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가 아니야, 오늘은 혼자 놀고 싶을 뿐!

바야흐로 봄, 놀러다니기에 제격인 계절이다. 이 좋은 날을 집에서 그냥 보내기는 아까운, 그러나 새삼 약속을 잡고 누구를 만나는 것은 귀찮은 당신이라면. 혹은 이미 혼자 놀기의 자유분방하고 신선한 매력에 푹 빠진 당신이라면. 식사와 요깃거리, 문화생활까지 모두 책임지는 매력 만점, 재미 만점의 혼자 놀기 풀 코스를 소개한다.

얼굴 없는 1인용 식당 ‘이찌멘’

종일 혼자 놀기에 앞서 먼저 할 것은 배부터 든든히 채우는 일. 메뉴는 공복의 속 쓰림을 해소해줄 진한 국물의 일본식 라멘이다. 장소는 역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선택한 ‘이찌멘’. 무심히 들어선 것이 무색하게, 눈에 들어온 매장 전경은 생경한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먼저 보이는 것은 달랑 자동판매기 한 대와 친절하게 게시된 이용법뿐이다. 가장 잘 나간다는 메뉴를 골라 ‘직접’ 계산하고, 식권을 받아 1인석이라 쓰인 곳의 커튼을 걷었다. 나무 칸막이로 둘러싸인 좌석이 마치 독서실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자리에 앉자 소리 없이 식권을 받아가는 직원. 준비된 따끈한 식사를 받고 나니 어느새 자리 앞에는 커튼이 내려와 있다. 아무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혼자만을 위한 식사 공간이 생긴 것에 특별함이 느껴진다. 매콤하고 담백한 국물에 꼬들꼬들한 면발, 알찬 해물이 제대로 된 일본 라멘이다. 그릇을 모두 비울 때까지 직원은 물론 옆 사람의 얼굴을 볼 수도,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이곳은 그야말로 완벽히 1인 전용 식당이다. 늦잠에 부은 얼굴을 감추며 ‘아점’을 해결하기에 제격인 데다, 조용하고 눈치도 보이지 않는다.

Location신촌점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창천동 72-1 이찌멘
Price 이찌멘 세트 6천5백원, 김마끼 1천원, 믹스동 8천원
Open 신촌점 오전 11시~다음날 오전 4시, 오후 3시~오후 5시 Break time
Info 02-333-9565, http://www.ichimen.co.kr/
Tip! 이찌멘 세트는 공기밥과 유부초밥 중 하나를 직접 선택한다. 또 국물을 순한 맛에서 매운맛까지 입맛에 맞게 주문할 수도 있다.
혼자 놀기 감성 충전 ‘스폰지하우스’

‘혼자 놀기’ 하면 빠질 수 없는 필수 코스가 바로 영화 관람이다. 그런데 시내에 위치한 대형 영화관을 가자니, 쏟아지는 상업 광고와 수많은 사람의 북적댐에 오늘의 ‘혼자 놀기 감성’을 방해할 것만 같다고? 포기하지 말자, 이런 상황에 딱 맞는 영화관이 있다.

복잡한 서울 시내의 중심, 광화문에 위치한 ‘스폰지하우스’가 바로 그곳. 무엇이 다른가 했더니 예술영화관이란다. 대작 상업영화가 아닌 소박하고 은은한 영화를 상영하는 이곳은 상영관이 단 하나, 좌석 수도 고작 76석에 불과하다. 들어섬과 동시에 이곳이 정말 영화관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작고 아늑하다. 특히 상영관 입구는 매표소 겸 카페와 작은 갤러리로 운영되는 것이 인상적이다.

상영관이 하나기 때문에 이전 회 차 영화가 끝나고 10분 후면 다음 회 차 영화의 상영이 시작된다. ‘겨우 쉬는 시간 10분으로 다음 손님을 맞을 준비가 될까?’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단 상영관에 입장하면 말끔히 사라진다. 깨끗하고 편안한 관람 환경, 적은 규모의 조용한 관객, 그리고 상영되는 잔잔한 예술 영화. 이 영화관의 모든 요소는 관람의 몰입을 배가 되게 한다. 영화가 모두 끝난 후에도 감상에 젖어, 자리를 일어서기가 아쉬울 정도다.

Location 서울특별시 중구 태평로1가 61-21 씨스퀘어 빌딩 1층 스폰지하우스 광화문
Price 성인 9천원
Open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
Info 02-2285-2102, http://cafe.naver.com/spongehouse.cafe

3~4월 스폰지하우스 상영작 소개

<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

감독 홍상수 | 이선균, 정은채 주연

대학생 해원과 학교 강사 성준의 불륜, 그 비밀스러운 관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영화다. 홍상수 감독의 독립영화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작품이다. 정은채, 이선균, 유준상 등 주옥같은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의 몰입을 돕는다. 무엇보다 인물들의 솔직한 감정 표현과 뼈있는 대사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다. 마음에 잔잔한 감성의 물결을 일으키는 영화를 만나고 싶다면 추천한다.

