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을 지배하는 자! SNS식 마녀사냥법

‘전 세계 SNS 사용자 수 10억 명 돌파.’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만든 SNS의 현주소다. 단순히 온라인 속 하나의 이야기 공간이었던 SNS는 이제 인간의 획기적인 도구 그 이상의 가치가 되었다. SNS, 그 속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너나 할 것 없이 사용하는 SNS. 소통의 장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로 인한 문제들을 무시할 수는 없다. 유명인사의 말실수, 스캔들, 허위 사실 유포, 사칭, 마녀사냥식 신상털기까지! SNS의 부정적 모습으로 대두한 마녀사냥 사례를 분석했다.

지하철을 타고 주위를 둘러보면, ‘SNS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스마트폰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3천만 명을 넘어섰고, 그 중 47.5%가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온라인상의 수많은 친구에게서 최신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기업에게 있어서는 빼놓을 수 없는 마케팅 전략이자, 유명인사에게는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SNS가 막강한 파급효과를 가진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 되었지만, 더불어 수많은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자나 깨나 말조심 – 유명인사의 SNS 논란

누군가가 SNS에 글을 올리면, 그 글은 댓글, 공유하기를 통해 손쉽게 퍼져 나간다. 특히 수만, 수십만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유명인사들의 SNS 계정은 그 파급력이 실로 어마어마하다. 때문에 유명인사의 SNS ‘말실수’ 논란은 단 몇 시간이면 기사화되어 온 국민에게 알려진다.

작년 한 해 동안 SNS로 곤욕을 치른 연예인만 해도 한둘이 아니다. 가수 아이유는 한 장의 사진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으며, 걸그룹 티아라는 ‘왕따설’에서 시작해 한 멤버가 그룹을 탈퇴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최근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야구선수 김상수가 말실수 논란에 휩싸였다. WBC 출전 후, 한국에 돌아온 그는 “나 한국인 거니? 너무 빨리 왔는가? 그래도 한국 오니까 좋다.”의 내용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장난스럽게 남긴 몇 마디였지만, 1라운드 탈락이라는 결과에 아쉬워하고 있던 수많은 야구팬은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논란이 일자 김상수 선수는 이에 대해 사과하고, 계정을 삭제하였다. 팬과의 소통을 위해 자율적으로 시작한 SNS가 스캔들, 말실수, 정치적 발언 논란의 불씨가 되는 셈이다.

판사보다 더 무서운 SNS – 일반인 신상털기

SNS를 통한 ‘신상털기’의 범위는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에게까지 확대되었다. ‘경산 고교생 자살 사건’ 가해 학생도 그 대상이 됐다. 지난 3월 11일, 한 고교생이 동급생의 학교폭력에 시달리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가 공개되면서 피해 학생에 대한 안타까움은 더욱 커졌다. 그리고 채 10일이 지나지 않아서, 가해 학생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들이 공개되었다. 이름, 학교, 미니홈피 주소를 포함하여,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가해 학생과 친구들의 글과 사진이 SNS 상에 확산되었다. 법적 처벌보다 먼저 누리꾼의 심판이 시작된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에 대해서도 SNS를 통해 일방적인 고발과 비난이 이루어진다. 작년 한 해 동안 ‘채선당 사건’의 ‘국물녀’, ‘슈퍼폭행녀’, ‘버스무릎녀’ 등 수많은 ‘○○녀’, ‘○○남’들이 누리꾼의 뭇매를 맞았다. 1차적인 문제는,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받는 사람의 인권 침해보다 사건의 사실 여부이다. 가해자로 알려진 인물이 실제 가해자가 아닌 상황이 더러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실 여부에 상관없이 ‘좋아요’와 ‘공유’를 통해 게시물을 퍼다 나르는 누리꾼이 많다. 일방적 주장을 담은 글과, 한 장의 사진이 마녀사냥식 신상털기의 충분한 조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순간에 독이 되는 SNS 마케팅 – SNS 마케팅 실패 사례

SNS 상의 마케팅을 위한 SNS로 인해 오히려 소비자의 신뢰를 떨어뜨린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네슬레’이다. ‘네스퀵’, ‘킷 캣’의 제품으로 한국에서도 친숙한 기업이다. 초기에 네슬레는 페이스북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며, 올바른 SNS 마케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환경단체 그린피스에서 < have a break >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하면서 문제가 시작되었다. 그린피스는 영상을 통해 네슬레의 ‘킷 캣’ 초코바 제조에 사용되는 팜유 수입은, 인도네시아 지역의 원시림 파괴를 일으켜 오랑우탄의 서식을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 팬 페이지에 문의와 항의의 글을 게시하였지만, 네슬레는 어떠한 답변도 없이 소비자의 글을 강제로 삭제하였다. 이로 인해 논란은 가중되었고 결국 네슬레는 페이스북 팬 페이지를 삭제하게 되었다. 이 사건은 ‘네슬레 불매 운동’으로 퍼지면서, SNS 상의 잘못된 대응으로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떨어뜨린 대표적인 SNS 마케팅 실패 사례가 되고 말았다.

한국에서는 카페 탐앤탐스가 SNS 상의 부적절한 언급으로 기업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뻔했다. 북한 김정일의 사망 당시, 탐앤탐스 관계자가 기업의 공식 트위터에 조의를 표한 글을 올린 것이 문제였다. 트위터 게시글은 삽시간에 퍼져 나가면서, 누리꾼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이에 탐앤탐스는 담당자가 직접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사과문을 트위터에 올리며, 문제를 해결했다.

