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생활용품사업부 고인석

취직의 정석 코스를 밟기 싫은 사람이라면 주목! 2009 LG글로벌챌린저 대상을 받고 LG생활건강의 입사 티켓을 거머쥔 행운의 사나이가 여기 있다. 정말 그처럼 공부보다 놀기 좋아하는 평범한 대학생이라도 취직할 수 있을까?

책상머리에만 앉아 있지 않았던 ‘올인’맨

그의 인생의 키워드는 ‘올인이다’. 예전부터 그는 뭔가에 한 번 집중하면 주변의 다른 것은 전혀 보이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주기적으로 종목을 바꿔 가면서, 본인조차 관심을 둘 것이라 예기치 못했던 새로운 것들에 빠져들곤 했다. 단, 공부만 빼고!

고등학교 때는 저도 모르게 친구 따라 간 중창단에 가입하고는, 그 뒤로 야간자율학습도 맨날 빠져 가면서 하루에 네 시간씩 노래만 불렀어요. 대학교 저학년 시절에는 사진 동아리에 가입하고 나서부터 기분으로는 내가 사진작가 그 자체였죠. 혼자서 훌쩍 며칠씩 사진 찍으러 여행을 떠나기도 했고, 사진 공모전에서 몇 번의 수상도 하고 사진 전시회까지 참여했어요. 그러니 학점은 당연히 낮았고, 군대에서 처음 친 토익 점수는 신발 사이즈였죠.

놀더라도 한 우물만 파고드는 그의 성격은 이후에 빛을 발했다. 군대를 다녀온 후 해외여행을 떠나 보고 싶었던 그는 돈이 없으니 남에게 돈을 받아서 가자는 생각에, 처음 교내에서 운영하는 해외탐방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합격 후 여행을 다녀오자 다시 한번 외국 여행을 가보자는 심산으로 정보를 찾던 중 그의 레이더망에 걸린 것이 바로 인생의 전환점이 된 ‘글로벌 챌린저’였다.

“과가 건축과여서 건설회사에 들어가야 할 텐데, 저는 그게 너무 싫었어요. ‘LG글로벌챌린저’에서 1등을 하면 LG에 입사 권한을 준다고 해서 대신 이걸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죠. 여기에 보고서 낼 타이밍이 딱 기업 원서 낼 때예요. 4학년 2학기였지만, 방학부터 글챌 준비를 시작해서 취업 준비는 하나도 안 하고 이것만 올인했어요. 안 되면 졸업 연장하겠다는 마음으로요.

‘되어서 다행이었죠.’라 대수롭지 않은 듯 마무리하는 그이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현실을 제쳐놓고 낮은 가능성에 매달리는 용기를 발휘할 수 있을까. ‘치고 빠질’ 때를 알고 오직 현재를 즐기는 용기가 그의 가능성을 현실로 바꾼 힘이다.

고민 끝에 찾아온 전공 아닌 마케터의 삶


글로벌챌린저 합격 후 가고 싶은 LG 계열사를 정해야 하는 3개월의 시간은 고민의 연속이었다. 일이 가장 편하다고 전해 들은 스태프 부서도 고민해보았지만, 결국 마케팅을 선택했다. ‘업’으로 삼을 수 있을 만큼 나름의 전문성과 비전을 갖춘 일을 하고 싶었던 터다.

2009년 4월에 입사하고 지금 1년이 조금 넘었는데, 사실은 처음에는 전공도 아니고 아는 것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요. 일단 ‘글챌 출신’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기대치가 또 다르거든요. 높다기보다는, 특이하게 왔으니까 좀 특별한 능력이 있을 거라 기대를 하기 때문에 새로운 걸 보여줘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었죠. 또 우리 회사에서는 신입사원이 담당하는 영역이 굉장히 넓은 편이에요. 분위기가 오픈되어 있거든요. 재질, 디자인, 제품 설명 문구까지 모두 제가 구상하는 거니까, 처음에는 ‘내가 뭘 안다고 이렇게 다 해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부담이 컸죠.

