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코스별로 즐기자, 군대 요리

<진짜 사나이>의 여파로 인해 요즘 대세는 명실공히 ‘군대 요리’가 되었다. 대한민국 예비역 남성들에게는 잊고 있었던 군 생활에 대한 기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해주기도 하고, 여성들에게는 한 번쯤 먹어보고 싶은 별미가 된 군대 요리. <진짜 사나이>의 ‘군맥’처럼 토마토 하나만 있어도 ‘군대리아’가 고급스러워질 수 있듯이, 시중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군대 요리를 고급스럽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군복 위에 군대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갖가지 재료들이 올려져 있다. 왼쪽 위부터 순서대로 치즈, 오감자 스낵, 건빵, 컵라면, 스팸, 우유, 그리고 군용 스푼이 놓여 있다.

* 럽젠 가이드 1. 본 요리에 쓰이는 재료들 이외에도 맛을 살려줄 수 있는 재료들이 더 많을 수도 있지만, 지금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는 국군 장병들이 부식, PX 등을 통해서 구할 수 있는 재료들만을 사용하였습니다.
* 럽젠 가이드 2. 본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자레인지가 필요합니다.
애피타이저: 페밀리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오감자 오지 치즈 후라이’

럽젠표 군대 요리의 테마는 바로 ‘고급스러움’. 때문에 고급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준비한 메뉴는 하나의 코스로 이어지는 요리들이다. 그중에서도 코스 요리의 시작을 알리는 애피타이저! 군대에서는 느끼한 음식을 먹을 기회가 별로 없다는 점을 감안, 수많은 애피타이저 중 선택한 요리는 바로 느끼함의 최고봉, 맥주나 탄산음료 없이는 먹을 수 없는 ‘오지 치즈 후라이’다.
하지만 군대에서 감자튀김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놀라지 마시라. 정답은 바로 PX에 있다. PX의 오감자 스낵 한 봉지면 오지 치즈 후라이를 만들 수 있다. 이름 하여 ‘오감자 오지 치즈 후라이’. 이 요리의 핵심은 바로 치즈이다. 군대에서 치즈는 PX에서 사 먹지 않는 이상 군대리아가 나올 때만 먹을 수 있는 진귀한 것이기 때문. 오감자와 치즈가 만나는 순간 패밀리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오지 치즈 후라이가 탄생하게 된다.
오지 치즈 후라이의 완성 모습. 오감자 스낵 위에 치즈와 토핑 소스가 잔뜩 뿌려진 오지 치즈 후라이가 접시에 담겨 있다.
이등병에게 군대리아는 일주일에 2번밖에 먹을 수 없는 귀하디 귀한 음식이지만, 흔히 짬밥 좀 먹었다는 상병, 병장에게 군대리아는 일주일에 2번씩이나 먹어야 하는 다소 지겨운 음식. 그저 ‘빨리 전역해서 맥모닝 먹고 싶다’는 생각만 들게 할 뿐이다. 그런 이유에서 ‘오감자 오지 치즈 후라이’는 육군 모 병장이 군대리아가 나오는 날 치즈를 남겨뒀다가 이걸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 만들어진 음식이라고 한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다.

오감자 오지 치즈 후라이를 위한 재료가 한 곳에 모여 있는 사진. 왼쪽에 오감자 스낵, 오른쪽에 체다 치즈와 모짜렐라 치즈가 놓여 있다.
재료 오감자(딥 소스가 들어 있어야 함), 체다 치즈, 모짜렐라 치즈
Tip 1. 딥 소스가 들어있지 않은 오감자는 사절!
Tip 2. 체다 치즈와 모짜렐라 치즈는 미리미리 얇게 잘라주고 딥 소스는 골고루 뿌려주는 것이 포인트!

재료는 정말 간단하다. 어느 마트에 가도 있는 유명 감자 과자와 두 종류의 치즈만 사오면 된다. 이후 요리의 모든 과정은 군인들의 만능 척척박사 전자레인지가 해결해준다. 군인들에게 전자레인지는 인류 최고 발명품과도 같다. 덜 익은 뽀글이도, PX 냉동만두도, 더 말하기 입이 아플 정도로 군대에서 전자레인지는 정말 유용하다.

