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엔 보지 마세요, 눈으로 맛보는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그 나라를 알고 싶다면, 그 나라의 음식을 맛보라 했던가. 한국의 ‘떡튀순’이 있다면, 체코와 오스트리아에는 이게 있었다. Help yourself!

* 주의 사항 : 밤에 보면, 애꿎은 식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체코 편>

달콤한 계피 향이 유혹하는 빵, 뜨르들로TRDLO


‘체코의 길거리 음식’ 하면 십중팔구 ‘뜨르들로TRDLO’를 외친다. 도대체 뜨르들로가 뭐길래 이렇게 입을 모아 추천하는 걸까? ‘뜨르들로’는 체코의 전통 빵이다. 기다란 봉 위에 말아 돌돌 돌려가며 구운 얇은 밀가루 반죽에 설탕과 계핏가루, 견과류나 코코넛을 넣어 만든 원통형 모양으로, 달콤한 설탕과 계피 향 덕분에 눈보다도 코가 먼저 끌린다. 빵의 겉은 비스킷처럼 바삭하고 속은 빵처럼 보드랍다. 설탕을 굴려 만들었지만 크게 달지 않아 물리지 않는 맛. 연하게 내린 커피나 고소한 우유와도 잘 어울리는 까닭에, 포장해서 다음 날 아침에 먹어도 좋다. 뜨르들로 한 덩어리는 둘이서 사이 좋게 나눠 먹기에 좋은 양이다. 정말 먹고 싶은데 체코에 갈 수 없어 울상 짓고 있다고? 대안이 있다. 프라하에서 유학한 사장님이 체코 전통방식으로 직접 뜨르들르를 굽는 카페 <벨라 프라하>가 한국에 있으니.

PLACE 프라하 구시가 광장, 체스키크룸로프 이발사의 다리 입구 등
PRICE 개당 50코룬
ANOTHER PLACE <벨라 프라하> 02-363-3559 이화여대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코즈니 골목 사이
TIP 뜨르들로 한 덩이로 충분히 배가 부르지만, 식사대용보다는 허기를 달래줄 간식으로 더 적합하다. 달콤한 설탕과 견과류로 당 충전 완료! 부드러운 힘을 퐁퐁 솟게 해줄 것.
쫀득한 감자와 짭조름한 체코 전통 소시지, 할루슈키HALUSKY/클로바사KLOBASA


길거리 음식으로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원한다면 ‘할루슈키HALUSKY&클로바사KLOBASA’가 정답이다. 할루슈키는 본래 슬로바키아의 전통 음식으로, 밀가루나 감자 반죽을 이용한 파스타 요리의 일종이다. 그러나 동유럽 국가에서는 저마다 다양한 형태로 변형하여 즐겨 먹는다. 프라하의 할루슈키는 으깬 감자와 잘게 채 썬 양배추, 베이컨이 곱게 섞여 부드럽고 따뜻한 형태를 띤다. 감자 샐러드라기엔 식감이 뇨끼처럼 살짝 쫀득하다. 그냥 먹기에도 좋지만, 빵 위에 얹어 먹어도 맛있다. 클로바사는 체코 전통 소시지구이로 짭짤하게 간이 되어 있고, 독특한 향신료의 향이 숯불향과 함께 깊게 베어 있다. 체코의 어느 곳에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대표 길거리 음식 중 하나로, 할루슈키와 함께 곁들어 먹는다면 든든한 한끼로 손색없다. 여기에 시원한 체코 맥주 피보PIVO까지 곁들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입 안 가득 넘실거리는 프라하를 만끽할 수 있다.

PLACE 프라하 구시가 광장/ 바츨라프 광장
PRICE HALUSKY 100g당 49코룬, KLOBASA 1ks 60코룬
TIP 부드러운 할루슈키로 편안하게 속을 이완시키고 짭조름한 쏘시지 클로바사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여기에 체코 맥주 피보PIVO를 곁들이면? 웬만한 레스토랑의 음식 따윈 부럽지 않다.

<오스트리아 편>

거리의 에너자이저 퓨전 우동, 치킨 누들Chicken Nudeln


<크레이지 누들Crazy Noodles>은 누들 외 초밥과 롤, 볶음밥도 파는 퓨전 길거리 음식 가게다. 상호에서도 알 수 있듯 누들을 중심으로 음식을 판매하는데, 그 종류는 10여 가지에 이른다. 그 중 ‘치킨 누들Chicken Nudeln’이 가장 기본적인 메뉴로, 단돈 3.1유로의 가격에 치킨과 양배추를 넣어 간장 소스로 버무려낸 볶음 우동을 맛볼 수 있다. 간장 맛이 강하지 않고 담백해 밀가루 면 특유의 느끼함을 양배추의 아삭함이 잡아준다. 혹 느끼하다면 가게에 비치된 핫 소스와 간장 소스로 취향에 따라 간을 맞추면 된다. 양은 성인 여자가 먹으면 남길 정도로 푸짐하다. 테이크아웃 용기에 담아주고 생각보다 면이 잘 불지 않아, 남긴 우동은 밤에 출출할 때 데워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

PLACE 트램이나 버스 정류장마다 있음
PRICE Chicken Chop Suey 3.9유로 Bulgogi 4.9유로 Chicken Nudeln 3.1유로
TIP 파워 누들이 아니고 무엇인가. 탐방 기간 내내 밥 먹을 때 빼곤 앉아 있던 기억이 없을 정도로 취재에 임했다. 다음 취재 장소로 가기 전, 류지환 기자와 함께 누들을 먹었는데 서로 단 한 마디도 나누지 않고 흡입했다. 너무나 맛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취재 장소를 헤매지 않고 단 한 번에 찾아갔다는 진실!
중독 1초 전의 짠맛, 스펙 샌드위치Speck sandwich


Speck이란 독일어로 돼지의 비계 살, 베이컨을 의미한다. 즉, 스펙 샌드위치Speck sandwich는 베이컨 샌드위치란 뜻. 잘츠부르크 시장이 문 닫을 때쯤 찾은 영광의 이 스트리트 푸드는 기대감을 전혀 불러일으키지 않는 평범한 모양새다. 치아바타와 3장의 베이컨, 2~3장의 치즈가 전부인 이 샌드위치는 어디에서나 재고 없이 다 팔리는 걸까. 일단 먹었더니 짜다. 그리고 질기다. 베이컨은 짠 맛과 질긴 감의 고수다. 그런데 웬일인가. 한두 번 미간을 찡그리며 먹다가 결국 꿀꺽 다 먹는 자신을 발견하다니. 배도 든든하다! 양념이 없어 손이 더럽혀질 염려도 없다.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끝까지 먹게 되는 샌드위치, 중독성이 있는 짠맛이다. 음료는 필수다. 근처에 스파Spar(오스트리아 수퍼)에 들러 탄산수와 함께 먹으면 한끼 식사는 거뜬히 해결!

PLACE 잘츠부르크 노천 시장의 푸드 트럭
PRICE 3.3유로
TIP 잘 뜯기지 않는 빵. 잘 씹히지 않는 고기. 제대로 성질날 수 있다. 하지만 소화는 잘 되니 걱정 붙들어 매시길! 빵+고기+치즈의 조합은 속을 정녕 든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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