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천사들을 만나다, 장애인 도우미견 학교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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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결코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라고들 말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에 의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다. ‘인생의 짝이 되는 동무’를 일컫는 ‘반려’라는 단어를 알고 있는가? 우리네 삶에 공존하며, 더불어 살아 숨 쉬는 인생의 동반자. 우리가 애완동물을 ‘반려동물’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런 까닭일 것이다.

사진제공_이이삭/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팀장
당신에겐 얼마나 친근한가요? 장애인 도우미견

지난 6월, 국내에 꽤 떠들썩했던 사건이 하나 있었다. 시외버스를 타고 귀가하려 했던 한 1급 시각장애인이 도우미견과 함께 버스에 오르려다 승차거부를 당한 것. 버스 기사는 벌금을 낼 테니 내리라고 고함을 치며 많은 승객 앞에서 그와 그의 도우미견을 정당한 이유 없이 모욕했다. 이유라면 단지 ‘개를 데리고 탄다’는 것이 전부였다. 장애인복지법 제40조는,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등에 출입할 때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해서는 안 되며, 이를 어길 때에는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명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 사회 곳곳에는 이들에 대한 이유 모를 장벽이 자리 잡고 있다. 위의 사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도우미견과 이를 동반한 장애인들이 별다른 피해를 끼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차별받고 모멸감을 느끼는 상황에 이른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도우미견에 대한 이미지.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돕는 도우미견. (이미지 출처 : Hiroyuki Takeda @ Flickr)

만일 당신에게, 당신의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온전히 희생해달라고 부탁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누군가에게 당신의 존재가 꼭 필요하며, 그러니 당신 자신보다 그에게 모든 신경을 쏟아달라고 말한다면? 이유가 어떻든,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자신의 본능을 내려놓고 다른 이를 위해 충실히, 그리고 묵묵히 한평생 그의 곁에서 함께 한다는 것은 우리 중 누구도 선뜻하지 못하는 일이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그들은 남들과 다른 일을 한다고 해서 괄시당하거나, 천대받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들을 존중해야 마땅하고, 인정해야 마땅하며, 그것이 성숙한 인간의 자세임이 분명하다.
지난 7월, 일본에서 시각장애인을 안내 중인 도우미견을 누군가 흉기로 수 차례 강하게 찔렀다. 그러나 함께 있던 그 시각장애인은 바로 알지 못했다. 직장에 도달하여 동료의 말을 듣고서야 자신의 도우미견이 당한 일을 알았다. 입고 있는 옷이 피로 물들었지만 끔찍한 고통을 참으며 신음소리 한 번 내지 못한 채, 평소와 같이 주인을 직장까지 안내한 것. 끔찍한 범죄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말 못하는 동물이고, 그들 주인의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그들이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한다면, 우리 사회가 가진 의식의 성숙함이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 한 번쯤 진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니겠는가.

‘이삭도우미개학교’에 가다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에 위치한 ‘이삭도우미개학교’는,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지정한 장애인보조견 전문 훈련기관인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에 속해 있다.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장 이형구씨는 1992년, 도우미견에 대한 인식조차 제대로 잡혀 있지 않던 무렵 국내에 최초로 도우미견을 보급했다. 이곳이 생긴 뒤에 ‘삼성화재 안내견학교’가 활동을 시작했고, 이어 최근에 ‘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가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지정받은 세 번째 기관이 되었다.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와 이삭도우미개학교를 멀리서 찍은 사진.
국내에 최초로 도우미견을 보급한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와 이삭도우미개학교.

협회장 이형구씨는 시각장애인에게만 국한되는 ‘안내견’이라는 용어 대신 시각, 청각, 지체장애인에게 포괄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장애인 도우미견’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탄생시켰다. 또한, 순하고 영리하여 시각장애인 도우미견으로 많이 쓰이는 리트리버 종을 푸들과 교배시켜, 털이 많이 빠진다는 기존의 단점을 해결했다. 이렇게 훈련된 개들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들에게 무상으로 분양된다. 1992년, 훈련소는커녕 도우미견에 대한 인식조차 제대로 잡혀 있지 않던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은 이에 대해 꽤 많이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안내견학교’라고 하면 국내 대기업 이름을 먼저 떠올리는 것이 당연히 여겨질 정도로 사람들의 인지도도 낮고 지원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사회에 기여하며 수십 년간 장애인들의 삶에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는 그들이었다.

