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대체식량 ‘곤충’에 주목하다


곤충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물이면서도 공포의 대상이 되곤 한다. 독특한 모양새와 적어도 6개는 넘는 많은 갯수의 다리, 천진난만한 날개짓은 건장한 성인남성도 놀라게 만든다. 그런데 과연, 곤충을 ‘먹는다’면? 이 무슨 엽기적인 소리냐며 손사래를 치는 당신이라면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이다. 이미 동남아를 비롯한 열대지역의 국가들에서는 곤충을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UN에서는 곤충을 미래형 대체식량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뉴욕은 어떨까. 주목받는 대체식량, 곤충의 인기를 뉴욕에서 실감해보았다.

사진_서수현, 송종혁(제20기 학생기자)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 촬영한 곤충 이미지. 모형으로 만들었거나 박제된 틀 속의 곤충들이 여럿 보인다.
뉴욕의 자연사박물관에서 마주한 곤충들. 비주얼은 다소 자극적이지만 이들은 인류를 위한 식량구원자로 떠오르고 있다.

곤충, 미래 식량의 대안으로 떠오르다

곤충이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더라도 이들을 식용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한국에서 낯선 상황이다. 머리∙몸통∙다리 등이 그대로 붙어있는 시각적인 효과와 더불어 익숙지 않은 식감은 먹어도 보기 전에 일종의 공포감을 선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큰 UN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곤충에 주목할 것을 권장한 상태이다. 그렇다면 왜 UN은 하필 곤충에 주목한 것일까.

식용으로서의 곤충을 주목한 책. ‘Edible insects’라는 책 제목과 함께 곤충 요리, 곤충을잡고 있는 사진 등이 책 표지에 보인다.
세계식량 농업기구 FAO에서 펴낸 책, <먹을 수 있는 곤충: 음식과 사회적 식량으로서의 미래전망>에서는 미래 식량의 해결사로 곤충을 주목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아마존)

세계식량 농업기구 FAO에서 펴낸 <먹을 수 있는 곤충: 음식과 사회적 식량으로서의 미래전망>(Edible insects: Future Prospects for food and feed security)이라는 책에서는 곤충이 식용곤충이 굶주림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이고 영양보충과 오염을 줄이는 데도 일조할 것이라고 서술하였다. 책에서는 이미 2억명의 사람들이 곤충을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그것의 영양적 가치와 독특한 맛이 식당가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이러한 예측은 틀리지 않았다. 음식, 패션 등 문화를 선도하는 대표 도시인 뉴욕에서도 곤충을 활용한 요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곤충을 식재료로 자주 사용하지 않은 서양인들에게도 곤충 음식은 반갑지만은 않은 대상이다. 그러나 특유의 식감과 육류보다 뛰어난 영양 스펙은 뉴요커들의 입맛에도 맞아 떨어졌고, 미국의 방송과 칼럼에서도 인기 있는 곤충요리를 다뤄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다고 소문이 나더라도 직접 먹어보기 전까진 확신할 수 없는 법. 뉴욕에서 대표적인 곤충요리 맛집으로 소문난 ‘톨로아체(Toloache)’와 ‘더 블랙 앤트(The Black Ant)’를 방문해보았다.

‘톨로아체’, 바삭바삭함으로 사람들의 구미를 잡아당기다

톨로아체 가게의 정면 모습.
뉴욕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멕시칸 푸드 전문점인 톨로아체. 이 곳의 메뚜기 타코는 미국의 여러 방송에 소개될 만큼 인기 있는 요리이다.

톨로아체는 뉴욕의 대표 곤충요리집으로 꼽힌다. 멕시칸 푸드 전문점인 이곳의 메뚜기 타코(Grasshopper Tacos)는 뉴욕의 곤충 요리를 소개할 때마다 등장하는 곳 중 하나이다. 뉴욕의 중심지인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곤충성애자’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톨로아체의 대표 메뉴인 메뚜기 타코 사진. 메뚜기를 야채와 함께 볶은 타코가 놓여 있고 직사각형 모양으로 둔 볶음밥이 보인다.
메뚜기와 고추냉이 소스가 가득 담긴 타코, 여기에 곁들어 먹는 레몬과 멕시칸식 라이스. 어울리지 않을 듯한 이 음식들은 제법 묘한 조화를 이뤄낸다.

톨로아체의 대표 메뉴인 메뚜기 타코는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평범했다. 풍부하게 들어있는 메뚜기와 매콤한 고추냉이 소스가 생소하면서도 느끼한 것보다는 매운 것을 즐겨먹는 한국인의 입맛에 잘 어울렸다. 또한 멕시칸식 밥과 팥은 타코에 대한 부담감도 줄이고, 단맛으로 다소 자극적이었던 타코와 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처음 맛 본 사람에게도 거부감이 적고, 다양한 사람들의 식성을 고려한 듯한 재료 선택은 뉴욕에서 인기 있는 곤충요리로서의 자격이 충분했다.

