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의 행복을 찾아서 – 2014년 목표, ‘없음’

‘힘내라, 2014!’ 토크콘서트의 모습들. 왼쪽 사진은 토크콘서트의 앞쪽 무대에서 사회자가 마이크를 잡고 다른 손에 들고 있는 큐시트를 보며 말하고 있는 모습으로, 그의 뒤쪽 벽에는 강연 제목이 적힌 프로젝터 화면이 보인다. 오른쪽 사진은 강연장 옆 벽에 걸린 플래카드를 촬영한 것으로, ‘따뜻한 삶은 어디에 있을까? 인생의 목적어를 찾는 여행’이라는 강연 주제가 쓰여 있다.
2014년이 시작된 지도 벌써 꽤 지났다. 우리는 어쩌면 또 다시,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한 해를 시작했을는지 모른다. 올해에는 꼭 연애를 해야겠다는 작은 소망에서부터,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원대한 목표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2014년의 행복을 찾자던 두 강연자는 그들의 책을 통해 우리를 토닥인다. 그렇게 다 품고 있으려고, 명확히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강연 제목 ‘힘내라, 2014!’ 희망 충전 첫 토크콘서트
강연 주제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인생의 목적어를 찾아 떠나는 여행
강사 정철, 전연재
강연 일시 2014년 1월 14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강연 장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웅진씽크빅 단행복 사옥 W카페
꿈이 없습니까? 부럽습니다, 당신의 무한한 가능성입니다

강연자 정철이 강의실 한쪽 구석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다. 갈색 니트에 청바지를 입은 그가 1인용 나무 책상과 의자 앞에 앉아 마이크를 들고 있다.

워낙 꿈을 갖기를 강조하는 사회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장래희망을 적어내야 하고, 대학생만 되어도 구체적인 꿈에 대해 묻죠.

꿈을 가진다는 것, 물론 멋진 일이다. 그러나 꿈을 가지는 것과 붙잡는 것은 다르다. 꿈이 뭐냐고 물어대는 사회에 압박에 못 이겨 이름뿐인 ‘꿈’을 들이미는 당신에게 정철은 말한다. 굳이, 인생의 목적어를 가지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급함을 버리고 한 번 ‘그냥’ 살다 보면, 빈 손을 채워줄 꿈이 다가올 것이라고 말이다.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다는 친구들이 많이 물어봐요. 근데 꿈이라면서, 그걸 잘 모르는 친구들도 많더라고요. 그냥 사회가 자꾸 물어보니까, 내세울 만한 꿈을 붙잡아 놓고만 있는 거에요. 근데 그렇게 붙잡고만 있다 보면, 나중에 갑자기 다가오는 진짜 꿈을 붙잡지 못해요, 붙잡을 손이 없으니까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의 의미

전연재 작가가 위에서 본 정철 작가와 같은 1인용 나무 책상과 의자에 앉아 누군가의 이야기를 경청하듯 고개를 살짝 숙이고 미소를 짓고 있다.

여행을 가는 건 제 오랜 숙원이었죠. 결국 여행을 1년 동안 떠나기로 마음 먹었을 때, 제일 먼저 시작한 건 바자회였어요. 여행 떠나는 사람이 무언가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물론 있는 걸 다 들고 여행을 가진 않지만.(웃음) 그래서 집에서 아는 사람들, 이 사람, 저 사람을 다 불러모아 바자회를 열었어요. 그리고 팔았죠, 제가 가지고 있었던 것들을.

건축 일을 하던 전연재 작가는 잠시 일을 접어 두고 여행 길에 올랐다. 바자회로 조금은 훌훌 털어내고 떠난 여행은 물건의 짐만 덜어낸 것이 아니었다. 바자회의 경험은, 어딜 가든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고 정의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게 했다. 마치 순수한 어린 아이처럼 아무 것도 없는, 아무것도 아닌 상태로 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게 했다. 경계를 허문 것이다. 아무 것도 없음에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원재료라 생각하면 된다. 어떤 일이든 다 넘볼 수 있고 꿈꿀 수 있는,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잠깐! 작가들의 Tip,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강연 장소에 놓인 촛불 두 개를 촬영한 사진. 초록색과 노란색으로 된 반투명 유리컵 안에 작은 초가 들어있다.

정철 said 어려운 질문이네요. 음 저는 ‘눈’으로 쓴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라고 말하고 싶어요. 계속 관찰하다 보면, 그 사물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시점이 있거든요.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그 때, 글을 쓰면 됩니다. 일단 쓰고, 쓰고 나서도 고치고 또 고치면 되는 거죠.

전연재 said 저는 ‘발’로 글을 쓰라고 말하고 싶어요. 음, ‘몸’으로 글을 써라도 괜찮겠네요. 직접 부딪쳐보고 맛있게 살다 보면, 맛있는 글이 나오는 법이니까요!

정철 said 연재 작가님 이야기를 들으니 사실 저의 방법은 게으른 사람을 위한 방법인 것 같네요.(웃음)

2014년, 여전히 행복을 찾고 있는 당신께

정철 작가와 전연재 작가가 나란히 강의실 한쪽에 앉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연재 작가가 마이크를 잡고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고 정철 작가는 그 옆에서 무언가를 보듯 시선이 아래를 향하고 있다.

