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절미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인절미의 여행

떡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이고 부담 없는 떡을 꼽자면 인절미가 아닐까. 전래 동화 <해님과 달님>에서 호랑이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며 겁을 주었던 떡도 왠지 인절미일 것 같을 정도로 말이다. 콩가루의 고소함과 쫄깃한 찹쌀의 질감은 참으로 소박해서 옛 추억을 떠올리게끔 한다. 그런 인절미가 변했다. 피자 위에 올라가는가 하면, 탕수육 사이에 끼어 들어가기도 한다. 쫀득함과 고소함을 그대로 간직한, 소박한 인절미의 화려한 대륙 여행기.
인절미 맛집에서 다양하게 찍어온 사진들이 3장 붙어 있다. 왼쪽 사진은 봉대박 스파게티의 인절미 피자를 찍은 사진, 가운데 사진은 차이나린찐의 인절미 탕수육을 찍은 사진, 오른쪽 사진은 단얼음의 인절미 마운틴을 찍은 사진이다.

인절미의 이탈리아 탐방기 : 인절미 피자 ‘봉대박 스파게티’

‘선영이가 가르쳐준 봉골레 스파게티 대박 날까요?’ 질문이냐고? 봉대박 스파게티의 풀 네임이다.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봉골레 스파게티와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한 이 집의 또 다른 인기 메뉴는 바로 이름만 들어도 호기심이 생기는 인절미 피자이다.
봉대박 스파게티의 테이블 세팅 모습을 촬영한 사진. 왼쪽 사진은 테이블 위 검은 그릇에 파슬리를 뿌린 크로아상 빵이 두 개, 그리고 꼬치에 꽂은 마시멜로우와 피클이 담겨 있는 모습이다. 오른쪽 사진은 갈색 체크무늬 천과 리본에 감싸인 채로 묶여 나온 포크와 스푼이다.
이 집에서는 저렴한 가격임에도 달콤한 크로아상과 마시멜로가 에피타이저로 제공된다. 마시멜로를 준비된 촛불에 구워 먹으며 달콤함에 취해 있다 보면, 어느새 인절미 피자가 눈앞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인절미 피자를 클로즈업해 찍은 사진. 크고 납작한 피자 위에 인절미에 쓰이는 콩가루가 뿌려져 있다.
그냥 인절미가 피자 위에 얹혀져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면 큰 오산이다. 인절미 피자는 겉으로 봤을 때에는 인절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겉모습에서 인절미의 힌트가 드러나는데, 바로 인절미의 콩가루가 바로 그것. 인절미가 피자에 녹아 들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콩가루가 흔적을 남긴 것이다. 실제로 피자를 먹을 때에도 콩가루 부분에서 특히나 인절미의 쫄깃함과 달콤함, 고소함까지 느낄 수 있다. 또한 인절미가 구워진 정도에 따라 말랑한 식감과 바삭한 식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인절미 피자 한 조각을 들어올린 모습. 왼쪽 사진은 인절미 피자를 한 조각 높게 들어올리고 있는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이 동작을 클로즈업해 찍은 사진으로 콩가루가 올려진 부분은 인절미 떡이 실제로 들어있는 듯 흰 떡이 쭈욱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피자와 인절미? 언뜻 들으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다. 하지만 쫄깃한 인절미와 피자는 은근히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파이로 된 도우는 피자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오묘한 맛을 자아내고, 함께 나오는 꿀에 피자를 찍어 먹으면 인절미를 꿀에 찍어 먹던 추억이 떠올라 즐거워지기도 한다.
인절미 피자의 여러 모습들. 왼쪽 사진은 인절미 피자 위에 파이로 된 도우를 올려둔 모습으로, 파이처럼 겹겹이 쌓인 도우의 옆모습이 보인다. 오른쪽 사진은 함께 나온 꿀에 인절미 피자를 찍어먹은 모습으로, 스프 그릇처럼 생긴 종지에 꿀이 담겨 있고 여기에 인절미 피자를 한 번 찍은 것을 들어올리고 있다.

