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 <빅이슈>

북적북적한 거리, “빅이슈요!” 외치는 소리에 구걸이려니 생각하고 그저 지나치는 당신. 그러나 구걸이 아니다. 물론 찌라시도 아니다. 삶에 대한 희망으로 스스로 일어서려는 도전이고, 그 희망과 도전을 믿어주고 응원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그렇게 세상이 바뀐다. 그 기록을 읽는 당신으로 인해서.

당신이 읽는 순간 세상이 바뀐다

빅이슈는 1991년 영국에서 창간된 대중문화잡지로, 노숙 경험이 있고 빅이슈 판매 수칙을 준수할 수 있는 홈리스에게만 판매 권한을 준다. 그리고 판매 수입으로 그들이 자립할 수 있게 돕는다. 빅판(빅이슈 판매원)을 신청한 홈리스는 처음에는 무료로 빅이슈를 배부받고 다음 달부터는 그 수익으로 빅이슈를 산다. 2천5백원에 공급되는 잡지 한 권을 5천원에 팔고 남은 2천5백원이 빅판의 수입이 되는 것. 그 수입을 모아 임대주택을 빌리고 차근차근 자립의 길을 다져 나가는 것이다.
이들은 하루 수익의 50%를 저금해야 하는 ‘빅판 행동수칙’을 따라야 한다. 그렇게 열심히 노동한 수많은 빅판들이 이미 자립에 성공했고 빅이슈를 떠난 이도 있다. 아쉽기보단 뭉클하고 뿌듯한 이별이다. 당신의 천원 다섯 장으로 잠시 넘어졌던 누군가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 세상에서 도태된 것만 같았던 이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며 세상의 변두리가 아닌 중심으로 돌아왔다. 이것이 바로 빅이슈가 당신과 함께 세상을 바꾸는 방법이다.

* 5월호부터 가격이 3천원에서 5천원으로 인상됐다.

빅이슈, 아무나 파는 건 아니다! 빅판의 10가지 행동수칙
1. 배정받은 장소에서만 판매합니다.
2. <빅이슈> ID카드와 복장을 착용하고 판매합니다.
3. 빅판으로 일하는 동안 미소를 지으며 당당히 고개를 듭니다.
4. 술을 마시고 <빅이슈>를 판매하지 않습니다.
5. 흡연 중 <빅이슈>를 판매하지 않습니다.
6. 판매 중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자리 잡습니다.
7. 우리 이웃인 길거리 노점상과 다투지 않고 협조합니다.
8. 빅판으로 활동하는 동안에는 <빅이슈>만 판매합니다.
9. 긴급 상황 시 반드시 <빅이슈>로 연락합니다.
10. 하루 수익의 50%는 저축합니다.

5천원의 희망, 빅이슈의 알맹이는 어떨까? 빅이슈에는 페이지마다 빅이슈의 취지에 공감하고 홈리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유명 연예인의 초상권 기부부터 칼럼니스트의 글 기부, 사진작가의 사진 기부까지 다양한 분야의 재능기부가 의미뿐 아니라 콘텐츠까지 훌륭한 빅이슈를 만든다.

잡지만 파는 게 아냐, 행복을 전해주는 ‘빅판‘

빅이슈 판매원, 일명 빅판은 몇 번쯤 넘어졌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넘어진 채로 세상 탓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서 나아가려 한다. 조금 더디더라도 매일매일 조금씩 정성을 다해 그들의 삶을 다시 그린다. 그래서 그들이 들고 있는 빅이슈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생계수단만은 아니다. 잡지에 담긴, “빅이슈 주세요.” 하는 말에 담긴 응원의 메시지이며 그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노력하는 그들의 자존심이다. 그들은 인생에서 실패한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멋지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빅판이 늘 누군가에게 도움만 받는 것은 아니다. 빅판은 빅이슈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매일 정신 없이 지나가는 학교 앞 벤치, 과제에 시험에 인간관계에, 지칠 대로 지친 대학생이 지나는 그곳에 빅판이 있다. “안녕하세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눈을 맞추고 환하게 웃으며 건네는 인사는 괜스레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때론 빅이슈 속에 빅판이 손수 쓴 쪽지가 들어있기도 하다. 쭈뼛거리며 산 빅이슈 한 권에 빅판의 희망과 감사함, 그리고 서로에게 건네는 파이팅까지 담겨있다. 이 정도면 그 어느 잡지보다 훌륭한 부록이지 않은가?

