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네가 필요할 때

사진_ 서현동 /제19기 학생기자(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커피는 마시고 싶은데 잠은 자야겠고, 취한 척 놀고 싶은데 술은 마시고 싶지 않다. 맛있는 것을 마구 먹고 싶지만 열량이 걱정된다. 당신에게 이들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주목하시라! 부족함으로 충분히 그대를 채워줄 수 있는 방법이 여기 있다. 내게 지금 필요한 네가 부족해도 괜찮아. 다른 즐거움으로 꽉 채워줄 수만 있다면!

알코올 없이 ‘잘 나가는’ 기분 내기 | 홍대 ‘SULPER MAN’ 무알콜 칵테일

무알콜 칵테일이라니. 상큼한 생과일주스랑 다른 게 무어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엄연히 칵테일과 주스는 뿌리가 다르다. 일반 카페에서 판매하는 생과일 주스는 당 조절을 위해 시럽이나 과일 진액이 들어가지만 무알콜 칵테일은 온전히 생과일로만 당도를 맞춘다.

펑키한 분위기를 내고 싶지만 알코올을 섭취하기엔 뭔가 부담스러운 당신. 맛에 분위기에, 취할 수 있는 조건은 다 갖추고 있으면서 알코올만 쏙~ 빠진 무알콜 칵테일을 추천한다. 알코올이 빠졌는지 모를 정도로 그 맛은 큰 차이가 없으니 괜한 걱정도 붙들어 매시길!

진한 과일의 맛,
골든 메달 리스트
똑 쏘는 그 맛,
스트로베리 서프라이즈
달콤함과 단백함의 조화,
트로피칼 러너
딸기, 바나나 콤비는 흔한 조합이지만 거기에 코코넛까지 가세했다. 풍미는 물론 깊이도 더해주는 코코넛의 위력은 대단하다. 칵테일을 모두 마신 후 아쉬움이 남는 찰나, 장식된 바나나와 체리로 마무리하면 입속에 끝난 것 같았던 파라다이스가 다시 한번 펼쳐진다. 진짜가 나타났다! 딸기가 알알이 씹히는 ‘진짜’ 칵테일 스트로베리 서프라이즈는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칵테일을 오래 두고 마셔도 딸기와 사이다가 두 개의 층으로 나뉘지 않고 그대로 있기 때문. 상큼한 딸기 맛에 톡 쏘는 기분까지 더한 맛은 목구멍을 간지럽히며 알코올 없이도 취하는 법을 알려주는 ‘착한’ 칵테일이다. 바나나의 단백함과 파인애플의 달콤한 로맨스가 펼쳐진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연인처럼 파인애플의 새콤한 맛을 바나나가 꽉 잡아줘서 부담이 덜한 맛이다. 달콤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도 좋아 연인과 함께 즐기길 추천한다.

Location 홍대역 9번 출구로 나와 사거리까지 쭉 직진. 공영주차장이 나오고 초입의 왼편을 올려다보면 찾을 수 있다.
Price Non-alcoholic 메뉴는 모두 8천원
Open 오후 5시~오전6시
Info 02-3141-0317
Tip! 사장님과 메뉴를 상의한다면 나와 궁합이 잘 맞는 칵테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부족함으로 채워주는 한 잔의 다독임 | 가로수길 ‘에스프레사멘테 일리’ 디카페인 커피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파는 곳은 더 드문 ‘디카페인 커피’. 디카페인 커피는 만드는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국내 카페에서는 판매하는 곳이 별로 없다. 카페인은 싫지만 커피는 좋은 ‘Non- caffeine’족은 어딜 가야 할까? ‘에스프레사멘테 일리’에서는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고객을 위해 전 매장에서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일종에 서비스의 일환인 것.

사실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는 품질이나 영양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다. 언론을 통해 만들어진 ‘카페인’의 모습이 다소 부정적으로 비춰진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카페인의 각성 작용을 와전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럼에도 디카페인 커피가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로 하여금 ‘내 몸에 카페인 성분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가장 크다고 한다. 카페인이 ‘덜 들어간’ 커피라는 생각만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카페인의 ‘부족함’이 사람들을 채워줄 수 있는 그 ‘무언가’는 아마도 심리적인 요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디카페인 커피라고 해서 카페인이 0%인 것은 아니다. 보통 카페인이 0.1% 미만으로 함유된 커피를 디카페인 커피라고 부른다. ‘에스프레사멘테 일리’의 디카페인 커피는 0.05% 미만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커피 메뉴는 100% 아라비카의 고급 원두를 사용해 기본적으로 깔끔한 맛이 특징이며, 디카페인 메뉴도 일반 커피 맛과 큰 차이가 없도록 판매하고 있다.

디카페인 커피의 맛은 어떨까? 일반 카페인 함유 커피에 비해 깔끔하고 부드럽다. 일반 커피에서는 카페인의 쌉싸래함이 ‘커피’라는 것을 각인시켜준다면, 디카페인 커피는 좀 더 뒷맛이 깔끔하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커피의 쓴맛 때문에 커피를 못 마시는 사람은 디카페인 커피를 통해 커피 맛을 알아가고 적응해가면 좋을 것 같다.

잠자리에 들기 전, 커피가 마시고 싶다. 그 향긋함에 취해 잠들고 싶다. 그런데 카페인 때문에 밤이 길어지면 어떡하지, 고민이라면 달콤한 커피 향과 맛에 취해 잠들 수 있는 디카페인 커피를 추천한다.

