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드러낼 수 없었던 고통의 사정

Case 1 무기력한 우울증으로 괴로워하는 A양(23세)
by 방재민 기자

럽젠Q 어떤 우울증 증상을 겪고 있나요?

병원에서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자가진단테스트에서 우울증이란 판정을 받았죠. 심각하진 않아요. 그런데 우울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 편이죠.

럽젠Q 우울증에 걸린 구체적인 원인이 있나요?

글쎄요∙∙∙ 구체적인 원인이 있는 건 아닌 듯해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일은 없다.’라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기억에 남는 계기가 있는 건 아니죠. 하지만, 평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모든 면에서 걱정했어요. 그러다 보니 잘난 사람만 눈에 보이고, 그들 때문에 늘 주눅이 들었죠.


럽젠Q 병 때문에 실생활에서 불편한 점이 있나요?

심적으로 힘들고 항상 기분이 가라앉아있는 탓에 주변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것 같아요. 약속시각의 한 두 시간 전에 갑자기 약속을 취소하거나 과제나 행사에 열심히 참여하지 않거나 등. 그리고 가족이 항상 축 처져 있는 모습을 보고 제 눈치를 보더라고요. 미안하기도 하고 왠지 짜증이 나기도 해요.

 

럽젠Q 병을 치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죠?

사실 병원이나 정신과에 가보지는 않았어요. 진짜로 정신적인 질병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될까 무섭기도 해요. 정말 그렇다면, 더 심각해질 것 같은 느낌이랄까. 사실 조금 알아본 적은 있는데, 기록에 남아 사회생활에도 지장 있다는 말에 마음을 접었어요. 대신 등산이 심리치료에 좋다는 말을 듣고 요즘 엄마와 함께 등산을 시작했어요. 등산하면서 엄마에게 100%는 아니어도 제 속마음을 조금 털어놓게 되더라고요. 산에 가면 왠지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은데, 아직은 그 순간뿐이라서 더 열심히 등산해볼 생각이에요.

럽젠Q 본인의 병을 알려본 적이 있나요? 주변 사람의 반응은 어땠나요?

알려본 적 없어요. 그냥 몇 친한 친구에게 ‘우울하다, 기분이 안 좋다, 힘들다’ 이 정도로 말했죠.
제 얘기를 진솔하게 한 적이 없으니, 반응을 말하긴 어려워요.

럽젠Q 의사선생님에게 궁금한 점이나 조언을 구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그냥 우울한데, 그게 왜인지 묻고 싶어요. 내가 대체 왜 우울한지, 기분이 왜 안 좋은지 제 기분이기는 하지만 타인으로부터 평가를 받아보고 싶네요.

Case 2 위장병으로 좋아하는 술자리도 끊은 B양(22세)
by 류지환 기자

럽젠Q 위장병을 겪고 있는데, 어떤 증상이 있나요?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명치가 너무 아파요. 가끔 자고 일어나서 숨 쉴 때나 밥을 먹을 때 아파서 요새는 밥에 물 말아서 먹어요. 그러면 조금 안 아픈 것 같아서요. 그리고 명치가 찌릿하면서 숨 쉴 때 약간 통증이 있어요. 입맛도 없고, 무기력하기도 해요. 갈증도 많이 느끼고요.

럽젠Q 본인이 위장병이라는 것을 언제 알았나요?

요새 건강이 안 좋아졌어요. 술이 몸에 흡수되지 않는 느낌이랄까. 몸이 굉장히 피곤하고, 식욕도 없고, 밥 먹기도 힘들어요. 헛배만 부른 것 같고, 소화도 안되고요. 술 먹을 상태가 아닌 것 같아서 술자리에도 나가지 않고 있어요.

럽젠Q 위장병에 걸린 구체적인 원인이 있나요?

저는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많은 사람과 두루두루 친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사람과 사람의 벽을 허무는 가장 큰 기회인 밥 자리, 술자리는 빠지지 않는 편이죠. 제 별명 중에는 ‘치맥매니아’, ‘치맥지존’도 있을 정도니까요.

럽젠Q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병원에 가보려다가 말았어요. 며칠 술 안 먹고 푹 자면 나아져서요. 전 자취를 하고 있어서 더 서러운 것 같아요. 내 곁에 엄마도 없고, 아빠도 없고∙∙∙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아보려고 했는데, 내시경을 찍어야 한다고 해서 무서워서 못 가겠어요.

Case 3 책상에 오래 앉아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는 C군(24세)
by 이채원 기자

럽젠Q 본인이 허리디스크라는 것을 언제 알았나요?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안되더라고요. 억지로 일어나려는 시도조차 무서울 정도로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느껴져 그냥 꼼짝없이 누워있었죠. 공교롭게도 자취 시절이어서 곁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때 어느 정도 괜찮아질 때까지 몇 시간 누워있다가 바로 병원에 갔죠.

