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할 수 밖에 없는 길

시작하는 이를 위한 길 – 롯데월드 암벽 동굴

뜨거운 햇살 아래 옷깃만 스쳐도 땀이 줄줄 흐를 것만 같은 8월. 하지만 이 남녀 사이를 벌어지게 하는 ‘천재지변’에도 불구하고, 자석처럼 딱 붙게 하는 전설적인 길이 여기 있다.

이성의 손을 잡고 어디를 가야 할지 딱히 모르겠다고? 막 친해졌거나 친해지고 싶은 상대방 때
문에 끙끙 앓고 있다면 놀이동산이 답이다. 그동안 이성과 놀이 기구만 타러 이곳을 찾았다면 무지했던 당신의 행동을 반성할 것, 초보든 고수든 연애 커플을 위한 종합 지침, ‘롯데월드 암벽 동굴 길’이 여기 있다.

암벽 동굴 길은 어드벤쳐 안에 있는 바이킹을 타러 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를 오르자마자 쩍하고 입을 벌린 인공 암벽 동굴을 마주하게 될 테니 너무 놀라지 말기를. 탁 트였던 놀이동산의 소란스러움과는 다르게 사방으로 둘러싸인 암벽들과 어두침침한 조명이 빚어내는 아늑한 앙상블은 상대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한다. 이것이 바로 놀이기구를 타러 가는 통로와 곳곳이 굽이치는 미로 같은 암벽 동굴 길의 첫 번째 매력이다.



아늑함을 주는 동굴 덕분에, 이곳에선 편안하게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거나 함께 바깥을 바라볼 수 있다. 덕분에 놀이동산에서 정신없었다는 기억 대신 함께 즐거웠던 추억을 담아오게 될 것. 혹시 걷는 데 지쳤다면, 간단한 먹을거리와 함께 벤치에 앉아 한가로운 길을 만끽하는 것도 좋다.


길 따라 늘어진 벤치도 좋지만, 암벽 동굴 길의 두 번째 매력은 바로 후미진 곳에서 느낄 수 있는 단둘만의 공간이다. 총 3개 층으로 이루어진 암벽 동굴은 넓은 크기만큼이나 구석구석 인적이 드문 곳이 상당해, 연인과 함께 이 공간을 찬찬히 둘러볼 만하다. 특히 모노레일로 향하는 길 골목 안쪽에 있는 공간이 상석인데, 이곳에서는 야간 레이저 쇼와 불꽃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으니 둘만의 깜짝 이벤트를 이곳에서 누려도 좋다.


암벽 동굴길이 ‘종합 지침서’라고 하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세 번째 매력,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모두 존재하기 때문. 처음 암벽 동굴을 들어서며 친밀해진 상대방과 시간을 보낸 뒤의 코스는 바로 오락실과 미술관. 오락실에서 이성과 땀을 흘리고 미술관에서 함께 감성을 충전하는 동안 본인도 모르게 연애의 길로 빠질 것이다.


길에서 내려오며 마주하는 형형색색의 폭포나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모노레일은 설레는 마음을 확인시켜줄 암벽동굴 길의 마침표다. 편안함과 즐거움, 포만감의 삼박자를 느낄 수 있는 이 길, 연애 종합비타민을 먹은 것 같지 않은가.

Location 잠실역 3, 4번 출구 하차 롯데월드 어드벤쳐 입장, 바이킹 가는 길목 2층 에스컬레이터
Price 1만6천원(야간 개장 자유이용권)
Open 오후 4시~오후 11시(야간 개장)
Info http://www.lotteworld.com(롯데월드)

무르익는 연인을 위한 잔잔한 길 – 광화문 돌담길 & 경복궁 돌담길


좋아하는 사람과의 데이트는 가끔 ‘뻔하고 유치한 것’이 필요하다. 누구나 덕수궁 돌담길을 연인과 함께 걸어가면 헤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 하지만 이 찜찜한 속설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돌담길과 경복궁 서십 자각터는 추천할 만하다. 수많은 남녀들이 돌담길을 걷는 이유는 편안함 때문이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으레 봤기 때문에, 익숙한 느낌이 두 남녀 사이의 긴장을 자연스레 풀어준다.

일단 돌담길 끝의 경복궁 안으로 들어가자. 남녀가 조용히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전통 카페 ‘고궁뜨락’이 있기 때문이다. 해가 쨍쨍한 날씨라면, 고궁뜨락에서 테이크 아웃한 음료를 마시며 고궁의 정취를 만끽하면 좋다.

경복궁의 또 다른 묘미는, 바로 화사한 꽃이다. 자연 친화적인 이 공간은 둘 사이의 어색함을 완화해줄 꽃 그림과 향기가 있다. 비 오는 날이라면 더욱 좋다. 고궁 안을 걸으며 서로 우산을 나눠 쓰는 ‘비자발적인’ 친밀함이 따라올 테니 말이다.

