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 칼로리여도 괜찮아, 튀김은 언제나 옳으니까

옛 선현께서 이르시길, ‘튀긴 음식치곤 맛없는 음식은 없다.’라고 했다. 우리의 옆구리에 따뜻한 피하지방을 선사할 튀김 맛집 3선. 맛없으면 럽젠에 제보하세요.

튀김 계의 지킬&하이드, < 길모퉁이 칠리차차 >

강추 메뉴 | 명품 크로켓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대변하는 작품으로 <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가 있다면, 튀김 계에는 < 길모퉁이 칠리차차 >의 ‘명품 크로켓’이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사르르’ 녹는 이 크로켓은 얄밉도록 맛있는 이중성을 지녔다. 2008년 9월에 문을 연 < 길모퉁이 칠리차차 >는 당일 준비한 재료로만 크로켓을 만들고, 준비한 크로켓을 다 팔면 문을 닫는다. ‘하루를 넘긴 튀김은 절대 팔지 않는다.’라는 사장의 철칙 아래 스피드가 필요한 것. 감자와 옥수수, 단호박, 깡장, 바질 크림 등 총 8종의 크로켓 중 가장 인기 있는 3대 메뉴는 감자와 단호박, 바질 크림 크로켓. 단호박 크로켓은 껍질째 익힌 달콤한 단호박을 부드럽게 으깨어 달콤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바삭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바질크림 크로켓’은 오로지 < 칠리차차 >에서만 맛볼 수 있는 유니크한 메뉴로, 카르보나라 크림소스와 보리밥이 속재료다. 부드럽기만 한 속재료에 차별을 주기 위해 사장이 직접 발명한 ‘바질 크림 크로켓’은 짭조름한 크림소스의 풍미가 오돌오돌 씹히는 보리알의 식감과 어우러져 가히 예술적인 하모니를 자아낸다. 먹어보지 않은 자, 말을 하지 말지어다! 느끼함을 혼내줄 비밀병기 ‘칠리차차 표 피클’까지 곁들인다면, 상큼함까지 아삭아삭 더해질 것이다.

Place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0-11
합정역 5번 출구에서 자전거 가게 골목으로 직진,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보이면 맞은 편 길모퉁이에 있음
Open 오후 3시 30분 ~ 오후 10시(혹은 재료가 소진될 때까지)
Price 크로켓 3종 세트 4천원, 감자 크로켓 1천4백원, 단호박 크로켓 1천4백원, 바질 크림 크로켓 1천7백원, 생맥주 2천5백원
Info 02-322-8405
Tip 단호박 크로켓만큼은 간장에 찍어 먹으라는 것이 사장의 팁! 간장의 짠맛이 단호박의 단맛을 더욱 배로 끌어올린다는 이유다.

이전의 새우튀김은 모두 거짓, < 미미네 >

강추 메뉴 | 특허 새우튀김

< 미미네 > 새우튀김은 그냥 튀김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새우튀김은 새우머리가 없지만, 사실 새우의 가장 맛있는 부위가 머리란 사실. < 미미네 > 새우튀김은 새우 머리부터 다리까지 튀긴 그야말로 통새우 튀김이다. 새우의 모양을 온전히 유지한 채 튀기는 가공법을 발명하여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까지 특허를 받은 < 미미네 > 새우튀김은 월 매출 1억이라는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그 맛은 어떨까? 바삭한 튀김 옷이 입혀진 새우를 입안에 넣으면 ‘아솨솨솨사솩~’ 튀김 옷 부서지는 고소한 소리가 입 밖까지 퍼져 나온다. 바삭한 튀김 옷 안에는 새우 본연의 맛이 고스란히 살아있고, 튀김옷이 지닌 고소함 또한 탁월하다. < 미미네 > 튀김의 또 다른 특징은 떡볶이 국물에 튀김을 찍어 먹지 않는다는 점. 새우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전라남도 신안에서 공수해온 파래 소금, 마늘 소금 등 3가지 맛의 소금에 찍어 먹는다. 새우튀김과 함께 ‘국물 떡볶이’도 주문해줘야 예의다. 떡볶이를 젓가락이 아닌 수저로 떠먹으면 첫맛은 달콤함, 끝 맛은 매콤함이 번지면서 목 넘김이 기가 막히다. 튀김의 느끼함을 잡기 위해 단무지가 아닌 시원한 백김치가 있는 곳, < 미미네 >. 1억 매출의 신화는 결코 거품이 아님을 방증한다.