오감자 오지 치즈 후라이의 조리 과정. 왼쪽 위는 오감자 스낵을 접시에 담은 모습이고, 오른쪽 위 사진은 오감자 스낵 위에 체다 치즈를 빼곡히 얹은 모습이다. 왼쪽 아래 사진은 그 위에 다시 모짜렐라 치즈를 얹은 모습, 오른쪽 아래는 그 위에 오감자 스낵 안에 든 토핑 소스를 뿌린 모습이다.

간단 레시피
1. 접시에 아낌없이 오감자를 들이붓는다.
2. 먼저 체다 치즈를 잘게 잘라 오감자 위에 사뿐히 올려준다.
3. 모짜렐리 치즈 역시 잘게 잘라 예쁘게, 그리고 체다 치즈와 겹치지 않게 장식을 해준다.
4. 오감자에 들어있는 딥소스를 골고루 부어주고 전자레인지에 30초 데워주면 완성!
오감자 오지 치즈 후라이 제조 과정 사진. 왼쪽 사진은 위에서 준비한 오감자 오지 치즈 후라이를 전자레인지에 넣은 모습, 오른쪽 사진은 전자레인지에 넣은 재료들이 전자레인지 안에서 조리되고 있는 모습을 클로즈업한 사진이다.
메인요리: 매울 辛과 우유가 만나 크림소스로 변신, ‘신라면 까르보나라’

인기 군디컬 드라마 <푸른 거탑>에서 선임 분대장 김재우는 “뽀글이에 스팸 하나만 넣어도 군대에서는 5성급 호텔 요리 부럽지 않은 음식이 탄생한다”고 했다. 실제로 그러하다. 군대에서는 라면에 스팸만 넣어도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요리가 만들어진다.

애피타이저도 먹었으니 이제 메인 요리를 먹어야 할 시간. 근사하게 칼질 한 번 해야 하는데 군대에서 스테이크를 찾는다는 건 그야말로 하늘에서 별 따기. 아쉬운 대로 오늘은 스테이크 대신 파스타로 대신해보자. 퀄리티도 꽤 괜찮은, 5성급 호텔 요리 부럽지 않은 ‘군대 까르보나라’이다.
신라면 까르보나라의 완성 모습. 신라면 면발에 하얀 크림 소스가 얹혀진 것 같은 완성된 요리가 접시에 담겨져 있는 모습이다.
물론 군대 PX에도 전자레인지에 3분만 돌리면 먹을 수 있는 냉동 스파게티가 있지만, 쥐꼬리만 한 군인 월급에 냉동 스파게티는 그저 사치일 뿐이다. 반면에 군대 까르보나라는 PX에서 파는 990원짜리 ‘빅팜’ 소시지만 있으면 OK이기 때문에 아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필요한 재료는 신라면, 우유, 치즈, 빅팜 이렇게 4가지면 끝이다. 빅팜을 빼고는 모두 공짜로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니 군인들에게는 그야말로 1,0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다.

신라면 까르보나라의 재료 사진. 군복 위에 통조림 햄, 컵라면, 우유, 치즈가 차례대로 놓여 있다.
재료 신라면, 우유, 스팸, 치즈
Tip 1. 스프를 빼고 뜨거운 물을 부은 뒤, 면이 다 익기 전까지 나머지 재료들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포인트!
Tip 2. 햄이 고급스러워 질수록 맛은 업그레이드 된다.

신라면 까르보나라의 조리 과정 사진. 왼쪽 위 사진은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있는 모습이다. 위쪽 가운데 사진은 컵라면이 익기를 기다리며 컵과 뚜껑 사이에 나무젓가락을 끼워둔 모습이고, 오른쪽 위 사진은 면발이 익은 컵라면에 우유를 붓고 있는 모습. 왼쪽 아래 사진은 컵라면 안에 치즈를 넣은 모습, 가운데 아래 사진은 치즈 위에 다시 라면 스프를 붓고 있는 모습, 오른쪽 아래 사진은 그 위에 햄을 넣고 있는 모습이다.

