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안 된다는 편견을 버려!! LG화학 민지원

Q : 화학이라는 일 자체가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고, 대부분의 여성들은 영업보다 경영지원이나 마케팅 쪽을 선호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영업부에 들어가게 되셨어요?
A : 저도 배치 과정 중에 “다른 업무를 맡는 게 어떠냐”는 말을 상당히 많이 들었어요. 여자가 영업하기는 힘들다고. 하지만 제조업체에서 제품과 업무를 제대로 배우려면 공장근무나 영업, PM을 해 보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공장에 가기는 어렵고 PM은 입사 후 몇 년이 지나야 할 수 있는 것이어서, 다른 사람들의 계속되는 설득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하겠다고 했지요.

Q : 실제로 영업 업무를 해보시니 어떠세요?
A
: 생각보다 어려운 것은 사실이에요. 저희가 담당하는 것이 산업재이다 보니 고객이 일반 소비자가 아닌 대리점주 같은 분들이거든요. 그런데 신입사원이라고 인사하러 가면 대부분 제가 여자인 것을 보고 놀라더라고요. 어떤 분들은 제가 바로 앞에 있는데도 여자하고는 일 못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러다 보면 과연 내가 잘 선택을 할 것인가, 고민이 되기도 하고 위축되기도 하지만, 여자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마음도 많이 생겨요.

Q : 대학시절에도 무엇인가 재미있는 일을 했을 것 같아요.
A
: 졸업한지 얼마 안 되었지만, 제가 보냈던 대학생활이 벌써부터 그리워요. 어른들이 대학교 때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면 후회한다고 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보면 저는 제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힘이 되어주는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요.
페러글라이딩 동아리를 하면서 하늘을 날아 보기도 했고요, ‘컬쳐유니버’라는 대학연합 문화마케팅 동아리에 운영진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기도 했고…, 또 방학 때마다 전국일주, 중국, 인도 등 여행을 떠나기도 했어요.

Q : 패러글라이딩, 문화마케팅, 전국일주… 대학 때부터 일반적으로 여자들이 쉽게 하기 힘든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을 많이 하셨는데, 그게 지금도 많이 도움이 되나요?
A
: 그럼요. 특별히 여행의 경우 지금도 제가 어려울 때마다 많은 힘을 줘요. 2002년 여름에는 동아리 사람 몇이서 ‘자폭단’이라는 이름으로 14박 15일 동안 도보로 여행을 다닌 적이 있어요. 항상 붙어 다니는 것이라 잘못하면 싸우고 갈라질 수도 있었지만, 서로를 이해해주고 각자 역할을 잘 담당하면서 여행을 잘 마무리했지요. 기억 하나하나가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고, 지금도 힘들 때마다 “그 때도 어려웠지만 잘 견뎌냈어, 그 때만큼 즐거우면 되지” 하며 스스로 격려를 하지요.


Q : 신입사원이 처음에 조직에 익숙해지는 곳이 연수원이잖아요. 연수는 어땠나요?
A
: 12월 19일에 입사를 하고, 1주일 반 정도 LG화학 자체 연수를 하고 그 후 인화원에서 다양한 LG의 사람들과 함께 연수를 받았어요. 동기들과 가까워지고 LG의 기업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LG메들리’와 ‘LG AT’예요. 메들리는 4분 30초 동안 율동과 함께 회사의 가치가 담긴 가사를 집어넣어 노래를 부르는 것인데, 같은 팀원들과 거의 밤을 새워 준비하며 LG화학의 목표나 가치 등에 대해 상당 부분 이해하게 됐어요. LG AT(Action Training)은 하루 종일 걸어 다니며 주어진 과제를 하는 프로그램인데, 제가 여행도 많이 다니고 해서 체력도 좋거든요. 저는 매우 재미있게 마쳤는데, 끝나고 알고 보니 다른 남자 팀원이 힘이 들어도 제가 잘 다니는 것을 보고 차마 쉬었다 가자는 말을 할 수 없었대요. 혹시 운동선수 출신이냐는 질문도 몇 번 받았죠(웃음). 마지막 프로그램이어서 적지 않은 인상을 사람들에게 남겼나봐요.

Q : 재미있었겠네요. 연수 마치고 실제 근무하면서 느끼는 LG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A
: 상당히 가족적이에요. 물론 제가 다른 기업에 다니지 않았기에 정확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따뜻하고 푸근한 이미지라고 할까. 인화를 강조하는 것이 참 좋아요. 최근에는 조직문화를 강조하면서 ‘OUR DAY’라고 한 달에 한 번 다른 팀과 영화나 공연을 보면서 교류하기도 해요. 또 회사에 잘 적응하도록 ‘멘토-멘티 제도’가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회사에서 인정 받고 있는 여자 대리님을 멘토로 삼아서 아까 말했던 것처럼 어려움이 있을 경우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받고 해요. 같이 일하는 동기들과 자주 만날 수 있는 것도 큰 힘을 주고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A
: 우선은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여자는 영업을 할 수 없다는 편견’을 사람들이 버릴 수 있도록, 제가 하는 일을 정말 잘 하고 싶어요. 그리고 입사 시에 해외 영업 파트로 지원한 것은 중국에서 근무하고 싶기 때문이었으니까, 영업에 익숙해진 후에는 중국 주재원으로 일하고 싶고요. 그러기 위해서 지금도 꾸준히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얼마 전에 한비야씨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책을 읽고 많은 감명을 받고. 제 삶에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회사에 들어와 정기적인 수입이 생긴 이후로는 저도 아동 한 명을 후원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저도 긴급구호 활동가로 일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네요.

글,사진_손호석 / 12기 학생기자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00학번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200만 유튜버 심규태 | 규태 오빠의 비밀 수첩

태국 유튜브 크리에이터 Gozziira | 도전은 맛있어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 학교

새내기 몬스터 도감

어라? 기숙사에 아무것도 없다

숫자로 읽다, 태국의 최고층 빌딩 마하나콘 타워

LG in Mahanakhon

AM6시를 사는 사람들을 (다시) 만나러 갑니다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