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들의 ‘진짜’ 세상을 엿보다

사진_이미선/19기 학생기자(연세대학교 경제학과)

11월 9일 토요일 오후, 강남의 한 카페에 LG 러브제너레이션 출신 언론계 선배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자리에 앉아 마이크를 들고 입을 열자, 어수선하던 객석의 분위기는 이내 고요해졌다. 관객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에 응답하듯, 그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충분히 가식 없고 거침없었다.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강남의 한 카페에서 ‘언론인들이 사는 세상’ 강연자들이 한데 모여앉아 관객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병원 PD, 김경열 LG전자 홍보팀 부장, 심영섭 기자, 김지연 테일러메이드 홍보팀 과장, 조수빈 MBC 홍보팀 사원이 차례대로 앉아 있으며 가운데에 앉은 심영섭 기자가 마이크를 들고 관객 쪽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강의명 언론인들이 사는 세상
강사명 박병원, 류종훈, 심영섭, 김경열, 김지연, 조수빈
강의 일시 2013년 11월 9일(토) 오후 2시~오후 5시
강의 장소 강남 허브서울
주최 LG러브제너레이션 1기~19기 기자단
PD | 뻔뻔하고 질기게, 그저 노력할 뿐

언론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PD라는 직업에 대한 로망 하나쯤은 간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이나 어렵다는 대한민국 PD, 그 좁디좁은 길을 통과한 박병원 PD와 류종훈 PD와의 첫 이야기로 강연은 시작됐다. 닮은 듯, 다른 듯한 이 두 사람의 인연의 끈은 바로 ‘LG러브제너레이션(구 미래의 얼굴)’이었다.
류종훈 PD와 박병원 PD가 강의 현장에서 강의를 진행하다 관객석에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왼쪽에 앉은 류종훈 PD는 검은 가죽 점퍼를 입고 안쪽에 머플러를 두르고 두 손에 마이크를 쥔 채 살짝 옆을 보며 미소짓고 있고, 박병원 PD는 체크무늬 재킷을 입고 한쪽 다리를 꼬고 앉아 관객석에 있는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다.
대학생 시절 그들은 LG러브제너레이션을 통해 자신의 객관적인 장단점을 발견했고, 이 경험을 토대로 언론인에 대한 꿈을 더욱 확고히 키우며 미래의 직업으로 PD를 점찍었다. 그리고 약 10년이 지난 지금, 류종훈 PD는 서울 KBS에, 박병원 PD는 울산 MBC에 각각 터전을 잡게 됐다. 그 오랜 시간 동안, PD라는 직업을 택한 것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을 터. 그들의 어릴 적 환상을 깨뜨릴 만큼 PD가 된 이후 가장 강렬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류종훈 PD가 연출한 ‘KBS 특별기획 김정일’의 오프닝 화면 중 한 장면. 갈색 빛바랜 화면에 크게 ‘김정일’이라 쓰여 있고, 그의 아기 시절 얼굴이 화면 전체를 흐릿하게 채우고 있으며 글자 오른쪽에는 이보다 선명하게 그의 장년 시절 모습 사진이 보인다. 사진 속 김정일은 큰 안경을 쓰고 오른손을 얼굴 쪽으로 들어보이고 있다.

류종훈 PD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모든 순간이 항상 어려웠어요. 제가 ‘추적 60분’을 했을 땐 만나주지 않는 사람을 끈질기게 취재하고 고발하는 게 힘들었고, 북한을 소재로 찍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도 무언가 찍을 소스가 없는데도 영상으로 보여줘야 하는 점도 난감했죠. 쇼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예요. PD라면 수많은 아이돌 가수들의 이름 하나쯤은 구분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사실 PD는 프로그램에 대한 권한만큼이나 커다란 책임감을 동시에 짊어지게 된다. 만약 촬영의 진행 여부나 인터뷰의 시도 여부에 대한 의문이 생길 경우 판단의 지표가 될 만한 절대적인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판단의 척도는 의외로 쉽고도 간단하다. 박병원 PD는 ‘이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할까’에 그 답이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PD란 신분을 획득하기 이전과 이후에 상관없이, PD는 항상 사물과 현상에 대한 ‘호기심’을 지녀야 한다고 그는 덧붙여 말했다.