Recommend 1. 80억 개의 집이 있다는 것, 전연재 작가의 <집을 여행하다>

전연재 작가의 ‘집을 여행하다’ 표지. 수많은 직사각형의 문 사진이 가로로 8개, 세로로 4줄 정도 그려져 있고, 그 아래에 세로로 ‘집을 여행하다’는 책 제목이 쓰여 있다.

첫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없었다면 사실 불가능했을 거에요. 처음에는 연극회에서 만난 친구, 다음에는 그 친구의 친구, 다음에는 그 친구의 아는 사람의 친구. 이런 식으로 경험이 쌓이다 보니, 나중에는 처음 보는 사람 집에도 방문할 수 있었던 거죠. 서로가 서로의 집이 될 수 있다는 생각. 80억 개의 집이 있다는 생각. 상상만 해도 정말 멋지지 않나요?

멋진 집 문을 표지로 삼고 있는 전연재 작가의 여행 에세이는 여느 여행 에세이와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바로 단순히 관광지나 유명한 장소를 여행한 것이 아닌, 그 나라 사람의 집을 여행했다는 점이다. 지인부터 처음 만나는 사람까지. 엄청난 용기가 있어야만 가능했을 것만 같은, 그 일을 전연재 작가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집을 여행하는 것 말고도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다양한 여행을 해볼 것을 제안한다. 그 여행이 술을 여행하는 것일지라도.

 

Recommend 2. 당신의 인생의 목적어는 무엇인가요? 정철 작가의 <인생의 목적어>

정철 작가의 ‘인생의 목적어’ 책 표지. 회색의 고릴라가 한 손에 바나나를 들고 이를 내려다보는 모양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고 고릴라의 머리 옆에 ‘인생의 목적어’라는 책 제목이 쓰여 있다.
정철 작가는 책 <머리를 9하라> 릴레이 강연을 하며 SNS, 블로그를 통해 설문 조사를 했다. ‘당신의 인생의 목적어는 무엇이냐’고. 그렇게 모인 2,820명의 설문을 바탕으로 골라낸 50개의 단어로 책을 썼다. 그래서 그의 책은 2,820+1의 작가가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 책이다. 책이 소개하고 있는 ‘인생의 목적어’는 조금은 흔한 단어지만 우리도 모르게 지나치고 있었던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다. 가족, 사랑. 아버지보다 돈이 순위가 높았으며 성공은 없는데 실패는 있었다는 점. 이렇게 ‘우리’가 뽑은 인생의 목적어를 통해, 정철 작가는 꼭 목적어를 가져야 한다는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목적어가 꼭 없어야 된다는 법도 없지 않냐며 반문하고 있다.

MORE INFORMATION
웅진씽크빅 단행본 출판그룹의 ‘W살롱’의 모습. 왼쪽 사진은 이곳 테이블에 놓여 있는 책을 촬영한 것으로 정철 작가의 ‘인생의 목적어’, 전연재 작가의 ‘집을 여행하다’ 등이 놓여 있다. 오른쪽 사진은 한쪽 벽면을 촬영한 것으로 다양한 책이 액자처럼 전시되어 있는 모습이다.
앞으로 진행될 웅진씽크빅 단행본 출판그룹의 <W살롱>의 전초전과 같았던 이번 토크 콘서트는 온라인으로 사연을 받아 독자를 모집하여 1월 14, 15, 16일 사흘간 진행되었다. <W살롱>은 웅진씽크빅에서 진행하는 독자와의 만남의 장으로, 저자 강연, 창작 워크숍, 낭독 콘서트 등 책과 저자를 더 가까이 만나고 꼭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담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무료강연과 유료강연으로 진행되며, 더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onoffmix.com)에서 W살롱을 검색하여 참고하면 된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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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님이 얘기해주신 여행을 꼭 떠나보고 싶네요...
  • 요새는 꿈도 명확히 있어서 그 꿈을 좇아야하고 그에 맞는 스펙도 요구하고ㅎㅎ참 머리 아픈데 이런 위로에 잠시 쉬어가네요:)
  • 민성근

    꿈이 없다는 게 부럽고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한다는 말이 가슴을 쿡, 찌르네요 ㅎㅎ 기분좋은 아픔입니당. 기사 재밌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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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은

    ㅎㅎㅎㅎ성근 기자님! 같은 감정을 느끼셨네요!
    저도 꿈이 불명확하다는 점 때문에 고민이 많았었는데 정철 작가님의 말씀을 듣고 기분 좋은 아픔을 느꼈답니다!

  • 유이정

    글을 잘 쓰려면 눈으로, 발로, 몸으로 쓰라는 Tip이 인상 깊네요. 확 와닿지 않으면서도 나도 그런 적이 있는 것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 꿈을 꼭 갖고 있지 않아도, 그냥 살아도, 언젠가 꿈을 붙잡을 수 있을 거라는 말.. 저도 그 말을 믿어볼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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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은

    이정기자의 몸으로 쓰는 기사는 항상 잘 읽고 있답니다

  • 떠나기로 마음 먹었을 때,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바자회라니! 많은 생각을 해주게하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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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은

    안녕하세요 맹긍정님ㅎ.ㅎ~ 평소에 너무 많은 것을 쥐고 놓치지 않으려고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특강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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