< 바바라 >

감독 크리스티안 펫졸드 | 니나 호스, 로날드 제르필드 주연

영화는 동독과 서독으로 분단된 80년대 독일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다수의 단편 영화와 다큐멘터리로 유명한 크리스티안 펫졸드 감독의 예술영화로, 2012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작품이다. 탈출을 계획하는 여의사 바바라의 냉담함과, 동료 의사 안드레의 따뜻한 인간미가 대조되면서 인간 내면을 조명한다. 빼어난 영상미와 흥미로운 전개가 돋보이는 영화다.

달콤한 사색에 젖는 다락방 ‘와플 잇 업’

다음 코스는 예술영화의 여운에 취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카페. 따끈하고 달콤한 와플을 전문으로 하는 ‘와플 잇 업’의 2층에 처음 올라간 사람은 누구나 말한다. “다락방 같아!” 이 다락방 같은 2층은 1~2인 전용으로 운영 중인 이곳만의 히든 공간이다. 1층과 통하는 좁은 계단, 크게 뚫린 시원한 창문들, 그리고 벽돌 구조의 따뜻한 인테리어가 매력을 더한다. 항상 혼자 공부를 하거나, 한가하게 노트북을 하는 사람으로 가득해 자리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인기다. 혼자 사색을 해도 좋지만, 특별히 준비한 책이나 구비된 잡지를 봐도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사실 이곳은 1~2인 전용 좌석의 카페로 유명해지기 이전에 먼저 와플 맛 집으로 소문이 났다. 주문 즉시 구워 항상 따뜻한 와플에 열두 가지 맛의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으면 스르르 녹는 달콤함에 황홀함마저 느껴진다. 환상의 궁합임은 말할 것도 없다. 이와 함께 여대생들은 빙수나 요거트 메뉴도 좋아해 다양한 즐거움을 선택할 수 있다.

Location 1호점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대현동 37-35 와플 잇 업
Price 플러스 더블 젤라또 와플 1만6백원, 아이스 아메리카노 3천8백원, 와플 두 개 2천원
Open 1호점 오전 12시~오후 11시, 2호점 오후 1시 30분~오후 11시
Info 070-8962-8964
남몰래 갈고 닦는 노래실력 ‘수 노래연습장’

혼자라도 예외는 없다. 어둑해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오락거리는 바로 가무! 혼자 노래방 가는 게 민망해서, 요금을 혼자 내는 게 부담돼서 망설인다면 잔말 말고 따라오도록. 여기 아주 획기적인 시스템의 ‘1인 노래방’이 있다.

입구부터 쾌적함과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이곳은 모두 1인실로 운영된다. 혼자서 사용하는 작은 방에는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의자, 자신의 노래를 듣는 헤드셋, 노래를 부를 때 쓰는 핸드 마이크, 녹음용 스탠드 마이크, 그리고 반주와 에코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음향 조절 기기까지 준비되어 있다. 보컬 연습실과 환경이 비슷해서 가수 지망생도 연습을 위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부르는 노래와 반주가 모두 헤드셋을 통해 적나라하게 들리기 때문에 처음엔 다소 생소한 느낌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혼자 노는 재미에 더 깊이 빠질 수 있다. 녹음 전용 마이크를 통해 녹음하고, 그 파일을 USB에 저장해 가져갈 수도 있다.

이처럼 우수한 시설이 갖춰진 것만도 특별한데, 무료로 이용 가능한 음료 바도 준비되어 있다. 열 종류가 넘는 다양한 음료를 무한 리필로 마실 수 있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다가 목이 마르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쉽고 편하게 음료 바를 이용할 수 있다.

Location 홍대 KT&G 상상마당 옆, 박군네 즉석 떡볶이 맞은 편의 수 노래연습장
Price 오전 6시~12시 1천원, 오후 12시~6시 5천원, 오후 6시~오전 12시 8천원
Open 24시간 운영
Info 070-4145-3115
Tip 시간대마다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어, 대체로 가장 요금이 싼 오전에 손님이 많다. 가까운 곳에 수 2인 전용 노래연습장도 있어 상황에 따라 고를 수 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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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좋은 정보네요 ㅋㅋ!!
    우리나라는 특히 혼자 밥먹는 것을 서로 의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서 좋은 것 같아요.ㅎㅎ
    특히 1인노래방은 가보고 싶네요. 가격도 저렴하구 ㅎㅎ 잘봤어요!!ㅋㅋ
  • 유이정

    전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걸 좋아하는데요. 이런 저도 가끔은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답니다. 뭐랄까... 혼자 사색에 잠기고 싶을 때? 먼 길을 달려온 나를 잠시 쉬게 해주고 싶을 때? 미선 기자가 소개해준 곳에서 저를 다시 돌아보고 싶네요. 종종 혼자 가봐야 겠어요. 더불어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꼭 보고 싶던 영화인데, 한번 가보려구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 *3*
  • 전영은

    혼자 영화보는 걸 좋아하는 터라 스펀지 하우스는 꼭 가보고 싶네요*.* 노래방 혼자 가기도 도전해봐야겠어요!
  • 다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 좋은 포스팅 감사해요 ~
  • 이유진

    노래방 원래 안가는데...ㅋㅋㅋ저 1인용 노래방 완전 탐나요. 정말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버리는 느낌이 들 것 같아요
  • 정민하

    우왕... 가끔 혼자 놀고 싶을 때가 있는데 여기 소개된 곳들은 괜히 눈치보지 않고 갈 수 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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