Place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7-1
홍대역 9번 출구, 상상마당 가는 방향의 걷고 싶은 거리 방향. 마포나루냉면 맞은 편 노랑색 건물에 위치
Open 정오~오후 10시
Price 국물떡볶이 3천5백원, 새우튀김 1마리 2천원∙6마리 1만원, 콜라∙스프라이트 1천5백원
Info 02-3143-7245
Tip 국물 떡볶이를 거의 다 먹을 때쯤 ‘튀김 가루’를 달라고 하면, 조그만 종지에 튀김 가루를 내어 온다. 과자처럼 고소한 튀김 가루를 떡볶이 국물과 함께 떠먹으면 캬~ 이게 또 별미다.

오징어튀김 갑 중의 갑! < 이시가키 2018 >

강추 메뉴 | 갑오징어 튀김

신촌역에서 홍대 산울림 소극장으로 가는 길에 있는 < 이시가키 2018 >은 (구) 파삭으로 운영되었으나 올해 상호를 바꿨다. 가게의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아방가르드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의 외관은 내부까지 이어져 무규칙 이종격투기다운 사장님의 독특한 인테리어 철학을 담고 있다. (화장실은 꼭 방문해볼 것) 재미난 인테리어와 재미난 메뉴판, 그리고 묘하게 재미난 사장까지 ‘재미’로 도배된 이곳에도 단 하나 재미있지 않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갑오징어 튀김’이다. 지금껏 우리가 먹었던 오징어 튀김은 오징어가 메마르거나 실종된 게 태반이었다면, 이곳은 두툼한 갑오징어 살이 튀김옷 안에 꽉 들어차 있다. 오동통한 오징어 살 위로는 깻잎이 수줍게 감싸고 그 위로 양파들이 골고루 포위하고 있다. 쫄깃한 오징어 살에 깻잎 향과 양파의 달콤함이 더해져 수제 튀김의 품격을 높여 준다. 마치 ‘자, 바로 지금이야!’라며, 기름 속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건져낸 듯한 이곳의 튀김은 ‘날 것’과 ‘익힌 것’의 그 미묘한 줄다리기에서 탱글함과 쫄깃함을 놓치지 않는다. 튀김을 찍어 먹는 소스 또한 20가지가 넘는 재료로 사장이 직접 만든 특제품으로, 무엇하나 범상한 것이 없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갑오징어 튀김 한 점을 입안에 넣는다면 행복이란 절대 멀리 있지 않음을, 그것은 바로 내 마음속에 있음을 쉽게 깨닫게 될 것이다.

Place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82-7 2층
Open 오후 5시~오전 2, 3시(주인장 마음대로)
Price 갑오징어튀김 1만3천원(half 가능), 극진가라아게 1만2천원, 카스 4천원, 막라면 5천원
Tip 사장과 친해지고 싶다면, ‘오키나와’나 ‘이시가키 섬’에 대해서 아는 척을 해보라! 마법의 주문처럼 사장 눈 위의 하트를 소환시킬 수 있을 것이다.

쓸데없는 궁금증, 왜 가게 이름이 < 이시가키 2018 >일까?

