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남’의 만원으로 하루를 탕진하는 법

방학이다. 덥다. 심심하다. 그래서 해봤다. 하늘에서 1만원이 뚝 떨어졌을 때, 이 공돈으로 하루를 멋들어지게 ‘탕진’한다면? ‘에코녀’, ‘소셜녀’, ‘기부남’ 등 탕진에 나선 럽젠 기자의 수식어 한 번 요란하다!


이용상 기자는 ‘기부남’
가진 것이 넉넉하지 않아도 그 안에서 나눌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은 남자. 대면한 결과 날개는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으나 마음만큼은 금세 빨개지는 볼 만큼이나 붉고 뜨겁다.



늦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M 패스트푸드점 런치타임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인 법. 저렴해진 버거 세트를 해치운 뒤 진정한 ‘기부남’의 하루를 향해 출발!



다음 코스는 광화문 헌혈의 집이다. ‘영화티켓과 무제한 음료수와 제공되는 과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혈액이 꼭 필요한 곳에 쓰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헌혈의 집으로 갔다. 헌혈하고자 하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안전!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헌혈에 필요한 절차와 주의사항을 꼼꼼히 읽는다.



컴퓨터를 활용해서 헌혈 가능 여부를 테스트했다. 튼튼한 몸이 유일한 재산이기에, 딱히 부적격한 요소는 없다.



헌혈 후 받을 수 있는 기념품 목록이다. 당연히 영화 티켓을 선택했다. 저녁 식사 대신 헌혈의 집에서 제공한 음료와 과자로 배를 채웠다. 헌혈 후엔 수분을 채우기 위해 음료를 많이 마시는 게 좋다는 사실.



참 이 기분을 어찌 설명할 수 있을지. 헌혈 후 보는 영화는 마음을 벅차오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영화관에 도착해 상영 중인 영화를 확인했다. 보고 싶은 영화가 있지만 시간 관계상 맞는 영화를 택했다. 그것 역시 운명이 아닌가. 인생은 타이밍이 아니던가.



이제 지출 내역을 살펴볼까. 총 1만원 중 지출 금액이 점심으로 먹은 버거 세트가 전부. 나머지는 개념 있는 식당인 <Go밥21.5> 굿네이버스에 기부하기로 했다.(럽젠판 미슐랭 가이드가 선정한, 개념 있는 식당 바로가기)



달랑 1만원만 들고 시작한 하루. 처음에는 고작 1만원으로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 영화도 보고 외식도 하고 기부까지∙∙∙ 풍족한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집에 돌아와 보니, 헌혈했던 부위가 하트 모양으로 멍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적은 돈이지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큰돈인 1만원. ‘기부남’에겐 누구보다 큰 1만원을 가졌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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