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투자은행을 꿈꾼다


증권회사가 브로커리지(주식중개)만으로 돈을 벌던 시대는 지나갔다.’
사람들은 의례 증권 회사라고 하면 단순히 증권을 사고 파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식중개만으로 돈을 벌기에는 변화의 바람이 너무 거세다. 인터넷의 폭 넓은 보급으로 인해 사람들이 굳이 증권 회사를 들락날락 거리며 시간과 돈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졌고, 인터넷에 기반을 둔 증권 회사들의 치열한 수수료 인하 경쟁은 기존 회사의 수익률에 치명타를 날렸다.

갈수록 거세어지는 금융시장의 개방으로 인해 골드먼삭스, 매릴린치, 씨티은행 등과 같은 외국의 대형 투자 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변신이 불가피했고, LG투자증권은 이 같은 시장 변화를 두려워하며 피하기 보다는 능동적인 변화를 택했다. 단순히 주식중개 업무에만 머물던 증권회사에서 종합적인 고객의 자산관리를 아우르는 투자은행으로 변신을 시도한 것. 아직은 외국의 대형 투자은행과 비교가 되지 않지만, 미래를 내다본 첫 걸음이 시작된 셈이다.

2002년 1월에 입사, 올해로 2년 차가 된다는 LG투자증권의 왕태식 씨. 성균관대 경제학과 95학번인 그도 이러한 변화의 몸부림의 한 가운데에 놓여있다. 인사팀에 소속된 그의 주업무는 회사 내의 전반적인 인사업무를 담당하는 것.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조직의 성공을 위해서는 적절한 인재의 발탁과 적재적소의 배치가 필수적이다.

“인사 전략은 회사의 전략과 함께 가야 합니다. 직원 개개인의 특성과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역량이 뛰어난 사람들을 잘 운용하는 것이 성공적인 회사의 필수 요건이죠. 직접 창구에서 고객을 만나지는 못하지만 그런 면에서 제 일에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청년 실업 문제가 심상치 않다. 8월말 기준으로 청년 실업률은 6.9%로 전체 실업률 3.2%를 크게 웃돌고 있다. 대학가에서 직접 체감하는 실업 지수는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 취업이 어렵다 보니 많은 수의 공대생들은 학교를 포기하고 의대나 한의대를 가기 위해 재수를 준비하고 인문대나 상대 재학생들의 상당수도 각종 고시 준비를 위해 학교를 떠나고 있다. 대학생들의 관심이 온통 취업에 쏠려 있다 보니 입사 2년차에다가 인사팀에서 근무한다는 왕태식씨에게 다짜고짜 취업 전략부터 물었다.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학점, 토익 점수에만 너무 매달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일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해요“라며 무작정 대기업의 기준에만 맞춰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가의 현실을 꼬집는다.

“취업을 정말로 하고 싶다며 찾아온 대학생들 중 상당수는 이 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혹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권맨이 되면 멋있고 좋겠다고 막연한 환상만 갖고 있지 전혀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인 거죠. 좋은 학점과 높은 토익 점수가 취업을 보장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라며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문득 그는 증권맨이 되기 위해 어떤 과정과 준비를 거쳤는지 궁금해졌다.
“전공이 경제학과이다 보니 자연스레 주식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3학년이 되면서 투자 상담사 1, 2종 자격증을 준비하게 되었고,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군 제대 후 8개월동안은 동양종합금융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고요. 이론으로만 습득하던 지식을 실제 현장에서 직접 적용하고 또 배워나가는 좋은 계기가 되었죠.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3개월쯤 지났을 때 그 동안 모아 둔 돈으로 주식투자를 직접 해보게 되었어요. 많이 땄냐고요? 처음엔 많이 따다가 결국엔 좀 잃었죠. 하지만 그 때의 경험이 제겐 중요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대학생들의 주식투자에 대해서도 한 마디 덧붙였다. “많이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네요. 단순히 돈을 벌 목적보다 주식을 통해서 경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그것이 큰 공부가 됩니다. 한국경제, 나아가서는 세계경제를 보는 눈이 생기면서 보다 실무적인 사람이 되는 거죠.”

그런 그가 내다보고 있는 한국 증시, 더 나아가서는 한국 경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 궁금했다. “지금은 경제가 많이 어렵지만, 어려울 때가 있으면 좋을 때도 있는 법이죠. 현재 한국의 주식들은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한국 경제의 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머지 않아 1,000포인트를 넘어설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그의 바람대로 현재 고전중인 한국호가 순항하길, 그래서 올 겨울에는 많은 사람들이 활짝 웃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글,사진_심승규 / 9기 학생기자
연세대학교 재료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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