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 | 머리를 9하라

아이디어와 정보의 시대.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현대인 누구에게나 획기적인 것, 새로운 것은 언제나 필요하다. 새로운 생각을 만드는 것이 바로 발상의 전환이 아닐까. 복잡한 내 머릿속에서 도무지 답이 나올 것 같지 않다면, 카피라이터 정철이 들려주는 ‘갑갑한 머리를 구해줄 9가지 방법’을 따라보자.

강의명 머리를 구하라 – 발상의 전환
강사명 카피라이터 정철
강의 일시 2013년 5월 8일(수) 오후 3시 ~ 오후 5시
강의 장소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15층 소극장
수강료 무료

카피라이터로 29년을 살면서 매일 남의 얘기를 대신해주다 보니 ‘내 얘기를 좀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정철. 자신의 생각을 그냥 날 것으로 던졌을 때의 사람들 반응이 궁금해 책을 내기 시작했다. 이에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하게 되었냐고 많은 질문이 조금은 공격적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그냥 생각이 나서 글을 쓴 것뿐인데 어떻게 생각했느냐고 물으니 스스로도 답답했다고. 조금이나마 근사한 답변을 하기 위해 고민한 것들이 몇 시간짜리의 강연으로 만들어졌다. 사람에 따라 공감하는 부분이 있고 아닌 부분이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방향으로 골라서 섭취하라는 말과 함께 그는 슬라이드를 넘기기 시작했다.

‘오! 답’을 찾기 위한 연습

행복의 반대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학생들은 망설임 없이 ‘불행’이라고 대답했다. 물음의 정답은 ‘불행’이 맞다. 그는 정답이 아닌 오답을 생각해보자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오답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잘못된 답이기도 하지만 ‘오! 답’이라고 느껴지는 것을 오답이라고 표현했다.

우리는 많은 것들에 익숙해져 있다. 생일과 집들이의 단골선물은 언제나 케이크와 화장지이다. 왜 맨날 케이크이고 화장지여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아무도 품지 않는다. 익숙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오!’ 할 수 있는 오답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낯설게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늘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서 생각을 비트는 연습을 해야 해요. 생활의 모든 것들을 한 번 낯설게 해보는 거예요. 생활과 생각은 형제지간이거든요. 생활을 비틀면 생각도 따라서 비틀어지게 돼요.”

“등교하는 길 매일 똑같고, 듣는 수업, 하굣길에 들르는 술집과 먹는 술의 비율까지 똑같이 소주3 맥주7로 마시잖아요. 가끔은 다른 길로 등교해보는 거예요. 소맥의 비율이 소주7에 맥주3이 되도록 마셔보기도 하고. 주중엔 드라마, 주말엔 무한도전이 아니라 평소에 안 보던 애니메이션이나 다큐멘터리를 보는 건 어떨까요? 즐겨 하지 않던 것들에서 새로운 영감 같은 것을 얻을 수 있거든요. 어디로든 나를 좀 더 낯선 곳으로 데려가는 것을 연습해야 합니다. 그런 것에서 바로 발상의 전환이 시작됩니다.”

고정관념에게 “아니요”라고 말하라

어떤 두 사람에게 ‘봄’ 하면 무엇이 떠오르느냐고 물었더니, 한 사람은 꽃, 햇살, 연두색을 떠올렸고 한 사람은 자동차 극장, 천문대, 맞선이라고 대답했다. 연관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확연히 다른 대답이다. 첫 번째 사람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봄’이라는 계절을 떠올렸다. 그렇다면 두 번째 사람은 무엇을 생각한 걸까?

“첫 번째 사람은 직관적으로 서둘러 정답을 내린 거예요. 하지만 두 번째 사람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다르게 생각했어요. ‘봄’ 하면 떠오르는 따뜻한 이미지가 아닌 ‘보다’의 명사형인 ‘봄’을 생각한 거죠.”

막차를 놓치면 끝이다? 정답이고 당연하다. 하지만 뒤에 “아니요”를 붙여보라. ‘아니요, 평소보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첫차를 타고 집에 갈 수 있어요.’라는 오! 답이 나온다. 무엇이든 정답은 없다. 고정적인 것은 없다. 고정관념 뒤에 언제나 “아니요”라고 답해보라.

정보는 머리 밖에 저장하라

제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머릿속 저장창고의 용량에는 한계가 있다. 아이큐 160의 아인슈타인도 언제나 메모장을 들고 다녔다고 한다. 한 기자가 아인슈타인에게 집 전화번호를 묻자 아인슈타인은 메모장을 꺼내어 자신의 집 번호를 찾았다. 놀라는 기자에게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집 전화번호 같은 건 잘 기억을 안 합니다. 적어두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걸 뭐하러 머릿속에 기억해야 합니까?”

