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난 반댈세! 이슈 뒤 짓밟힌 목소리들

잠시 아무 말 말고 이것 좀 읽어보세요. SNS, 여론 등에 강하게 부흥한 의견 뒤에도 ‘의견’은 있다고요.

반값등록금에 반대합니다!

반값등록금을 원하는 대다수 학생들. 이에 일부 학생은 삭발투쟁을 하고 시위도 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 때문에 몇 년 전부터 반값등록금은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고 정치인은 20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너도나도 반값등록금 공약을 내세웠다. 그런데 과연 반값등록금은 대학생 대다수의 목소리일까? 모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함모 군은 반값등록금에 반대의 의견을 제시했다.

“필수교육과정이 아닌 대학인데, 왜 세금으로 반값등록금을 마련해야 하죠?”

그는 자신의 선택으로 진학한 대학 등록금을 정부에 요구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의문을 품고 있다. 현재 80%에 육박하는 대학진학률로 사회적 낭비가 매우 심하며, 만일 이를 세금으로 충당한다면 일종의 포퓰리즘 정책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쓰고 비싼 커피를 마시고 매일 술 마시기를 거듭하면서 반값등록금을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정말 공부하고 싶은데 집안 사정 때문에 학비를 부담하기 어려운 대학생을 위한 선별적인 복지정책은 대찬성입니다. 그런데 무조건 반값등록금은 좀 아닌 것 같아요. 결국 다 세금 아니겠어요? 차라리 대학재정을 투명하게 하여 등록금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집안 사정이나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취업한 고졸들의 처우를 개선해야죠. 학업에 뜻이 없어도 대학에 진학하는 낭비를 막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함모 군은 SNS나 개인 블로그 등에 이런 의견을 게시하지 않는다. 일명 마녀사냥이 두렵다는 이유다.

대통령 선거 지지를, 왜 내 맘대로 못하죠?

대한민국 20대인 이모 양은 다양한 정책과 나름의 가치관을 가지고 A 후보를 지지하기로 정했다. 고로 SNS를 통해 A 후보 관련 글을 링크했다. 그런데 얼마 후 이모 양의 SNS에는 수많은 악플과 비방이 난무했고, 결국 SNS를 탈퇴하게 되었다.

“B후보를 지지하는 많은 20대와 SNS 글들을 보고 저만 A후보를 지지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A후보를 지지하는 20대들도 뜻밖에 많았어요. 그리고 악플과 비방을 받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이모 양은 SNS로 겪은 충격이 아직 없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 뒤로 SNS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가 꺼려진다고도 했다. 그런데 이모 양이 더욱 놀랐던 것은 자신만 지지하는 줄 알았던 A후보가 여론조사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광우병 파동 시위에 명백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대학병원 의사 김모 씨는 몇 년 전 광우병 파동을 잊지 못한다. 광우병 파동 당시 대학생이던 그는 광우병 촛불시위를 반대하진 않았다. 하지만 촛불시위를 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광우병은 공기로도 전염된다고 했죠. 광우병 소고기에 조금이라도 접촉하면 모두 전염되어 마치 전 세계가 멸망할 것처럼 말했어요. 거짓과 과장이 판을 친 거죠. 제가 배운 과학, 의학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어

요.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해야 하기에 시위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당시 시위자들은 정부의 목소리나 자신들과 반대되는 의견을 전혀 듣지 않았어요. 경찰과 정부를 적으로 몰아넣고 매일 반미시위가 벌어졌죠. 그래서 전 광우병에 대해 심층적으로 공부했고, 이에 시위하는 사람이 저지른 거짓 선동이나 날조된 부분을 지적하는 글을 쓴 적이 있어요. 그랬다가 제 블로그는 손댈 수 없을 정도로 짓밟혔죠.”

말로만 소통인 걸까. 듣지 않는 국민은 곧 말할 수 없는 국민이 되어 간다는 의미다. 나와 다른 의견을 수용할 줄 아는 자세, 나의 오류를 겸허히 수용할 줄 아는 자세가 소통의 출발선이다.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무시하고 비난하는, 나와 본연적으로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한민국 발전의 가장 큰 적임에 틀림없다. 당신은 혹시 ‘다름’과 ‘틀림’의 차이를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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