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대신 챙겨 먹자, ‘이색’ 보양식!

제아무리 여름이 좋다 한들 절대 참을 수 없는 그것! 무더위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땀이 많고 쉽게 지쳐 의욕이 나지 않는 저질 체력의 당신. 다가올 복날, 각양각색 보양식으로 기운을 충전해보자. 더욱 활기차고 신 나는 여름을 즐길 수 있을 테니!

이젠 삼계탕도 굽는 시대! ‘퓨전 굽는 삼계탕’

보글보글 끓는 돌판이 화면에 꽉 들어차 있다. 이른바 ‘굽는 삼계탕’으로, 각종 한약 재료가 들어간 국물 가운데로 구운 삼계탕이 놓여 있고, 그 위에 산삼 배양근이 올려져 있다.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
보양식의 대표주자 삼계탕. 그러나 푹 고아낸 평범한 뚝배기 삼계탕은 이제 신물이 난다. 이에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삼계탕이 탄생했으니. 바로 구운 삼계탕이다. 삼계탕은 모름지기 깊은 국물이 제맛이거늘, 어떻게 구워서 삼계탕을 만든단 말인가?
비법은 이렇다. 우선 숯에 거른 황토물인 지장수로 숙성해 체내의 독성을 제거한 닭을 옥수수불에 굽는다. 옥수수불은 고기의 육즙과 수분은 지키면서도 지방질은 분해해 무공해 천연의 맛을 더하는데, 여기에 각종 한약재를 함께해 영양까지 놓치지 않는다. 이렇게 구운 닭은 산삼 배양근, 굳힌 누룽지와 함께 돌판 위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왼쪽 사진은 돌판에 굳힌 누룽지를 얹고, 그 위에 옥수수불에 구운 닭과 산삼 배양근이 놓여 있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왼쪽의 세팅에 각종 한약 재료가 들어간 국물을 부어 보글보글 끓이는 장면이다.
산삼 배양근, 생전복, 홍삼, 오가피, 황기, 녹각 등 갖은 재료로 깊은 맛을 낸 국물은 뚝배기에 따로 나온다. 국물을 구운 닭에 끼얹어 먹는 것이 이곳 삼계탕만의 특별한 방식이기 때문. 그러나 구운 닭 위에 올려진 산삼 배양근에는 뜨거운 국물이 닿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그 성질이 열에 약해서다. 산삼 배양근은 산삼 조직을 추출하여 50일간 배양해 만드는데, 산삼의 성질을 그대로 가져 원기회복과 면역력 증강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그야말로 보양식에 딱 어울리는 건강식 재료다.
위 사진은 누룽지가 되는 밥의 원래 모습. 매일 아침 직접 도정해 쌀눈이 살아있는 현미와 흑미로 지은 밥이다. 아래 사진은 국물에 들어가는 싱싱한 전복. 내장까지 보이는 모습에 보기만 해도 식감이 절로 느껴진다.
뜨거운 돌판 위에서 국물이 끓으면 누룽지가 불어 부드러워진다. 닭 뱃속에 꽁꽁 감춰 뜨겁고 끈적하던 찹쌀밥과 달리 누룽지는 깔끔하면서도 씹히는 맛이 있다. 매일 아침 직접 도정해 쌀눈이 살아있는 현미와 흑미가 체내 독소를 해독하니 건강까지 잡았다. 밥을 국물에 말아 먹고, 내장 빛깔이 살아있는 싱싱한 전복까지 해치우고 나면 건강한 후식이 기다린다.
오미자, 맥문동, 황기, 감초, 대추로 만든 생맥산차가 바로 그것. 몸속의 열을 낮추고 원기를 보충해주니 올여름 무더위는 문제없을 최고의 보양식이다.