이삭도우미개학교에서 훈련 받고 있는 도우미견들의 모습. 위의 사진은 냉장고에서 물을 가지고 오는 훈련, 아래는 왼쪽부터, 문을 여는 훈련, 뜨거운 물건 앞에서의 행동 훈련, 불을 켜는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삭도우미개학교에서 훈련 받고 있는 도우미견들. 위의 사진은 냉장고에서 물을 가지고 오는 훈련, 아래는 왼쪽부터, 문을 여는 훈련, 뜨거운 물건 앞에서의 행동 훈련, 불을 켜는 훈련 등이다.

이곳에서는 시각, 청각, 지체장애인 도우미견을 위한 맞춤형 훈련이 진행된다. 국내에서 이 3가지를 모두 훈련하고 분양하는 건 이곳이 거의 유일하다. 이들은 1년에 20~30마리씩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에게 가게 된다. 각 도우미견들의 훈련 방법과 기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도우미견의 훈련 방법 알아보기

① 시각장애인 도우미견
목적 시각장애인을 보조하는 일을 주로 하며 주로 옥외에서의 보행을 도와준다.
훈련 지시에 따라 움직이기(좌로, 우로, 똑바로, 천천히 등), 구부러진 모퉁이길 또는 보도나 차도의 경계에서 높이 차이가 있는 곳에서 멈추기, 장애물 피하기, 계단이나 문 찾기, 주인의 위험을 피하게 하기(달리고 있는 자동차에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거나 전철역 플랫폼에서 철길 쪽으로 가지 못하게 몸으로 막는 등), 비록 주인의 명령이 있다 해도 위험이 있을 때는 명령에 따르지 않는 훈련
기간 총 약 2년

②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목적 청각장애인에게 생활에 필요한 소리나 정보를 구분해서 알려준다.
훈련 정해진 소리가 들리면 주인에게 알리기(초인종, 자명종, 타이며, 팩스, 주전자 끓는 소리 등), 누군가에게 불려지고 있음을 알리기(부를 때, 아기가 울고 있을 때 등),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소리나 정보를 알리기(초인종, 자명종 시계, 타이머, 비상경보, 뒤에서 차가 다가오는 소리, 주변이 소란스러울 때 등), 주인에게 정보를 알린 뒤 주인을 안내하기
기간 총 6개월 ~ 1년

③ 지체장애인 도우미견
목적 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인의 일상 생활 동작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훈련 필요한 물건 가져오기(떨어진 물건, 지팡이, 전화, 약, 리모컨 등), 문을 여닫고 전등 스위치를 조작하기, 신체를 일으키거나 지탱하는 것 돕기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킬 때, 보행 시 균형을 맞출 때 등), 휠체어의 이동을 돕기(차도와 보도의 경계, 언덕길에서 밀거나 끌기)
기간 총 2년

Mini Interview
이삭도우미개학교 이이삭 팀장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의 이형구 회장의 아들인 이이삭 팀장은 사회복지 등을 전공했으며 2010년 5월부터 아버지를 돕겠다며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그를 통해 도우미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삭도우미개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신 이이삭 팀장.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장 이형구 씨의 아들 이이삭 팀장.

럽젠Q :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에서 하고 있는 일들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굉장히 많은 일을 하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신체에 장애를 가지신 분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우미견들을 양성하고, 훈련을 시켜서 분양을 하죠. 분양을 하고 끝이 아니라, 그 후 계속 관리도 합니다. 이 외에도 동물매개치료사업을 병행하고 있어요. 고양이나 말 등 다른 동물들을 통해 여러 가지 치료를 하는 거죠. 치료사를 양성하는 일도 함께 진행 하고 있고요.

럽젠Q : 외국과 비교한 우리나라의 도우미견 시스템은 어떻게 다른가요?