주문한 메뚜기 타코를 반으로 접은 모습.
메뚜기가 보일 듯 말 듯~

Location 251 W 50th St New York, NY 10019
Price 메뚜기 타코(Grasshopper Tacos, Chapulines) 15$
Open 일, 월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화~목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1시, 금, 토요일 오전 11시 30분~자정
Info +1 212-581-1818, www.toloachenyc.com
Tips 톨로아체는 볼거리가 풍성한 타임스퀘어 근처에 있다. 주변을 둘러본 후 출출할 때쯤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더 블랙 앤트, 낯선 맛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다

더 블랙 앤트 매장 모습. 검은 간판에 ‘The Black And’라고 쓰여 있고, 가게 내부 벽에는각종 개미 그림이 그려져 있다.
쇼핑천국 소호에 위치한 더 블랙 앤트(The Black ant). 가게 이름답게 개미로 인테리어 된 내부가 독특하다.

더 블랙 앤트는 가게 이름답게 인테리어로도 다양하게 개미를 활용하고 있었다. 가게 로고만이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도 개미를 중심으로 꾸며 곤충식당 분위기를 한껏 자아냈다. 가게의 위치도 뉴욕의 쇼핑 중심지인 소호에 위치하여 쇼핑을 하다 방문한 손님들도 여럿 마주칠 수 있었다.

더 블랙 앤트의 대표 메뉴인 Tlayuda con Chapulines입니다. 마치 얇은 도우 위에 개미를 잔뜩 뿌려놓은 듯한 모습이다.
더 블랙 앤트의 대표 메뉴인 ‘Tlayuda con Chapulines’.

처음 Tlayuda con Chapulines를 접한 사람에겐 다소 충격적인 비주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종업원이 강력 추천할 만큼 인기 있는 요리이기도 하다. 바삭바삭한 또띠아에 말린 메뚜기와 칠리 소스를 곁들인 이 음식은 톨로아체에서 맛봤던 타코보다 자극적인 맛이었다. 그러나 멕시코 특유의 소스를 더한 덕분에 더 이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Location 60 2nd Ave New York, NY 10003
Price Tlayuda con Chapulines 14$
Open 일~수요일 오후 4시~자정, 목~토요일 오후 4시~오전 1시
Info +1 212-598-0300, www.blackantnyc.com
Tips 매일 오후 4시에서 7시는 행복한 시간(Happy Hour)이라 하여 8달러에 메인요리를 즐길 수 있으니 홈페이지를 참고하길 바란다.

식량난을 해결해주는 것을 넘어서 영양과 맛으로도 주목 받고 있는 곤충요리. 겉보기에는 두려운 비주얼과 씹힐 때의 식감이 아직 어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특유의 식감과 바삭바삭함이 익숙해질 때면 어느새 곤충요리를 다시 찾고 있는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몇 십 년 후에는 우리들의 식탁에 가장자리에 등장할 수도 있으니 어서 친숙해지길 바란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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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 저를 용서하세요... ㅎㅎ 저는 대체식량 이런거 모르겠고 그냥 고기가 좋아요 ㅠㅠ 곤충은 아직 시도해볼 용기가 나지 않지만, 흥미로운 기사 잘 봤습니다!!!!
  • Ane

    궁금해서 먹어보고는 싶으나 비쥬얼 때문에 용기가 안나네요 ㅋㅋㅋㅋㅋㅠㅠ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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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혁

    한 번 쯤은 시도해 볼 만 해요!!!

  • 뽀뽀리

    악.. 저번에 이영돈님이 말했는데 미래에는 곤충을 먹게될 것이라더군요.
    곤충 모습만 아닌것 같으면 먹을 수도 있을 듯 하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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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혁

    눈 감고 먹으면 괜찮으실거에요! ㅎㅎ

  • 민영 :)

    저 수많은 메뚜기 다리들이 아직도 기억에 선하네요...... 그 많은 메뚜기들을 음미하시다니 종혁 기자님 정말 respect를 보냅니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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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혁

    다음에 미국가면 또 같이 먹읍시다!(짝짝짝)

  • 최동준

    크크 왠지 웃음부터 나는 기사네요ㅎㅎ 왜냐하면, 저는 저 맛을 맛보았으니까요~ 잊을 수 없네요ㅎㅎ 종혁 기자님이 친절하게 건내주셨던 그... 곤충의 깊은(?) 맛ㅎ 기사 재미있게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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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혁

    그 깊은 맛 잊지마시고 다음에 가면 또 먹어보도록해요!!

  • 아이앰쌤

    우와~~~~~ 한국에는 곤충으로 요리하는 곳 없죠?? ㅠㅠ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정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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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혁

    이태원 같이 이국적인 요리 많은 곳에 있을거에요!

  • 망치

    곤충말고 다른 대안도 계속해서 나오겠지요?ㅋㅋㅋㅋ 정말비주얼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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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혁

    비주얼이 좋은 곤충요리가 나올 수도 있죠! ㅋㅋㅋ

  • 호두맘마

    그치만... 아직은 먹고 싶지 않아요ㅠㅠ 그냥 풀만 먹고 살아도 저건..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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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혁

    그래도....한 번 맛 보시면 생각이 바뀌실 수도 있어요!!

  • 화둥

    세상에나 세상에나............ 후덜덜한 비주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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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혁

    나름 맛있어요!!! 기회되시면 드셔보세요~

  • 으~~~~~~~~후덜덜, 그래도 곤충을 먹어야 하는 시대는 안왔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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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혁

    저도 비주얼적으론 아직 용기가 안나지만 맛은 생각보다 괜찮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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