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가 본 <뮤직 인 마이 하트>┃어쩌면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원론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하자. 사랑이란 뭘까? 사람마다 연애관이나 철학에 따라 다른 대답이 나오겠지만, 결국 사랑은 ‘사랑해.’라고 상대방에게 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게 아니라고? 아무리 자기 PR 시대라고 하지만, 말 못하는 게 사랑이라고? 애석하게도 누구나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랑에 관해 그저 손짓만 하며 발을 동동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뮤지컬 <뮤직 인 마이 러브>의 여자 주인공인 이민아처럼 말이다.

<형제는 용감했다>, <금발이 너무해> 등을 제작한 실력있는 프로듀서 송승환, 성재훈이 손을 잡아 제작한 <뮤직 인 마이 러브>는 로맨틱 코미디를 한 단계 진일보시킨 작품이다. 기승전결이 확실한 어느 뮤지컬과 비슷해 보이지만 진부함을 뛰어넘기 위한 수고가 곳곳에 묻어나 보고 듣고 느끼는 관객은 감동의 파도를 경험한다.

이민아는 귀가 들리지 않는 장애가 있는 무명 극작가이다. 그러던 어느 날 미남 배우 장재혁이 작품 대본을 의뢰하며 이야기는 흘러간다.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이 그들을 감싸며 닿을 듯 말 듯한 관계가 지속된다. 개연성과 짜임 있는 대사, 이뿐만이 아니다. 그녀의 상상 속 친구들은 그녀의 극(뮤지컬 속에서 그녀가 쓰고 있는 극)을 도와주고, 그들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감각적인 카운셀링도 즐거운 볼거리다.
뭐니뭐니해도 압권은 클라이막스 부분이다. 노트북으로, 휴대폰으로 대화하던 그들이 처음으로 서로 바라보며 수화로 대화하는 순간, 바로 그때 말이다. 수 분 이상 무대에는 정적만이 흐르며 그들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가슴을 사랑으로 가득 매워 놓는다. 그것은 앞으로도 극 안에서 계속될 그들의 오랜 침묵이지만, 누구 하나 ‘사랑’이라 못박지 않는다. 단절을 넘어서는 사랑, 이를 누가 단지 ‘말’로 규정할 수 있단 말인가.

발레와 왈츠, 개그와 로맨스가 적절한 조화를 이룬 뮤직 인 마이 하트.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달큼한 사랑에 관한 마법 수프를 한 접시 들이킨 기분이었다. 잃었던 사랑의 기운을 되찾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

주위엔 온통 연인들 뿐이었다. 왠지 시큰해지는 왼쪽 옆구리를 내 왼손으로 만져보았다. ‘남들이 이런 나를 보고 웃진 않을까?’하는 생각보다 ‘저 출구 밖 어디엔가 나를 기다릴 누군가를 다시 만날 것만 같다.’라는 부푼 마음을 가지게 하는 뮤지컬, 그게 바로 뮤직 인 마이 하트의 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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