외국과 비교를 하자면, 우선 시스템 자체가 달라요. 전반적으로 도우미견들이 활동할 수 있는 사회적인 요소들이 아직 우리나라는 많이 부족해요. 예를 들면, 미국에서는 굳이 그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도우미견들이 어디를 가든 환하게 웃어주고, 반겨주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어요. 우리나라는 그에 비하면 굉장히 힘든 부분이 많이 있죠. 은퇴한 도우미견에 대한 부분들도 약간 달라요. 보통 저희는 도우미견들이 활동을 끝내고 은퇴하면, 함께 사시던 그 장애인분들이 그냥 키우시는 경우가 많아요. 왜냐하면, 보통 도우미견들이 2살에서 3살일 때 분양을 하게 되거든요? 그럼 적어도 7~8년 정도 장애인분들과 같이 활동하게 되는데, 눈과 귀, 손과 발이 돼서 당신들을 도운 아이들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었다고 버릴 순 없는 거니까요. 물론 은퇴 후 저희에게 돌려보내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렇게 되면, 보통은 일반 가정에 보내져서 여생을 사랑받으며 편안하게 살게 됩니다. 요즘은 마당이 있는 동물병원에 많이 가요. 왜냐면 장애인 도우미견들이 활동을 마치면, 나이를 먹어서 자연스럽게 오는 병들이 있어요. 병원에서는 그들을 보다 잘 돌봐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삭도우미개학교에서 만난 도우미견의 모습.
이삭도우미개학교에서 만난 장애인도우미견.

럽젠Q : 도우미견은 어느 정도 훈련 받아야만 분양할 수 있나요?

사람과 도우미견의 궁합이 어느 정도 있어요. 가령, 가족들이 털 빠지는 것을 싫어하시거나 가볍게 땅에 떨어진 것을 줍는 정도의 개를 원하신다면 굳이 큰 개를 드릴 필요는 없겠죠. 훈련의 난이도를 1부터 10까지 나눈다면, 필요하신 정도에 따라 그만큼 훈련받은 개를 분양해드리면 되고요. 미국은 분양을 원하는 사람에게 개들의 목록이 나와있는 카탈로그를 줘요. 그걸 보고 분양 받을 사람이 원하는 개를 6개월간 훈련시켜서 분양을 하고요. 우리와는 약간 방식이 다르죠. 우리나라는 1부터 10까지 어느 정도 완벽하게 훈련을 시켜서 분양을 하는데, 미국은 1부터 5까지만 딱 하고서, 나머지 5는 장애인 분이 훈련하면서 직접 채우시는 거에요. 우리나라는 그게 안 돼요. 나머지 5를 채우려면 주변에서 받아들여주시고 이해해주셔야 하는데 만일 중간에 실수를 하면 ‘저 개는 왜 실수를 하지? 훈련이 안됐나?’ 하시죠. 미국이나 영국에선 그런 것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역량이 되는 거에요. 우리나라도 그렇게 된다면 더 많은 장애인분들께 분양해드릴 수 있을 텐데… 미국은 한 단체에서 1년에 100마리 가량 분양을 하거든요.

럽젠Q : 이 일을 하시면서 어떨 때 보람을 가장 많이 느끼시나요?

보통 장애를 갖고 계신 분들은 선천적 장애도 물론 있지만, 후천적으로 얻게 되신 경우도 많이 계세요.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하반신이 마비가 되셨든지, 경추를 다치셔서 목 이하를 아예 움직일 수 없다든지… 그런 분들은 보통 장애를 얻으시면 삶에 대한 의욕 자체를 잃어버리세요. 삶 자체가 아예 바뀌어 버린다는 거죠. 근데 저희가 도우미견들 분양하면서 보면, 단순하게 바닥에 떨어지는 물건 하나를 주워주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의 친구가 될 수 있고, 반려가 될 수도 있는 거죠. 그분들을 움직이게 하는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고. 그들이 사회로 복귀할 수 있게 하는 시발점이 되는 거잖아요. 이 개들은, 단순히 그냥 보기에는 개 한 마리지만, 누군가의 인생 자체를 바꿔 줄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제가 아마 이 일을 계속 하고 있는 이유겠죠. 이 도우미견들의 역할은, 직접 눈으로 보고, 얘기를 들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에요. 외부에서 보실 때는, 단순하게 장애인분들한테 개를 분양해서 그분들한테 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정도일지 몰라요. 그런 부분들이 안타까울 따름이에요.

