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자, 장철 다시 분다, 피바람

강의명 장철 특별전 <피바람이 분다>
강사명 영화평론가 김영진, 영화감독 오승욱
강의 일시 2012년 3월 6일~21일(3월 18일 영화 <대자객> 상영 이후 시네 토크)
신청 방법 현장 예매 가능(상영 한 시간 전부터), 인터넷 예매는 티켓링크, 맥스무비, YES 24 이용
강의 장소 서울 아트시네마(서울특별시 종로구 낙원동 낙원상가 4층)
강연료 일반 6천원, 청소년 5천원, 관객회원 및 노인, 장애인 4천원
문의 02-815-9782, 02-745-3316, http://www.cinematheque.seoul.kr

<취권>, <정무문>, <동방불패>, <와호장룡>…

이 영화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바로 ‘홍콩’과 ‘무협’이다. 이 영화는 전 세계 수많은 영화 팬으로부터 각광받는 것은 물론, 할리우드의 수많은 유명 감독이 여전히 오마주를 바치는, 아시아 대표 장르라 해도 무방할 터.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홍콩의 무협영화가 널리 알려진 연유는 어떻게 될까? 그 배경에는 한 거장의 노력, 선지자적 고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해진다. 그 거장은 바로 장철(1923년~2002년) 감독이다.

초창기 홍콩 영화에서 ‘무협’은 사실 각광받는 장르가 아니었다. 장철 감독이 등장하기 이전의 홍콩 영화의 주류는 다름 아닌 역사극이었다. 주인공은 여자가 대부분이었으며 액션신도 문예주의적 우아함에 치우치다 보니 경직된 느낌이었다. 장철 감독은 영화계에 등장하자마자 앞에서 열거했던 과거의 유산을 하나 둘 처분하기 시작했다. 지루하고 긴 역사 대신 강렬한 무림을 주 무대로 바꾸었고, 여자 주인공 대신 웃통을 벗은 남자 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웠다. 액션 신은 보다 강렬해졌고, 잔인해졌다. 장철의 영화에서는 여자의 울음소리가 아닌 남자의 비명이 더 많이 들렸다. 사람들은 새롭고 파격적인 장르에 열광하였고, 장철 감독은 이에 힘입어 생전에 무려 90편의 영화를 연출할 수 있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장철 감독 본인의 이러한 장르적 시도가 결코 상업적이거나 개인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철 감독은 1960년대 반영 감정이 극도에 치달아 있던 홍콩의 분노와 아픔을 최대한 스크린에 담아내려 힘썼고, 사람들은 그의 영화를 통해 해소할 수 없었던 분노를 그나마 배출할 수 있었다. 또 이 시기는 공교롭게도 프랑스의 누벨바그 시대와 상당기간 겹친다. 영화의 스타일 상으로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시대의 대한 불만이 새로운 시류를 탄생시킨 의의를 같이한 셈. 또 하나의 재밌는 사실은 50여 년 전, 홍콩이나 프랑스에서나 불만의 원천이자 변혁의 주인공은 우리와 같은 대학생이었다는 점이다.

아트시네마 개관 1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이런 점에서 정녕 특별해 보인다. 현재 사회에 대한 분노로 들끓는 대학생의 분출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영화에 대해 궁금증이 끊이지 않는다면, 3월 18일 영화 <대자객> 상영 후 영화 평론가 김영진과 감독 오승욱가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인 ‘시네토크’ 시간을 통해 답을 구할 수 있다.

이번 <장철 특별전>을 홍보하는 신선자 기획홍보실장(한국 시네마테크 협의회)은 “영화는 특별한 가치,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많은 사람에게 이런 가치와 경험을 10년째 느낄 수 있게 한 서울 아트시네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단관임에도 매년 2~3만의 관객이 이곳을 다녀가고, 한 편의 영화와 소중한 그들만의 가치를 담아갔다.

봄이 어느새 다가왔다. 종로의 분주해진 풍경과 낙원상가로부터 들려오는 낙낙한 소리와 함께 장철 감독의 영화를 보고 맥주 한 캔을 들이켜며 당신만의 가치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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