Location 지하철 3호선 경복궁 역 5번 출구 하차, 광화문 역 1번 출구에서 하차.
Price 무료(단, 카페 이용 시 음료에 따라 다름)
Open 오전 9시~ 오후 10시, 월요일 휴무(카페 고궁뜨락 이용 시), 오전 9시~오후 7시(경복궁 입장, 3월~10월)
Info 없음
 자극이 필요한 커플을 위한 길 – 성균관대학교 법학관 길 & 옥류정 버스정류장 옆 정자

데이트 장소의 메카, 대학로. 대학로에는 수많은 극장만큼이나 대학교 캠퍼스도 많은 이곳에서 연애할 수밖에 없는 길은 성균관대학교 법학관 길이다. 이곳은 특히 자극이 필요한 연인에게 유용하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다면, 한 명은 겁이 많아야 하고, 다른 한 명은 엄청난 담력과 체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

본격적으로 연애할 수밖에 없는 길을 걷기 전, 몸풀기 단계로 법학관 앞에 있는 시설을 이용해서 둘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풀어본다. 가볍게 운동도 하고, 준비된 의자에 앉아서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서로를 탐색해보는 것. 의자 옆 가로수 길을 가볍게 걷는 것도 좋다.

다음 단계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것. 심리상 높은 곳에 올라오게 되면 기분이 들뜨기 마련이고, 이에 날개를 다는 것은 서울 전경이다. 특히, 이곳은 많은 연인이 뽀뽀하는 모습이 자주 발각되는 곳으로, 그만큼 로맨틱한 분위기란 것을 입증하기도 한다. 어쩌면 사랑을 불붙게 할, 고백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옥상에는 옥류정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나무 계단길이 있다. 이 길은 너무 높아 절대 혼자서는 걸을 수 없다. 두 사람이 서로 손을 꼭 잡고 의지해야 걸을 수 있는 것. 이에 이어진 가파른 나무계단 길에선, 한 사람이 앞서 다른 사람을 끌어줘야 한다. 인적이 드물어 분위기까지 으스스하니, 애정을 확인하는 것은 시간문제!


마을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면, 그 옆에 있는 정자가 있는 곳도 가본다. 곳곳에 이끼가 자라고 있고, 후미진 우물이 있는 데다가 ‘산불 조심’과 ‘낙석 주의’이라 쓰인 표지판이 둘 사이를 찰싹 붙게 만든다.

Location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 하차 후 성균관대학교 셔틀버스 마지막 정류소
(법학관 앞) 하차
Price 무료(단 버스 이용 시 1인당 3백원)
Open 오전 7시~오후 11시(학기 중), 오전 7시~오후 7시(방학 중) 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Info 없음
무일푼 이벤트를 원하는 커플을 위한 길 – 잠실 철로


잠실 철로는 잠실나루역(구 성내역)과 강변역을 잇는 곳으로, 특이하게 철로 옆에 인도가 있다. 길을 걸으면 한쪽엔 시원한 한강이, 한쪽엔 지하철이 덜컹거리는 광경이 펼쳐진다. 철로 중간엔 잠실 한강 공원으로 나갈 수 있는 출구도 있어, 이미 잠실 주민에게 인기를 끈 지 오래. 오후 7~8시가 되면 운동을 하거나 출사 나온 이들로 북적이니, 커플은 오후 10시 이후에 갈 것을 추천한다.
이곳 최고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2분에 한 번씩 지나가는 지하철의 마법이다. 지하철이 지날 때마다 상대에게 안겨야 할 만큼 세찬 바람과 어떤 말도 귀에 대고 말해야 할 법한 고마운 소음이 있는 것. 약 10초 정도의 지하철이 지나가는 시간은 커플의 습관적인 수다를 멈추고, 예기치 못한 설렘을 데려다 준다. ‘우리가 이렇게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본 적이 있었나?’

인적이 드물어지는 지하철 막차 시간 후엔, 적당한 조명과 바람이 커플의 영혼을 자유롭게 한다. 이때 휴대폰 음악을 틀어놓고 제멋대로 춤추고 놀다가, 난간에 주저앉아 새 찬 숨을 뱉곤 본인들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털어놓을 수도. 이렇게 서로의 경계가 사라지는 순간, 처음 고백할 때의 두근거리던 심장을 만끽할 수 있길 바란다.

Location 지하철 2호선 강변 역 3번 출구 or 잠실나루 역 1번 출구에서 하차.
Price무료(단 지하철 이용 시 9백원)
Open 없음
Info 없음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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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담 역시 매의 눈을 가지셨군요 :0 수정했습니다! 잠실철교에서 알콩달콩한 시간보내세요. 꺄-악!!!
  • 황태진

    @김형진 기자 생겨요 생겨요, @뽀뽀리 롯데월드 암벽동굴은 정말 즐겁답니다 , 언제든 놀러가보세요 헤헤
  • 뽀뽀리

    놀러가면 잼나겠어요~~ㅎㅎ
  • 으헣

    여기 걸으면 생길 것 같죠?^^
  • 황태진

    @이지담 하하 네네 외국은 잘 다녀오셨나요? 저 잠실철교는 남우리 기자와 함께 야심한 밤에 촬영했던 곳인데, 저희 커플의 내용이 기사화 되진 못해서 아쉽네요 흑흑
  • 이지담

    와~ 아름아 태진아 ㅋㅋ 잘봤어 . 경복궁의 Info 없음(롯데월드) 오타가 아닌감?
    잠실철교는 꼭 건너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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