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슬로 패션은 친환경이고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며, 공정한 임금을 지급한 윤리적인 의류를 말한다. 유행에 발맞춰 잦은 소비를 하는 것과 반대로 한 번 사면 오래 입고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져 재생이 가능한 옷, 이른바 지속 가능한 패션을 의미한다. 환경과 인권문제를 동시에 아우르며 ‘느림’과 ‘친환경’을 시사하는 슬로 패션은 전반적인 삶의 템포도 낮추고 올바른 소비문화를 자리잡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왼쪽 사진에는 일 비종떼의 가죽지갑을 여러 모습으로 펼친 사진이 보인다. 오른쪽 사진에는 바버 재킷의 옷 모습이 보이고, 바버 재킷에 발라주는 왁스통 사진이 함께 들어 있다.

이탈리아 가죽 브랜드 일 비종떼(IL BISONTE)의 가죽지갑

베지터블 레더(Vegetable leather)는 식물성 염료로 가공한 가죽으로 가공과정에서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대신 식물성 오일을 사용한 자연 친화적인 소재의 가죽이다. 가죽 자체의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강조하기 위해 가공 공정을 최대한 줄인 것이 최대 장점이자 특징이다. 색감이 일정하지 않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제품을 쓸 수 있고 오래될수록 다른 질감의 가죽이 되는 빈티지한 느낌도 가진다.

왁스로 코팅해 수명을 늘리는 바버(Barbour) 재킷

바버의 재킷은 최고급 이집트 면을 왁스로 코팅해 통기성과 방수 기능을 더한 쉽게 닳지 않는 재킷이다. 별도의 세탁 없이 1년에 한 번씩 왁스를 덧바르면 재킷의 수명이 늘어날 수 있어 마음 맞는 재킷과는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다는 매력을 지닌다. 이미 패션 피플 사이에서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되었다.

건강한 인간, 건강한 지역사회 : 슬로 시티

‘도시’의 풍경을 떠올려보자. 시끄러운 소음과 오염된 공기 등 각종 공해가 만연한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는 않은가? 그 ‘도시’의 모습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건강한 도시, ‘슬로 시티’가 여기 있다.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로운 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 치타슬로(cittaslow)의 영어식 표현이다.

슬로 시티 운동의 출발은 슬로 푸드 운동에서 착안되었다. 이탈리아의 소도시 그레베 인키안티에서 시작된 슬로 시티 운동은 유럽 곳곳으로 확산되어 현재27개국 170여 개 도시가 가입돼 있다. 가입 조건으로는 은 인구가 5만 명 이하여야 하며, 도시와 주변 환경을 고려한 환경 정책을 실시하고 전통 문화를 보존하는 등 슬로 시티 운동의 공동 목표에 대해 자체 평가 과정에서 50%이상을 충족시켜야 한다. 우리 나라 역시 가입국이며 아시아 최초로 지정된 전남 지역의 담양 삼지천 마을, 완도군 청산도, 신안군 증도를 포함해 11개 도시가 슬로 시티로 지정돼 있다.

슬로 시티 두 곳의 모습. 왼쪽 사진은 청산도 풍경 사진으로, 왼쪽에 푸른 바다가 보이고 오른쪽에는 이 바다를 감싸듯 완만하게 원을 그리고 있는 청산도의 풍경이 보인다. 자세히 보면 밭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도 보인다. 오른쪽 사진은 전주 한옥마을을 언덕에서 내려다본 사진으로, 기왓집 지붕이 빽빽하게 보인다.

슬로 시티 운동은 느림 자체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빠름과 느림의 공존을 추구한다. 발전을 저해하고 막자는 것이 아니다. 느림 속에서 삶의 품위와 성숙을 존중하고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지역사회의 전통과 자연 환경을 보존 및 보호하면서 보다 여유롭고 넉넉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느림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느림의 미학을 기반으로 인류의 진화와 발전을 꾀하는 것이며 궁극적인 목표와 목적은 어느 한 쪽에 치우친 영향을 받지 않고 ‘사람답게 살자’는 것이다.

슬로 시티 운동의 공동 목표

  • 도시의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킨다.
  • 세계 각국이 비슷한 양상의 형태를 띠는 것을 지양하고 세계화에 저항한다.
  • 각 도시의 문화적 다양성과 독창성을 개발하고 홍보한다.
  • 환경을 보호한다.
  • 건강한 생활을 위한 영감을 제공한다.도시의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킨다.

