럽젠 10일 추적! 미국취재 트라우마 1탄

불만 제로, 위험 제로일 것 같았던 미국 취재에도 빨간 불은 있었다. 당신에게 사적으로 다가가는, 미국 취재 비극의 대서사시.
편집 황덕현/제17기 학생 기자(부산대학교 대기환경과학과)

ATLANTA에서의 트라우마

엄정식 기자의 ‘오 마이 폰’
애틀랜타, 시카고, 보스턴으로 뿔뿔이 각기 전투에 나섰던 럽젠 취재팀. 인천에서 오전 일찍 출발해 14시간을 날아 애틀랜타에 도착한 엄정식 기자는 또다시 오전을 맞이했습니다. 장시간의 비행시간과 낮과 밤이 바뀐 어색한 시차에 적응하기 어려웠던 그는 점점 영화 <메멘토>의 주인공처럼 기억력이 바닥을 치기 시작한 에피소드의 한 기억을 풀어냈습니다.
도착한 날 밤, 애틀랜타팀(운영자, 엄정식 기자, 박상영 기자, 이윤애 기자)은 미국에서의 첫날이니만큼 맛있기로 소문난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후식까지 말끔하게 해치운 그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기분 좋게 차에 탔는데 아뿔싸! 엄 기자는 본능적으로 휴대폰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휴대폰에는 모든 인터뷰이의 연락처와 질문지가 있는 상황이었죠.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는 사실도 서러운데, 연락까지 어렵게 되었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힌 그는 다시 차를 돌려 한걸음에 식당으로 달려가봤습니다. 무조건 되찾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했지만, 식사한 테이블에는 아무것도 없었죠. 그때 그는 반바지 주머니가 깊지 않아 앉을 시 물건이 빠지기 쉬울 거라는 육감을 발휘해 의자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앉은 자리가 제일 안쪽이라 의자 시트와 벽이 맞닿은 곳이었어요. 예전에도 비슷한 경험으로 휴대폰을 분실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의자를 조심스럽게 들춰보니 거기에 딱 끼어 있는 휴대폰! 가슴을 쓸어내리며 정신 줄을 바짝 당겼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몸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애틀랜타 팀원들은 본격적으로 까마귀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팀의 운영자는 비행기에서 카드를 분실했다가 승무원의 도움으로 의자 밑에 낀 카드를 간신히 되찾았고, 박상영 기자는 지갑을 분실, 현금은 별로 없었지만 카드를 정지하는 비상사태를 겪었습니다. 마지막 이윤애 기자는 장을 본 뒤, 마트 카트에 가방을 놓고 오는 ‘쿨한’ 행동으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LoveGen TIP! 앉은 자리, 다시 보자!

박상영 기자의 ‘내 잠을 돌리도’
박상영 기자는 잠이 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늦게 자도 제 시간에 벌떡벌떡 일어나 알람이 따로 필요 없었죠.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야기가 달랐다고 합니다.
그는 이번 미국 취재 이후로, ‘잠’이야 말로 인간의 자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는 진리를 피부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 3시간 전, 밤새서 간신히 기사를 마감했을 때까지만 해도 ‘비행기에서 자면 되지’ 하는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약 한 달 여가 지난 지금, 그의 미국 탐방에서의 기억을 완벽한 ‘블랙아웃’이라 칭합니다. 당시 그는 앉을 자리가 있으면 무조건 기대어 졸았고, 인터뷰 시에도 죽음처럼 찾아오는 잠 때문에 책상 밑에서 허벅지를 꼬집은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아무데나 물건을 흘리고 나오기도 일쑤여서 이미 애틀랜타에서 지갑을 잃어버리기까지 했지만, 카메라와 휴대폰도 분실 대상이 될 뻔했습니다. 밤에 잠을 못 잤냐고 물었더니,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팀원 중 가장 먼저 침대에 들어가 죽을 힘을 다해 잤고, 심지어 동영상 편집을 하다 늦게 잠든 엄정식 기자는 ‘수면 무호흡’의 경지에 이른 박기자를 목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박상영 기자에게 해외탐방은 ‘잠과의 사투’라는 트라우마로 평생 남을 것 같습니다.

LoveGen TIP! 시차적응은 필수! 여행(혹은 탐방)의 첫 날과 둘째 날을 잘못 보내면 일정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
BOSTON 에서의 트라우마

한아름 기자의 ‘와이파이는 WHY 공원에서만?’

오전 일찍부터 숙소를 나선 후, 종일 보스턴 이곳저곳을 취재하러 다닌 한아름 기자. 모든 취재 일정을 마치고 밤 늦게 숙소를 돌아온 그녀는 하루의 고단함을 풀려고 침대에 누워보지만, 10분 후 다시 숙소를 나섭니다. 그 새벽에 말입니다! 카디건과 휴대폰, 스케줄링 표, 미국 정보책 등 그녀의 손에는 한아름(!) 짐이 들려 있어요.
원인은 와이파이wi-fi였습니다. 숙소에서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아서 원고를 업로드하는 것은 물론 메일과 카카오톡 등의 연락이 수월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숙소 데스크에 이야기를 해보지만, 직원은 거듭 “나는 전자기기, 인터넷을 잘 몰라요!”만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숙소 바깥에는 와이파이가 잡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보스턴 팀(운영자, 한아름 기자, 황태진 기자)은 보스턴의 차가운 밤바람을 맞으면서 매일 밤을 거리 벤치에 앉아서 업무를 보았습니다. ‘한국의 위대한 인터넷’을 실감하며,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늦은 밤거리를 헤매는 좀비가 되기도 했습니다.

LoveGen TIP! 숙소를 알아볼 때 무선 인터넷이 잡히는지를 확인할 것. 무료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황태진 기자의 ‘내 망가짐을 남들에게 알리지 마라’

보스턴에 도착한 해외탐방의 첫날 오후, 퀸시 마켓을 향해 가던 보스턴팀은 넓은 광장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곳에선 흑인 스트리트 댄서 네 명이 신명 나는 거리 공연을 펼치고 있었고, 황태진 기자도 흥겨운 무대를 한가로이 즐기기 시작했죠. 그런데 이게 웬일! 한 흑인 댄서가 멀찍이서 지켜보던 황태진 기자를 지목했습니다. 순식간에 댄서의 손에 이끌려 무대에 나가게 된 그는 자신과 같은 희생자(!)들과 함께 무대의 광대가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게이’로 오해받을 만한 장난과 농담의 범람에 그의 얼굴은 ‘홍당무’가 되기에 이르렀죠. 다행히도 무사히 거리 공연 참여를 마치고 나섰지만, 그 뒤로 흑인이나 댄서를 볼 때마다 이때의 당황스러웠던 순간이 떠올라 온몸이 아찔하다고 하네요.

LoveGen TIP! 참여하는 공연 문화가 많은 미국이다. 소심하다면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자. 다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라는 도전정신이 든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럽젠 10일 추적! 미국취재 트라우마 2탄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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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이거 왤케 웃겨요 ㅋㅋㅋㅋ
  • 이윤애

    애틀란타에 가방 기부 하고 올 뻔 했어요 ...... ㅋㅋㅋㅋㅋ 핸드폰도 지갑도 아니고 그 큰걸 아무렇지 않게 놓고 오다니 지금 생각해도 웃겨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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