럽젠Q : 하시는 일과 관련하여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인식이 정말 많이 개선되었어요.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해가겠죠. 그렇게 되길 바라고요. 장애인 도우미견들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거예요. 그런데, 이들이 절대 여러분들을 해치거나 피해를 주지는 않아요.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많은 훈련들을 해왔고, 검증된 아이들만 분양되니까요. 만약 이런 도우미견들이 싫으셔서 이들이 여기 없길 바라시더라도, 우리가, 이들이, 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여러분들도 우리를 위해 잠시나마 노력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삭도우미개학교의 도우미견 분양과정

이삭도우미개학교에서 도우미견을 분양 받으려면, 크게 2가지 방법이 있다.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사이트(http://www.helpdog.org/)에서 인터넷신청을 하거나, 장애인단체에 추천을 받아 신청하는 것. 그 다음, 신청내용을 보고 전화로 면접을 본 후, 그분이 직접 협회에 오셔서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등 여러 부분을 파악한다. 그 뒤, 신청자와 맞는 개를 선정하게 된다.

도우미개 분양 과정. 도우미개 분양 신청 – 1차 서류 검토 – 면접 – 분양 교육 – 무료 분양의 순서로 되어 있다.
이삭도우미개학교에서 도우미개를 분양하는 과정.

주의! 도우미견에게 해서는 안 되는 행동수칙들
순한 눈망울로 얌전히 누군가의 곁을 지키는 도우미견. 그 선한 모습에 머리 한 번 쓰다듬고 싶고, 맛있는 과자 하나 던져주고 싶을 마음을 어찌 모르겠는가. 하지만, 선의를 가지고 행한 당신의 친절은 그들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1. 함부로 먹을 것을 주어선 안 된다! 아무리 잘 훈련 받았다고 해도, 맛있는 유혹은 개들의 집중력을 망칠 수 있다. 그것은 결국, 함께 있는 주인에게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2. 만져서는 안 된다! 도우미견의 모든 움직임은 곧 그의 주인에게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몸을 건드는 손길을 느낀다면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모르므로 주의할 것!
3. 당신의 애완동물과 만나게 해서는 안 된다! 만일 당신의 애완견과 길을 걷다가 도우미견을 만났다면, 그들이 지나가기를 멈춰서 기다리거나 애완견을 당신 쪽으로 가까이 끌어당겨야 한다. 돌발 상황이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4. 무작정 도우려 들지 말 것! 돕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나, 장애인 분에게 먼저 도움이 필요한지를 묻고 이끄는 것이 좋다. 도움이 필요할 경우, 당신의 왼팔을 잡게 하고 이끌어야 하며, 도우미견이 안내를 하고 있는 동안 장애인분을 무작정 이끌어서는 안 된다.
5. 시선을 끌거나 부르지 말자! 반사적으로 누군가가 부르게 되면 신경을 기울이는 것이 당연지사. 도우미견에게 다른 곳으로 신경을 빼앗기게 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명심할 것.

도우미견에 대해 다룬 영화 ‘퀼’의 한 장면.
도우미견에 대한 영화 <퀼>의 한 장면.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퀼> 스틸컷)

어찌 보면 인간은 그 스스로 너무나도 완벽하다고 생각하여, 충분히 다른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흔히들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이 작은 천사들 앞에서 우리는 과연 얼마나 우월하다 할 수 있을까. 오히려 한없이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줘야 마땅하지는 않은가. 작은 몸뚱아리로 있는 힘껏 길을 이끌고, 뭉툭한 발로 최선을 다해 문을 열고 주인을 부른다. 제 몸이 다쳐도 신음 한 번 내지 못한 채, 자신의 사명감으로 일을 마치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과연 우리 중 누가 이들보다 헌신적으로 살아가는가.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숙연히 존중해야 할 것이다. 이 작은 천사들의 순진한 눈망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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