박병원 PD가 팔짱을 낀 채 이야기에 집중하듯 앉아 있고, 그 왼쪽 옆에 앉아 있는 류종훈 PD가 마이크를 손에 들고 나머지 한 손으로 마이크를 쥔 손을 잡듯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박병원 PD 조금 추상적일 수도 있지만, PD는 결국 미디어를 통해 대중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작은 것에 대한 애정과 호기심이 필요해요. 한 가지만을 깊이 아는 것보다 얕고 넓게 아는 것, 그리고 그 아이템들을 조합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죠.

그는 또한 PD가 되기 위해서는 ‘버려야 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심지어 그가 뚱뚱했던 당시의 기억이나 술을 마시고 길거리에 토했던 기억까지도 실제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에,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는 다양하고 많은 경험이 무조건적으로 옳다는 것이다. 류종훈 PD는 앞서 박병원 PD가 말한 내용에 한 가지 더, ‘PD가 되고 싶다면 질기게 달라붙어라’는 말도 덧붙였다.

류종훈 PD 제가 이런 자리에서 항상 해드리는 말이 있어요. ‘지치지 말고 원하는 게 있으면 계속 도전하세요.’ 저만 하더라도 언론사 시험을 15번 정도 봤었어요. 졸업하고 나서도, 직장을 다니면서도 지원을 했거든요. 계속하면 돼요, 언젠가는.

박병원 PD 냉정하게 말해서, 매년 스펙 좋은 3,500명의 지원자들과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데 얼마나 좌절의 순간이 많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친구들은, 늦어도 10년 후에는 저희처럼 ‘언론인들이 사는 세상’의 강연자로 이 자리에 서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다만, 10년, 20년 후의 내 모습까지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40~50대의 PD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까지 말이죠. 그러한 긴 안목 속에서, 끝까지 이 일을 놓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결국엔 이 언론계에 계속 남아있게 돼요.

PD가 되기도 어렵지만, PD가 되고 나서도 자신이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을 자유자재로 제작할 수 있는 것 또한 어렵다. 트로트 음악 프로그램을 연출하든, 유명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하든 프로그램의 메커니즘은 같다. 다만,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 교감과 소통의 방법에 자신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많이 되물어봐야 한다고 그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이 확고하다면 PD에 과감히 도전해보라는 조언 또한 남겼다.

기자 | 호기심과 집요함, 그리고 겸손함

글이라는 매체는 역사시대 이후로 인류가 만든 가장 오래된 미디어예요. 가장 큰 힘과 생명력을 가지고 있고, 가장 근본적인 역할을 하죠. 그래서 책과 글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남습니다. 실제로 30~40년 전 만들어진 공간지를 보면서 새로 배우는 것들이 많거든요. 이렇게 기자는 글로써 말하는 직업이라는 가장 큰 매력이 있어요.

심영규 기자의 강연. 짙은 초록색 가디건에 흰 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맨 그가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하는 모습의 연속 컷 2장이다. 그의 오른쪽 옆에는 이유진 학생기자가 앉아 큐시트와 마이크를 잡은 채 그를 바라보고 있다.
기자에 대한 꿈의 유무를 떠나, 전공을 잘 살려 직업을 선택하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아도 다행이라고 심영규 기자는 말한다. 한국 교육과 취업시장 문제 때문에 우리나라의 20대는 사회구조상 자신에 대한 직능의 발견이 늦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 교육은 자신을 발견하는 하나의 기회이자 실험이다. 전공이 잘 맞으면 실험이 성공한 것이고, 잘 안 맞아도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었으므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 역시도 애당초 기자에 대한 꿈은 없었다. 과거 선배의 조언을 듣고 취업도 인생의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단지 ‘경험을 위해’ 원서를 쓰게 됐다. 한두 차례 낙방의 쓴맛을 본 기억은 되려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마련해줬다. 대학 시절 학생 기자단으로 활동했던 추억과 경험을 떠올랐고, 그는 곧바로 기자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정확히 2달 후, 그는 덜컥 입사에 성공하고 말았다.

제가 면접에서 가장 어필했던 부분은 태도였습니다. 사실 입사는 자기소개서나 면접만 대충 봐도 모든 게 이미 결정된다고 생각해요. 보통 기업의 담당자들은 일 년에도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 명의 원서를 보거든요. 그분들은 정말 사람을 보는 데 도사의 경지에 올랐다고 볼 수 있어요. 당락의 결과는 내용 때문이 아니라 태도 때문이죠. 이 지원자가 수십 군데 중 한 군데로 지원했다면 취업담당자도 그 지원자를 수백 명, 수천 명 중 평범한 한 명으로 보거든요.

