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이 전하는 전주 100% 활용법

썸네일
전라북도 전주. 국내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손꼽았을 법한 그곳! 전주가 북적인다. 한옥마을과 먹거리를 즐기러 전주를 찾는 관광객의 수는 매해 늘어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의 어느 골목길. 기와지붕들이 보이고 흙으로 된 작은 골목길이 옆으로 보인다.

전주를 찾아본 사람은 안다. 휴일에 찾은 한옥마을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관광객 덕분에 발 디딜 틈도 부족한 사실을 말이다. 30년 가까이 전주를 지켜온 전주 토박이는 말한다. 한옥마을이 전주의 전부가 아니라고. 그들이 말하는 전주의 숨은 매력을 담았다.

전주 오시면 꼭 들러보세요~ 전주 토박이가 추천하는 플레이스

① 경기전(慶基殿) (사적 제399호) – 묵묵히 지켜낸 조선의 역사
전주는 조선 역사의 시작이다. 태조 이성계의 본향으로 알려진 전주에 조선 왕조는 건국을 기념하며 경기전을 세웠다.

한옥마을 내 경기전 안에 있는 경기전 정전이다. 기와지붕의 목제 건물이다.
한옥 마을 내 경기전 안에 있는 경기전 정전(正殿, 보물 제1578호). 경기전의 메인 홀(Main Hall)이다.

경기전 안에 있는 어진박물관을 찾아보자. 어진(御眞)은 왕의 초상화를 일컫는다. 초상화는 사진술이 발달하지 못한 600년 전 조선에서 왕의 용안을 기록하는 방법이었다.

경기전 안에 있는 어진박물관. 조선왕조의 초상화를 보관하고 있다. 철종과 세종 등의 어진이 나란히 전시돼있다.
경기전 안에 있는 어진박물관. 조선왕조의 초상화(모사본)를 보관하고 있다.

조선 왕조는 경기전에 왕의 초상화를 봉안하여 전주의 위상을 높였다. 전주 경기전 어진박물관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과 관련 유물을 보관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어진 전문 박물관으로 태조를 비롯한 세종, 철종 등의 어진을 감상할 수 있다.

태조어진,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다. 평상시 집무복인 청색 곤룡포와 백옥대를 착용한 모습이다.
태조어진(太祖御眞, 국보 제317호). 현존하는 유일한 태조 영정이다. 어진박물관에서 보관하는 것은 모사본으로 가슴과 어깨에 왕을 상징하는 다섯 발톱을 가진 용이 그려져 있다.

전주 경기전 내 전주사고(全州史庫)는 조선왕조실록(세계기록문화유산)을 보관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 대부터 철종 대까지 400여 년에 이르는 조선 역사의 기록이다. 조선의 정치•경제•사회•문화뿐 아니라 천륜과 풍속까지 담아낸 기록물로 그 양이 1,893권에 달한다.

전주 경기전내 전주사고. 붉은 목제 건물 위로 기와 모양의 지붕이 얹혀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전주 경기전 내 전주사고.

조선 왕조는 실록의 안전한 보관을 위해 복사본을 춘추관과 지방의 충주, 성주 그리고 전주에 분산해 보관했다. 그러나 1592년 임진왜란으로 전주사고를 제외한 사고의 복본이 불에 타버린다. 전주사고의 복본을 바탕으로 조선의 역사는 보존될 수 있었다.

전주 경기전내 전주사고 내부 모습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설명과 전주 사고의 역사가 서술돼있다.
왜란으로 전부 잃어버릴 뻔한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전주사고. 사고 내부에 조선왕조실록과 실록을 지키기 위한 전주 유생들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다.

② 남천교 – 청연루에서 내다보는 한옥 마을의 아름다움
한옥마을은 전주의 상징이다. 전주를 찾은 관광객의 발길이 가장 먼저 닿는 곳으로 전국 각지서모인 사람들로 붐비기 마련이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한옥마을에 피로를 느낄 때쯤 남천교를 찾아보자. 한옥마을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이다.

전주 남천교와 그 위 한옥 누각 청연루다. 한옥 모양의 누각이 다리 위에 서 있다.
전주천을 가로지르는 전주 남천교와 한옥 누각 청연루.

남천교는 전주에서 남원과 순창 지역으로 가기 위해 세워진 다리로 여러 차례 파손과 개축을 되풀이하다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남천교 위 한옥 누각이 눈에 띈다. 청연루라 불리는 이 누각에서 한옥마을을 내다보자. 전주천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은 덤이다.

청연루에서 내다본 한옥마을 전경이다. 목제 누각 바깥에 한옥 기와가 다닥다닥 붙어 보인다.
청연루에서 내다본 한옥마을 전경.

