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미디어 PD 안소연

음악과 음악 사이 소름 끼치는 평행 이론으로 케이블 TV 계를 강타한 <비틀즈 코드>. 윤종신과 유세윤의 입담이 합세한 이 대덕 연구소의 수장은 ‘오덕후(오타쿠)’도, ‘돌+아이’도 아닌 미모의 여PD였다.

사진 한종혁/제16기 학생 기자(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과), 홍석준/제16기 학생 기자(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부)
자신과 방송과의 평행 이론

공중파 예능PD만큼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이미 Mnet 마니아의 여신이다. <총각연애하다>로부터 시작해 <X-Boyfriend>, <서인영의 신상친구>, , , <비틀즈 코드>에 이르기까지 Mnet의 간판 프로그램을 도맡은 주인공인 것. 이런 참신한 프로그램을 만든 그녀의 대학 시절을 물으니, 의외로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대학시절 경제학을 전공했어요. 친구들은 모두 은행이나 금융권으로 진출했죠. 하지만 저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서 방송 아카데미를 다니며 준비했어요. 하지만 안타깝게 떨어졌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도 아니어서 광고대행사로 방향을 달리했죠. 대학 때 연애만 많이 한 것 같네요.

뭔가 이상하다. 그녀가 만든 프로그램은 보통의 감(感)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 텐데 너무 평범하지 않은가. ‘역시나!’ 하고 뒤통수를 친 것은, 그녀와 방송과의 소름 돋는 인연이었다.

사실 대학 시절에 별로 한 것이 없는데••• 아, 맞다! 대학생 때 ‘사랑의 소리’라는 장애인 라디오 방송에 2년 정도 조연출로 자원봉사를 했어요. 생각해보니, 중학교 때도 방송반을 했었고 학창시절 각종 사회를 많이 봤던 것 같네요. 그리고 KMTV, Mnet을 좋아해서 프로그램을 모두 꿰고 있었어요. 신기하게도, 늘 방송에 가까이 있었던 것 같네요.


그렇다. 방송에 직접 체험하며 몸담았던 시절이 그녀의 지금을 만들어주었고, 광고대행사에서 광고를 제작하며 자신도 모르게 방송과의 인연을 쌓아가고 있었다. 자신과 방송과의 뗄 수 없는 평행 이론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 그렇게 시작되었던 것이다.

자신감과 감(感)이 열쇠


방송과의 인연은 있었지만, 갑작스레 그녀의 인생에 PD란 직업이 불쑥 등장한 것은 어떤 계기일까. 그녀는 단칼에 ‘자신감’이었다고 되뇌였다.

1년 동안 광고대행사를 다니다가 적성이 안 맞아서 관뒀어요. 막연한 자신감으로 10개월이나 쉬는 중에 PD가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마침 KMTV의 PD 공채 소식을 들었고 무작정 지원했어요. 당시에는 종이로 된 이력서를 회사에 직접 방문해서 제출했는데, 겁 없이 양식을 과감히 버리고 PPT로 작성해서 냈어요. 특별히 PD에 대해 공부한 것도 아닌데 왠지 될 것 같다는 자신감으로 면접을 본 뒤 결국 합격하게 됐죠.

그녀가 KMTV PD 면접 중 PD의 자질로 이야기했던 것은 체력과 친화력, 카리스마, 그리고 감(感)이었다. PD로 살아가는 지금, 당시엔 짐작만 했던 이것을 매 순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감(感)을 1순위로 꼽았다. PD로 살아가게 한 열쇠라고.

특히 감(感)이 가장 중요해요. 공중파보다 호흡이 더 빠르고, 트렌드를 따라다니기보다 선도해야 하는 케이블 방송에서는 이게 절대적이죠. 감(感)은 타고나는 편이기도 하지만, 공중파나 케이블의 모든 방송을 챙겨보는 노력 역시 필요하죠.

그녀가 아는 PD 중에는 음악 PD로서 전문성을 키우고자 직접 남미까지 방문해 공연을 보는 것은 물론 외국의 개그 프로그램을 통째로 챙겨보고 격투기를 섭렵해 그 속에 숨어있는 기승전결을 연구하는 등 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예를 낱낱이 덧붙였다.

이미 다 이루었다. 그녀의 꿈, PD


케이블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고 있는 그녀의 꿈은 무엇일까. <슈퍼스타 K> 같은 흥행작을 만드는 것? 공중파 방송국 PD가 되는 것? 놀랍게도 그녀의 꿈은 이미 이루어졌다.

막연히 방송 쪽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전 꿈을 이룬 것 같아요. 처음 PD가 되었을 때 선배 PD가 꿈이 뭐냐고 질문했을 때, 똑같이 대답했었죠. 다들 놀랐지만 사실이에요.

그녀는 지금 행복하다. <비틀즈 코드>가 기획의도에 맞게 잘 구성되고, 시청자의 반응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어서다. 꿈을 이뤘더라도 미래의 계획은 있을 터, 그녀의 장기 프로젝트는 무엇일까.

계속 음악을 염두에 두고 있어요. 정통 음악방송이 아닌 Mnet에 맞는 코드로 음악방송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다큐멘터리도 도전하고 싶네요. SBS에서 <짝>이라는 신개념의 프로그램이 나왔는데, 저도 새로운 엠넷스러운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어요.

그녀가 PD가 될 당시, 여자 PD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지금도 바쁠 땐 철야를 밥 먹듯 하면서 휴가도 제대로 못 챙기고 남자친구도 못 사귀는 PD지만, 오늘도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렇기에 그녀의 마지막 말이 현실에 안주하려 하는 우리를 다시 고민하게 한다.

재미있게 놀고 싶으면 놀고, 공부하고 싶으면 하면 되죠. 하고 싶은 건 다 했으면 좋겠어요. 뭐가 됐든••• 저도 하고 싶은 것을 다해서 꿈을 이룬 거니까, 뭐가 됐든 하고 싶은 것에 올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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