> > 우리나라의 슬로 시티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한국 슬로 시티 : http://www.cittaslow.kr/new/main.asp

느리게 가는 또 다른 방법 : 슬로 라이프

빨리빨리 문화의 원인을 급진적인 산업화의 영향으로 보았을 때 이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닐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빠른 속도감에 지쳐가고 있으며 이에 또 다른 라이프 스타일이 등장했다. 일본의 환경운동가이자 문화인류학자인 신이치 박사가 제시한 ‘슬로 라이프’가 바로 그것. 앞서 설명한 슬로 패션과 슬로 시티도 슬로 라이프 운동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슬로 라이프를 나타낸 이미지들. 왼쪽 사진은 신이치 박사의 저서 ‘슬로 라이프’ 표지 사진으로, 평화로워 보이는 어느 언덕과 밭을 촬영한 사진 아래 ‘슬로 라이프slow life’라고 쓰여 있다. 오른쪽 사진은 어느 카페 외관으로, 2층 건물의 회색 벽이 보이고 1층 문 위에는 자전거 한 대가 걸려 있다.

슬로 라이프는 사실 영어로는 존재하지 않는 단어다. 개인주의의 만연, 황폐해진 현대사회의 모습을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생겨난 신조어로, 일종의 사회적 운동이자 대안이다. 신이치 박사는 일본 내에서 ‘느림보당(나무늘보 친구들)’을 결성했다. 그들은 플러그를 뽑고 느림의 밤을 밝히자는 의미의 촛불 켜기 운동, 스트로베일 하우스(압축볏짚으로 짓는 단열성 높은 주택) 짓기 운동, 지역사회의 자립과 지역주민의 네트워크를 회복하고자 하는 지역화폐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

슬로 라이프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웰빙과 성격이 전혀 다르다.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웰빙이라면, 슬로 라이프는 이를 넘어서 타인과의 공존, 사회 전체의 안위를 살피는 것을 의미한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조금 더 느리게 사는 것. 그 느림 속에서 휴식과 여유를 찾아 인간, 환경에게 그리고 사회에게 돌아가게 하고자 하는 것이 슬로 라이프의 목적인 것이다.

나의 속도를 찾자, 천천히

어느 큰 언덕길을 촬영한 사진. 앞으로는 커다란 언덕이 보이고 잔뜩 풀과 나무로 초록이 우거져 있다. 사진 아래쪽에는 작은 길이 나 있고 여기를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길 양 옆으로도 풀과 나무가 많이 보인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잠시 숨을 고르면 돌아볼 수 있는 것들을 그동안 놓치지는 않았는가?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가도 괜찮다. 아주 잠시라도 시간의 끈을 느슨하게 놓아주자. 빠르게 흘러가는 속도에 나를 맞추려 하지 말고, 나의 시선에 나만의 속도를 녹여보는 것은 어떨까?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 스마트폰, 자동차, 패션까지 몇달만 지나면 유행에 뒤떨어진 고물 취급을 받으며 버려지잖아욤..
    남들이 LTE급으로 날아다녀도 나만은 정신차리고 느리게 가자고 마음 먹지만..
    오늘도 눈때문에 차 막히니까 "빨리! 빨리!" 짜증부터내는 모순이란.. 쩝~~~
    댓글 달기

    이유진

    저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지나치게 허둥대는 사람들을 보면 '저렇게 급할까'라고 생각을 하지만 가끔은 저도 그럴 때가 있더라고요. 상대적인 걸까요 :( 여유로운 마음을 먹는 습관을 들여 그 속도에 익숙해져야겠어요

  • 민성근

    정말 공감, 또 공감입니다. 이 사회가 느리게 사는 걸 허락치 않는다고 하지만, 뭐든지 본인이 하기 나름이겠죠? 천천히 살면서도 뒤쳐지지 않는 사람들도, 그리고 그런 도시도 있으니까요! 저도 언젠간 전주한옥마을같은 곳에서 유유자적하며 살고 싶네요 ㅎㅎㅎ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jesus..
    댓글 달기

    이유진

    ㅋㅋㅋ웃어도 되나요?....jesus.......경주도 찍었으니 전주도 함께 찍어요 뀨뀨

  • 유이정

    언젠가부터 우리는 빨리 사는 거에 미쳐버린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빨리빨리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빠름이 곧 익숙이 돼 버렸죠. 옷을 살 때도 아무렇지 않게 SPA브랜드샵을 들리게 되더라고요. 그 이면의 부작용은 알지 못한 채..!! 그나저나 슬로시티 사진만 봐도 평화롭고 유유자적스러워요. 이번 겨울엔 시간을 내서라도 꼭 한번 들려보고 싶은 곳이네요. 지금 당장 하늘을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평소에 놓쳤던 것들을 살펴봐야겠어요!
    댓글 달기

    이유진

    저도 SPA브랜드의 이면을 몰랐을 때는 자주 이용했는데 요즘은 덜 찾게 되는 거 같아요. 이정기자 우리 함께 슬로시티로 떠나볼까요? :)

소챌 스토리 더보기

안산 다문화거리 궁금해?

한국 영화 퀴즈쇼 무비Q with LG글로벌챌린저 Action팀

너의 최애는

LG-KAIST 영어과학캠프

가을맞이 문화재 야행

웹툰 [자취생 생활만족 향상템]

강의실 밖 진짜 수업, 겟잇프레쉬 윤성민 대표

20대 양우산 추천템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