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 진짜 감동의 현장으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이 말은 아는 만큼 즐겁고 재미있다는 의미도 된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3년 만에 한국 인천에서 다시 아시안게임이 개최되고 있다. 2014년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약 보름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의 스포츠 축제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인천 아시안게임 주 경기장의 모습이다.
선수의 열정과 관중의 환호로 가득 메워질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주 경기장 외부 모습.

2014 인천 아시안게임 Asian games Incheon 2014
일정 2014년 9월 19일 ~ 10월 4일
개최지 인천광역시 일원
대회규모 45개국 13.000여명 참가 (36개 종목)
아시아 경기 대회의 과거와 현재

20세기 초, 아시아 각 지역은 저마다의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있었다. 그리고 1948년,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한국•필리핀•미얀마 등 9개국이 모여 하나 된 경기를 개최하기 위해 AGF(아시아경기연맹)를 창설했다. 여러 문제로 혼란을 겪다가 대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1982년 OCA(Olympic Council of Asia: 아시아올림픽평의회)를 재창설함으로써 지금과 가까운 아시안게임의 틀을 갖추었다. 이후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을 통한 인류평화라는 가치 아래 아시아의 가장 큰 스포츠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의 공식 엠블럼과 포스터.
인천 아시안게임 공식 엠블럼(왼쪽)과 포스터(오른쪽).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인이 화합과 우애를 다지길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이미지 출처: 2014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대한민국은 제10회 서울 아시안게임과 제14회 부산 아시안게임에 이어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을 개최한다. 2014년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16일간 개최되는 인천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45개국의 선수 및 임원 13,000여 명이 참가하며 총 48개 종목에서 그간 갈고 닦아온 기량을 발휘하는 장이다.

인천 아시아게임은 아시아올림픽 평의회의 비전을 계승해, 아시아의 찬란한 문화를 밝히고 아시아와 인류의 조화와 평화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더불어 선수와 관중에게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최첨단 시설, 대회 준비 및 운영에서의 친환경 기술, 지역경제와 조화를 이루고 불필요한 재정 부담을 최소화 한 운영경제성을 목표로 안정적인 대회 운영을 약속한다.

인천 아시안게임, 제대로 알고 보자!

진짜 영화 마니아들은 영화를 감상하기 전부터 배우의 특기, 감독의 작품세계를 꿰뚫는다. 그래야만 더 많은 장면과 의미가 보이고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한편의 대서사시 올림픽도 마찬가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 주목해야 할 부분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금메달, 자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간만의 홈그라운드 경기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야심찬 금메달 목표를 보이고 있다. 36개 종목을 놓고 겨루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총 439개의 금메달 중 90개 이상을 획득해 중국 다음인 종합 2위를 목표로 내세웠다. 덤으로 선수들의 기량과 자신감 역시 최강! 이번 아시안게임에 금메달을 기대할만한 종목 세 가지를 꼽아봤다.

인천 아시안게임 중 한국의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으로 양궁, 레슬링, 승마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순서대로 서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의 캐릭터들. 순서대로 양궁, 레슬링, 승마를 나타내고 있다.

양궁 오래 전부터 ‘메달밭’으로 정평이 나있던 종목, 양궁! 올해는 구본찬, 김윤희 등 16명의 남녀 선수들이 출전해 유려한 활 솜씨를 펼치게 된다. 9월 23일 남자, 여자 예선을 시작으로 매일 경기가 진행되며, 9월 27일부터 이틀에 걸친 결승전으로 각 부문 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레슬링 대한민국의 또 다른 효자종목 레슬링. 하지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에 그치는 굴욕을 맞보아야만 했다. 이에 대한레슬링협회는 이를 갈고 ‘금메달 프로젝트’를 준비했고 66kg급의 류한수 선수, 84kg급의 이세열 선수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조명 받고 있다. 레슬링 경기는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각 체급별로 고르게 진행된다.

승마 올림픽 중 유일하게 인간과 동물이 하나 되어 치르는 경기인 승마. 대중에게 그리 널리 알려진 종목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에 쏠쏠히 금메달을 안겨 온 효자종목이다. 올해는 선수 라인업이 더욱 강력해졌으며 특히 지난 두 차례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동선 선수의 활약이 주목되고 있다. 대한민국 승마의 주종인 ‘마장마술’ 경기는 9월 20일부터 시작되었으며, 대한민국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아시안게임 5연패를 달성했다.

어머, 그 선수는 꼭 봐야해!
화려한 커리어로 전 국민에게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는 스타선수들이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어떤 스타선수들이 다시 한 번 눈부신 활약을 보여줄지 살펴보자.

