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시스 인사담당자의 생각 엿보기

입사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자기소개서나 면접 등 자신을 평가 받는 절차는 언제나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나를 평가하는 인사담당자의 입장과 생각을 좀 더 세밀히 파악하고 준비한다면 그 부담을 덜 수 있을 터, LG엔시스의 오화종 차장으로부터 명명백백한 입사의 팁을 공개한다.


먼저 LG엔시스라는 기업에 대해 정확히 알고 가도록 하자. LG엔시스는 LG전자의 DSS 사업부가 2002년 분리하며 설립된 IT인프라 전문 기업이다. 크게 IT Infra structure전반에 대한 구축 및 운영,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컴퓨팅 사업과 금융 자동화기기를 개발/ 공급하는 금융사업부문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컴퓨팅 사업이 얼핏 LG CNS와도 닮아있는 모습이지만 업무 영역이 조금 다르다. LG CNS와 함께 사업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일부 영역은 독자적인 솔루션을 통해 사업을 수주한다고.
금융사업부분은 타 기업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사업영역이라 조금 독특해 보이지만 끊임없는 R&D를 통해 국내 최초로 CD(현금지급기)를 개발한 바 있으며, 현재 ATM(현금입출금기)와 각종 주요 모듈을 전세계적으로 수출하는 활발한 LG엔시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LG엔시스의 채용절차는 일반적인 회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3단계로 구성된다. 입사지원서를 토대로 지원자의 기본적인 인적 사항을 검증하는 서류 테스트와 이를 통과한 후 거치게 되는 인적성 검사, 그리고 면접전형으로 나뉘어 있는데, 실무진 위주의 1차 면접ㅅ과 2차 CEO면접을 통해 지원자들의 역량을 검증하게 된다. 참고로, 인적성 검사에서는 지원자들의 기본적인 언어, 수리영역에 대한 이해도를 점검한다고 하니 평소에 준비해놓는 것이 좋겠다. 또한 CEO면접을 비교적 어려워하는 지원자들이 있지만 종합적인 인성을 검증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고 하니 그렇게 크게 걱정할건 없겠다.
최근 면접에 임하는 지원자들의 준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몇 가지 주의사항을 당부하고 싶단다.

“면접에 대해서는 두 가지만 충고해 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로 본인이 지원하는 직무, 분야에 대한 정확하고 치밀한 사전정보가 필요합니다. 자신이 지원한 회사가 어떤 곳인지도 모르는 지원자도 있더군요. 최소한 시장의 상황, 홈페이지를 통한 세부적인 내용까지 사전에 조사한다면 면접 때 좀더 우위를 점할 수 있겠죠? 둘째로 넘치는 의욕을 주체하지 못한 채 과장된 제스처를 취한다거나 솔직하지 못한 모습, 미리 외워온 듯한 답변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합니다. 어떻게 보면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이러한 지원자들이 예상외로 많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이에요.”

이러한 말씀을 하시는 모습을 보니 문득 ‘묻지마 지원’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자신의 적성은 배제한 채 이곳 저곳 마구잡이로 찔러보는 세태에 대한 충고가 아니었을까?

커리어를 쌓아라!

사실, 처음 HR직무를 맡으며 지원자들의 입사지원서를 받고 선발시키는 비교적 간단한 업무로 생각했습니다. 엄청난 오산이었죠. 지원자들의 전공에 대한 세부적인 지식과 더불어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만약 인사담당자가 될 것이라는 비전이 있었다면 제 대학생활은 학과활동부터 대외활동까지 180도 달라졌을 겁니다. HR직무에 대한 커리어를 쌓기 위해 말이죠

훗날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심도 있는 고민을 통해 목표를 잡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자칫 평범해질 수 있는) 내용을 자신만의 진솔한 방식으로 표현한 이야기다. 이와 더불어 역할 모델을 설정하고 멘토를 활용하라고 덧붙이며 이러한 것들은 빠를수록 좋다고.

회사에 대한 치밀한 분석은 필수!

천편일률적인 지원서들 중,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이 있었다는 오화종 차장.

그 동안 각종 매체에서 보도된 사건들을 히스토리식으로 엮어 자신의 의견을 첨부하고 ‘만약 자신이 LG엔시스의 일원이었다면 이렇게 행동했을 것이다’ 라는 내용을 지원서에 쓴 사람이 있었습니다. 눈에 띄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서류전형의 특성상 무척이나 신선했죠. 가벼운 마음으로 통과시켜준 기억이 납니다(웃음)

그만큼 지원 회사에 대해 치밀하게 조사를 하고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일깨워주는 사례로 볼 수 있겠다. 아직 2학년이라 면접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기자. 면접 시 인사담당자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한 질문을 하니 또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준다.

쉽게 생각해보세요. 만약 기자분이 통닭집을 경영한다고 생각했을 때 아르바이트생을 뽑기 위해 면접을 한다면 묻고 싶은 질문이 뭘까요?

통닭을 직접 구워봤는지, 닭에 대해서는 얼마나 아는지에 대해 묻고 싶을 것 같다고 대답하자 수긍하며 말을 잇는다.

네. 이 지원자가 내일이라도 우리 부서에 오면 바로 실무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거에요. 면접단계에서 지원자의 성적증명서를 정말 꼼꼼히 봅니다. 어떤 전공과목을 들었는지, 이 사람이 정말 우리 금융자동화기기를 개발 할 수 있는 메카트로닉스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지, 만약 그러한 과목이 적혀있으면 물어봅니다. ‘이 과목을 들었는데 이러한 것에 대해 알고 있느냐’, ‘관심 있느냐’ 등을요

또한 지원 회사가 실제로 하고 있는 산업분야, 취급하고 있는 사업 아이템들에 대한 지식들을 잘 알아야 한다며 귀띔해준다.

첫 인상은 첫 인상일 뿐!

면접 시 첫 인상에 대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지원자들의 스트레스! 이 때문에 성형을 하는 것이 트렌드화 되어 논란이 되었던 적도 있었는데, 이에 대한 그의 의견은 어떨까?

첫 인상은 첫 인상으로 그칠 수 밖에 없어요. 한 마디만 해봐도 달라지는 것이 첫 인상이기 때문에 많은 비중을 두진 않는다. 면접관 또한 지원자의 역량을 검증하기 위해 신경이 곤두서 있기 때문에 복장이나 외모에 신경 쓸 겨를이 없죠

그래도 첫 인상이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는 기자. 조심스레 첫 인상을 물으니 호탕하게 웃으며 우수한 편이라고 대답해준다.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인사담당자의 뻔한 이야기가 아닌 그만의 진솔함으로 담아낸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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