Location 건국대학교 2번 출구 뒤편으로 쭉 직진하다 보면 나오는 할리스 커피 건물 8층.
Price 인절미 피자 9,900원, 봉골레 스파게티 4,900원, 숯불 막창 피자 13,900원
Open 오전 11시 ~ 오후 10시
Info 02-462-0920
Tip! 체인점 별로 인절미 피자를 만드는 방식이 약간 다르다. 저렴하고 특이한 메뉴가 많으니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인절미의 중국 탐방기, 인절미 탕수육 ‘차이나린찐’

차이나린찐의 인절미 탕수육. 야채가 잔뜩 들어간 소스를 부어놓은 인절미 탕수육의 모습으로, 일반 탕수육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개그맨 김학래씨 부부가 운영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차이나 린찐. 사장님의 유명세만큼이나 유명한 메뉴가 있었으니 바로 인절미 탕수육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탕수육과 다를 바 없는 비주얼이지만 그 속살이 남다르다. 돼지고기 안심에 튀김 가루를 입히기 전, 찹쌀 가루를 입혔다.
인절미 탕수육의 모습. 하얗고 큰 접시에 소스를 담은 그릇과 탕수육 고기가 함께 담겨 있는데, 커다란 고기가 네 점 놓여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 고기를 집게와 가위를 이용해 자르고 있는 모습이다.
일반 탕수육과는 다르게 큰 고기 네 덩어리가 나온다. 겨우 고기 네 덩어리? 양이 적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직원이 친절히 눈앞에서 잘라 주시고 나면 괜한 걱정을 했다 싶을 것이다. 탕수육 소스를 부어먹을지 찍어먹을지를 고민한 후에 인절미 탕수육을 한 입 베어 물면 그 남다른 속살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개업 기념으로 가져다준 인절미와 중화요리를 함께 먹다가 발명하게 되었다는 인절미 탕수육은 진짜 인절미가 들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절미를 사랑하는 모든 이가 만족할 만한 쫄깃한 식감만은 인절미 탕수육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다.
인절미 탕수육의 모습. 왼쪽 사진은 썰어둔 탕수육 고기를 한 점 들어올린 모습으로, 고기를 감싸고 있는 튀김옷이 매우 쫄깃해 보인다. 오른쪽 사진은 탕수육 소스를 부은 인절미 탕수육 한 점을 들어올린 모습으로, 탕수육 고기가 소스에 물들이 갈색 빛을 띄고 있다.

Location 둔촌 사거리에서 올림픽 공원 북문으로 조금 걷다 보면 나오는 인텍스파크뷰 건물 1층.
Price 인절미 탕수육 30,000원, 삼선 짜장면 6,000원
Open 오전 11시 30분 ~ 오후 10시 (쉬는 시간: 오후 4~5시)
Info 02-470-2600
Tip! 고기를 다 잘라준 후 탕수육 소스를 부어주는 것이 일반 코스. 소스를 부어먹고 싶지 않다면 직원 분에게 살짝 귀띔하자.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홈쇼핑에서도 절찬리에 판매 중!
인절미의 시베리아 탐방기, 인절미 마운틴 ‘단얼음’