간단 레시피
1. 스프를 뺀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면이 익을 때까지 기다린다.
2. 면이 익으면 젓가락으로 구멍을 뚫어 물을 버린다.
3. 우유를 면발의 절반 정도 높이까지 부어준다.
4. 면발 위에 치즈 한 장을 올려준다.
5. 스프를 절반 정도만 넣는다. (스프를 너무 많이 넣을 경우에는 까르보나라 본연의 맛을 얻을 수 없다.)
6. 잘게 자른 스팸을 스프 위에 올려주고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 정도 돌려준다.
7. 치즈와 스프, 햄을 골고루 섞어주면 맛있는 신라면 까르보나라 완성!
신라면 까르보나라의 조리 과정 모습이다. 왼쪽 사진은 위에서 만든 내용물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조리중인 모습, 오른쪽 사진은 전자레인지에서 갓 꺼낸 완성 요리의 모습이다.
디저트: 건빵이 케이크으로 재탄생하다! ‘건빵 컵 케이크’

대한민국의 군필자라면 배고픈 훈련병 시절 처음 먹었던 건빵의 맛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앞으로 건빵만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다던 옆자리 동기는 훈련이 끝나고 자대에 가더니 선임 병사가 사주는 PX 냉동식품 맛에 홀려 건빵을 잊은 지 오래다. 또한, 훈련소 시절에는 훈련이 끝나야 겨우 한 봉지 먹을 수 있었던 건빵이 자대에서는 너무 많이 나온다. 후임 취사병을 꼬셔서 건빵을 튀겨 설탕을 뿌려 먹어도 보고, 우유에 건빵을 넣은 ‘건프레이크’도 먹어보았지만 그래도 건빵은 남아돌았다.
건빵 컵 케이크의 완성 모습. 접시 위에 건빵 컵 케이크가 올려져 있고 옆에 스푼이 놓여 있다.

건빵 컵 케이크의 재료 사진. 왼쪽부터 차례대로 종이컵, 초코 우유, 초코 우유 분말, 커피믹스, 건빵이 놓여 있다.
재료 건빵, 우유, 종이컵, 커피믹스
Tip 1. 건빵과 함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반죽재료(액체)가 필요하다. 바나나 우유, 딸기 우유, 초코 우유, 커피, 제티 등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자.

하여 준비한, 건빵의 새로운 변신! 바로 ‘건빵 컵 케이크’이다. 건빵 컵 케이크는 우선 단단한 건빵을 곱게 갈아주는 것이 포인트이다. 집에서 만들어 먹을 때는 믹서기를 사용하면 금방 건빵을 가루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하지만 군대에서는 취사병이 아니고서 믹서기는 구경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옛 추억을 생각하며 집에 있는 아령으로 열심히 건빵을 부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건빵 컵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건빵을 갈아주는 과정 사진. 왼쪽 사진은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령을 이용해 건빵을 봉지째 으깨는 모습을 담았고, 오른쪽 사진은 이렇게 갈아낸 건빵이 가루가 된 채 봉지에 담겨 있는 모습이다.
곱게 간 건빵만 있다면 취향에 따라 커피 맛, 초코 맛, 딸기 맛 등의 어떤 컵 케이크든 만들어 낼 수가 있다. 이렇게 곱게 간 건빵을 우유나 커피와 함께 잘 섞어 반죽으로 만든 후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 정도 돌리기만 하면 끝. 이 때 포인트는 바로 건빵과 액체의 적절한 비율이다. 너무 묽을 경우 이도 저도 안 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건빵 컵 케이크의 조리 과정 사진. 왼쪽 사진은 종이컵에 곱게 간 건빵 가루와 커피 믹스, 우유 등을 조금씩 부어 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이를 통해 완성된 반죽이 종이컵에 담겨 있는 모습이다.

간단 레시피
1. 믹서기를 이용해 건빵을 고운 모래처럼 곱게 갈아준다. (믹서기가 없다면 수작업이 필요하다. 군대에 있을 때는 아령과 수통이 그 도구이다.)
2. 종이컵에 커피믹스를 진하게 탄다. (종이컵 1/4정도, 다른 우유도 마찬가지)
3. 잘게 부순 건빵을 종이컵에 옮겨 담고 커피와 섞어준다. 비율은 2 : 1 정도가 적당하다.
4. 반죽이 적당히 걸쭉해야 한다.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 ~ 2분 정도 데워주면 완성.

배고픔이 만들어낸 무한한 창작력, 군대 요리. 조금은 허술해 보이고, 유명 레스토랑에서 먹는 코스 요리와 그 비주얼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어느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되새기게 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색다른 별미로 다가오는 재치 만점 군대 요리, 오늘 한 번 도전해 보지 않겠는가?