Location 경기 시흥시 월곶동 216-1 ‘퓨전 굽는 삼계탕’
Price 굽는 삼계탕 2인 기준 3만3천원
Open 정오~오후 9시
Info 031-433-5736, http://www.gupsam.com/
장어의 맛, 다시 알게 될걸? ‘마루심’

일본식 그릇에 구운 장어와 밥이 소담하게 담겨 있다. 잘게 자른 장어를 넓게 펴서 구워 밥 위에 올린 일본식 메뉴.
19년 전, 일본 유학 시절 먹어본 히쯔마부시의 맛에 감탄한 사장님. 한국에도 그 탁월한 맛을 소개하기 위해 나고야에서 직접 히쯔마부시 요리법을 배우셨다고 한다. 잘게 자른 장어를 넓게 펴서 구워내 밥에 얹어 먹는 히쯔마부시는 밥을 담는 그릇을 뜻하는 ‘히쯔’와 섞는다는 뜻의 ‘마부시’가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다. 나고야 오오수 지역에서 처음 만들어져 이제는 일본의 정통 스태미나 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장어의 선별과 손질, 양념까지도 정통으로 배운데다 현지 요리사까지 초빙한 주방은 재료부터 깐깐하고 건강하다. 전북 고창에서 나는 국내산 장어만을 고집하며, 그마저도 싱싱하고 질 좋은 것만을 엄선한다. 장어는 철분, 비타민A, 비타민E, 칼슘 등이 풍부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좋은 음식으로 유명하다. 특히 불포화지방산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여름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히쯔마부시를 먹는 방법. 왼쪽 사진은 가장 보편적인 방법으로 장어 덮밥을 있는 그대로 먹는 것이다. 오른쪽 사진은 파, 고추냉이, 김 가루를 얹은 덮밥에 녹차와 갖은 재료를 우려낸 육수를 부어 먹는 방법. 부드럽고 고소하며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다.
히쯔마부시는 세 가지 방법으로 먹는다. 먼저 장어 덮밥을 있는 그대로 먹는 방법이 있다. 달콤한 수제 양념과 쫄깃한 장어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어 가장 일반적이다. 두 번째 방법은 깻잎 채, 파, 고추냉이를 얹어 가볍게 섞어 먹는 것인데, 고추냉이의 알싸함과 깻잎의 향긋함이 평범한 덮밥에 톡톡 튀는 매력을 더한다. 마지막 방법은 파, 고추냉이, 김 가루를 얹은 덮밥에 녹차와 갖은 재료를 우려낸 육수를 부어 먹는 ‘오차즈케’다. 부드럽고 고소한데다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도 있다.
왼쪽 사진은 게살과 연어 알을 얹은 샐러드. 투명한 그릇에 담겨 있는 모습이 싱싱해 보인다. 오른쪽 사진은 표고버섯, 쑥, 새우가 들어간 일본식 계란찜과 그윽한 장국이 세팅된 모습. 건강에 맛까지 책임지는 사이드 메뉴들이다.
덮밥과 함께하는 반찬도 푸짐하다. 게살과 연어 알을 얹은 샐러드는 상큼한 드레싱으로 입맛을 돋우고, 세 가지 종류의 백김치는 심심함을 달래준다. 표고버섯과 쑥, 새우가 들어간 부드러운 일본식 계란찜과 그윽한 향이 가득한 장국은 건강에 맛까지 책임진다.

Location 서울 서초구 반포동 54-10 ‘마루심’
Price 미니 히쯔마부시 정식 1만7천원, 히쯔마부시 정식 2만9천원
Open 오전 11시~오후 10시, 평일 오후 3시~5시 Break time
Info 02-592-8998
Tip 점심 특선 히쯔마부시 정식도 9천8백원에 판매한다.
차세대 밥 도둑, 간장낙지로 뚝딱! ‘풍어촌’

