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어? 기업의 이런 속마음

물론 대외활동이 취업을 목표로 한 대학생의 최후의 수단인 것은 아니다. 자신의 적성을 찾거나 새로운 친구를 만나거나 각자의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할 한 가지, 대외 활동과 취업 사이의 함수 관계는 뭘까? LG CNS 김태극 전무, NC soft 곽순욱 전무, 신한은행 양재점 김정실 센터장, AKmall 양성욱 주임이 터놓고 말했다.

일러스트 / 뿌리다

럽젠Q :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뽑을 때 대외활동의 경력이 도움되나요?

그리 중요한 사항은 아니라고 봅니다. 자기소개서에 거의 모든 입사 신청자가 이런 스펙을 쓰고 있고, 이는 대부분 회사에서 잘 모르는 내용이 태반이어서 판단을 내리기 어렵죠. 한마디로 변별력이 없다는 겁니다. 물론 대외활동 경력이 아예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낫겠지만, 합격에 당락을 짓는 요소는 절대 아닙니다.

학생이 대외활동을 한 기업에 입사 지원을 하는 경우 서류전형 면제 혹은 가산점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외활동을 했다는 증명서 자체가 모든 회사에서 플러스 점수로 작용한다고 보기는 어렵죠. 그래도 입사지원을 할 시 대외 활동한 경험을 스토리텔링으로 심사위원에게 어필하면 좋은 인상을 줄 수는 있습니다.

신입사원을 면접할 때 다양한 대외활동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끌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관심을 끈다는 것 자체가 면접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대외활동을 했다는 그 자체는 입사에 중요하지 않고, 향후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지 않아요. 다양한 대외활동을 경험했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사회 생활을 할 때 어떤 자세를 보여줄지에 판단하는 한가지 사례에 불과합니다. ‘이 사람은 상당히 적극적이겠구나.’ 또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미리 준비하려는 자세를 가졌구나.’ 하는 정도라고 할까요? 그리고 만약 대외활동이 단순히 스펙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는 면접관에게 치명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결과적으로 다양한 대외활동 경험을 자기소개서나 이력서에 넣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와 위험 요소를 동시에 가진 것이죠.

럽젠Q : 대학생이 대외활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할까요? 대외활동을 할 시간에 오히려 학업에 충실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나요?

대외활동을 해서 사회생활에 선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합니다. 물론 이 때문에 학업을 소홀히 하면 안되겠지만, 일반적으로 신입사원 채용 시 학교 성적이 우수하나 대외활동 경험이 전무한 학생과 중간 이상의 성적을 유지했으나 활발하게 대외활동을 한 학생 중 선발한다면 후자를 더 선호한다고 봐야죠. 사무 지식이나 어학 능력 등은 기업체 등에서 재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향상할 수 있고, 대외활동이 주는 다양한 사회 경험은 취업 후 한 직장에서 다 경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학 생활의 금쪽같은 시간을 너무 학점과 어학 공부에만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여러 대외 활동을 하는 것이 취업이라는 것을 떠나서 인생을 사는데 큰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학점이 더 높고 어학 실력이 더 좋다고 회사에서 일을 잘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물론 대외활동 많이 했다고 회사에서 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요.

럽젠Q : 소위 말하는 ‘스펙’이 좋은 사람이 실제로 일도 잘하고 인정을 받는 편인가요?

절대 아닙니다. 채용 면접을 할 때 가장 많이 보는 것은 사실 면접자의 태도나 성격 등을 더 많이 보게 됩니다. 제 경험상 일을 잘 하는 사람은 보통 태도가 좋고,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춘 데다가 적극적인 사람이더군요. 여기에 창의력까지 겸비하면 금상첨화죠. 좋은 대학을 나오고, 스펙이 좋고,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도 일을 못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질문이 대체로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을 묻는 것이기 때문에 답이 있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한 것이지, 지식이나 스펙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신입사원 채용 시 스펙을 많이 보지만, 초일류 글로벌 기업일 수록 학생들의 스펙을 중시하기보다 활발한 토론과 미션 활동을 통하여 기본적인 사고와 태도, 그리고 잠재적인 역량 등을 더욱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실제로 스펙이 좋은 신입사원이 항상 우수한 업무 성과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 성적이 우수하거나 전공 성적이 좋다고 직장생활을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 내에서 적극적인 마인드와 창의적 사고로 일하는 사람이 더 좋은 성과를 시현하고 있어요. 물론 우리의 현실은 신입사원 채용 시 스펙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으나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럽젠Q :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취업 및 대외활동에 대해 조언한다면요?