청연루에서 내다본 전주천 전경이다. 물이 흐르고 있다. 앞에 산이 보인다.
청연루에서 탁 트인 자연을 바라보며 여행으로 지친 피로를 날려보자.

③ 덕진공원 – 여름날 가득한 연꽃의 향기
전주 덕진공원 입구. 기와문이 서 있고 기둥에 ‘전주덕진공원’이라 쓰여 있다.

전주 덕진공원은 봄에는 벚꽃이, 여름엔 연꽃이 만개한다. 덕진 공원의 상징인 덕진 연못은 초여름 백련과 홍련으로 가득하다. 덕진 연못을 가로지르는 현수교 위에서 그득한 연꽃을 바라보며 음악 분수를 감상할 수도 있다.

왼쪽 사진은 덕진공원의 분수 쇼 사진이다. 검은 호수 위로 색색의 조명 분수가 빛을 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덕진 연못에 연꽃이 핀 모습이다.
여름의 덕진공원은 음악 분수와 연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이미지 출처 : 전주시 문화관광홈페이지)

덕진공원의 모습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덕진공원의 연못에 갈대가 무성한 사진. 덕진 공원의 벤치. 덕진 연못의 모습. 마지막으로 덕진 연못을 가로지르는 다리 현수교 사진이다.
이제 갓 겨울을 벗어난 덕진공원.

덕진 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건 자연만이 아니다. 한여름 연못 위에서 오리 배와 노 보트를 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공원 내 전주 시민갤러리에서는 전업 작가를 비롯한 전주 시민의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다.

추천! 로컬의 한 마디

“덕진공원은 확 트인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특히 여름의 덕진 공원은 몸과 마음에 여유를 찾아주죠.“
– 정명문(24), 전주 토박이

오직 전주에만 있다! 전주 시민이 사랑하는 로컬 맛집

여행길에 먹는 즐거움을 떼어놓을 수 없다. 식도락(여러 가지 음식을 두루 맛보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 일) 여행이란 말이 나올 정도니 말이다. 전주도 예외가 아니다. 한옥마을의 풍성한 먹거리는 이미 수많은 국내 여행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맛집도 좋지만, 전주 토박이가 사랑하는 음식을 맛보는 건 어떨까. 전주 시민이 추천한 전주 로컬 맛집을 담았다.

① 하얀 짜장의 혁명! 물짜장
이름도 생소한 물짜장의 매력 포인트는 하얀 소스. 평범한 짜장면이 지닌 초콜릿 빛깔의 소스가 아닌 뽀얀 베이지색을 자랑한다.

물짜장의 모습이다. 왼쪽은 물짜장 소스 오른쪽은 면이 담겨 있다. 그 주변에 단무지, 양파, 김치, 물만두가 놓여있다.
전주에만 있다! 하얀 짜장, 물짜장.

전주 완산구 중앙동 웨딩거리 ‘홍콩 반점’은 물짜장의 원조다. 3대째 중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장의 선친이 보통 짜장에 물려 간장 소스를 개발한 게 계기가 됐다. 이 집의 대표 메뉴인 삼선 물짜장은 새우와 오징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특제 간장 소스와 함께 볶아낸다.

물짜장 소스에 면을 넣고 비빈 모습, 한 젓가락 들어올린 모습 등이다.

이름도 모양도 생소한 물짜장은 맛도 생소하다. 보통 짜장면보다 순하고 부드러운 게 특징. 해산물의 깊은 맛과 간장 소스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당긴다. 검정 짜장면의 달큰하고 기름진 맛과는 달리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전주 물짜장 전문점 ‘홍콩 반점’

Location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2가 17-3
Price 삼선 물짜장 7500원, 물만두 3000원, 짜장면 5000원, 탕수육 18000
Info (063) 284-2024

② 마성의 소스에 비빈 볶음밥이 진리, 해태 바베큐
전주 한옥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한 식당. 안을 들여다보니 관광객보다는 일을 마치고 맥주 한 잔 하러 온 전주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해태 바베큐 식당 내부의 모습. 허름한 식당 안에 드문드문 앉아 있는 사람들과 메뉴판을 촬영한 사진이 보인다.

식당의 메뉴는 단 하나, 닭고기 바비큐다. 벌건 소스에 버무린 닭고기가 뜨거운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는다. 해태 바베큐의 특징은 소스. 매운맛과 단맛의 중간 지점을 교묘히 포착한 맛이 침샘을 자극한다. 곁들임 반찬으로 닭고기의 영원한 친구인 양배추 샐러드와 무가 따라온다.

해태 바베큐의 바비큐 사진이다. 벌건 소스에 닭고기가 버무려져 돌판에서 익고 있다. 그 옆에 양배추 샐러드와 무 절임이 놓여있다.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등장한 해태 바베큐.