깔끔하게 차려진 간장낙지 밥상. 가운데 앞쪽으로 하얀 쌀밥이 놓여 있고 그 뒤의 왼쪽으로 맛깔스러운 모습의 간장 낙지가 보인다. 여기에 취나물, 김치 등 건강한 한국식 찬이 함께 놓여 있다.
지쳐 쓰러진 소도 낙지만 먹으면 벌떡 일어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보양식으로 제격이라는 말이다. 매운 양념을 한 낙지볶음도, 뽀얀 국물 우려낸 연포탕도 좋지만 여름철 시원하게 즐기기엔 이만한 낙지 요리가 없다. ‘간장낙지’라는 이름이 생소하나 한입에 반할 맛을 지녔으니!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울 반찬으로도, 자꾸만 손이 가는 안주로도 적극 추천한다.
왼쪽 사진은 타원형 접시에 담긴 간장낙지의 모습. 간장게장과 비슷한 모습으로 양념 된 낙지에 고추와 깨가 올려져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간장낙지의 맛을 더욱더 살려줄 반찬들. 배추김치, 취나물 무침, 깻잎 김치 등 우리식 집 반찬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강남 한복판에 있지만 표주박이 주렁주렁 달린 외관이 편안하다. 그에 맞게 밥상도 소박하고 충실하다. 손맛이 묻어나는 집 반찬과 된장을 풀어낸 미역국이 구수하다고 느낄 때,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간장낙지. 얼핏 간장게장과 비슷한 모습의 간장낙지는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낙지를 고추와 파를 넣은 간장에 일주일 이상 숙성시켜 만든다.
구운 김에 따끈한 밥, 간장낙지, 고추, 파가 싸인 모습. 이거 하나면 끄떡없이 여름을 날 수 있을 것 같다.
통째로 나온 낙지 한 마리. 오동통 살이 올라 푸짐하고, 데치고 숙성시켜 비린 맛이 없다. 산 낙지나 푹 익힌 낙지처럼 질기지 않고 쫄깃해 씹는 맛도 좋다. 간장 양념은 입술부터 목구멍까지 매콤해지는 짜릿함을 주는데, 그 맛이 낙지의 시원함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짭짤하지만 질리지 않고 뒷맛이 깔끔해 자꾸만 손이 간다.

매콤 짭짤한 간장낙지에 따끈한 밥 그 자체도 좋지만 더 맛있게 먹는 비법이 있으니, 바로 구운 김과의 매칭이다. 바삭하게 구워낸 김에 따끈한 밥과 낙지, 고추를 싸먹으면 어쩐지 술 생각이 절로 난다. 여름날 더위를 이기고 건강을 지켜낼 매력 만점 ‘보양 안주’로 그야말로 딱이다.

Location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53-64 ‘풍어촌’
Price 간장낙지정식 만원, 간장새우정식 만원
Open 오전 11시~오후 11시
Info 02-501-3555
Tip 2인 이상 주문 시에는 갓 지은 뚝배기 밥을 맛볼 수 있다.
고풍스럽게, 그러나 세련되게 ‘카페 수요일’

위의 사진은 오미자단호박빙수와 마 셰이크가 쟁반에 담겨 있는 모습. 왼쪽에 놓인 오미자단호박빙수는 분쇄된 오미자 얼음에 팥 앙금과 찹쌀떡이 올려져 있고, 오른쪽의 마 셰이크는 갈색의 전통 잔에 우유처럼 고고한 빛깔을 한 채 담겨 있다. 아래 두 사진은 전통과 현대적인 미가 동시에 느껴지는 ‘카페 수요일’의 내부 모습.
카페가 위치한 2층에 도착하니 한방차의 향긋함이 가득 느껴진다. 입구에 들어서자 차분하고 예스러운 분위기가 아름답고 황홀하다. 그랜드 피아노에 벽난로, 각종 소품이 앤티크(antique)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면, 이곳의 메뉴는 제대로 전통적이다. 그 색다른 조화 때문에 올해로 7년째 운영 중인 이 카페는 동네의 소문난 명소다.
왼쪽 사진은 투명한 아이스크림 잔에 오미자 얼음, 팥 앙금, 하얀 찹쌀떡이 올려진 오미자단호박빙수의 전체 모습. 오른쪽 사진은 섞은 빙수를 한 숟가락 떠올린 모습으로 노란 단호박 조각이 식감을 자극한다.
새콤달콤하면서도 한편으론 쌉싸래한 오미자. 여름에 먹기에 이만큼 상큼하고 가벼운 것이 없다. 수분 섭취를 돕고, 칼슘, 철, 비타민 등 미량영양소를 보충해주는 데다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게다가 사과산, 주석산 등의 유기산이 피로회복을 도우니 정신까지 맑아지는 기분이다.
예스러운 전통 잔에 담긴 마 셰이크. 우유처럼 하얀 빛깔이 고소하게 느껴진다. 마와 사과를 갈아 만들어 건강까지 책임지는 일등 메뉴! 여기에 더해지는 한과는 심심함을 달래준다.
오미자를 우려내 만든 얼음에 직접 쑨 팥 앙금이 살포시 앉았다. 그 속에는 큼지막한 단호박이 곳곳에 숨어있다. 풍부한 베타카로틴이 눈 건강에 좋고, 비타민이 감기를 예방해준다니 역시 건강하다. 단순히 건강한 맛만이 아니다. 새콤한 오미자와 달곰한 단호박, 고소한 팥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이밖에 소화기능을 돕는 수정과-홍시빙수나, 혈액순환을 도와 냉방병을 예방하는 생강빙수, 노화방지와 원기회복에 좋은 복분자빙수도 있다.

