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자동화 기기의 새 바람을 일으킨다 LG엔시스 설 흥 수 주임









LG엔시스는 1977년 당시 생소했던 IT산업에 뛰어들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국내 IT 산업의 선두업체이다. 전신은 LG전자 디지털 솔루션 시스템 사업부로, 현재까지도 IT시스템과 솔루션 부문, 금융시스템 부문 등에 전문기업으로서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별히 금융시스템 부문에서는 CD/ATM으로 잘 알려진 금융자동화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LG엔시스 금융시스템 부문 설흥수 주임을 만난 것은 이른 아침이었다. 요즘의 주요 업무인 농협지점에 나가봐야 한다며 잠시 시간을 내 주었다. 금융자동화기기의 변화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둔감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개발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휴대폰과 지문인식을 이용하여 은행업무가 가능하게 되었고, ‘대형 단말제어장치’를 개발하여 금융권 재해복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고객에게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한 거래가 되도록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기기에 심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LG엔시스의 주요 업무이다.





“내가 만든 프로그램, 내가 만든 화면을 고객들이 이용하는 모습을 바로 바로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설흥수 주임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란다. 현재 전국 대부분의 은행에서 LG엔시스의 기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특별히 주 고객(?)은 농협이란다. 전국 방방곡곡에 지점이 있는 농협에는 약 만대의 LG엔시스의 기기가 깔려 있다고 한다. 농협뿐 아니라, 우리, 조흥, 신한, 정통부(우체국) 등 전 은행에서 LG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초반에는 기기의 오작동이나, 돈의 액수가 맞지 않는 등의 일도 가끔씩 일어났다. 기기를 개발하여 은행의 오픈 날짜에 맞추기 위해 테스트를 하는데, 비슷한 테스트를 반복적으로 계속하면서 시간이 급하다 보니 80%정도 테스트를 마치고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80%정도의 테스트에서 문제가 없었다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가끔 예상하지 못한 20% 범위 내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주 고객인 ‘농협’의 경우, 이용자층의 계층과 연령층이 다양하다는 특성 때문인지 CD/ATM 기를 이용하면서, 사전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들이 생기곤 한단다. 그래서 이곳 LG엔시스 금융시스템 부문 직원들에게는 웃지못할 에피소드들이 참 많다고 한다.





직원들간의 팀웍이 중요할 것 같아 혹시 팀웍을 기르기 위한 체육대회 등의 특별한 행사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설흥수 주임은 고개를 가로 젓는다. 중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임무 때문에 이 곳 직원들은 다치거나 아프면 안 된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몸을 사려라. 축구나 농구 등 과격한 운동을 삼가라’ 는 LG엔시스의 CEO의 엄명도 있었다고 한다.
설흥수 주임은 공대를 졸업하고 기술개발 분야에 종사하고 있지만, 자신이 하는 이 일이 금융업계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자리라는 것을 알기에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임하는 모습이었다.
대학 다닐 때 도서관에 묻혀 살았다는 설흥수 주임.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열심히 공부하고 싶단다. 예전에 대학교 다닐 때 많이 가봤던 술집에 최근에 회사 사람들과 다시 가본적이 있는데, 옛날과 달리 사람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요즘 대학생들은 잘 놀지 못하는 것 같다며, 공부도, 노는 것도 열심히 하는 대학생활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스펙’이 좋은 사람 보다는 참을성과 인내력을 가진 겸손한 사람, 무슨 일에든 열정과 열심을 가지고 임하는 사람이 진정한 인재라고 덧붙인다.

글,사진_홍세진 / 11기 학생기자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04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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