똑똑한 SNS 이용자가 되어주세요!

SNS를 통해 게시되는 글, 사진은 단시간에 확산되기 쉽다.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확률도 높다. 때문에 SNS 이용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자신의 게시물에 대해 예민해질 필요가 있다. SNS,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본래 의미는, “사용자 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 그리고 인맥 확대 등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생성하고 강화시켜주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소통과 정보 공유라는 본연의 취지에 맞게 정확성과 신뢰성을 갖추지 못한 정보를 걸러내며, 바람직한 이용자 간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똑똑한 이용자’가 되어야 한다.

클린 SNS 사용 10계명
하나, SNS는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곳이므로 남을 존중하고 배려한다.
둘, SNS에 올리는 언어 사용과 표현에 있어 예절을 지킨다.
셋, SNS에 몰입하여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사용하지 않고 적당하게 이용한다.
넷, 소속기관의 기밀을 보호하고 누설하지 않는다.
다섯, 음란물이나 불건전한 정보를 올리지 않는다.
여섯, 다른 사람에 대해 욕설•비방을 하지 않는다.
일곱, 바이러스 유포 등 불법 행동을 하지 않는다.
여덟,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다.
아홉, 소속기관의 의견과 개인 의견을 분명히 구분한다.
열, SNS 사용문화를 건전하고 아름답게 가꾸는데 앞장선다.
출처: 대한민국 클린콘텐츠국민운동본부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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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사보다 더 무서운 sns...라는 제목이 참 씁쓸하네요...
  •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물론 잘못을 해서 그사람의 신상을 털고 그러는거라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한순간의 실수로 평생을 괴로울수도 있는거니까요 ㅠㅠ SNS가 좋은 의도로 유용하게 사용되엇으면 좋겟네요 ㅠㅠ
  • 이유진

    제가 아는 사례들이라 흥미진진했어염
    저는 첫번째 메인사진이 인상깊었습니다. 직접 만드신 *_*
    잘 만드신 것 같아요. 특히 그림자를 더 크게크게..만드신 것 갱장히 맘에 듭니다
    요즘에는 그나마 SNS상에서 마녀사냥이 줄어든 것 같긴 한데 뭐만 하면 바로 떠서 실시간으로 퍼지니ㅠ.ㅠ정말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무섭기까지 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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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다솜

    ㅋㅋㅋㅋㅋㅋㅋㅋ댓글들 보다가, 다시 보니까 너무 재밌네요. 저의 섬세한 의도를 알아채주셔서 감사해요

  • 유이정

    SNS를 엄청나게 자주 사용하는 저에게 (특히 페이스북을 많이 해서 페북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은 저에게) 클린 SNS사용 10계명은 아주 유용한 정보가 될 거 같네요 *_* 요즘은 유명인들의 트위터 한줄이 다 기사화되는 세상이니, 유명인이라면, 또 어떤 기업을 대표하는 SNS관리자라면 자나깨나 조심해야할거같아요! 물론 우리같은 개인두요! 유익한 기사 감사드려용~! :)
  • 이미선

    정말 ~녀, ~남은 너무너무 지겨워요ㅠ.ㅠ
    어떻게 그런 상황에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릴 생각들을 하는지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요즘은 워낙 SNS가 잘못 이용되다보니, 빛보다는 그림자에 집중하게 되네요.
    때문에 이번 기사를 정말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점들이 개선되어 우리의 SNS가 빛을 향해 나갈 수 있을까요?
    다음 기사를 기대해 보겠습니다ㅎㅎ 다솜 기자님 기사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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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다솜

    맞아요! 저번에 학교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싸움이 났었거든요. 그런데! 말리는 사람보다 사진 찍는 사람들이 더 많았어요. 흑흑. 처음 의도처럼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겠어요 정말.

  • 민성근

    SNS의 힘은 역시 대단하네요. 순식간에 한 대기업을 '휘청'하게 만들기도 하네요.
    고작 말 한마디로도 말이죠.
    저도 앞으론 자나깨나 손조심 해야겠어요.ㅋㅋ
    기사 잘봤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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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다솜

    성근 기자님도 조심! (특히 셀카)

  • 고은혜

    십자가 화형에 버금가는 네티즌 돌팔매는 헉할 정도로 무섭기도 해요. 물론 빌미를 제공한 공인들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퍼 나르고 퍼 날라서 끊임없이 씹히고 뜯기는 게 짠해 보이기도 하구요. 어디선가 통계를 내봤더니 좋은 이야기는 평균 다섯 사람에게 전달하고 나쁜 이야기는 스물 다섯 명에게 전달한대요. 나쁜 이야기일수록 빠르게 퍼져 나가는 건 흥미있기 때문일까요? 하긴 가끔은 뒷담화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어색했던 분위기가 녹을 수는 있는 것 같아요. 다만 대놓고 우르르 몰려가 맹비난을 퍼부으며 논란을 퍼뜨리는 건 당사자에게서 반성할 기회마저 빼앗아 버리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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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다솜

    은혜짱, 댓글이 기사보다 더 좋은 것 같아요 ㅎㅎ 난 너의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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