빅판, 그들의 이야기, 중앙대 빅판

중앙대 앞에서 언제나 “빅이슈요!”를 외치는 중앙대 빅판. 그는 빅이슈를 통해 임대주택을 마련했고 프랑스 ‘홈리스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여전히 그는 희망을 팔고 있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기기술자로서 결혼도 하고 아들도 하나 둔 행복한 가장이었다. 그러나 작업 중 사고로 시력과 함께 일자리를 잃었다. 설상가상 거친 막노동을 하면서 허리를 다치게 되었고 4개월간 쪽방에 누워 있다가 결국 거리의 시멘트 바닥 위에서 자야만 하는 홈리스가 되었다. 하지만 빅이슈 판매원이 되면서 조금씩 몸도 호전되었고 한국대표로 프랑스 ‘홈리스 월드컵’을 다녀오는 일생일대의 명예를 누렸다. 그리고 열심히 저축을 하여 드디어 ‘내 집(임대주택)’까지 생겼다. 나는 중앙대 앞에서 중앙대 학생들과 따뜻한 소통을 하며 ‘희망’을 판다.
– 2011년 12월호 빅이슈 인터뷰 중에서

신림역 3번 출구 빅판


빅이슈 속 편지의 주인공, 신림역 3번 출구 빅판. 빅이슈와 함께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긴 편지를 건넨다.

나는 내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직한 사람이고 더럽지도 게으르지도 않습니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 홈리스라는 것에 대해 부끄럽지 않습니다. ‘모든 일은 급하면 체한다’는 것을 이제는 어렴풋이 느낍니다. 서두르지 않고 단계적으로 밟아 올라가려고 합니다. 저와 사랑하는 여러분의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 그의 편지 중에서

차근차근 따라와, 세상을 바꾸는 Step 4

빅이슈가 어떤 잡지인지, 그것을 들고 매일 힘차게 “빅이슈요!”를 외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았으니 이제 같이 해보는 것은 어떨까? 매일매일 지나가는 그곳에 시선을 멈추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번 시작해보자. 당신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 세상이 바뀔 테니.

Step 1. 수줍게 인사를 건네보자. 더 환한 인사가 돌아올 것이다.

Step 2. 오늘 점심값이 생각보다 덜 나왔다면? 오늘은 왠지 커피가 덜 생각난다면? 5천원으로 빅이슈를 사보자. 먼저 인사를 건네면서!

Step 3. 조금 더 열정적인 당신, 조금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보고 싶은 당신이라면 ‘빅돔’이 되어보자. 빅돔은 빅이슈 판매 도우미의 줄임말로 자발적으로 빅판을 돕는 사람들을 뜻한다. 참가 접수는 빅이슈 홈페이지(www.bigissue.kr)에서.

Step 4. 당신의 빛나는 열정이 더욱 빛나도록 재능기부는 어떤가? 빅이슈는 재능기부로 만들어진다. 당신의 글 한쪽, 사진 한 장, 그림 한 폭이 빅이슈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당신의 재능을 나누고 싶다면 홈페이지(cafe.daum.net/2bi/i2f3/7)나 전화(02-2069-1125, 1135)로 연락하자.

5천원은 큰돈일 수도 적은 돈일 수도 있지만 빅판에게 건네지는 5천원은 숫자로 표현되는 금액이 아닌 희망과 응원이다. 누군가는 몰랐던, 누군가는 알았지만 늘 스쳐 지나갔던 그 희망을 오늘은 한번 잡아보자. 5천원의 행복은 생각보다 크다.

우리 동네 빅판은 어디에 있을까? http://bigissue.kr/160
신간은 매월 1일과 15일, 한 달에 두 번씩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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