럽젠Q 허리디스크라는 병이 왜 생긴 것 같나요?

저는 전공이 디자인이어서 컴퓨터작업시간이 다른 대학생에 비해 상당히 길어요. 특히 시험기간같이 특수한 경우에는 반나절 넘게 컴퓨터 앞에 앉아있죠. 그때 잘못된 자세로 종일 앉아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허리뿐만 아니라 목과 어깨에도 심각한 통증을 자주 느끼곤 하거든요.

럽젠Q 허리디스크로 실생활에서 불편한 점이 있나요?

제가 디스크를 앓게 된 이유이기도 하죠.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때가 가장 힘들어요. 디스크에 가장 안 좋은 자세인 걸 알지만, 학생으로서 공부를 안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제가 좋은 자세를 유지하려고 해도 그게 쉽지가 않거든요. 그다음으로는 잠을 잘 때에요. 허리만 아픈 것이 아니라 통증이 점점 허벅지와 종아리, 발목까지 내려가 잠들 때까지 너무 힘들죠. 심할 땐 잠자면서도 자동으로 허벅지를 주먹으로 내리치기도 해요. 자동으로 선잠을 자게 되고, 그래서 성격도 예민해지는 것 같아요.

럽젠Q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신경주사나 근육주사, 물리치료를 하고 있어요. 그밖에는 컴퓨터 작업 시 앉아있는 자세를 똑바로 하려고 많은 신경을 쓰고 있죠. 특히 컴퓨터 모니터를 책상에서 30cm 높게 올려 허리가 굽지 않도록 했어요. 중간에 스트레칭을 해주기도 하고요. 그리고 외출 시에는 가벼운 안마기를 휴대하는 편이에요.

럽젠Q 허리디스크라는 것을 알렸을 때 주변 사람의 반응은 어땠나요?

비교적 어린 나이와 디스크라는 병이 안 어울린다는 생각에 놀라는 사람이 많았어요. 긍정적인 면도 있어요. 더욱 배려해주니까요. 무거운 짐을 들어야 하는 등 육체적인 노동이 필요할 땐 대신 해주기도 하고, 디스크와 관련해 좋은 정보가 있으면 바로 메신저로 전송해주기도 하고요. 이제는 안부 인사도 “너 허리는 괜찮아?”로 하죠.”

럽젠Q 의사선생님에게 궁금한 점이나 조언을 구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수술할지 말지 항상 고민이 돼요. 수술은 무섭기도 하고 재발확률도 높다고 해서 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가끔 극심한 통증이 찾아올 때는 고민에 빠지게 되거든요. 누가 속 시원히 답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수술 외 여러 물리치료 방법(추나 요법, 카이로프래틱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알고 싶어요. 혹 디스크에 좋은 음식이나 운동이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럽젠Q 혹시 대학생을 위해 조언할 것이 있다면요? (예: 이것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

주변에 척추 측만증으로 고생하는 친구들이 꽤 있어요. 디스크는 아니지만, 점점 발전되기 십상이죠. 그냥 ‘일시적인 거겠지’하고 누워서 쉬면 된다는 등 자기진단은 절대 안됩니다. 작은 통증이라도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에 찾아가 초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해요. 디스크는 자세의 악습관으로 인한 발병이 가장 많아서, 자신을 뒤돌아보고 자세를 하나하나 고쳐나가면서 장기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컴퓨터를 할 때 모니터를 책상에서 좀 높게 올려(자신의 눈 위치 정도) 자세를 꼿꼿하게 유지하면 좋아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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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이 좋군요... 혼자 등산가면 왠지 위험할거같아 아직 ㅅ실천을 못하고있는데 ㅜㅜ 친구랑 등산 자주해야겟네요 ㅠㅠ
  • 정말 ㅠㅠ 허리디스크 ㅠㅠ 우울증 너무 공감가네요 ㅠㅠ
  • 생생한 인터뷰 잘 봤습니다.항상 강조되는 건강..잃기 전에 소중함을 알고 잘 챙겨야겠네요..
  • jm10917

    온몸으로 공감되는 생생 인터뷰네요 ㅠ.ㅠ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최고라는걸 새삼느낍니다ㅠ.ㅠ!!!!
  • 이채원

    생생한 인터뷰 응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정말 모든 것이 그렇지만, 건강은 특히나 잃고 나서 그 중요함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 모두 미리미리 예방합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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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윗소로우

    맞아요진짜 ㅠㅠ 잃고나서 중요함을 깨닫게 되는거같아요 ㅠㅠ 건강한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ㅠㅠㅠ새끼손가락이 일주일째 저려서 병원갔더니 목디스크라네욬ㅋㅋㅋㅋㅋ정말 작은 새끼손가락인데도 불편해서 잠을 못잘정도였으니 ㅠㅠ 건강이최고!진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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