책임이 크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담당하는 브랜드에 대한 애정도 커지고, 브랜드가 잘 될 때면 보람도 큰 일이 마케팅이다. 하나의 프로젝트에 정신없이 몰입해야 하는 마케팅의 특성이 그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과 잘 맞아서, 이제는 조금씩 즐기면서 하고 있다. 급하게 정한 직업이 적성에 맞는 것 같은지 물어보니, 잠시 고민하다가 ‘아직은 적응하는 중’이라고 답한다.

이제 1년 조금 넘었으니까 더 해 봐야죠. 제가 선택한 거니까, 앞으로도 마케팅을 계속할 것 같아요. 제가 사진을 좋아하니까 마케팅을 이곳에서 좀 더 체계적으로 배워서 카메라 회사의 마케팅 직으로 갈 생각도 하고 있어요. 내가 좀 더 흥미로운 분야니까 한층 즐겁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난 잘하는 게 뭘까’ 너무 깊게 고민하지 마세요

그가 풍기는 분위기는 편안하고 무겁지 않다. 그가 주는 느낌처럼, 실제 그의 인생도 그랬다. 미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도 없고, 지나간 과거에 억울했던 적도 집착했던 기억도 없다. 대학생들에게도 ‘너무 고민하지 말 것’을 충고한다.

내가 잘하는 게 뭘까’라던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할까’에 대해 너무 불안해하고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저도 특별히 정말 하고 싶은 직업을 가진 학생이 아니었고, 지금도 그래요. 사실 나만의 적성을 찾아내는 사람이 원래 많지도 않고요. 그냥 누구에게나 때마다 찾아오는 기회들이 있고, 그중에 맘에 드는 걸 골라 온 힘을 다하면 그런 식으로 인생이 차곡차곡 연결되는 것 같아요. 저도 조각조각 때마다 걸리는 걸 최대한 열심히 하다 보니 지금 여기까지 왔고요.

‘일’과 인생의 전환점이었던 LG글로벌챌린저에 합격하지 않았다면 그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는 단번에 ‘아마 건설회사에 가고 싶어도 못 갔을 것’이라 답한다. 이미 건설회사에 가기 싫은 맘이 절반이 있는 상태에서 합격할 수가 없었으리라는 것. 그가 강하게 믿는 인생의 진리가 한 가지 있다면, 뭐든 절실히 해야 성공한다는 것이다. 토익에 학점, ‘정석 코스’를 걷지 않고도 그를 여기까지 이끈 것은 바로 모든 것을 내던지고 몰두하는 특유의 노력이었다. 대학생활에 후회가 없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한 가지 배워 간다.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돌아보지도 넘겨보지도 말고 지금 끌리는 일을 시작하라.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 럽젠집착남

    맨 아래 사진 왼쪽 분
    10cm의 권정열 씨는 아니겠지요?
  • 훔치개

    TV에서 어떤 연예인이 했던 말 중에 기회는 준비하는 자에게 우연히 찾아온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그 연예인도 어디서 듣고나서 이야기한것이겠지만 참 가슴에 와닿습니다. 저도 얼마 살지 않은 인생을 통틀어서 소위 말하는 스펙에 포함되었던 일련의 업적들은 항상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었거든요 딱히 하고싶었던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예 모르는 분야도 아니었던 그런것들이 많았지요.. 어떤일을 결정하는데 고민하기보다 먼저 그 일을 해보는게 좋다는데 동감합니다 ^^ 요즘 인기인 ' 해보면 알아요~' 라는 광고카피도 있듯이 ㅋㅋ
  • N

    www.aa.net
  • 경영학도

    멋지네요! 저도 본받아 지금 끌리는 일, 내가 달려가야할 Right NOW ! 열심히 경영공부해야겠네요~ 당신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소챌 스토리 더보기

쌍계사 템플 스테이 체험기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한 겨울나기!

명탐정 챌록홈즈

나를 남기는 방법, 증명영상

티끌 모아 목돈

색다른게 당겨서요

땡그랑 한푼~ 동전 없는 사회

조금 씁-쓸한 이야기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