해태 바베큐를 찾는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규칙이 있다. 즉석 밥을 사 가는 것. 흰 쌀밥과 기막히게 어울리는 소스에 밥을 비벼 먹기 위해서다. 공깃밥을 팔지 않는 식당 운영 원칙에 따라 손님들이 스스로 쌀밥을 준비해오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남은 바비큐 양념에 밥을 비벼 먹는 장면이다. 벌건 양념이 쌀알과 어우러져 호일 위에 놓여있다.
해태 바베큐 이용 원칙 하나. 닭고기를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기. 웬만해선 거부하기 힘든 맛을 자랑한다.

지글지글 바비큐의 진수, 해태 바베큐

Location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2가 7-6 (홍지서림 사거리)
Price 해태 바비큐 17000원(2~3인)
Info (063) 282-9509
이용 TIP 인근 편의점에서 즉석 밥을 준비해 가자. 마성의 볶음밥을 맛볼 수 있다.

③ 평범한 동네 슈퍼의 두 얼굴, 가맥

가맥은 전주에 있는 독특한 술 문화다. ‘가게+맥주’의 줄임말로 보면 된다. 동네 슈퍼마켓에서 맥줏집을 겸한다.

전주 가맥집의 예시다. 위부터 전일갑오, 경원상회, 그린수퍼 순이다.
전주의 가맥집들. 가맥집이란 구멍가게와 주점을 겸하는 곳이다.

전주의 수많은 가맥집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을 찾았다. ‘전일수퍼’는 오랜 시간 전주 시민에게 사랑받아 온 가맥집이다. 한산한 외부와 달리 슈퍼 안은 퇴근길 가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늦은 저녁 찾은 전일 슈퍼. 안은 맥주를 마시러 찾은 전주 시민들로 북적였다. 사진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전일 슈퍼 안의 모습.
늦은 저녁 찾은 전일 슈퍼. 안은 맥주를 마시러 찾은 전주 시민들로 북적였다.

저렴한 가격은 가맥집의 매력이다. 맥주 한 병을 가정용 맥주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안주 역시 부담 없다. 슈퍼마켓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니 봉지 스낵을 구매해 안주로 즐길 수 있다.

왼쪽은 전주 가맥집 전일 슈퍼 맥주 가격이다. 맥주 한 병에 2200에 팔고 있다. 오른쪽은 전일 슈퍼에서 파는 스낵과 간식류.
가맥집은 주점이기도, 구멍가게이기도 하다. 가정용 맥주 가격으로 맥주를 판매하고 스낵을 안주로 팔기도 한다.

대부분 가맥집의 주인장이 안주를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황태구이와 달걀말이는 전일 슈퍼의 대표 메뉴. 연탄불에 구워낸 황태구이가 입안에서 고소하게 바스러지는데 맥주와 제법 잘 어울린다. 집에서 엄마가 후다닥 만들어 준듯한 달걀말이는 한 끼 식사로 손색없이 푸짐하다.

<전일 슈퍼>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안주류. 황태구이와 달걀말이다. ” class=”image_border” /><br />
<span class=<전일 슈퍼>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안주류. 황태구이와 달걀말이.

슈퍼마켓에서 마시는 가벼운 맥주 한 잔의 매력, 전일슈퍼(전일 갑오)

Location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현무2길 16
Price 맥주(가정용) 병당 2200원, 황태구이 9000원, 달걀말이 6000원, 스낵류 1천 원대
Info 063-284-0793
이용 TIP 저렴한 맥주에 바삭하고 고소한 황태구이를 곁들여보세요.

추천! 로컬의 한 마디

“가맥 다닌 지는 거의 10년이 다 돼가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니까 계속 찾게 되죠. 여기 오면 병맥주 다섯 병은 기본으로 마시는 것 같아요. 전주 사람들이라면 가맥 한 번쯤은 찾아봤을 거예요. 전주 오시면 한 번 들러보세요.“
– 김도원(30), 전주 토박이

진득함이었다. 전주 토박이가 알려준 전주의 매력은 인기 맛집도, 북적이는 놀거리도 아니었다. 묵묵하고도 깊은 맛이었다. 전주를 찾거든 들러보자. 700년 가까운 시간을 지켜온 조선의 역사, 변함없는 맛과 가격으로 전주 사람들의 여가를 지켜온 주점이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대학생 집콕러를 위한 월간 소비

편지가게 글월,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은 게 언제예요?

비전공자를 위한 교양서

비전공자를 위한 전공자의 교양서 큐레이션

일본어 번역가 강민하 | 마음까지 전하는 번역

VEGAN ESSAY 의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입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식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먹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입문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