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허세남’의 만원으로 하루를 탕진하는 법

방학이다. 덥다. 심심하다. 그래서 해봤다. 하늘에서 1만원이 뚝 떨어졌을 때, 이 공돈으로 하루를 멋들어지게 ‘탕진’한다면? ‘에코녀’, ‘소셜녀’, ‘기부남’ 등 탕진에 나선 럽젠 기자의 수식어 한 번 요란하다!



안지섭 기자는 무늬만 ‘허세남’
평소 누구에게든 ‘허세남’이라 불리길 바랐던 그는 드디어 이번 칼럼을 빙자해 현실화했다. 1만원만 소지한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적당한 빌붙기와 눈요기, 소식으로 하루를 빛나게 마감했다.




오늘은 완벽한 ‘허세남’이다. 일단 백화점으로 명품 아이 쇼핑을 떠난다. 가장 아끼는 옷과 신발, 시계, 가방, 선글라스로 중무장한 뒤 빌붙기 기회를 이용해 아버지 차를 타고 백화점으로 이동! 이 무더위에 고생하는 아버지를 뒤로하고, ‘허세샷’은 기본이다.



허세남이 처음으로 발을 디딘 곳은 바로 명품 시계 코너.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모 브랜드 시계를 보여달라고 주문한다. 가격을 물으니, 점원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5백만원이라고 답한다. ‘뭐, 나쁘지 않네.’라는 표정으로 일관하다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온다.



모 명품 매장에 가니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왠지 ‘있어’ 보이는 것 같아 같이 줄을 섰는데∙∙∙ 지갑 속 1만원이 생각나 뒷사람에게 계속 친절히 자리를 양보하다 돌아선다.



왠지 명품에 주눅이 든 기분을 향으로 없애기 위해 향수 코너에 나선다. 친절한 점원 덕에 눈치 없이 향을 음미하는 척하면서 몸에 슬쩍 뿌려본다. 그리고 인증샷도 찍는다. 왜? 페이스북을 통해 허세를 내뿜어야 하지 않는가.



이제 부 있는 남자가 되어봤으니, 교양 있는 남자도 되어볼까? 서점으로 가 허세를 위한 책을 고른다. 처음 고른 책은 글로만 읽어본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친구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스티브 잡스와 인증샷도 찍는다. 아, 그는 천국에서도 아이폰을 팔고 있겠지? 바로 옆 음반 코너에선 당연히 클래식 음악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아, 벌써 오후 2시다. 지칠 줄 모르는 쇼핑 가운데 특별한 만찬을 즐기기로 한다. 와인을 슬쩍 보는 척하다가 심한 허기를 이기지 못하고 주문한 건 바로 꽃등심 초밥. 두 덩어리가 4천원이다. 아, 밥 먹는데 전 재산의 50%를 쏟았다니 진정한 허세로군.



점심 후엔 역시 커피로 마무리를!
허세남’의 필수 코스인 모 커피숍에 들른다. 곧 죽어도 프라푸치노로! 이로써 전 재산을 모두 탕진한 셈이다.



자, 하루를 슬슬 마감해야 할 시간이다. 없던 소유욕도 생기는 오토바이가 눈앞에 덜컥 나타났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커피를 한 손에 들고 오토바이와 찰칵! 소심하게 오토바이에 손을 올렸다가 누군가 소리를 질러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뛴다, 뛰어.


편집자 주 :LG LOVE Generation은 지적 재산 및 초상권 등을 보호합니다.
흐름에 따른 설명 컷이 필요한 까닭에 기재합니다. 실제로 백화점 내에선 사진 촬영이 불가하며,
문제가 될 시 삭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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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기고 재밌게 잘 봤습니다! 초밥 맛있게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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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지섭 기자

    정말 맛있답니다~ 조금 비싸서 그렇지 ㅋㅋ 취재 덕분에 잘 먹었죠!

  • 아.. 완전 공감...뭐, 나쁘지 않네라는 표정으로 일관하다가 뒤도 돌아보지않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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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지섭 기자

    ㅋㅋㅋㅋㅋㅋ 자주 그러실 것 같은데요? ㅋㅋ

  • 마지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이게뭐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만원으로 허세돋게 잘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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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지섭 기자

    제가 원래 이런 사람은 아니지만..... 깨알같은 웃음을 위해 하루를 허세남으로 보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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