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마케터] LG스포츠 야구마케팅팀 안광영




따뜻한 봄날 아침, 기자는 야구 마케팅 팀 안광영 씨를 만나러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선수들, 빈 야구장을 청소하고 정리하는 사람들, 그리고 선수들이 없는 빈 야구장의 한 켠에서 그가 기다리고 있었다.
“밖에서 보는 것만큼 스포츠 마케터라는 직업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아니, 화려할 수 없는 직업이지요.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우리를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주목되도록 만드는 것이 마케팅 팀이 할 일이니까요.”
마케팅 팀의 출퇴근 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시즌이나 경기가 있는 날은 출퇴근 시간이 아닌 경기 시간을 위주로 움직여져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의 관중 동원부터 마지막 마무리까지 모두가 그의 작업 영역이다. 심지어 비 오는 날에는 경기장이 미끄럽지 않도록 젖은 바닥을 스펀지로 닦아내는 일까지 해내야 한다.
마케팅의 4P(제품, 유통, 가격, 촉진) 요소.는 당연히 스포츠 마케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벤트(광고, 협찬), 선수들의 옷에 부착되는 광고, 선수의 스타 메이킹을 통한 홍보, 홈 경기 운영, 야구장 꾸미기(작년 그물망 내림, 의자 교체), 회원모집, 관리, 상품 판매, 프로모션(제휴), 시즌권 판매 등이 다 그 속에서 진행된다.
스포츠산업이란 사람들의 여가 시간과 여가 오락비의 지출 능력에 따라 변동하는 산업이다. 최근에는 주 5일 근무제도가 반영된 새로운 관객 수요 창출까지도 체크해 새로운 전략을 세웠다고 한다.



매일 점심시간을 틈타 동료들과 함께 테니스, 볼링 등을 즐기는 안광영 씨는 스포츠를 사랑하고 즐기지 않는 사람은 스포츠 마케팅에 종사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전공이나 학문의 깊이는 스포츠 마케팅을 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일 뿐이지 전체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자신의 일을 사랑할 수 있느냐 그리고 얼마만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을 뿜어낼 수 있느냐 하는 문제겠지요.” 그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사실 남다른 이유가 있다. 안광영 씨는 신입사원이 아닌, 경력직 사원으로 작년 중순 입사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전의 그의 경력과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직업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의 대학시절 전공은 행정학이었으며 그후 LG히다찌 구매팀에서 일했다. 하지만 SBS 스포츠 기자 시험을 볼 정도로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던 그는 끊임없이 스포츠와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LG스포츠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이거다’ 싶은 마음으로 단숨에 지원했다. 물론 결과는 OK!

그에게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가 무엇이냐고 질문하자 의외로 곧바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글쎄요. 가장 잘하는 스포츠는 수영(대학시절 수영대회에서 상 탄 적도 있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데,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를 말하라니까… 음… 탁구,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등등 가리지 않고 모든 운동을 해봤고 동시에 모든 스포츠를 사랑하거든요.” 어떤 스포츠를 우선으로 꼽아야 할지 망설이는 모습을 보니 스포츠에 대한 애정도를 알 만했다


스포츠 마케팅이 가지고 있는 시장성은 엄청난것이어서 현재 세계 여러 나라는 그 분야에 대한 연구와 개발, 그리고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태이다. 미국의 경우 97년만 하더라도 레포츠와 관계된 국내 시장이 무려 12조원에 육박하며, 차후 2005년의 경우에는 38조 1천 억원에 달할 것이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눈 앞의 보고를 두고도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투자와 시설, 인력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한국에서 스포츠 마케팅의 위치는 어느 정도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직은 초기 단계라고 봅니다. 수익 활동이 다양하지 않고, 큰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거든요. 활동 분야가 제한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아직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서 큰 이윤을 얻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전망이 밝다는 것입니다

안광영 씨는 전문적인 연구 모임의 활성화를 꿈꾼다. 스포츠 마케팅에 종사하는 사람들끼리의 연결고리를 강화해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마케팅으로는 스포츠 마케팅을 표현할 수 없다. 스포츠에는 통제할 수 없고 예상조차 불가능한, 측정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지금의 활동을 기반으로 스포츠 컨설턴트나 매니지먼트라는 새로운 꿈을 키우고 있다.

관중들이 선수에게 주목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스포츠 마케팅 팀의 일이다. 그렇게도 운동을 좋아한다는 그는 정작 경기가 시작하면 좋아하는 선수가 나오거나 관중들이 환호하더라도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다. 오히려 몰입하는 관중들에게 더 신경이 써지기 때문이다.

마케팅 팀의 성공은 개인적인 명예에 있지 않다. 그들이 있는 LG스포츠 프로야구팀의 명예가 그들의 성공을 좌우한다. 반대로 그들이 만들어나가는 것이 바로 프로야구팀의 명예이기도 하다. 90년도부터 늘 관중 동원 1위를 놓치지 않았고 94,95,96년 연속 100만 관중을 돌파한 LG트윈스.

이제 2003년. 그들은 새로운 전략을 준비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야구장을 방문할 100만 관중을 다시 기다리고 있다.

그 이전에도 그러했듯이 이후에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늘 함께 하는 스포츠 마케팅 팀의 열정일 것이다.

글_이가연 / 8기 학생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사회생활학과

사진_성실한 /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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