달얼음의 인절미 마운틴의 모습. 납작한 흰 접시 위에 인절미를 납작하게 누른 듯 보이는 콩가루가 가득 깔려 있고, 그 위에 아몬드가 뿌려져 있으며 가운데에는 콩가루를 잔뜩 묻힌 둥그런 아이스크림 덩어리가 올려져 있다.
바람이 찬 데에도 ‘단얼음’을 찾게 되는 데에는 눈 덮인 시베리아의 설원을 연상시키는 인절미 마운틴의 비주얼 때문일까. 쫀득한 인절미를 바닥에 깔고 콩가루와 아몬드를 솔솔 뿌린 후에 아이스크림을 올려둔 인절미 마운틴. 콩가루를 온 몸에 묻히고 커다랗게 한 스쿱 떠진 아이스크림은 흡사 눈싸움을 하기 위해 뭉쳐놓은 눈덩이 같다. 넓은 시베리아 설원이 콩가루로 뒤덮여 있는 달콤한 상상도 해본다. 따뜻하게 데워진 인절미 덕에 아이스크림의 차가움을 잠시 잊기도. 아이스크림이 먼저 녹아버리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인절미 마운틴의 맛에, 아이스크림이 채 다 녹기도 전에 그릇이 비워질 테니.
인절미 마운틴의 모습. 왼쪽 사진은 인절미 마운틴 바닥 부분을 찍은 사진으로, 접시에 가득 깔린 콩가루와 마운틴 사이로 인절미 떡의 모습이 보여서 정말 인절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인절미 마운틴을 포크로 한 점 들어올린 사진으로, 콩가루가 묻은 쫄깃한 인절미가 가득 늘어나 있다.
아끼지 않고 빈틈없이 뿌려진 콩가루와 접시 바닥에 꾹꾹 눌러져 쫄깃한 식감이 더욱 짙어진 찹쌀. 더더욱 달콤한 인절미를 완성하고 바닐라 맛의 아이스크림을 부드럽게 감싸는 일등 공신 역할을 한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콩가루가 많다 보니 먹는 중에 가루가 목에 걸릴 수 있다는 점. 콩가루에 목이 멜 때는 이 집의 또 다른 인기 메뉴인 따뜻한 검은콩 라떼를 마셔보자. 콩가루로 텁텁해진 목이 개운해짐은 물론, 몸이 따뜻해져 건강해지는 느낌까지 들 것이다. 그 가루 걸림까지 감싸안을 수 있는 맛, 인절미 마운틴이다.
단얼음의 여러 모습들. 왼쪽 위 사진은 콩가루 빙수의 모습으로 하얀 우유얼음 위에 팥과 큼지막한 떡이 가득 올려져 있다. 왼쪽 아래 사진은 단얼음의 인테리어 사진으로, 벽돌로 된 벽에 액자가 하나 걸려 있고, 여기에 Unbelievable! Bingsu라는 글자와 함께 팥빙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인절미 마운틴과 검은콩 라떼의 모습으로, 왼쪽에 놓인 검은콩 라떼는일반 카페라떼 색과 비슷한 연갈색이다.

Location 판교 아비뉴프랑 정문 근처, 빵집 아티제 옆에 위치
Price 인절미 마운틴 9,500원, 검은콩 라떼, 흑임자 마운틴 9,500원, 콩가루 빙수 8,500원
Open 오전 11시 ~ 오후11시. 주문은 오후 10시까지만 받는다.
Info 031-8017-1862
Tip! 쫀득한 인절미 위에 아이스크림은 얹어서 같이 먹을 것. 입에서 사르르 녹는 기분.
우리 고유의 맛, 정통 인절미를 맛보고 싶다면?No.1 인사동 낙안읍성 민속마을 ‘정통 인절미’
인사동 골목 초입에 걸려 있는 현수막. ‘옛날 어머니 손맛 그대로! 순천낙안읍성 민속마을(전통인절미) 체험, 시식, 판매’라고 쓰여 있다.
전남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에서 순천 인절미를 홍보하기 위해 매주 주말이나 공휴일에 인사동에서 행사가 열린다. 직접 떡메를 치고, 가마솥에 찌는 과정까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바로 만들어진 인절미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넉넉한 인심까지.
인사동 골목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순천 낙안읍성 인절미 홍보 행사. 왼쪽 사진은 길 위에 커다란 가마솥이 두 개 놓여 있고 여기서 인절미를 찌고 있는 모습이 두 컷 담겨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인절미에 콩가루를 묻히고 떡을 자르려는 모습으로 커다란 나무 도마 위에 쑥으로 만든 인절미를 편편하게 두고 콩가루를 묻히고 있다.
Location 인사동 입구 ‘인사코리아’ 앞 거리.
Price 1팩 3,000원, 2팩 5,000원
Info 061-749-8831
Tip! 주로 비가 안 오는 주말이나 공휴일에 행사가 진행된다. 그러나 변동이 있을 수 있으므로 미리 알아보고 갈 것!