소녀시대 서현도 즐겨 마신다는 마와 사과를 갈아 만든 셰이크도 있다. 석류 아이스티나 홍삼라떼 같이 생소하지만 특별한 메뉴도 이곳의 별미다. 여기에 보너스로 모든 메뉴에는 한과가 주전부리로 나와 심심함을 달래준다는 것.

Location 서울 강동구 명일2동 47-18 2층 ‘카페 수요일’
Price 오미자단호박빙수 8천원, 마 셰이크 7천원
Open 오전 11시~오후 12시
Info 02-3427-6767
Tip 퓨전 한방 차, 이색 건강 빙수는 물론 일반 커피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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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계탕을 구워먹다니?ㅋㅋㅋ진짜 새롭네요 항상 뽀얀국물에 빠져있는 모습만봤는데
    맛 또한 비슷할지 조금다를지 궁금해요
  • 별B612호

    여름 보양식이라면 닭한마리나 뚝배기 불고기가 최고라는 서민스러운 입맛의 소유자인 저에게 신세계를 열어주셨군욤~ 츄릅츄릅~~~
    남은 여름동안 굽는 삼계탕, 히쯔마부시, 간장게장 몽땅 먹어볼래욤~!!ㅋㅋㅋ
  • 민성근

    와 간장낙지 대박ㅎㅎ 간장게장만큼 밥도둑인가염? 역시 잇플 전문기자 이미선 기자 ^^ 겨울 보양식도 미리 추천해놓을게요 ^^
  • 정말 럽젠 보면서 신기하고 새로운거 많이 접하는거 같아요 ㅋㅋㅋㅋ 구워먹는 삼계탕이라 ㅇㅅㅇ 먹어 보고싶네용ㅎㅎㅎㅎㅎ 마침 어제 복날이여서 삼계탕 머것는데 ㅎㅎㅎ 구워먹으면 어떤맛일지 엄청 궁금한데요?ㅎㅎㅎ
  • 유이정

    아놔 구워먹는 삼계탕이라니? 미선기자님 아침안먹고 나온 절 구워삶으시네여(?).. 곧 중복인데 나랑 같이 구워먹는 삼계탕 먹자능? 우리네일아트도 같이 한 절친이지않냐능? ㅎ.ㅎ 장어 스팟도 짱짱맨! 저 원래 장어 시러하는데 이건 완전 새로운 맛이라고 들었어요.. 장덮먹고 힘내고 싶다.. 간장낙지는 이 기사를 통해 첨 들어보는건뎅 도전하고 싶어여 굳침돌아 그리고 후식으로 서현이 즐겨먹는다는 마쉐이크를 흔들어먹어야쥐. 쉐킷 아 쉐킷 낄낄
  • 이 더운여름..
    다른것보다도 팥빙수에서 눈이 떠나질 않네요..ㅠㅠ
  • 고은혜

    미선기자 몇 년 간은 늙지 않겠네요. 앞으로 힘 쓰는 일은 죄다 부탁해도 되죠? 개인적으로 일식 좋아하는데 저 오차즈케와 장어 덮밥은 정말 도전해보고 싶어요...! 보양식이라고 해서 아저씨들이 땀 뻘뻘 흘리면서 드시는 토속적인 음식만 기대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요리들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어요. 저거 다 먹으면 정말 몇 년 불사할 듯bbb 좋은 정보와 군침 도는 먹방기사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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