플러스 레시피! 럽젠 독자가 제안하는 군대 요리

여기서 끝이 아니다. 럽젠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엄선한, 무궁무진한 독자들의 군대 요리 아이디얼한 레시피까지 함께 만나보자.

헝그리핀 님의 레시피 : 달달한 맛이 일품인 라면 튀김

재료 라면, 설탕, 식용유
레시피
1.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생라면을 튀기거나 구워준다.
2. 튀긴 생라면에 설탕을 골고루 뿌려 섞어주면 ‘라면 튀김’ 완성!
럽젠 한 줄 리뷰 건빵 튀김과 쌍벽을 이루는 맛이다. 달달한 것이 맥주 안주로 정말 제격일 듯.

어묵이 님의 레시피 : 맥모닝의 아성에 도전한다, 군모닝!

재료 햄버거 빵, 삶은 달걀, 군대리아 소스
레시피
1. 달걀을 삶는다.
2. 삶은 달걀이 익으면 햄버거 빵에 그대로 넣어준다.
3. 따뜻한 달걀과 약간 짭조름한 빵의 맛이 어우러져 군대 판 맥모닝, 이른바 ‘군모닝’이 탄생한다.
럽젠 한 줄 리뷰 삶은 달걀의 껍질을 깐 뒤, 숟가락으로 적당히 으깨어 빵 속에 집어넣는다. 베이컨이나, 스팸 혹은 참지와 곁들여 먹으면 정말 맥모닝 부럽지 않을 것 같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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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 있을때 뽀글이와 건빵튀긴거를 먹어보았습니다 이런것은 처음이네요 진짜사나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희안하다 기발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전자렌지를 간단하게 이용하요 여러 아이디어가 나오니 새로움을 창조하네요 새롭습니다 하지만 군대 안에서만 맛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억의 요리 ㅋ 잘보고 갑니다 밖에나와서 뽀글이 해먹어보았는데요 아니더군요 ㅋㅋㅋ
  • 정작 군대에서는 저런 음식 못 먹어봤어요!ㅋㅋㅋ 첫 번째 사진에 군복을 깔고 촬영하신 센스! 기사 잘 읽었습니다.
  • 이미선

    오지 치즈 감자!!! 정말 꼭 먹고싶네요... 내일은 오감자를 사와야겠네요. 치즈는 집에 있으니까요! 대체 다이어트는 언제 하죠?? ㅠ.ㅠ 까르보나라도 진짜 좋아하는데... 머지않아 모든 메뉴를 정복할 것 같네요ㅎㅎ
  • 민성근

    맛있어보여요! ㅋㅋ 제가 안해 본 음식도 있어서 신기하네요. 왠지 오늘밤은 10시에서 12시까지 저희 집 불침번을 선후에 위의 레시피대로 군대요리를 따라해서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새록새록 생기네요.. ㅋㅋㅋㅋ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우와~오감자, 건빵컵케익, 신라면 까르보나라, 진짜 기발한 것 같아요
    적은 돈으로 맛있게 먹는!!
    요리하기 싫을 때 한번 해먹어봐야겠어요~~~
  • 유이정

    정말 우리나라 국군장병 여러분들은 대단하신 것 같아요~.~ 고된 훈련 속에도 이렇게 만들기 쉬우면서도 맛있는 요리를 탄생시키다니요! 아이디어가 아주 기발해요 *_* 전 오감자 오지 치즈 후라이를 한번 먹어봐야겠어요 ㅎㅎ 그래도 군대에서 먹는 게 젤 맛있겠죠? 그렇다고 군대 가고 싶다는 건 아니에요! +_+
  • 우리동원씨

    신라면 까르보나라 보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 저도 만들어 먹어 보고 싶어요... 맛있어 보여요~
  • 팥빵찐빵

    오감자 오지 치즈는 정말 해먹어 보고 싶어요ㅋㅋ 맛다시부터 군대엔 신기한 게 많네요
    댓글 달기

    김경현

    아무래도 군대에서 나오는 밥(일명 '짬밥')이 너무 부실하다 보니까 군인들이 있는 재료, 없는 재료 가지고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곤 하죠! 덕분에 창의력 대장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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