럽젠 10일 추적! 미국취재 트라우마 2탄

애틀랜타와 보스턴의 트라우마에 이어 스케일이 훨씬 더 커진 시카고, 뉴욕에서의 트라우마 2탄! 미국 취재 비극이 절정에 이르렀다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편집 황덕현/제17기 학생 기자(부산대학교 대기환경과학과)

CHICAGO에서의 트라우마

진장훈 기자의 ‘꼭두새벽 시카고 강변 추격전’

자정이 다 된 시간,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갈증에 잠을 이룰 수 없었던 진장훈 기자. 다른 기자들이 다 잠든 시간이었기 때문에, 그는 어딘가에 있을 편의점을 찾아 홀로 길을 나섰습니다. 마치 영화 <8마일>의 에미넴이 된 것처럼 어슬렁거리며 이곳저곳 찾아다니던 그였죠. 그러나 몇 걸음이면 있을 줄 알았던 편의점은 보이지 않고 술에 취한 채 담배를 입에 물며 껄렁껄렁하게 서 있는 사내 무리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근처에 편의점 있나요?”라는 질문에 대답할 때까지만 해도, 무리는 매우 친절한 네 명의 미국인들이었습니다. 역시 선진국이어서인지 현지인이 모두 착하다는 성급한 판단과 함께 “땡큐!”하고 지나치려는 순간, 그들은 진 기자를 다시 불렀습니다. “Hey, give me two dollars!!” 진 기자는 아차! 싶었습니다. 그에겐 생수 한 병을 사 먹을 돈밖에 없었거든요. 물을 먹겠다는 일념 하나로, 그는 “Sorry!”를 소심하게 외치곤 뛰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날렵한(!) 몸 덕에, 그는 뒤따라오던 무리를 따돌릴 수 있었고 행복한 표정으로 물을 사서 마셨습니다. 하지만 편의점 밖을 나서려던 찰나, 진 기자는 소스라치고야 말았습니다. 아까 본 무리가 길 건너편에서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었기 때문이죠. 괜히 ‘생수 한 모금 먹으려다가 여기서 인생 종 치는구나.’ 하는 후회와 동시에 그의 머리를 스친 건 영화에서만 본 무서운 미국 경찰이었습니다. 등에서는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지만, 그는 애써 태연하게 휴대폰을 들어 마치 신고전화를 하는 척을 했죠. 시카고에서는 밤에 술 취해 길을 걷기만 해도 경찰이 잡아간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대담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주변 주소 표지판과 건물을 보는 척하며 오히려 과감하게 그들을 삿대질하고 몇 명인지를 세는 척까지 했죠. 럽젠의 상상극장을 통해 단련된 연기 실력이 발휘됐던 것일까요? 결국 그는 무사히 목숨 건 물을 마시고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고, 다음 날 간밤에 일어났던 이 일을 무용담인 듯 말했다가 무척 혼나기도 했습니다.

LoveGen TIP! 미국에서의 늦은 시간, 이방인인데다가 주변 지리도 잘 모른다면? 참는 게 진리다!
New York에서의 트라우마

진장훈 기자의 ‘총체적 난관, 트라우마의 최강자가 되다’
진장훈 기자의 트라우마는 그 어떤 지면을 빌려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관과 온갖 고초를 겪었기 때문이죠. 세 가지 미니 시리즈로 그의 사정을 풀어봅니다.

도착한 첫째 날, 그가 배가 고파 찾아간 곳은 숙소 근처에 있는 대형 마트였습니다. 5백 평이 넘는 곳에 만물이 깔린 것을 보고 놀란 그는, 약 1시간 가량 식품과 가전 제품류를 구경하면서 돌아다녔습니다. 황덕현 기자와 함께 먹거리를 카트에 가득 채운 진장훈 기자. 하지만 이들은 카트를 두고 다시 숙소로 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분증을 놓고 왔기 때문이죠. 둘다 얼굴로 나이값(!)을 확실히 했기에, 신분증 검사가 웬 말인가 싶지마는 미국에서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바로 22세부터 허용 가능한 술 때문이었지요. 진 기자는 휴대폰에 저장한 여권 복사본을 보여주며 사정했지만, 절대 안된다는 거구의 판매원에게 떠밀려 왕복 30분 거리에 있던 숙소를 다녀왔습니다. 무서운 밤거리를 경험했기에, 둘이 꼭 붙어서 갔다는 후문입니다.


또 진장훈 기자는 뉴욕에 머무는 절반 이상의 시기 동안 같은 옷을 입고 지냈습니다. 시카고에서 뉴욕으로 이동하다가 공항으로부터 트렁크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죠. 결국, 그는 3일간 같은 옷을 입어야 했습니다. 룸메이트인 박상영 기자가 잠든 후, 그는 매일 새벽 홀로 빨래하고, 다리미와 에어컨을 총동원해 옷을 말렸습니다. 뉴욕에서의 3일 차였을까요? 해당 전 날 빡빡한 일정에 피곤한 나머지 속옷을 빨지 못하고 잠이 든 그는, 다음날 속옷을 뒤집어 입고 다니는 ‘인간 이하의’ 경험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트라우마는 공항 편입니다. 시카고팀(운영자, 진장훈 기자, 황덕현 기자, 이소연 기자)은 짓궂은 날씨 때문에 뉴욕행 비행기의 스케줄이 12시간가량 지연된 사태를 겪게 되었습니다. 무작정 비행기가 취소되었다는 소식에 항의하다가 고개를 돌려보니 진 기자가 사라진 겁니다. 그때 긴급히 울리던 황덕현 기자의 휴대폰! “바람 쐬러 잠시 밖에 나왔는데, 여권을 안에 두고 왔어. 얼른 좀 갖다 줘.” 이럴 수가! 분신처럼 들고 다녔어야 할 여권을 가방 속에 던져둔 채 나가버린 진 기자. 그의 어깨 위로 ‘트라우마’라는 글씨가 크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LoveGen TIP! 여권은 웬만하면 분신처럼 갖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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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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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외할머니st의 청조끼는 시카고 마지막 날부터 시작된 저의 해탐 유니폼...
    한국에 돌아와서 (실수로라면 모를까) 단 한번도 입지 않았어요.
  • 파리에서 3달 지낼때 제 친구는 흑인에게 노트북을 빼앗기고 맞고 하다보니 피해의식이 생겨서 하루하루를 너무 피곤하게 살아가고 있었어요 저는 성격도 그리그리해서^^ 몸조심 물건조심은 했지만 그 사람들과 어울릴려고 노력을 나름 하면서 살아가고 적응했습니다 어느 상황에 느끼는 두려움은 극복하는거라 배웠습니다^~

    바람만 조심하면 될것같아요 바람!
  • 정답응모: 생수 -진장훈 기자님의 위기를 모면한 기지가 돋보이는 기사였습니다...다음에 저도 그와 비슷한 상황이 닥치면 따라할꺼에요^^
    http://c.cyworld.com/38401785/note/130542
    http://me2day.net/dytlzl777/2011/10/13#10:53:13
    http://yozm.daum.net/dytlzl777/77616891
    http://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163040110454028&id=100001989160835#!/permalink.php?story_fbid=283865171632476&id=100001989160835
    http://twitter.com/#!/bluesea10040130/status/124301520723378176
  • 건강이최고재산

    멀리 미국까지 몸을 아끼지 않는 열혈기자님들 감사합니다 멀리 다녀오신다고 여독이 풀리지 않았는데

    건강관리 잘 하시고 좋은기사 또 취재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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