손연재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국민들이 가장 기대하고, 가장 보고 싶은 선수 1위로 꼽은 손연재. 화려한 몸놀림과 절도 있는 동작, 그리고 귀여운 외모는 가히 전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10월 1일 리듬체조 여자 개인예선에서 손연재 선수의 아름다운 첫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박태환 AP통신에서 ‘아시안게임에서 지켜봐야 할 선수들’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한 손연재 선수에 이어 가장 보고 싶은 선수 2위에 빛나는 박태환. 동양 수영의 새 지평을 연 그의 포스는 여전히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9월 21일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경기에서 이미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의 높은 종합순위에 기여한 박태환 선수는 23일 남자 자유형 400m 경기를 앞두고 있다.

우리동포 파이팅!
입국부터 대한민국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북한 선수들. 남한과 마찬가지로 북한 선수들 또한 기량과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올해 북한은 14개 종목에 150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12년 만에 10위권 진입을 노린다. 한반도 모두가 함께 응원할 북한의 유력 종목은 역도, 체조(도마), 레슬링, 복싱, 유도(여자)가 손꼽히고 있다.

저 경기는 무엇 하는 경기인고?
48개나 되는 경기종목! 대부분 종목은 친숙하지만, 이름만 들어서는 고개를 갸웃할만한 특이한 종목들 또한 많다. 모르면 어리둥절, 하지만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이색 종목을 살펴보자.

인천 아시안게임 중 재미있는 이색 종목을 대표하는 카바디, 우슈, 세팍타크로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순서대로 서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의 캐릭터들. 순서대로 카바디, 우슈, 세팍타크로를 나타내고 있다.

카바디 카바디는 격투기와 술래잡기를 결합한 경기로 배구 경기장처럼 생긴 코트 위에서 진행된다. 공격수 한 명은 수비수 7명이 버티는 상대 진영에 들어가 수비수의 몸을 건드리고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오면 점수를 획득한다. 공격수는 상대 진영에 들어간 순간 숨을 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계속해서 `카바디`라고 외쳐야 하며, 공격수가 상대에게 잡히거나 `카바디`를 외치지 않으면 수비 쪽에 점수가 주어진다.

우슈 우슈는 중국 선종의 시조인 달마선사가 고대 인도의 무술을 응용해 소림사에서 오랜 기간 참선하여 발전시킨 무예로 현대까지 전해지는 중국 전통의 스포츠 종목이다. 우슈 경기는 크게 ‘투로’와 ‘산타’로 나뉘는데. 투로는 대련이 아닌 혼자 하는 무술로 동작의 아름다움과 연기 수준을 평가하며, 산타는 체급별로 상대와의 대련을 통해 승부를 가린다.

세팍타크로 세팍타크로는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대중적으로 인기를 끄는 종목으로 발과 머리만을 이용해 공을 상대에게 보내는 게임이다. 얼핏 보았을 때는 우리나라의 족구와 흡사하지만, 공이 한 번이라도 땅에 떨어져서는 안 돼 족구에서는 볼 수 없는 화려하고 공격적인 동작들을 볼 수 있다.

Mini Interview
HS애드 전병석 부장(NMMC 사업부 BTL 프로모션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 그리고 대회를 매듭짓는 폐회식이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개•폐회식에 임권택 감독과 장진 감독이 참여해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 둘과 동고동락하며 개•폐회식의 기획부터 시작해 제작과 실행까지 전 과정을 준비한 HS애드 전병석 부장과 만났다.

HS애드 전병석 부장의 모습. 인천 아시안게임 현장인 듯 푸른 색 벽이 보이는 곳에서 카메라를 보고 있다.

럽젠Q : 개•폐회식 대행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것인가요?

저희 팀이 맡은 것은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 연출, 제작입니다. 다시 말하면 개•폐회식 기획, 제작, 실행까지 행사 전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럽젠Q : 이번 개•폐회식에서 중점적으로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큰 스포츠 행사의 꽃은 개•폐회식이잖아요. 요즘에는 그게 문화를 함께 보여주는, 공연에 가까운 쪽으로 바뀌는 추세예요. 최근에 열렸던 소치 동계올림픽과 런던 하계올림픽만 보아도 개•폐회식이 자국의 역사와 문화적 수준을 보여주는 장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하지만 자국우월주의에 치우쳐 함께 즐기기보다는 자국의 역사와 문화를 물량과 대규모 자본으로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꾸준히 지적되어 왔습니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은 임권태 감독이 총감독을 맡고 장진 감독이 총연출을 맡았는데, 여러 차례 이야기를 통해서 저희는 크고 화려한 무대보다는 모두가 함께 쉽게 즐길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어요. ‘45억의 꿈, 하나되는 아시아’라는 주제로 아시아가 다시 서로서로 조화롭게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실제로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의 슬로건이 ‘Diversity Shines Here’이듯, 문화 공연에 대한 설명과 공식 연설을 비롯한 모든 공식행사의 내용이 아시아 각국의 29개 언어로 번역되어 진행될 예정이에요. 보다 많은 사람이 편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함이죠.

