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가 전자를 만났을 때! – 정호선 부장(LG 전자 한국마케팅경영기획팀)










“현재 하이프라자 대방점은 총각네 야채가게와 공동점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따로 떨어져 있었는데, 하이프라자 내부에 공간을 만들어 총각네 야채가게가 입점을 했죠. 겉으로는 각기 다른 점포처럼 보이지만, 안에서는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공동매장입니다.” 작년 12월 총각네 야채가게와 LG 전자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대방점에 첫 공동점포를 열었다. ‘Shop in Shop’, 말 그대로 매장 속 또 다른 매장이다.
사실 Shop in Shop은 하이프라자 대방점이 처음이 아니다. 우체국 속 편의점, 약국 속 화장품 가게와 같이 ‘공통분모’를 가진 매장끼리 서로의 공간을 공유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대부분의 가전제품 브랜드들이 품위와 품격을 강조하는 고가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야채가게와의 제휴는 너무 파격적으로 보인다. LG 브랜드 이미지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물론 저희들도 처음 시작할 때 그런 고민이 있었죠. 하지만 우리가 도입하려 했던 건 총각네의 ‘야채’가 아닌 생동감 넘치는 ‘직장문화’였기 때문에, 문제될 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제휴를 통해 LG는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의 혜택을 봤죠”





총각네 야채가게와의 제휴 이후에 대방점은 LG 전자 단독으로 운영하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매출만 늘어난 게 아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소득은 하이프라자 매장이 예전의 축 처진 분위기에서 벗어나, 활기를 되찾았다는 점. 하이프라자 전 직원들은 아침마다 매장 앞에서 큰 소리로 인사를 하고, 직원들끼리 칭찬릴레이를 벌인다. 아침 조회 때는 앞사람 허리를 잡고 기차놀이를 하기도 한다. 총각네의 북적거림을 멀뚱히 구경만하던 시절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몇 십 년 동안 이어져온 직장문화를 한 순간에 바꾸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거부감을 보이는 직원들도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고객들도 직원들의 노력을 알아주고, 무엇보다 직원들이 신바람이 나서 앞장서고 있습니다.”
정호선 부장 스스로도 총각네의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사장과 함께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찾기도 했다. “사장인데도 불구하고, 새벽시장에 나가 야채를 직접 고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고객들과 격이 없이 농담을 하기도 하고 물건을 직접 팔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총각네의 성공비결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죠.”






그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처음 LG에 입사했을 때 평생 책상에 앉아 설계만 하다 인생이 끝날까 두려워, 보다 활동적인 영업팀에 자원하게 되었다. “영업은 매출목표에 대한 압박뿐 아니라, 현장에서 발로 뛰어야 하기 때문에 힘든 게 사실입니다.”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해 밤 10시에 퇴근하는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하루는 이를 보다 못한 어머니가 출근하는 그를 불러 세워 당장 직장을 그만두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내가 만약 여기서 그만두면, 다른데 가서도 중간에 그만둘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힘들긴 했지만, 힘든 걸 헤쳐나간다는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제 자신이 성숙해진다는 걸 느끼기도 했고요.” 그 결과 정호선 부장은 1991년 입사 이후에 영업현장과 관리직을 두루 거친 영업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현장에서 고객들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주는 게 목표입니다. 어떻게 하면 LG 매장을 보다 활기차게 만들 것인가 하는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재 그는 총각네의 활기찬 직장문화를 LG전자 전 매장에 적용시키기 위한 ‘기동(氣動)찬 매장 만들기’란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지난 3월엔 하이프라자 가양점에 공동점포 2호를 개설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사진촬영을 하는데, 그의 책상 옆에 붙어 있은 ‘대빵’이란 글귀가 눈에 띄었다. “총각네 야채가게 직원들이 자신만의 닉네임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닉네임을 하나 만들었죠. 대빵입니다. 대빵처럼 책임의식을 갖고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하하하~”

글,사진_윤진형 / 11기 학생기자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00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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