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속 살아 숨쉬는 보스턴의 역사를 만나다

건축물을 통해 우리는 지나간 시간의 향기를 느끼곤 한다. 건축은 지어질 당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대변하기 때문. 여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보스턴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프리덤 트레일을 상징하는 빨간색 선 위로 보스턴을 상징하는 건물 그림이 그려져 있다.

보스턴 상류사회 주민의 주택지, 비콘 힐(Beacon Hill)

보스턴의 비콘 힐 지역을 지도 위에 하늘색으로 표시해 두었다.
양 옆으로 나무가 거리를 울창하게 꾸미고 있다. 그 뒤로 보이는 갈색 모양의 교회 첨탑이 눈에 띈다.비콘 힐이 시작되는 보스턴 커먼 공원길의 풍경. 저 멀리 보이는 교회 첨탑이 눈에 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보스턴. 1630년 자유를 갈망하던 영국의 청교도 식민지 개척자들이 세운 이곳은 미국 독립 혁명의 불꽃이 활짝 피어 오른 역사와 정치의 도시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옛 건물이 많은 만큼 건물을 통해 보스턴을 거닐다 보면 나도 모르게 시간 여행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양 옆에 갈색 영국식 타운 하우스 사이로 울창한 가로숲이 있고, 그 아래에 넓은 도로가 펼쳐져 있다. 이 도로는 완만한 경사의 언덕으로 이어진다.비콘 힐은 완만한 경사의 언덕과 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 수많은 가로수가 특징이다.

영국에서 온 청교도인이 세운 마을인 비콘 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언덕 위에 위치해 있다.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지만 거리를 따라 심어져 있는 무성한 나무 덕분에 자연 속에 있다는 착각이 들게 한다.

네 장의 사진은 갈색의 영국식 타운하우스가 특징인 비콘힐의 전경을 찍은 사진이다. 주로 4층으로 낮은 이 건물들은 층마다 직사각형 모양의 위로 길쭉한 창문이 나있다.붉은색 우아한 느낌의 영국식 타운하우스가 즐비한 비콘 힐.

왼쪽은 넓은 차선을 자랑하는 비콘힐의 도로를 찍은 것이고, 오른쪽의 사진은 건물 사이사이로 나 있는 작은 하인길을 찍은 사진이다.비콘 힐의 길은 주인길로 대표되는 넓은 거리와, 건물 사이사이의 하인길로 분류할 수 있다.

비콘 힐은 자유로운 미국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붉은 벽돌로 단장된 영국식 타운 하우스들이 우아한 기품을 뽐내며 서 있다. 이런 분위기가 말해주듯 비콘 힐은 예전부터 보스턴의 상류층이 주로 거주하던 지역이다. 상류층이 거주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비콘 힐의 또 다른 특징은, 하인길과 주인길로 나누어지는 좁은 골목길과 넓은 길. 예전 부유층은 마차를 타고 다녔기 때문에 넓은 거리를 활보하며 다녔고, 하인은 건물 사이 사이에 있는 좁은 골목길을 오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산책하고 운동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진 지금은 오히려 좁은 하인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옛날 모습 그대로 자갈로 포장되어 있는 아콘 스트리트. 낮에도 켜져 있는 등이 어둠 속에서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양 옆으로 드리운 집 입구는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어 거리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옛날 모습 그대로 자갈 포장이 되어 있는 아콘 스트리트(Acorn Street)

아콘 스트리트(Acorn Street)는 유일하게 옛날 모습 그대로 보존 되어 있는 골목길이다. 비록 짧은 골목길이지만 자갈로 포장되어 있는 이 곳은 낮에도 켜져 있는 등이 운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골목길 양 옆으로는 실제 거주하고 있는 주민이 문패를 아름답게 꾸며놓아서 골목길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하고 있다. 하지만 울퉁불퉁한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으니 길을 걸을 때는 주의를 기울일 것.

고대 로마 건축물을 생각나게 하는 주 의사당. 금색 돔은 빛을 받아 반짝거리고, 갈색 벽에 흰색 기둥이 세워져 있어 웅장한 느낌이 난다. 웅장한 메사추세스 주 의사당(Massachusetts State House). 금색 돔은 나무로 지어진 후 균열을 방지하기 위해 23k의 금을 씌운 것이다.

비콘힐을 한창 거닐다 다운타운과 경계지점에 다다르게 되면 금색의 반짝이는 돔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화려한 외관으로 사람의 이목을 끄는 건축물은 바로 구 주 의사당(Old State House)이다. 1776년 7월 4일 독립을 한 미국은 서서히 번영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2년이 지난 후 지어진 이 건물은 보스턴의 상징 중 하나로, 유명한 건축가 찰스 불핀치(Charles Bullfinch)가 디자인했다. 고대 그리스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이 건물은 신고전주의 건물로 조지아 왕조식과 페더럴 양식을 혼합해 사용했다.

