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관객이 하나되는 공연장, LG아트센터!”




지하철 2호선 7번 출구 통로를 따라가다 보면 거대한 전광판 그림과 만나게 된다. 높이 2m, 가로 10m는 족히 넘어
보이는 이 예술품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LG아트센터가 자리잡고 있는 LG강남타워 지하철
연결 입구인 그 곳에서 처음 만나는 이 그림은 LG아트센터가 추구하는 예술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듯하다. 바로 생활과
맞닿아 있는 예술, 대중과 가장 가까이서 숨쉬고 있는 예술
이다.

LG아트센터는 2000년 3월 27일, 새로운 천 년의 출발점에서 개관하였다. LG연암
문화재단이 ‘문화예술의 창작과 교류를 통한 기업 이윤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기치 아래, 당시 입지 조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건설
하였다고 한다. 국내 사기업이 세운 것으로는 이례적으로 전문 인력을 투입하고,
수많은 예술 경영자들이 처음부터 참가해 개관 후 약 3년 반 동안 빠른 속도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38층의 거대한 LG 강남타워 빌딩 5층,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LG아트센터 공연 기획팀의 채송아 씨를 만났다.
“잘 오셨습니다.” 반가운 얼굴로 자리에 앉은 그녀는 무슨 질문에도
답을 척척 할 것 같은 자신만만한 얼굴이다. “우리 공연장과 공연의 질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말해드릴 수 있어요”
라며 규모에 대한 얘기부터 꺼낸다. LG아트센터는 총 1103석 규모의 3층
건물이다.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등과 같이 국립으로 운영되는 공연장을 제외하고는 그 다음 규모라고
한다. 하지만 단지 규모뿐 아니라 공연장 내에서 얼마나 공연계의 주목을 받는 공연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생각했을
때, LG아트센터는 서울과 지방을 통 틀어 손가락 안에 드는 공연장이라 할 수 있다. 채송아 씨는
“국내 공연계에서 보기 힘들었던 수준 높은 작품들을 초청하고 제작함으로써 짧은 기간동안 국내 최고 공연장의 위치에 올라서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렇듯 큰 규모와 활발한 공연을 자랑하는 LG아트센터이지만 실제로 공연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인력을 그리 많지 않다. 건물
관리와 재무 관리, 그리고 모든 객석과 공연장 전체 관리를 담당하는 하우스 매니저가 속해있는 공연장 운영팀, 프로그램
기획과 홍보 마케팅을 담당하는 공연 기획팀, 무대 뒤 기술적인 부분을 책임지는 무대 기술팀으로 구성된 탄탄한 전문 인력들은
적은 인원으로 수많은 일을 해내고 있다. “기본적으로 공연을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죠. 전반적인 예술에 대한 이해와 깊이 있는 지식이 필요합니다. 물론 바쁘고 힘들어서 밤을 새며 일할 때도
많지만 좋은 공연이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면 힘든 만큼 보람도 느낍니다.”



지금까지 약 120여 편의 공연이 상연되면서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킨 작품도 많았다. 2001년부터 장기간 공연되었던 대관공연
<오페라의 유령>은 한국 공연 예술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모범 케이스로 평가
되고 있으며, 작년 11월에 공연된 독일 탈리아 극장의 <단테 - 신곡 3부작>은 신곡의 완벽한 형상화라는 찬사를 받으며 비평가와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또 현대
무용의 거장, 피나 바우쉬가 LG아트센터의 기획으로 ‘한국’을 주제로 무용을 만들었고,
지난 6월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 국내 무용팀인 <댄스 씨어터 온>은 외교 통상부 지원으로 유럽으로 진출하여
해외에 국내 문화를 알리는 문화 사절단의 역할
도 해내고 있다.

물론 3년 동안 운영에서 발견된 한계도 존재한다. 아직까지 자리잡지 못한 한국 공연 문화계의 현실 상, 공연 예술은 비싸고,
어렵다는 대중의 선입견으로 관심을 받지 못할 때도 많다. “공연 문화는 겉으로는
멋있게 비춰지지만 소수 취향, 특수 기호이기 때문에 실제로 손익분기점을 넘기기가 참 어려워요. 아무리 시대가 지나 기술적인
부분이 발전하더라도 공연은 장르 특성 상 해결 못하는 부분이 참 많죠. 예를 들면 한 공연에 일정 수 이상의 오케스트라는
꼭 필요하고, 무대에 서는 사람 역시 똑같이 필요하죠. 노동 집약적이랄까?”

하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국내 공연 문화가 조만간 자리 잡힐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국내
관객의 80%가 젊은 층이에요. 앞으로의 잠재 소비 층을 생각하면 매우 낙관적인 전망이죠. 외국 공연자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감탄하는 부분이 바로 그것이에요. 젊은 관객들의 열정. 아직까지는 공연문화가 여가생활의 패턴으로 자리잡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 경제 발전과 함께 공연 관객도 늘어날 겁니다.”


모든 극장이 똑같은 역할을 할 수는 없다. 국립 극장들이 국내 공연 작품을 발견하고 육성하는 역할을 한다면 LG아트센터는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공연을 소개
하고 있다. 물론 국내 작품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관객들이 정말 보고 싶어하는 공연, 대중성과 예술성이 적절히 혼합되어 있는 작품, 선구적이면서 공연 관객 층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차별화 된 작품을 발굴하고 소개
한다.

LG아트센터에서는 신조류, 아방가르드 공연을 소개함으로써 그 동안 모던(modern) 공연의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채송아 씨는 “우리가 꿈꾸는 공연장은 예술과 관객과 공연 운영이 하나가 되는 공연장입니다.
훌륭한 공연은 관객의 삶을 승화시키고, 또한 좋은 공연장과 관객의 반응은 새로운 공연 창작에 영감을 주죠”

공연 예술의 중요성을 말했다.

아직 3년 반밖에 되지 않은 공연장이지만 높은 수준의 음향시설과 건물, 그리고 무엇보다도 품격 있는 공연으로 국내 공연장의
새로운 입지를 굳힌 LG아트센터. 그 뒤에는 이 수 많은 공연을 기획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공연 운영-기획 스텝들의 노력
이 숨어 있었다. “관객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공연장으로 기억되는 것이 바람이에요. LG아트센터에서 상연하는 공연이라면 무조건 믿을 수 있는, 그만큼
수준 높은 공연을 소개하도록 계속 노력할 겁니다. 그리고 점점 고급화되는 국내 관객들에게 다양한 예술적 체험의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고 그녀만의 포부를 밝혔다.

글_박은 / 9기 학생기자
서강대학교 수학과

사진_심승규 / 9기 학생기자
연세대학교 재료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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