훗날 기자가 되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선입견 자체로부터 미리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말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밤새 잠복하거나 특종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등의 드라마나 영화 속의 이미지가 전부가 아니라는 허영을 말이다.

우선, 모든 기자를 비하할 생각은 전혀 없으니 오해 마시길 바랄게요. 사람들이 기자의 어떤 모습을 상상하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사회의 정의 실현과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기자의 일부분의 모습입니다.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죠. 기자는 철저한 직장인이에요. 기자의 목표는 자기 자신의 성공과 회사의 이익창출이거든요. 특종은 회사의 힘을 과시하고 늘리는 목표이며 본인의 이름을 날리는 수단이기도 하죠.

심영규 기자가 마이크를 손에 쥔 채 이야기하는 모습이다. 그의 뒤에는 ‘얘들아! ‘언론’ 와!’라고 쓰인 행사 포스터가 연속적으로 붙어 있고, 위에는 강연장의 분위기를 드러낼 수 있도록 꾸민 책이 네 권 정도 공중에 매달려 있다.
최근 들어 휘발성 기사를 쓰는 인터넷 기자들은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소위 ‘기레기’라는 오명을 얻기도 한다. 그러나 이 역시도 그는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편견 때문에 생긴 결과라고 말했다.

온라인 뉴스는 특성상 휘발성이 강합니다. 또한 클릭 수로 기사에 대해 평가받기 때문에, 기자들은 그들이 쓰고 싶은 뉴스가 아닌 대중이 원하는 뉴스를 제공해야 하죠. 기자는 엄연히 직장인이기 때문에 사회와 회사가 원하는 것을 써야 하므로 어쩔 수 없는 겁니다.

대중들은 보통 신문에서 기사를 읽고 그 모든 걸 사실이라고 믿거나 아니면 자신이 믿길 원하는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만 골라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보통 기사에는 사실과 주장, 견해와 전망, 분석과 코멘트가 한데 뒤섞여 있다.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이 마치 비빔밥처럼 뒤엉켜 있는 것이다. 기자는 때로 사실이 아닌 의견이나 코멘트를 사실과 결부시켜 보도하고, 기존 언론은 특정한 방향으로 독자를 유도한다. 때문에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사실 아닌지를 명확하게 구별하는 것은 ‘독자 자신’에게 달려있다. 결국엔 사실을 가려내는 것도 우리의 냉철한 판단력에 달려있는 것. 가능한 많은 언론사, 많은 정보를 눈 여겨봐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한 가지 더 명심할 것을 조언했다.

모든 20대라면 본인의 SWOT를 명철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기자가 되고 싶은 20대라면 호기심과 집요함까지 필요해요. 그 바탕에는 겸손함이라는 미덕까지 있어야 하고요. 기자는 어떤 사안을 보고 모두가 그냥 넘어갈 때 꼬치꼬치 캐물을 줄 알고, 모두가 그냥 그렇다고 생각할 때 ‘왜 그럴까?’라는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스마트해야 하고요. 역설적인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호기심을 가진 스마트한 겸손함’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그는 대학시절 당시 기회만 되면 여행을 다녔다고 말했다. 여행하면서 보고 배우는 것이 책상에 앉아서 중간고사를 공부하는 것보다 수십 배는 더 인생에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더불어 ‘사고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것을 경험할 필요가 충분히 있다’며 20대에 대한 격려 또한 아끼지 않았다.

홍보 ㅣ 사람이란 교훈과 경험

홍보팀 파트 강의를 맡은 LG전자 홍보팀 김경열 부장, 테일러메이드 홍보팀 김지연 과장, MBC 홍보팀 조수빈 담당자가 왼쪽부터 차례대로 강의를 위해 앉아 있다. 김경열 부장과 김지연 과장은 조수빈 사원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선을 아래로 하고 있고, 조수빈 사원은 마이크를 들고 약간 위쪽을 쳐다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미디어의 파급력이 거센 현시대에 있어 기업 홍보팀의 존재는 가히 필수적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게 되는 보도자료 중 기업에 득이 될 만한 기삿거리들은 기자들이 직접 취재해 얻는 정보와 더불어 기업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상당량 포함되어 있다. 그만큼 기자와 홍보팀의 관계는 긴밀하고 지속적이다.

