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언론’ 오세요!

언론인들이 사는 세상 강연장에서 강의를 위해 모인 다섯 명의 럽젠 출신 강연자들이 일렬로 나란히 앉아 질문자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시선을 한곳으로 모았다. 왼쪽부터 박병원 울산MBC PD, 김경열 LG전자 홍보팀 부장, SPACE 매거진 심영규 기자, 테일러메이드 홍보팀 김지연 과장, MBC 홍보팀 조수빈 담당자가 차례대로 앉아 있다. 그들 앞에는 그들을 촬영하고 있는 카메라가 한 대 놓여 있고 이 카메라의 뷰파인더에 그들의 모습이 흐릿하게 비춰져 있다.

지난 11월 9일,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에 날씨는 갑작스레 추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 ‘허브 서울’은 따스한 열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1기부터 19기까지, LG 러브제너레이션 기자들이 모두 함께 준비하고 주최해 더욱 특별한 강연회 때문이었다. 언론인들이 털어놓는 유쾌발랄한 언론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럽젠 기자단이 준비한 강연 ‘언론인들이 사는 세상’, 그 생생한 현장 속으로 따라가 보자. 여러분, ‘언론’ 오세요!

럽젠의, 럽젠에 의한, 그리고 여러분을 위한

강연장의 모습. 작은 강의실 안에 강연을 듣는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고, 강연장 앞에는 강연을 하기 위해 럽젠 선후배들이 앉아 있다. 사회와 진행을 맡은 19기 학생기자 두 명이 왼쪽에 앉아 있고, 질문에 답하며 강연을 이어나가는 럽젠 OB 기자들이 오른쪽에 세 명 앉아 있다.

내년에 20주년을 맞는 LG 러브제너레이션. 이를 기념하는 것과 동시에,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던 LG 러브제너레이션 OB 기자들은 고민 끝에 특별한 강연을 기획하기에 이르렀다. ‘LG 러브제너레이션 학생기자단 사회공헌행사’로 기획된 이번 강연이 바로 그것. 1기부터 19기까지, LG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학생 기자 선후배가 모여 사회에 그 혜택을 보답하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강연회는 ‘언론인들이 사는 세상’이라는 이름으로 출발, 장장 3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만들어졌다.

강연으로 그 방향을 잡기는 했으나, 그 주제를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연구원, 공무원, 교수 등 LG 러브제너레이션 출신의 많은 이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분야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가장 많은 LG 러브제너레이션 출신 기자들이 자리 잡고 있는 언론계였다.

늘 대중을 향해 있지만 정작 속속들이 알기에는 힘들었던 언론인들의 모습. 이를 가감 없이 조명하기 위해 LG 러브제너레이션은 다양한 분야의 언론계에 종사하는 선배들을 섭외했다. ‘언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직업인 PD와 기자는 물론, 상당한 미디어 파급력으로 한 기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기업 홍보팀 담당자 또한 강연자로 초빙했다.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언론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사전 조사와 강연 준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꼼꼼하게 치밀하게 이루어졌다.

드디어 시작된 강연. LG 러브제너레이션 19기 학생 기자들과 지난 기수의 언론계 선배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강연은 PD와 기자, 홍보팀의 세 파트로 구성되었고, 각 분야의 현직 종사자들은 19기 학생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강연을 펼쳐나갔다. 강연을 찾은 관객들은 준비된 다과를 즐기며 때론 진지하게, 때론 유쾌하게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강연장에서, 사람들은 관객과 강연자 할 것 없이 한층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언론인, 그들이 사는 세상

PD가 사는 세상

강의 현장에서 류종훈 PD와 박병원 PD가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활짝 웃고 있다. 류종훈 PD는 삭발한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이며, 검은색 가죽 점퍼에 주황색 머플러를 두르고 두 손에 마이크를 들고 있다. 박병원 PD는 체크무늬 패턴의 재킷에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있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류종훈 KBS PD(LG 러브제너레이션 7기)와 부산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박병원 울산MBC PD(LG 러브제너레이션 5기)는 PD들이 사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류종훈 PD는 우리에게 익숙한 < 추적 60분 >, < KBS스페셜 >, < 스펀지 > 등 다수 프로그램을 연출한 경력을, 박병원 PD는 지역 방송국에서 쌓은 오랜 경력과 함께 자연스레 축적된 노련함을 토대로 관객들과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들은 무조건 PD라는 직업의 장점과 매력만을 설파하지는 않았다. 솔직하기에 더욱 신선하고 와 닿는 이야기들이었다. PD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이들은 가장 현실적인 충고를 해주었다.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그것이 어떤 직업인지 알아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비단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뿐만 아니라, 4~50대 PD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조금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죠.”

기자가 사는 세상

강의 현장에서 심영규 기자가 한 손에 마이크를 들고 관객석을 향해 이야기하듯 고개를 살짝 들고 있다. 짙은 초록색 카디건을 입고 흰 셔츠에 빨간색과 초록색 줄무늬의 넥타이를 하고 있다.

현재 건축문화저널 ‘SPACE’에서 일하고 있는 심영규 기자(LG 러브제너레이션 10기)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해 한국대학신문, 중앙일보 온라인 편집국, 디지털 조선일보 등 다양한 언론사를 거친 그는 전공과 무관한 기자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를 ‘글에 이끌렸기 때문’이라 표현했다.

