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보기만 할 텐가? 봄꽃, 오감으로 즐기기!

5월이다. 꽃이야 뭐 언제 봐도 예쁘기는 하지만, 벚꽃 축제가 지나고 나니 사실 조금 식상해진 것 같기도 하다. (커플들에 치여, 사진 한 장 못 건진 당신이라면 더더욱.) 이제, 더 이상 봄꽃에 감흥을 느낄 수 없다면 주목! 꽃, 바라보기만 하라는 법 있나? 공원도 아니고, 정원도 아닌 이곳에서 ‘오감’으로 즐겨보자.

플로리스트가 건네는 커피 한 잔 | 과천 플라워 카페 ‘담쟁이’

카페 ‘담쟁이’에는 몇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첫 번째는,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그럼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카페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 자리를 잡으려고 한다. 하지만 ‘담쟁이’는 가장 가까운 역인 정부과천청사역으로부터, 걸어서 약 2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한적하고, 깨끗한 이곳에서 ‘도심 속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만약 하이힐을 신은 여자친구와 이곳을 찾아간다면, ‘담쟁이’ 건물이 나타날 때쯤에 이미 여자친구의 얼굴에는 ‘나 짜증 났음!’이 써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곧 카페의 문을 여는 순간, 여자친구의 표정은 순식간에 바뀔 것이다. 수많은 꽃이 눈과 코를 행복하게 해줄 테니까.

이쯤에서 발견하게 되는 두 번째 이상한 점. 카페 ‘담쟁이’에는 바리스타가 아니라, 플로리스트들이 있다는 것-그럼에도 커피가 맛있다는 것-이다. 다섯 명의 플로리스트는 매일 아침, 카페를 꽃으로 단장한다. 카페를 찾은 사람들은 테이블에 곧장 앉지 못하고,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예쁘다, 예쁘다.”를 연발할 수밖에 없다.

‘담쟁이’에는 다양한 손님이 찾아온다.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기도 하고, 산책 나온 부부가 잠시 들르기도 하고, 근처 청계산의 등산객이 쉬어가기도 한다.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손님이 커피 값을 아까워하지 않을 만한 공간이라는 것이다. 꽃이 좋기는 하지만 단지 꽃만 보러 가는 것이 심심하게 느껴지거나,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즐기고 싶지만 매일 가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담쟁이’에서 하루를 즐기길!

Location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 475-5
Price 아메리카노 5천원, 브런치 세트 1만4천원
Open 오전 9시 30분 ~ 밤 9시 30분
Info 02-503-1392
오리지널 꽃 피자 | 삼청동 이탈리안 레스토랑 ‘플로라’

피자와 파스타가 주메뉴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고 하면, 가장 ‘뻔한’ 손님은 아마 女女 친구들이나 풋풋한 연인들이다. 하지만 ‘플로라’의 점심시간에는 신기하게도 양복을 입은 ‘아저씨’들이 꽤 있다. 대부분이 근처 회사의 직장인. 수년간, 매번 고민해야 했던 평일 점심으로 ‘플로라’를 선택했다는 뜻이다. 즉, 이곳의 맛은 보장받은 셈이다.

꽃이라고 보기만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맛있고, 몸에도 좋다면 먹어주는 게 인지상정! 플로라의 스페셜 피자는 ‘꽃피자’라는 설명으로 더 유명하다. 화덕에서 구워진 피자에 루꼴라와 슬라이스 된 치즈, 그리고 가지각색의 꽃잎이 올려진다. “예뻐서 이걸 어떻게 먹어!” 하다가도 꽃잎과 채소를 돌돌 말아 입안에 넣으면, 그 향긋함에 입맛이 확 돈다. 어쩌면 느끼할 수 있는 피자를 신선하다, 라고 느껴지게 하는 것도 바로 촉촉한 생화의 향과 식감이다. ‘플로라’에서 제공되는 대부분의 메뉴에는 생화가 들어가 있어, 눈과 입이 모두 즐겁다.

Location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147-20
Price 스페셜 피자 2만5백원, 시저 샐러드 1만8천5백원, 파스타 1만원 후반~2만원 대
Open 오전 11시 30분 ~ 밤 9시 30분
Info 02-732-7009
Tip 평일 식사 시간과 주말은 항상 붐비니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편이 좋다.
장미 한 모금 | 홍대 예쁜 술집 ‘예술’

홍대 특유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예술’은 자그마한 가게에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져 있다. 주황색의 문을 열면, 계단 몇 칸 정도를 내려가야 하는 반지하이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밖을 바라보면 아늑한 느낌이 든다. 카페로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미리 말하지만! ‘예술’은 장미주로 유명한 ‘술집’이다.

장미주는 장미 잎을 증류하여 뽑아낸 장미원액을 칵테일하여 만든 술이다. 장미향이 진하다고는 하지만, 소주의 강한 향과 맛을 누를 수 있을지 궁금했다. 정말, 장미향이 날까? 한 모금을 조심스럽게 머금자, 입안에 장미향이 가득했다. 마치 드라마 < 시크릿 가든 >에서 현빈과 하지원이 마신 마법의 술 같았다. 장미의 은은한 향과 달콤한 맛이 입안에 길게 남아 있다. 장미주의 도수는 7도로, 보통 4도 정도의 도수를 갖는 맥주보다 높은 편이다. 기분 좋게 취하고 싶은 날, 소주의 쓴맛이 부담스러울 때! 장미주는 만만하면서도 매력 있는 상대가 되어줄 것이다. (달달한 맛에 한 모금, 한 모금 들이키다 한 방에 훅- 갈 수 있으니 주의할 것!)

Location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32-19
Price 장미주 7천원/1만2천원, 장미 막걸리 8천원/1만4천원(각 0.5L/1L), 차돌박이 샐러드 1만7천원
Open 저녁 6시 ~ 새벽 2시
Info 02-324-7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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