전병석 부장님의 인터뷰 도중 촬영한 사진. 책상에 두 팔을 올리고 아래를 내려다보거나 앞사람을 마주보며 이야기하는 모습이다.
2년 반 동안 동료와 함께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노력을 쏟은 HS애드 전병석 부장의 모습이다. 누구 못지 않게 이번 대회에 많은 애정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럽젠Q : HS애드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와 G20의 문화 행사를 총괄했고 2012 여수세계박람회 한국관을 운영했다고 들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2013년 인천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의 개•폐회식 운영도 담당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굵직한 행사의 운영을 맡을 수 있었던 비결이 있나요?

우리의 강점이요? 너무 많아서 뭘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전부 얘기하려면 밤 새야 할 텐데. (웃음) 가장 큰 강점은 행사와 관련된 철저한 사전 조사가 아닐까 싶어요. 발주처, 즉 광고주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을 하고 책을 찾아서 읽고, 지역에 대한 조사를 충분히 하고, 그 지역의 사람을 만나보고, 세밀한 설문조사를 하고, 대면 인터뷰를 하고, 행사와 연관된 거의 모든 것에 전문가가 되어야 하죠.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저희 나름의 가치와 의미를 담아서 이야기로 풀어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 대행사로 선정되었을 때는 얼떨떨했어요. 정말로 될 줄 몰랐거든요. 1년 동안 ‘이건 떨어져도 여한이 없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던 게 빛을 본 것 같아요.

럽젠Q : 그간 맡으신 행사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으신가요?

지금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2012년 대행사로 결정된 후 2013년 1월부터 송도의 조직위사무실에 상주하고 올해 봄부터 다 지어지지도 않은 주경기장의 컨테이너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입찰 준비까지 포함해서 거의 2년 반 동안 준비한 거죠. 정말 많은 시간을 쏟았어요. 그리고 이렇게 큰 행사를 기획부터 실행까지 일괄 대행하는 게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고요.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의 모습. 왼쪽 사진은 경기장 가운데에서부터 객석까지, 오른쪽 사진은 객석에서부터 지붕까지의 모습이 보인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의 모습. 개•폐회식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HS애드 전병석 부장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럽젠Q :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의 개•폐회식에서 주목해서 보면 좋을 부분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임권택 감독이 총감독으로, 그리고 장진 감독이 총연출인 개폐회식은 임권택 감독의 깊이와 열정, 장진 감독의 재치가 행사 곳곳에서 드러나겠죠? 기존의 행사와 분명히 다를 거예요. 저는 크게 세 꼭지를 꼽고 싶어요. 첫 번째로는 고은 시인이 쓴 시에 김영동 교수가 곡을 입혔으며 조수미 씨가 아리아를 맡고 919명의 인천시민합창단이 노래를 불러요. 두 번째로는 ‘인천, 하나된 아시아를 만나는 곳’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공연이 있어요. 마지막으로는 성화인데 거기에도 기대해도 좋을 만한 연출이 담겨 있어요.

럽젠Q : 아시아에서 열리는 가장 큰 스포츠 행사인 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 운영을 맡게 된 소감과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처럼 큰 행사의 전 과정을 맡은 게 대행사 역사상 처음이에요. 처음이라는 자부심이 생기는 동시에 부담도 많이 돼요. 저희가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업계에 영향을 끼치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멋있게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게 행사를 마무리 짓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몇 마디 덧붙이자면, 행사 전체를 TV에 초점을 맞춰서 기획했어요. 그래서 카메라 스텝이 많이 고생하고 있죠. 물론 직접 오셔서 보시는 분이 어떻게 느끼는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TV를 통해서 행사를 보게 되잖아요. 친구, 가족과 함께 맥주 한 잔 하시면서 보시면 좋을 거예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TV CF ‘45억 아시아인의 드라마’에 이런 말이 나온다. “남의 승리에 왜, 남의 도전에 왜, 남의 상처에 왜, 남의 노력에 왜, 남의 패배에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걸까?” 눈물도 환희도 함께 나누며 하나가 된다는 것, 바로 스포츠의 가장 큰 힘이자 매력이 아닐까. 선수와 관중, 나아가 아시아가 하나되는 드라마가 2014년 9월 눈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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