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아침을 여는 그녀, LGCC 진수혜 대리






오늘 만난 LGCC의 대표주자는 진수혜 대리(28). 아담한 체구에 귀염성 있는 외모지만 의외로 털털하다. “식사 했어요?” 던져 놓고선 기자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식당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리곤 “제가 배가 고파서요”라며 웃는다. 일이 많아서 밥 먹을 시간도 없다는 그의 말을 듣고 나니 그제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진수혜 대리가 일하는 LGCC(LG Communication Center)는 LG 사내방송국의 이름이다. PD 셋, 아나운서 셋, 카메라 셋, 웹 담당 둘. 10명이 조금 넘는 소규모 가족이지만 이들의 위력은 대단하다. 매일 오전 8시 45분부터 시작되는 방송 15분이 LG의 오늘이다. 언뜻 본 오늘분 방송화면은 공중파 방송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때깔(?)이 났다. 단지 아이템이 다를 뿐이다. “국내외 정치나 사건을 LGCC에서는 다루지 않죠. 하지만 저희가 모든 LG 계열사, 심지어는 LG 트윈스 선수들 동향도 꿰고 있거든요.” LG의 내부 사정이 공개되는 것을 우려, 인트라넷으로 한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몇몇 동영상은 각 계열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가 되기도 한다고.

어제 밤에도 밤을 샜다는 그는 여느 방송국의 PD마냥 고단한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입사 3년차 대리답게 이것저것 직장인의 애환을 털어놓는다. 명함에도 ‘PD/대리’라고 적혀있는데, 어느 쪽이 익숙하냐 은근히 물어보았다. 이제는 둘 다 익숙하다고 말하는 그도 알고 보니 진짜배기 회사원 출신. 현재는 LG 전자에 합병된 ‘LG 정보통신’이 그의 첫 직장이다. 당시 LGCC의 정보통신 측 취재원이 된 것이 연(緣)이 닿아 2000년 9월부터 LGCC에서 함께 일하게 되었다.




진 대리를 비롯, LGCC 사람들은 기획 기사에 중점을 둔다. LG의 소식을 알리는 스트레이트성 기사는 사보나 일반 신문을 봐도 알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웰빙이 뜨고 있다’ 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웰빙 생활을 하고 있는 LG 임직원을 만나보자’ 내지는 ‘웰빙과 관련된 LG의 신제품들을 만나보자’로 방향을 잡는다.

LG 사내방송국의 존재 이유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것. 즉, 경영에 도움이 되는 방송이 되는 것이다. 내내 밝고 긍정적인 얘기만 다룰 법도 한데 고발성 프로그램도 제작한다고 한다. 흡연 빌딩인 LG 트윈타워 내에서 몰래 담배 피는 임직원, 근무에 어울리지 않는 복장을 한 여성 임직원 등은 좋은 소재거리다.


진 대리는 학부 때 교내 방송국 실무국장을 역임하며 소위 방송의 ‘맛’을 알게 되었다. 이 경험이 LGCC 입사에 도움을 준 것은 물론이다. 그렇다고 해서 LGCC가 방송 아카데미 출신, 신문방송학과 출신만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마인드’를 첫째로 본다는 진 대리는 면접을 하다 보면 같이 일할 사람인지 아닌지를 한눈에 맞출 수 있다고 했다. 카메라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 얼마나 또박또박 발음하는지도 중요하지만 LG에 대한 애사심,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요즘도 편집하랴 원고 쓰랴 진 대리는 밤새기 일쑤다. 무엇이 그를 지탱해주는 것일까? “저희는 쓴 소리도 고맙게 생각하거든요. 잘 봤다는 전화 한 통, 형식적인 시청소감이라도 와준다면 보람이 배가 되죠.” 이제 입사 3년차, 매너리즘에 빠질 법도 하다. 자신이 쳐진다 싶으면 진짜로 뒤쳐져 있는 것이 직장생활이라며 바쁜 시간 쪼개어 운동도 하고 영어회화도 배우러 다닌다. ‘돈도 벌고 연륜도 있는데 뭐가 부러우세요?’ 라고 묻는 대학생들이 더 부럽기만 하다는 진 대리. LG의 아침을 위해, 오늘도 마이크를 드는 그에게 파이팅을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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