많은 이들이 말한다. 언론계에서 전공은 무관하다고. 아니, 오히려 다양한 전공이 도움이 된다고 말이다. 하지만 막상 언론을 전공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언론계는 딱딱하고 어려운 벽처럼 보인다. 심영규 기자는 전공으로 고민하는 이들을 한마디 멋진 말로 위로했다.

“전공을 잘 살려 직업을 선택하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아도 다행입니다. 20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대학 교육은 자신을 발견하는 하나의 기회이자 실험이에요. 전공이 잘 맞으면 실험에 성공한 것이고, 잘 안 맞아도 의미 있는 데이터를 얻었으므로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홍보팀이 사는 세상

강의 현장에서 LG전자 홍보팀 김경열 부장, 테일러메이드 홍보팀 김지연 과장, MBC 홍보팀 조수빈 담당자가 왼쪽부터 차례대로 앉아 있다. 이중 김경열 부장이 마이크를 들고 관객을 바라보면 이야기를 하고 있고, 김지연 부장과 조수빈 담당자는 약간 아래를 내려다보며 김경열 부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홍보팀 담당자로는 가장 많은 강연자가 나섰다. LG전자 홍보팀 김경열 부장(전 LG 러브제너레이션 운영자), 테일러메이드 홍보팀 김지연 과장(LG 러브제너레이션 8기), 그리고 MBC 홍보국의 조수빈 담당자(LG 러브제너레이션 14기)가 바로 그들이었다.

이들은 기업 홍보팀 담당자들, 일명 ‘홍보맨’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바로 ‘엄청난 체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기업, 한 브랜드가 외부에 보여지기 위해 단어 하나, 소품 하나부터 신경 써서 준비하는 것이 바로 홍보맨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기업을 대변하는, 뭔가 있어 보이는 직업으로만 여긴다면 큰코 다칠 거예요. 기업 내외부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쉼 없이 뛰어야 하는 일이니까요.”

언론인들이 사는 세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3시간에 가까운 긴 강연을 마치고도, 마지막까지 남아 열띤 질문 공세를 펼친 관객들에게 강연을 준비한 19기 학생기자들은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강연자들의 솔직한 대답은 강연에 훈훈한 웃음을 더하기도 했다. 강연은 끝났어도 이날의 이야기를 발판 삼아 더욱 언론인으로의 꿈을 키워나갈 이들에게, 오늘의 이야기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강연을 들으며 내용을 필기하는 어느 관객의 노트를 클로즈업한 사진. 왼쪽 사진은 한 여자 관객이 A4 용지를 무릎에 놓고 이리저리 강의 내용을 적은 모습으로, 오른손에 흰색 볼펜을 들고 있는 모습이 보이며 종이 위엔 노란색 포스트잇이 붙어 있기도 하다. 오른쪽 사진은 무릎 위에 가방을 올려놓고 이날 배부한 럽젠 파일과 노트를 그 위에 올려둔 한 여자 관객이 펜을 들고 강의 내용을 적은 모습. 노트에는 마치 수업을 들은 것처럼 빽빽한 필기가 보인다.

검은 코트를 입은 긴 생머리의 김연수 양이 카메라 옆 인터뷰이를 바라보고 있다.

김연수(한양대학교 사회과학부 1학년)

“꿈이 다큐멘터리 PD라서 강연에 참석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원래 언론홍보 쪽에 관심도 많았고요. PD 관련 책을 읽으면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PD는 사소한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사실 책을 읽을 때에는 그렇게 와 닿지 않았는데, 그 이야기가 오늘 강연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PD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서는 두루두루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회색 줄무늬 니트를 입은 김도완 군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쳐다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도완(인하대학교 정치외교학과 3학년)

“PD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강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언론인을 꿈꾸고, 준비하는 단계인데도 PD님들의 이야기가 많이 공감되어서 좋았어요. 또 ‘기자’라고 하면 항상 힘들고 어려운 직업이라는 편견이 많았는데 오늘 강연을 들어보니 직업에서 오는 만족과 여유도 상당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새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자주색과 베이지색으로 배색된 야구 점퍼를 입은 긴 생머리의 김유경 양이 카메라 옆 인터뷰이를 바라보며 살짝 웃는 듯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유경(서강대학교 경영학과 1학년)

“저는 아직 딱히 희망 직업을 정하지는 못했지만, 언론계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 궁금해서 강연을 신청했어요. 항상 추상적으로만 들어오던 PD나 기자, 홍보팀의 업무를 오늘의 강연을 통해서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된 점이 좋았습니다. 또 그것들을 단순히 미화시켜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그대로 이야기해주신 점이 더 와 닿았어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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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언론인을 꿈꾸는 사람으로써 정말 좋은 기회를 눈 앞에서 놓친 느낌이~ 언론계에 몸 담고 계신분들의 많은 실패담과 역경을 듣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 2014년에는 꼭 이 자리에 함께하고 싶네요!
  • 유이정

    우선 우리 LG러브제너레이션 선배님들 너무 멋지고 자랑스럽니다♥ 선배님들 덕분에 저 역시도 유익한 강연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언론인을 꿈꾸는 한 사람으로서 다른 특강에서는 듣지 못했던 언론인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들, 언론인과 홍보인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조언들을 많이 말씀해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_* 저도 언론 갈게요! :)
  • 고은혜

    준비과정을 함께 하진 못했지만 언론와를 준비하며 얼마나 힘들었는지 들으며 엄지손가락을 무한히 추켜 세우고 싶었어요bbb 또한 그만큼 유익한 시간이었기에 더 뜻깊었던 것 같구요. 이 행사가 한 번이 아니라 앞으로도 이어지길 진정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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