사장은 25세 때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일본에 갔다. 비지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하던 그는 마지막 워킹 홀리데이의 기간에 10일 정도 자유 여행을 했는데, 그때 간 곳이 ‘이시가키 섬’이다. 소형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이시가키 섬의 무더운 공기가 훅~하고 다가왔는데 그때 그는 느꼈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이 아마 내가 세상에서 만끽할 최고의 자유가 될 것이다. 이전에도 없었고, 아마 앞으로도 없을 최고의 자유를 난 이곳에서 맛보게 되리라!’라고. 그는 그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평화로운 시간을 만끽했고, 언젠가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면 이곳으로 돌아와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고 살고 싶다는 로망을 꿈꿔왔다. 그리고 현재 그는 2018년까지 오키나와에 있는 이시가키 섬에서 가게를 차리기 위해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그 꿈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을 병행하기 위해 가게 이름 또한 < 이시가키 2018 >로 바꾸었다. 그러나 요즘은 현실에 부딪혀 2019로 년도를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그 무엇이 중요하랴. 중요한 것은 자신의 꿈을 향해 열정을 다하는 사람에겐 형용할 수 없는 바삭함이 숨어있는데.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 lyn1130

    아.....아.......새우튀김 정말 ..아!!!!!!!!!!!!!!!!!!!!!! ㅋㅋㅋㅋ
    댓글 달기

    김소윤 기자

    아....'아' 하세요~~! 입 안에 튀김이~~~~`아니라
    모니터맛이 날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

  • jm10917

    너무합니다. 네. 너무하네요. 진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맛은... 기름맛이라더군요...ㅠ.ㅠ
    댓글 달기

    김소윤 기자

    본의 아니게 너무한 기사로 물의를 빚고 있어요 @0@ 꺄하~~~!
    세상에서 젤 맛있는 튀김 먹으러 고고싱 (그러고 보니 치킨 역시 튀김류....)

  • 최지원

    아... 정말 너무하네여..................... 너무한 기사에여..
    댓글 달기

    김소윤 기자

    튀김의 유혹이 너무 강력했나요?데헷 튀김 먹으러 갑시다. 아솨솨솩 바삭!

  • 아진짜대박ㅋㅋㅋㅋㅋㅋㅋ침샘어택 ㅠㅠㅠ유유ㅠㅠㅠㅠ 제목짤린걸로 보고 고칼로리여도괜찮아! 하고 튀김 살안찌게 먹는법..그런건줄 알았는데 그런게 있을리가없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헝헝 낼 당장 새우튀김먹으러갑니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달기

    김소윤 기자

    @에미넴님 프사 요번 콘서트 때 사진이네요...! 하..저 정말 가고 싶었는데....흑흑...!
    아참, 기사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ㅋㅋㅋㅋ튀김 살 안찌게 먹는 법....그런 거 음슴미다. 기름과 밀가루로 만든 튀김인걸요........ㅋ.ㅋ 그치만 맛있게 먹고 열심히 운동하면 되죠^^.......실천이 어려울 뿐ㅋ.ㅋ 헤헷! 요즘 너무 추우니까 보온용으로다가 지방이 필요해욧! :-) 미미네 새우튀김 강추입니다잉!

  • 안지섭

    튀김은 역시 김말이가 최고죠 ㅋㅋㅋ 근데 여긴 없네요 ㅠㅠ
    댓글 달기

    김소윤 기자

    저도 김말이 완전 좋아합니다잉!
    김말이 맛집 추천해주세요~!~! 다른 기획으로 맛보게 해드리겟습니다^.^

소챌 스토리 더보기

나의 라임 단골집 2탄 (feat. 동네 맛집 털기)

나의 라임 단골집 1탄 (feat. 동네 맛집 털기)

<카일루아> 윤정욱 작가ㅣ디지털 노마드로 산다는 것

가성비 좋은 푸드트럭 삼만리

서울의 심야식당 3

졸업전시 – 전시 / 공연 / 쇼

집밥 “서선생” – 남은 추석 음식 활용편 –

가을이니까, 소채리가 추천하는 10월 나들이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