“제가 머리를 감다가 ‘머리를 감으면 머리만 깨끗해지는 것이 아니라 손톱도 같이 깨끗해지네?’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꼭 어디엔가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머리를 감고 나와서 말리는 도중에 그 생각을 잊어버렸어요. 누구나 그래요. IQ가 200이 넘지 않는 이상 순간의 아이디어는 금방 사라져서 잊기 마련입니다. 생각이라는 것을 절대 머리에 저장하지 마세요. 머리 밖의 외장하드에 저장해두면 머릿속의 공간은 넓어집니다. 상상, 발상, 창의의 공간도 더 넓어지는 것입니다.”

기다리는 자에게 아이디어 온다

한 가지 사물을 보는 것에도 다양한 관점이 있다. ‘책’을 예로 들어보자. 독자에게 책은 지식과 지혜와 감동을 주는 고마운 친구다. 그러나 손에게는 그저 무거운 짐일 뿐이고, 갓난아이에게는 그냥 두꺼운 네모이며 나무에게는 사후 세계일 뿐이다. 여러 구멍으로 관찰한다면 한 가지 사물에서 수백, 수천 가지의 의미를 볼 수 있다. 이런 구멍을 찾기 위한 방법은 ‘관찰’이라고 정철은 말한다.

“아침에 키워드를 정해서 하루종일 관찰하세요. 예를 들어 하이힐을 키워드로 정했다면 일단 하이힐과 먼저 친해져야 합니다. 신어 보고, 벗어서 안아보기도 하고, 꼬집어 보기도 하고, 입으로 물어보기도 하세요. 하이힐을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해보면서 계속 밀착하는 시간을 가지는 겁니다. 그러면서 누가 처음 신었고, 요즘 유행하는 디자인과 색은 무엇인지 등 하이힐에 관한 것들을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그게 하이힐에 대한 기초적인 공부를 하는 시간이 되는 거예요. 친해져야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준비가 다 되었다면 손바닥 위에 하이힐을 올려놓고 뚫어지게 바라봅니다. 언제까지 바라보느냐? 뚫어질 때까지. 언젠가는 하이힐이 뻥 뚫리면서 아이디어 하나를 던져 줍니다. 근데 왜 우리가 그동안 아이디어를 못 얻었느냐? 뚫어지기 바로 직전에 관찰을 포기하기 때문이에요. 조금만 더 가면 틀림없이 구멍이 뚫리는데, 그 찰나의 기다림을 이기지 못하고 내던져왔던 거지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조금만 참으면 반드시 뚫립니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오는 것처럼, 참고 기다리면 근사한 아이디어가 온다. 기다리기만 하면 그냥 오느냐고? 천만의 말씀. 기다림에도 과정이 있다. ‘관찰’ 끝에 ‘발견’이 오는 것이다.

거침없이 저질러라

경험을 하면 할수록 내공도 쌓인다. 정철은 말한다. 그냥 경험보다도 하나의 실패를 겪을 때 하나의 내공이 쌓인다고. 하나에 실패해야 그제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실패를, 움직임을, 변화를 절대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보통 야구에서 인정받는 타자를 3할 타자라고 하죠? 다른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의 기준은 3할이에요. 10개 중의 3개만 성공하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실패를 두려워하느냐?

10할을 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꾸 도전을 머뭇거리게 되고, 안 하게 됩니다. ‘내가 이것을 성공할 수 있을까?’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저지르세요.”

사람들은 10할을 치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고 그 자리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다. 아예 타석에 들어서지조차 못하는 것이다. 제자리에 머무르지 말라는 그는 열정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세 가지로 ‘수동, 소극, 나약’을 뽑았다. 스스로 움직이고 발전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들이다. 결과를 생각하지 말고 저질러라. 저지르면 어떻게든 정리든 되기 마련이다.

카피라이터 정철이 말한다. 머리를 9하는 9가지 tip!

  • 찾자 머리에 시간을 주자. 너무 서둘러 정답을 떠올리지 마라. 그리고 오답을 찾자!
  • 떨자 부지런을 떨자. 조금은 귀찮을 수 있지만 아이디어 노트에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자.
  • 참자 모든 아이디어에는 반드시 관찰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수한 관찰 끝에 발견이 나온다. 슬럼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견디고 참아내자.
  • 묻자 언제, 어디서나 물음표를 붙이고 다녀라. 가능하면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하자.
    Ex. 두통약은 왜 머리가 아닌 입으로 먹을까? KT&G에서는 왜 사내 금연운동을 할까?
  • 놀자 상상하는 뇌의 가장 큰 적은 부담감이다. 부담감 없이 말과 글을 가지고 놀아라.
  • 돌자 단어 자체를 확 돌려서 뒤집어라. 뒤집기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게 보인다.
    Ex. ‘경력’ ↔ ‘역경’ : 그냥 얻어지는 경력은 없다.
  • 따자 무엇이든 따서 가져오라. 훔치고 모방하라. 무엇을? 전부 다!
  • 하자 하나를 실패할 때마다 하나의 내공이 쌓인다. 저질러라.
  • 영자 영자는 숙자, 혜자처럼 사람의 이름을 말하는 것이다. 모든 발상의 전환은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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