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 내 것만 하면 돼요

이번 여름, 런던 올림픽에서 박태환, 손연재보다 인터넷을 더 뜨겁게 달군 선수가 있었다. 앳된 얼굴의 ‘도마의 신’ 양학선(20세, 한체대) 선수. 모두의 예상을 깨고, 체조 종목에서 이 어린 스무 살 청년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체조 올림픽 출전 52년 만에 얻은 금빛 우승이기에, 온 국민의 마음에 퍼진 감동도 뭉클함 이상이었다. 그랬던 전설의 사나이가 이번 겨울에는 대학가에 덜컥 방문했다.

강의명 선수와 감독의 퍼스널브랜딩
강사명 양학선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강의 일시 2012년 12월 1일 오후 2시
강의 장소 서강대학교 마태오관 102호
단점은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


양학선 선수는 자신을 두고 “키가 작고, 유연성이 없다.”라고 평가했다. 어쩌면 금메달리스트의 ‘망언’으로 회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말은 단호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때문에 도마를 시작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도 유연성은 해결이 안되더라고요.(웃음) 그러나 유연성이 부족하면 도마와 링, 마루에서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돼요. 유연성이 좋아도 못하는 종목이 있고, 유연성이 좋지 않아도 잘할 수 있는 종목이 있거든요. 유연성이 없다는 게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도마의 신’이 된 양학선 선수. 그는 자신을 ‘노력파’라고 생각했다. 그는 처음부터 체조를 잘 소화해낸 것은 아니었고, 오히려 어릴 적에는 도마 하나 뛰어넘는 것도 무서웠던 게 사실이었다.

중간에 6개월 정도 그만둔 적도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도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어요. 어린 나이였지만, 6개월이라는 시간은 복귀하는데 오래 걸리거든요. (중략) 하루에 5시간을 훈련하다 보면 3시간 정도를 도마 위에 있게 되는데, 나중에는 노하우가 생기더라고요. 재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노력인 것 같아요

모든 평가의 기준은 자기 자신


올림픽 금메달 획득은 많은 운동선수의 꿈이자 목표다. 최초의 체조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학선 선수는 운동선수를 포함해 모든 국민의 성공한 인생이자 선망의 대상이다. 그러나 그는 타인의 눈에서만 그래 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물론 금메달을 딸 줄은 알았지만, 그게 성공한 인생은 아니라며 가로로 고개를 저었다.

성공했다고 생각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안 들어요. 저는 이게 사소한 부분인 것 같아요. 성공이라는 것은 자신이 느껴야 성공이 아닐까요? 체조선수로서가 아니라 개인의 목표에 따라서 성공 여부가 정해지는 것 같아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담담하게 말하는 양 선수지만, 그 역시 타인의 시선과 평가가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하지만, 힘들 때도 많다며 속을 털어놓는 대학생이기도 한 남자. 그럴 때마다 그는 이 한 마디로 마음을 정리한다. “내 것만 하고 내려오자.”라고 말이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의 오상봉 감독님이 옆에서 하신 말씀이 있어요. ‘내 것만 하자’. 다른 선수들의 평가를 안 봐요. 내 것만 하자. 지더라도 확인은 하자. 오로지 도마에만 집중하자. 그 외의 것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에겐 꿈 역시 비슷한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양학선에게 꿈이란, 단순히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먼 미래보다는 가까운 소기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것, 그것이 체조계 양학선이 가지는 ‘나는’ 꿈이다.

롤모델이 딱히 있는 건 아니에요. 누구처럼 메달을 따야지, 누구처럼 잘 되어야지 그런 게 없었어요. 그저 체조계의 양학선으로 남아 전설이 되고 싶어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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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때 진짜 멋있었어요~
  • 최지원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오롯이 내 것에만 집중하기가 쉽지 않은데..
    정말 배울점이 많은 친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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