활기 넘치는 항구 마을, 노스 엔드(North End)

보스턴의 노스 엔드 지역을 지도 위에 진분홍색으로 표시해 두었다.
세 갈래 길의 사진. 차는 다니지 안호 사람만 다니지만 자갈로 포장된 도로는 차가 다녀도 될 만큼 넓다. 곳곳에 미국 국기와 이탈리아 국기가 보인다. 항구와 인접해 있는 노스 엔드는 ‘리틀 이태리’라 불릴 정도로 이탈리아 이주민이 많은 지역이다.

신대륙에서 새로운 삶을 펼쳐보겠다는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 열풍이 유럽 전 지역에 돌면서 보스턴은 영국 청교도 외에도 많은 유럽 이주민이 몰려들었다. 그 중 이탈리아 이주민은 보스턴 노스 엔드에 ‘리틀 이태리(Little Italy)’라는 별칭을 줄 정도로 대거 몰려들었다. 덕분에 노스 엔드에서는 이탈리아 국기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8장의 사진에는 노스 엔드 거리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노스 엔드에서는 화물차가 유달리 많으며, 흰색 제복을 입은 해군, 그리고 꽃으로 아름답게 꾸민 가게, 사람으로 붐비는 공원과 시장을 볼 수 있다. 항구 도시답게 활기찬 모습의 노스 엔드. 밝고 경쾌한 거리의 느낌이 걷는 사람의 기분까지 좋게 만든다.

항구가 인접한 노스 엔드는 절제된 아름다움을 가진 비콘 힐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밝고 상큼한 분위기의 노스 엔드는 이탈리아풍 건물이 많으며, 넓은 도로 위에는 물류 수송을 위한 화물차가 많이 지나 다닌다. 무엇보다도 흰색 제복을 입은 해군을 길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노스 엔드만의 특징 중 하나이다. 랍스타로 유명한 퀸시 마켓(Quincy Market) 외에도 야외 장터가 열리는 헤이마켓(Haymarket)이 노스 엔드의 활기를 더욱 북돋아 주고 있다. 음식을 사랑하는 이탈리아 이주민이 많은 만큼 구석구석 맛집이 많은 동네이다.

회색으로 된 목조 건물 폴 리비어의 생가 모습이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바뀌어 미국의 독립역사를 상징하는 건물이 된 폴 리비어의 생가는 목조 건물이지만 회색을 띄고 있어 튼튼하고 매몰차 보인다. 보스턴에서 가장 오래 된 목조건물 폴 리비어의 생가. 200년 전 건물이지만 옹골진 모습이 바닷바람을 잘 막아낼 것만 같다.

보스턴의 항구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를까. 생각하는 이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것이 언급되겠지만, 역사적 이슈에 대해서는 ‘보스턴 차 사건’을 이야기할 수 있다. 영국의 지나친 간섭에 격분한 보스턴 시민이 영국의 동인도회사 선박을 습격하여 그 안의 차를 모조리 바다로 던져버린 이 사건은 미국 독립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다. 하지만 이 역사적인 사건이 있고 바로 직후에 전쟁이 발발한 것은 아니다. 이 후 2년 동안 영국과 미국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영국군의 침입으로 미국 독립혁명이 시작되었다.

때는 1779년 4월 18일 한밤 중이었다. 그날 밤 한 사나이가 영국군의 기습 공격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지금의 미국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 날 미국을 ‘자유’의 길로 이끌어 간 사나이는 바로 폴 리비어(Paul Revere)다. 은세공 업자였던 폴 리비어는 우연히 보스턴의 또 다른 항수 렉싱턴으로 이동하는 영국군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그는 바로 말 위에 올라타 지금의 찰스타운(Charlestown), 섬머빌(Somerville), 메드퍼드(Medford), 알링턴(Arlington)을 달리며 아메리카 식민지 민병대에 이 사실을 알려 미국을 구해냈다. ‘미드나이트 라이드(Midnight Ride)’로도 불리는 이 유명한 일화는 롱펠로우(Longfellow)의 <폴 리비어의 라이드(Paul Revere’s Ride)>라는 시로 각색되어 전해지고 있다.

노스 엔드는 이러한 전쟁 영웅 폴 리비어의 생가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폴 리비어의 생가는 전쟁 영웅의 생가일 뿐만 아니라 보스턴에서 가장 오래된 2층 목조주택으로서 또 다른 의미를 가지기도 하기 때문. 1908년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역사 박물관으로 개관한 폴 리비어의 생가는 수 차례의 보수 덕분에 차가운 바닷바람으로부터 폴 리비어 일가를 보호해 주던 옹골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흰색 첨탑이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올드 노스 교회 앞에 말을 타고 있는 폴 리비어 동상이 놓여져 있다. 올드 노스 교회와 그 앞에 세워져 있는 폴 리비어 동상.