Location 신사역 8번 출구로 나와 6~8분가량 직진해서 뚜레쥬르가 보이면 좌회전.
Price 아메리카노 4천원, 카페라테/카푸치노 4천5백원, 일반음료 5천원~5천5백원
Open 월~토요일 오전 9시~새벽 1시, 일요일 오전 10시~밤 12시 연중무휴
Info 02-510-5051, 더 많은 커피가 알고 싶다면? www.espressamenteilly.co.kr
프랑스의 아침을 굽다 | 상수동 프랑스 빵 공장, ‘퍼블리크’

상수동 안에 있는 작은 프랑스를 발견했다. 전날 만들어 휴지시켜 놓은 반죽으로 하루에 한 번만 빵을 굽는 프랑스 빵 공장 퍼블리크. 그날 구운 빵을 다 팔 때까지 가게 문을 열어두고 남은 빵은 바로 폐기한다는 철칙을 준수하고 있다. 손님에게도 그날 만든 빵은 그날 먹어야 한다며 최대한 하루 이상을 지나지 않기를 권장한다.

퍼블리크는 ‘대중적인’이라는 뜻에서 온 이름이다. ‘퍼블리크’만의 매력은 바로 ‘쉽게 질리지 않는 맛’에 있다. 입에 좋은 빵은 어디서든 찾을 수 있지만 매일 먹기에는 물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퍼블리크’는 이스트를 최대한 줄이고 설탕, 버터 및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은 건강한 프랑스식 식사 빵을 만든다. 르방 천연발효종으로 구운 100% 호밀빵, 통밀빵이 바로 퍼블리크의 대표메뉴.

몸에 좋은 음식은 맛이 없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 설탕과 이스트가 부족하지만 ‘퍼블리크’의 빵은 충분히 맛있고 쫄깃하다.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채워줄 수 있는 건강 빵이 ‘부족함’으로 무장해 ‘가득함’을 선물한다.

Location상수역 1번 출구로 나와 길을 건넌 뒤 둑막로 15길로 쭉 따라 들어와 19번지를 찾는다.
Price 보통 10g 180원으로 계산해 상품마다 가격이 다 다르다.
    푸가스 올리브 4천3백원, 크랜베리 치아바타 2천8백원, 무화과 깜빠뉴 5천5백원
Open 월~금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9시 30분, 토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5시, 제품 소진 시 마감
Info 02-333-6919, 퍼블리크의 신메뉴와 건강 빵이 아닌 달콤한 디저트가 궁금하다면? http://www.facebook.com/publiqueseoul
Tip 버터가 들어가있는 빵(크루아상, 브리오시, 비에누와)은 전자레인지에 15~20초 정도 데워먹으면 풍미와 질감이 훨씬 부드러워진다. 30초 이상 데울 경우 빵이 질겨질 수도 있다.
디저트냐, 다이어트냐 그것이 문제로다 | 말끔한 고민해결, 저칼로리 디저트 홍대 ‘빙빙빙’

식후에 디저트로 커피와 케이크를 찾게 되는 것은 코스 요리처럼 당연한 순서. 칼로리를 생각하면 디저트를 생략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다이어트와 디저트 둘 다 놓치고 싶지 않다면? 달콤한 저칼로리 디저트 ‘빙빙빙’을 추천한다.

‘빙빙빙’의 팥은 가공하지 않은 유기농 설탕을 사용해 보통의 팥 음식에 비해 1/2 이상 칼로리가 낮다. 칼로리가 적은 대신 다른 것을 채웠다. 그것은 바로 할머니의 정성! 차씨곰 할머니가 직접 만든 팥으로 완성된 빙수와 겨울 메뉴들. 모든 메뉴에 정성이 들어가서일까. ‘빙빙빙’에서는 인스턴트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

매일 새롭게 반죽해서 만들어지는 ‘팥 브라우니’와 ‘당근케이크’ 또한 ‘빙빙빙’의 인기 메뉴다. 오후 5시만 되어도 매진되기 때문에 시식을 원한다면 얼리버드가 될 것을 조언한다. ‘당근케이크’는 버터나 달걀이 최소한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조금은 퍼석한 파운드 케이크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케이크보다 ‘당근케이크’가 더 끌리는 건 왜일까? 당근 맛이 많지도 적지도 않게 은은하게 퍼지면서 호두와 함께 씹히는 식감이 빙수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빙수, 당근케이크와 함께 나오는 ‘검은콩차’는 피자의 피클, 치킨의 무 역할을 한다. 검은콩차 그대로의 맛도 고소하고 은은한 맛이 나지만 디저트를 먹는 중간에 음료를 한두 입 마시면 입안이 개운해짐을 느낄 수 있다. 자칫 질릴 수 있는 달달한 빙수와 케이크의 맛을 헹궈내 디저트 본연의 맛을 잘 살려주는 감초 역할을 한다.

설탕은 적게, 정성은 가득하게, 맛은 높게. 인스턴트 디저트가 싫을 때, 색다른 디저트가 먹고 싶을 때. 인스턴트는 빼고 건강함만 더하고 싶다면, 간단하지만 특별한 맛의 디저트를 선보이는 ‘빙빙빙’을 찾아가보자.

Location 상상마당 옆에 있는 팔자막창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캐슬프라하에서 조금만 더 내려가자.
Price 팥빙수 6천6백원, 당근케이크 5천5백원, 팥 브라우니 6천6백원
Open 오후 12시~밤 10시(설, 추석 당일에만 close)
Info 02-7723-7191
Tip 단맛을 헹궈주는 검은콩차와 디저트를 함께 즐겨보자. 도중에 질리지 않고 끝까지 처음 그 느낌 그대로 빙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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