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 자료시대, 표절의 시류에서 중심을 잃지 않는 법

몇 해 전, 한 서울대 학생이 표절 리포트로 수상했다가 뒤늦게 그 사실이 밝혀져 사회적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한때였을 뿐, 여전히 암묵적으로 거행되는 대학생의 표절 문제. 우리의 양심은 어디에 팔았을까?

이미 뿌리 깊어 헤어나올 수 없을 듯한 표절의 소용돌이에 좌절할 것 없다. 곳곳에서 제도적 방패들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리고 당신이 할 수 있는 또 다른 해법도.

캠퍼스, 그 미동의 시작

현재 표절 처벌 법안이 명확히 제정되어 있지 않은 우리 대학의 현실과 달리, 미국 대학은 9개의 처벌 강도로 분리된 표절 처벌 법안이 확고하게 운영 중이다. 초등학교 단계의 교육에서부터 자신의 생각을 담는 글쓰기(Essay)가 기본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학교와 학생 모두 표절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표절을 막기 위한 제도적 성장을 하기 시작했다. 연세대학교는 2012년 3월부터 표절 검색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해, 학생이 리포트를 내면 근 10년간 연대생이 제출한 약 98만 건의 리포트와 비교해 표절 여부를 따지게 되었다. 다른 학교 학생의 리포트를 베낄 경우도 감안하여 서울대학교와 자료 공유를 하는 것도 결정한 상태다. 고려대학교와 서강대학교 등 아직 관련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은 학교 역시 정보 공유에 공감하는 움직임으로, 우리나라 표절의 현실에 희망의 줄기를 비추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좀 더 많은 학교가 이에 참석해야 한다는, 지양해야 할 점이 남았다.


이런 표절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뿐만 아니라 학생 스스로 표절에 대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돕는 교육적인 움직임도 엿보인다. 성균관대학교는 입학식 날 ‘리포트 짜깁기’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문을 낭독하도록 조치해 윤리적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홍익대학교 최현주 교수 역시 수업에서 리포트를 없애고 수업을 자신의 의견으로 표현하는 에세이식 시험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 학생은 과제의 부담이 줄어든 동시에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긍정적인 면모를 보이게 되었다.

코난 테크놀로지는 기업의 거짓말 탐지기

대학 내 표절의 여파는 각박한 취업의 현실 속에서 기업에까지 그 영향력을 행사했다. 단순한 이력서 양식의 정보 교류에서 시작해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 표절까지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게 현실. 이에 기업은 검색 서비스 엔진을 도입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기술의 중심에 코난 테크놀로지가 있다. 코난 테크놀로지는 색인 분류를 통해 표절의 유무를 판단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개발한 곳으로, 현재 많은 대기업은 이를 계약해 사용하는 추세다. 다만 중소기업은 일정한 금액을 지급해야 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그 사용이 원활하지 못한 게 단점이다.

표절 퇴치의 든든한 뿌리, 저작권 협회

사실 표절 사태의 심각성은, 그 순환 탓에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재생산하는 괴물이 된다는 점에 있다. 이를 막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자신의 자료를 스스로 지키는 것, 즉 저작권 등록을 감행하는 것이다. 일반 대학생이라면 자신과 별개의 일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저작권 등록은 작은 아이디어조차 가능하고, 심지어 이용 방법도 간편하다. 저작물의 종류는 어문, 음악, 연극, 미술, 건축, 사진, 영상, 도형, 편집 그리고 이차적 저작물에 해당한다.

온라인으로 자신의 저작권을 등록하는 법
1.홈페이지에 접속해, 우측의 ‘빠른 서비스’란에 ‘일반저작권등록’이란 문구를 클릭한다.
2.상단에 보이는 ‘등록신청’ 카테고리에서 온라인 등록을 선택한다.
3.주의사항을 꼼꼼히 읽어보고 저작권 등록을 클릭한다.
4.본인 정보와 자신의 저작권 분류를 확실히 체크한 뒤 클릭한다.
5.저작물에 대한 특징, 개요 등을 설명하는 파일을 첨부한다.
6.창작연원일(저작물을 처음 만든 날짜)과 공표연월일(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한 발행일, 블로그 업로드 역시 포함)을 작성한다.
7.수수료 결제를 한다. 결제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취소되니 주의할 것.
8.등록증이 온라인 화면 상에 뜨면 서류 접수가 완료된다.*등록 신청의 처리 기한은 보통 4일. 모든 신청 서류가 갖춰진 것을 전제로 한다. 문의 02-2660-0002~3

표절은 미시적인 관점 아래 남의 것을 가로챈다는 양심상의 문제로 바라봐서는 안된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의 표절은 거짓된 정보의 순환으로 사회 전체의 지적 수준을 하향화시키는 무서운 행위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이제 사회와 힘찬 표절 근절을 하는 방법은 단 하나다. 학생 자신의 윤리적 각성, 바로 그것이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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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토링 꼼꼼히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이 기사로 대학생들이 저작권 문제에 대해 좀 더 '내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
  • 어려운 저작권문제를 쉽게 풀어쓰셔서 이해하기 좋았어요 ㅋ 잘읽었습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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