김경열 부장 조금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기업 홍보팀 입장에 있어 기자는 ‘갑’이라고 할 수 있어요. 홍보팀이 만든 콘텐츠를 미디어에 실어야 하는데, 그 미디어에 싣는 1차적인 결정을 하는 것이 기자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1차 타깃인 기자를 설득하여 우리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하고, 그 관심사를 멋진 언어로 소화시켜 미디어에 실어주도록 조력하는 것이 홍보팀의 주요 업무 중 하나라 할 수 있죠. 지상파 방송국부터 유명 신문사, 그리고 인터넷 신문사까지 가리지 않고 모두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는 건 당연한 사실이고요.

조수빈 담당자 방송국도 하나의 회사이기 때문에 자사의 콘텐츠를 판매해야 수입을 얻을 수 있어요. 하지만 방송국은 일반 사기업과 조금 다르게 PD나 작가가 실제로 많은 기자들과 접촉을 해요. 그래서 저희도 모르는 이슈나 소식이 나갈 때도 있어요. 어쩌면 이를 컨트롤하기 어려운 점 또한 방송국 홍보팀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네요.

현재 아디다스 계열의 골프패션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의 홍보팀 소속인 김지연 과장. 그녀 역시 과거 자신이 상상한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실제 홍보팀의 업무에 놀란 적이 많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김지연 과장 홍보팀에서 일한다는 건 체력 소모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 기업, 한 브랜드가 외부에 보여지는 방법은 정말 다양해요. 기자들에게 배포되는 보도자료는 일부에 불과하고요. 또한 기업 외부와 내부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죠. 내부 사람들과의 소통이 원활해야 회사의 사정을 잘 알 수 있고, 이를 외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좀처럼 자리에 앉아 있기 힘든 직업이라 할 수 있죠.

이들의 이야기만 들어본다면 웬만한 사람은 홍보팀에서 하루를 버티는 것조차 힘들 것 같다. 그렇다면 그들을 계속 홍보팀에서 일할 수 있게 만들어준 원동력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김경열 부장이 마이크를 들고 입을 열었다.

김경열 부장이 마이크를 들고 관객을 향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지연 과장과 조수빈 담당자는 시선을 아래로 두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김경열 부장 홍보의 영역은 전 경영활동 분야이며, 전 사회적 이슈와도 연관됩니다. 우리끼리 하는 말이지만, ‘홍보담당자는 회사의 대표이사’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해요. 홍보맨이 하는 이야기를 각종 매체에서는 ‘LG전자는 이렇게 말했다’라고 그대로 쓰거든요. 그러니 대표이사와 같지 않겠어요? 때문에 홍보를 하는 사람은 24시간 ‘ON’ 할 수 있는 열정이 있어야 해요. 이 때문에 육체적, 심리적 피로가 동반하는 건 당연한 거고요.

김지연 과장 홍보대행사가 아니라 한 기업 안에서 홍보를 담당한다는 것은 회사에 대한 훨씬 큰 로열티가 요구돼요. 기자를 포함한 외부인들이 한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는 회사의 얼굴 역할인 동시에 회사와 외부와의 다리 역할을 하거든요.

그 어느 때보다 홍보와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지금의 20대들이다. 그러한 그들에게 귀감이 될 답변을 일러주길 기대하며 홍보담당자가 되기 위한 덕목은 무엇인지 물어봤다.

조수빈 담당자 우선, 미리 피해야 하거나 제한을 둘 경험은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목표를 하나로 한정지었다면 다른 수많은 기회들에 대해서 문을 닫아버렸을 것이고, 지금 이 자리조차 제가 와있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한 가지의 목표나 꿈을 갖고 크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것만 바라보다가 주변의 있는 수많은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도 꽤 봐왔거든요.