No.2 인사동 전통 찻집의 구운 인절미, ‘반짝반짝빛나는’
반짝반짝빛나는의 인절미와 단호박 스무디의 모습. 울퉁불퉁한 나무로 된 테이블 위에 구워서 잔뜩 부풀어오른 인절미가 한 접시 놓여 있고 이 옆에 단호박을 얼음과 함께 간 듯한 단호박 스무디, 그리고 인절미를 찍어먹을 수 있는 유자 소스와 계피 소스가 한 종지씩 담겨 있다.
인절미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구워먹으면 남은 인절미 활용도 되고 맛도 좋다는 것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부풀대로 부풀어서 오동통해진 구운 인절미를 유자 소스나 계피 소스에 찍어먹어 보자. 집 냉동고를 뒤져 인절미를 찾아 집에서도 구워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 질 것이다.
구운 인절미를 클로즈업한 사진. 왼쪽 사진은 구운 인절미를 가까이서 촬영한 것으로, 콩가루와 함께 구워진 인절미가 열에 가해져 여기저기 부풀어 오른 모습이다. 오른쪽 사진은 인절미 하나를 집어 유자 소스에 찍어 올린 모습.
Location 인사동 아이스크림 과자집 <구멍가게> 바로 옆 건물 2층.
Price 구운 인절미 7,000원, 단호박 스무디 8,000원, 전통차 6,000원 안팎
Open 오전 10시 ~ 오후 11시 30분
Info 02-738-4525
Tip! 여러 종류의 전통 차도 판매하고 있는 전통 찻집이다. 가을, 겨울에는 따뜻하고 향 좋은 차 한잔과 곁들이는 것도 방법.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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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잉 제목 완전 내스똬일. 봉대박 스파게티 풀네임이 저거였어요?ㅋㅋ 완전 흥미지네요. 전 다른 곳에서 인절미 피자 먹어봤는데요. 그 역시 완전 내스똬일. 떡인지 피자인지 알게뭐야 느므느므 맛잇었어요! 이제 내가 도전할 건 인절미 탕수육이군 후후후 데리고 가줘요 영은기자 인절미탕수육 사주면 안 잡아먹지~ 어흥(하고 보니 기사 제목에 어흥!도 들어갔으면 참 좋았을 텐데. 아아 행여 영은기자가 넣었더라도 기사엔 빠질 수 있었을 거란 건 기분 탓인가)
    댓글 달기

    전영은

    아.. 참고로 어흥은 넣지 않았어요. (단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 회식은 인절미 탕수육에 후식 인절미 마운틴 가는거에요! 둘 사이의 거리는 저희에게 중요치 않습미다!

  • 민성근

    우왕! 인절미 피자는 먹어봤는데, 인절미 탕수육은... ㅠㅠ 야밤에 정신 못차리게 만드는 고퀄 이미지들의 향연이네요... ㅋㅋㅋㅋ 기사 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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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은

    ㅋㅋㅋㅋㅋㅋㅋㅋ음식계의 얼리어답터 성근 기자가 못 먹어본 음식을 먼저 먹어보다니. 이거 뭔가 어깨가 으쓱으쓱 하는데요?

  • 고은혜

    인절미 삼키다 목 막혀서 약 3초간 삶과 죽음의 경계를 경험한 기억이 있는 저에게도 인절미는 好好好 음식이랍니다. 인절미는 뭐니뭐니해도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살얼음 동동 띄워진 식혜와 먹는 것이 쵝오. 하지만 영은기자님이 소개해 주신 인절미 마운틴의 맛이 매우 궁금해지네요ㅎ
    댓글 달기

    전영은

    어머 은혜 기자님께 그런 사(死)연이 있을 줄은...ㅎㅎㅎㅎ 은혜 기자님 저희 동네롤 놀러오세요! 언제든(?) 한번쯤은(?) 인절미 마운틴 대접해드립니다!

  • 힘내

    인절미 마운틴 먹어보고싶어요!!!맛있겠다~
    댓글 달기

    전영은

    저희 동네라 제가 몇 번 먹어봤는데요, 정말 맛있답니다*.* 요즘 같은 겨울에도 저는 꿋꿋이 인절미 마운틴을 먹으러 가고 있어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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