노스 엔드 속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건축물로는 올드 노스 교회(Old North Church)가 있다. 1723년 세워진 올드 노스 교회는 미국의 국립 사적지 중 하나로 보스턴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이다. 하지만 이 교회가 노스 엔드는 폴 리비어의 생가처럼 단순히 오래된 교회가 아니라 미국의 독립혁명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다. 영국군의 움직임을 눈치채고 다급해진 폴 리비어가 한밤중에 열심히 달려간 곳이 바로 이곳 올드 노스 교회이기 때문. 교회 첨탑에 위치한 랜턴은 당시에 ‘적이 육로로 오면 하나, 바다로 오면 둘’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어둠에서 가장 효과적인 의사 전달 수단, 빛을 이용해 그는 영국군의 해상 진격을 모두에게 알려 미국을 구해낸 것이다.

‘미국의 정신(The Spirit of Americ)’을 담은 보스턴의 21세기, 다운타운(Downtown)

보스턴의 다운타운 지역을 지도 위에 연분홍색으로 표시해 두었다.
보스턴의 다운타운 모습. 유리로 된 건물부터 콘크리트로 된 건물까지 소재는 다양하지만 하나같이 심플한 모양의 현대 건축 양식인 마천루이다.현대 건축의 상징 마천루가 빼곡히 들어서 있는 보스턴의 다운타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비콘 힐과 노스 엔드 사이에는 고층 빌딩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다운타운이 위치하고 있다. 다운타운은 놀랍게도 앞서 보았던 고전적인 건물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우뚝 솟아 있다.

보스턴의 다운타운은 마천루가 많지만 디테일을 살펴보면 입구, 창틀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을 써서 현대적이면서도 고전적인 아름다움이 한 곳에 묻어 나온다. 고전적인 분위기와 현대적인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 보스턴의 다운타운 건축물들.

보스턴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독립운동의 중심이 되었던 도시이다. 동쪽에 위치해 지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의 기운을 받은 보스턴은 하버드, MIT 등 명문대를 중심으로 미국의 정치, 문화, 교육의 중심지로 손꼽히고 있다. 보스턴의 별칭 ‘미국의 정신(The Spirit of America)’에서 이에 대한 미국 국민의 인식을 한 번 더 엿볼 수 있다.

콘크리트로 지어져 투박한 모양의 보스턴 시청사. 건물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는 형태로 세련된 아름다움은 없지만 친근하고 오래 볼수록 그 조형미에 감탄하게 된다. 획일화 된 건축 양식을 탈피하고자 지어진 보스턴 시청사.

다운타운에는 모던 건축의 상징 마천루가 도처에 깔려있다. 하지만 이러한 마천루 속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건물이 하나 있는데, 다소 투박하게 생긴 보스턴 시청사가 그 주인공이다. 50여년 전 산업화가 진행되며 미국의 건축계에도 획일화된 고층 빌딩을 짓는 붐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이 당시 지어진 건물은 세련되었지만 별다른 특색 없이 드높은 하늘만을 찌르고 있을 분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업적이고 반복적인 건축에 대항하여 나온 양식이 브루탈리즘이다. 거칠고 투박할 정도로 정직한 구조 표현이 특징인 브루탈리즘, 그리고 이 브루탈리즘을 대표할 만한 건축물이 바로 보스턴 시청사다. 이 시청사를 필두로 미국에는 다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다양한 건축물이 속속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수학기호로 된 조형물, 기하학적인 모양의 건축물, 찌그러진 종이조각을 형상화한 건축물 등 다양한 건축물이 MIT 캠퍼스에 옹기종기 모여있다. 공학, 건축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세계 최고의 공대 MIT의 이색 건축물.

이렇게 보스턴이 현대에 들어와서도 건축을 비롯한 문화,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을 이끌어 나가는 데에는 보스턴에 위치한 명문대학들의 역할이 크다.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미국 동부의 8개 명문 사립대학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하버드 대학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공대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가 바로 여기 보스턴에 위치해 있기 때문. 특히, 하버드대학은 청교도인이 정착한지 채 몇 년 되지 않은 1636년에 개교되어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으니 청교도인의 교육에 대한 열정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보스턴은 작은 해변 도시였지만 보스턴을 통해서 미국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모든 역사를 바라볼 수 있었다. 팔색조 매력을 가진 보스턴에서 보스턴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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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고풍스럽고 멋지네요 근처 뉴욕과는 완전 다른 색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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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내

    보스턴하면 전 지금까지 다운타운만 생각하고있었는데 비콘힐 정말 느낌이 새롭네요. 정말 영국분위기가 나는데요~ㅋㅋㅋㅋ저 사진만 보여주면 그냥 바로 영국이라고 생각할거같아요. 하인길이 진짜 지금 보기에는 훠얼씬 이쁘네요!!
  • 송종혁

    역사가 깊은 만큼 건물 하나하나도 고풍스러우면서도 현대와 잘 어울리게 지어놓은 것 같았어요~ 보스턴 또 가고 싶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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