그녀는 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도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변에 기회의 가능성이 있는 것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열린 마음을 갖고 많은 경험을 해보겠다는 포용적인 생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야 언젠간 잠재의식 속에 남아있던 꿈을 향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자연스레 움직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김경열 부장 유정란을 갖고 있어야 하고, 그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어야 해요. 유정란이라는 것은 번식 가능한, 즉 ‘이슈화’ 할 수 있는 생명력 있는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함을 말하고, 그 알이 좋은 알임을 알리는 것은 설득력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말해요. 그래서 한국어든 영어든 모든 언어와 친해져야 하고, 무엇보다 말 잘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김지연 과장과 조수빈 담당자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웃는 모습의 연속 컷 2장이다. 김지연 과장은 두 손을 무릎께에 올려놓고 살짝 미소짓고 있고, 조수빈 담당자는 한 손을 둥글게 말아 입을 가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어떤 연예인이 어느 프로그램에서 먹은 음식, 입은 옷, 얘기한 브랜드 등은 모두 홍보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핫’하게 이슈가 될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도 홍보의 업무라고 볼 수 있다. 어쩌면, 홍보라는 것은 작게는 홍보맨들의 머리 속에서 생산된 아이디어부터 크게는 홍보맨들 자체를 지칭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한 그들에게, 강연의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당신에게 홍보란?

김경열 부장 저에게 홍보는 ‘밥’입니다. 매일 먹어야 하는 게 밥이기도 하지만, 이 사회의 이슈를 만드는 기자나 PD와 자주 만나 밥 먹을 수 있는 사람이 홍보맨이거든요. 그리고 밥을 한번 같이 먹으면 기사가 달라집니다.(웃음) 밥을 먹기도 하면서 우리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거나 우리의 제품이 왜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면 그만큼 좋은 기사가 나오거든요. 그래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홍보를, 저는 밥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김지연 과장 홍보란 ‘막노동’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백조는 겉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가라앉지 않도록 끊임없이 발로 움직이고 있어야 하잖아요. 마찬가지예요. 제가 홍보팀이 되기 이전엔 미처 몰랐던 크고 작은 힘든 일들이 너무나 많더라고요. 물론 그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직업이지만요.

조수빈 담당자 우선 MBC 홍보팀의 일원으로서 <라디오스타>의 주요 질문을 빗대어 질문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웃음) 저에게 홍보는 ‘밀당’(밀고 당기기)입니다. 기자들과 관계를 맺다 보면 때로는 아무리 친한 기자라도 말하지 말아야 하는 경우, 즉 밀어야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또 제가 원하는 프로그램의 홍보를 위해서는 반드시 당겨야 하는 순간도 있어요. 그래서 밀당을 잘하는 홍보담당자가 결국 좋은 홍보담당자라는 생각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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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청률에만 목숨거는 PD나 찌라시 수준의 가십성 기사만 써대는 기자들때문에 똑바른(?) 언론인들까지 욕먹는거 같아요~
    LG럽젠 출신 언론인들이라면 대중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려는 그때의 초심을 잊지말길.. 홧팅!!^^
  • 카토이치

    언론인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보네요 기사와 새로운것을 만들고 그 속에서 누군가는 시청률과 함께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라는 생각도 해보고 직업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도 하게 합니다
  • 유이정

    PD/기자/홍보 각 분야에 계신 분들의 입장을 잘 정리해주셨네요 *_* PD라면 아주 작은 것에 대한 애정과 호기심이 필요하다는 박병원 PD님의 말씀 완전 공감합니당! 또 심영규 기자님께서 특종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이 확- 와닿네요. 홍보팀에게 물어본 홍보란?도 재치 있고 솔직하게 대답해주셨고요.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신 럽젠 선배님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 앞으로 이런 행사가 연속성 있게 이어질 수 있도록, 나중엔 제가 강연자로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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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성근

    이정기자는 내년 홈커밍데이 MC로 나서도 충분해요. 동안에, 실력까지 겸비 ^.^ (기분좋나요?) ㅋㅋ장난이구요ㅋㅋㅋㅋ 저도 MC로 나서면서 동시에 세 강의를 들었는데, 너무너무너무나도 뜻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내년에 시즌 2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

  • 고은혜

    이 날 들었던 강연을 정리된 글로 보니 다시금 언론인들의 세상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되네요. 무엇보다 기자도 결국은 직장인이다 라는 말이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우리가 때로는 너무 많은 직업들에게 정의감과 윤리의식만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러나 그들도 직업을 통해 꿈을 이루는 것은 물론, 한 집단에 소속되어 그들을 대표하는 대변인일 수도 있디는 걸 일깨워주는 글이었던 것 같아요. 이 날 강연이 저에게도 참 뜻깊었고, 앞으로도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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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성근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쉬운 직업은 없겠죠? 하지만 몸이 고달프고 정신이 몽롱할만큼 힘들어도, 언론인이란 직업을 놓치못하는 이유는 수만가지의 매력때문이겠죠. 그들의 세상, 저도 더 듣고 싶어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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