대학생들은 좋은 스펙이 취업 시 유리하게 작용하느냐에 대해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박사학위가 있거나 명문대학을 졸업하면 취업하는데 유리한 조건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박사학위 논문의 내용이 앞으로 일하는데 필요하다거나 또는 명문대학에서 더 유용한 내용을 배우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그의 그것을 얻기 위한 과정을 높이 사는 것이고 앞으로도 그와 같이 잘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외활동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무엇을 했다는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얻었으며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대외활동을 단지 취업을 위한 거라 생각하지 말고, 기업이 그들에게 제공하는 놀이터라고 여겨주면 좋겠어요. 대외활동이라는 놀이터에서 능동적으로 학생들이 본인의 적성도 찾고 사회생활도 먼저 경험하면서 내적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그리되면 자연스럽게 나중에 취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겠죠? 대외활동은 대학생만의 특권인 만큼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활용하기를 바랍니다. 특히 대학교 1,2 학년 때에는 흥미와 적성 위주로 이것저것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에게 무엇이 가장 잘 맞을지 느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고학년이 되면서 취업과 관련해서 도움이 될 만한 활동을 잘 알아보고 골랐으면 좋겠습니다.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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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연

    @코리아나 - 맞아요, 좋은 학벌 좋은 학점은 그 당시 노력을 인정받은 것일 뿐 앞으로 하게 될 일에 대한 보장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 좋은 대학을 나오고, 스펙이 좋다고 일을 잘하는건 아니다, 라...참 공감되요. 토익 시험을 치다보면, 대체 이거 높은 점수 나온다고 절대로 영어 잘하는 사람이 아닐텐데...하는 생각도 들고, 또 학교 성적도 마찬가지죠ㅎㅎ학점이 높다는건 성실도를 말해줄 순 있겠지만, 그것만으론 아무것도 알수 없다고 생각해요
  • 이소연

    @최진경님 - 일러스트가 참 예쁘죠? 저도 여러 정보들 기사 쓰면서 많이 배웠어요 ㅎㅎ
    @토마토링, 바보논객 - 감사합니다 ^^
  • N

    사진이 아닌.. 그림이라~ 와 신선한 시도.. 글을 참 맛깔나게 쓰시는듯~
  • 럽젠집착남

    뿌리다 님의 일러스트 멋져요! ㅎㅎㅎ
  • 우와 감각적인 기사 잘봤습니다 :)
  • 이주현

    '기업이 제공하는 놀이터'에서 얼마나 자신을 잃지 않고 잘 노느냐.
    그것이 중요하겠죠 겉에서 맴돌지도, 그렇다고 너무 휘둘리지도 않는.
    다양한 기업관계자 분들의 진솔한 이야기 잘 듣고 갑니다 소연기자님ㅎ
    특히나 4학년인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되네요!
  • 박상영

    역시 스팩이 진리는 아니다라는 결론이군용ㅋ 인터뷰이섭외능력이 탁월하네요 소연 기자님ㅋㅋ
  • 엄PD

    대외활동을 통한 다양한 경험은 무시할 수 없지만 스펙만을 위한 대외활동은 독이 된다는 것. 그 양면성을 잘 보여주어서 앞으로 취업을 준비하느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 같네요^^ 소연기자님 기자 잘 읽었어요~
  • 엄훠! 저거슨 누가 봐도 남자인 일어스트! ㅋㅋㅋ 실질적인 정보와 다양한 관점을 알게 된 유익한 기사입니다~ 잘 읽었어요^^
  • 럽젠집착남

    와 소연 기자님 언제 이렇게 다 준비하셨었쎄요? 프린트해서 차분히... 화장실에서 제 안의 그와 싸울 때 읽어봐야겠어요.
  • 으헣

    와! 유익하면서도 재미있습니다. ㅎㅎ 취업을 향햐 달리고 있는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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