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을 등한시하는 대학생의 현재

2000년대 들어 생긴 대학가 신(新) 풍속도가 있다. 바로 각종 홍보대사, 마케터, 리포터 등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외활동이 대학가에 깊이 침투하는 현상이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너나 할 것 없이 다양한 대외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병행하는 기업도 부지기수다. 대학생의 참여율도 일부에 한해 정식 취업률만큼 높다. C그룹의 대학생 아이디어 작가 모집 건은, 20명 내외를 모집하는데 1천여 명이 우르르 몰려든 기록을 남겼다.


사실 대학생의 대다수가 대외 활동에 참여했다는 결과는 어느 정도 일리 있다. 일단 활동을 시작하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꽤 쏠쏠하기 때문이다. 활동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일단 매달 활동비를 지급하고 1등에는 거액의 상금이 쥐어지기도 하며, 공짜 해외여행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향후 취업 시 가산점을 부여해주는 곳도 있다. 게다가 실무를 경험할 수 있고, 다양한 타 학생과 교제할 수 있는 매력까지 겸비한 이를 거부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명(明)이 있으면 암(暗)이 있는 법. 최근 과도한 대외 활동으로 인해 대학 생활이 무너지는 빨간 경보기가 울리고 있다.

대외활동은 대학 생활과 공존할 수 있을까.

학교 생활과 대외 활동을 병행하는 것은 시간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대외 활동을 하는 시간만큼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학교에 다니면서 두세 가지 이상의 대외 활동을 겸하는 대학생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들은 즐기려고 하지만, 되레 압박처럼 느껴지는 건 보는 이만의 몫이던가? 대외 활동에 관한 대학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봤다.

사실 이 둘의 병행은 부담되는 게 사실입니다. 둘이 겹쳤을 때 아무래도 대외 활동에 더 집중하게 되니까요. 특히 시험 기간이면 갈등이 심해지죠.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두 가지를 잘 조절했을 때, 학업만을 집중했을 때보다 더 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어쩌다 보니 세 가지의 대외 활동을 겸하게 됐어요. 더불어 학교도 다니고 있고요. 그래도 감당할만한 수준이에요. 그저 의욕에 넘쳐서 겹쳐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힘들게 시간만 보내는 어리석은 짓이에요.

학교 조모임 조장 중에 이것저것 대외 활동을 겹쳐서 하느라 조원을 곤란하게 했던 사람이 있었어요. 무리한 겹치기 활동은 자기만 아니라 남에게도 피해를 주죠. 정작 대학생으로서 해야 할 공부, 학내 활동 등을 못하게 되는 건 큰 손해 아닌가요?

주객전도, 그저 받아들일 것인가


대다수의 대학생은 대외 활동과 취업을 위한 ‘스펙’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대학생활 중 대학생의 가장 큰 목표는 취업이고, 이를 위해 ‘스펙’ 쌓기는 차마 외면하기가 어려운 필수 과정으로 여겨진다. 덕분에 ‘스펙’에 목숨을 걸자는 책이 날개 돋힌 듯 팔리고, 그보다 더 많은 것에 눈을 돌리는 대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주객전도는 막아야 하지 않을까? 취업을 준비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만 대학을 물들일 순 없다. 대학은 엄연히 학문을 좀더 깊고 짙게 갈고 닦는 상아탑인 동시에 사회에 진출하기 전 인성을 키우는 장이기 때문이다. 본인은 물론 타인에게도 해로운, 무리한 대외 활동은 부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함을 권고한다. 무엇이 우선이고, 나중임을 깨달아야 할 시기가 바로 이 꽃다운 대학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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