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나, 면접

지난 5월 31일, 직장인에게만 허용될 듯한 여의나루역은 그 어느 때보다 대학생들로 북적거렸다. 왜?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리는 <LG글로벌챌린저 2012> 2차 면접 때문이었다.

영상 _ 손예린/제18기 학생 기자(경희대학교 디지털콘텐츠학과)

높은 경쟁률의 1차 허들을 넘은 <LG글로벌챌린저 2012>의 주인공, 이번엔 총 78개의 팀이 모였다. 면접이 진행된 LG트윈타워 동관 31층으로 향하는 예비 글챌 대원의 얼굴은 1기 때인 18년 전이나 지금이나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도대체 왜 매년 전국의 날고 기는 대학생은 이토록 조바심을 내는 걸까?

지난 95년 시작한 <LG글로벌챌린저>는 이미 국내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대학생 해외 탐방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나 있다. 참가자가 직접 나라를 결정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측면에서 <LG글로벌챌린저>는 보통의 해외여행이나 견학 활동과는 다르다. LG의 전액지원 아래 특정 나라의 선진 기술을 체험하고, 입상한 팀에겐 장학금과 LG 입사 및 인턴 기회를 주는 등 <LG글로벌챌린저>라는 밭에서 캘 수 있는 금은보화는 엄청나다. 어찌 보면, <LG글로벌챌린저>가 연평균 21: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건 당연할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2천1백명에 달하는 챌린저 대원끼리의 인맥이 <LG글로벌챌린저>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PART 1. 언제나 뜨겁지만 더 철저하게, 2차 면접 현장

현장은 예상 질문과 답변 리허설에 한창이었다. 예비 글챌 대원들은 면접을 1~2시간 앞두고 계속해서 예상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긴장과 여유 사이를 넘나들었다.

끼를 어디에 분출해야 할지 난감할 정도의 예비 글챌 대원은 카메라를 향해 상큼한 V를 잊지 않았다. 단,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입은 웃고 있으나 눈은 울고 있다는 것.

면접이 끝나면, 예비 글챌 대원은 다소 홀가분한 마음으로 팀별 영상촬영을 한다. 준비한 소품으로 팀의 명예(!)를 위해 혼신의 연기를 보여준 이들 모두에게 같은 행운을 비는 건 욕심일까.

PART 2. 그리고 못다 한 덤 인터뷰

팀 선정 기준은 럽젠의 감이었다. 꼭 인터뷰하리라 의지를 불태웠던 4개의 팀과의 중구난방 인터뷰.

1. 클린앤그리너(한국한양대학교, 문혜준/손성준/김경훈/김기수)

이른 시간부터 초조하게 면접을 기다리던 수많은 팀 중 한껏 여유를 부리는 시원시원한 성격의 팀이었다. 묻기도 전에 이것 저것 선수 쳐서 보여주던 신인 연예인 기질의 그들.

럽젠Q 팀의 비밀 무기가 있다면요?

<클린앤그리너> 팀 우리는 단합을 보여 드리기 위해 네 명이 하나로 뭉친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양말과 신발, 심지어 속옷까지 맞췄어요! 한번 보여 드릴까요? (셔츠를 올리던 그들, 용감했다)

럽젠Q 면접 전날인 어제는 뭘 했나요?

<클린앤그리너> 팀 아침 면접이라 어제 오후 7시에 부산에서 미리 올라왔죠. 아, 그런데 남자 네 명이 숙소를 구하는 게 여간 어렵더라고요. 아니 왜 그런 이상한 눈으로 보는 겁니까? 아, 진짜 애먹었네.

럽젠Q ‘우리 팀 리더, 이 사람일 수밖에 없었다.’ 이유가 있나요?

<클린앤그리너> 팀 (리더가 손가락으로 나머지를 차례로 가리키며) 얘가 과 1등, 2등이에요. 저 뒤에 친구가 뒤에서 1등이고요. 이들이 그냥 저한테 떠맡겼어요. 그래서 더 매력적이지 않나요? 크크

2. 36.5℃ (성신여자대학교, 김경진/송화연/김희정/권다영)

이번 글챌 면접 땐 화이트 셔츠를 기본으로 블랙 팬츠와 스커트를 통일한 팀이 많았다. 이들은 100m 멀리에서도 눈에 띄었다. 알록달록한 컬러를 선택했기에.

저기 멀리에서부터 기자는 이들은 꼭 만나야 하는 이들임을 직감했다. 화이트 셔츠에 블랙 팬츠, 스커트로 통일한 다른 뭇 여성팀들과는 다르게 굉장히 알록달록한 컬러를 선택한 그녀들이었기에

럽젠Q 팀명 36.5℃, 무슨 뜻인가요?

<36.5℃> 팀 사람의 체온이 36.5℃잖아요. 사람의 체온만큼 도시에서 따뜻한 소통을 이루겠다는 뜻을 담았어요.

럽젠Q 정장을 입은 다른 팀에 비해 색다른 느낌이에요. 이렇게 맞춘 이유가 있나요?

<36.5℃> 팀 팀 주제와 연관 지었어요. 우리 팀 주제가 미디어 파사드에요. 미디어 파사드는 빛을 이용하는데, 알록달록하기 때문에 눈에 확 띄죠. 사실 오늘 이곳에 오면서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많이 쳐다봤어요. 정장을 입은 여의도 직장인 사이에서 확실히 튀긴 튀었던 거죠.
*미디어 파사드 : 건물 외벽 등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갖춘 것

럽젠Q 여기까지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36.5℃> 팀 사우리 팀 전원 3, 4학년이라 시간을 맞추기가 좀 어려웠어요. 하지만, 각자 역할 분담을 해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있죠. 교수님은 우리 보고 되게 특이한 얘들이라고 하더라고요. ‘놈놈놈놈(이상한 놈, 예쁜 놈, 꼼꼼한 놈, 싹싹한 놈)’이라나?

3. 희노애락 (영남대학교, 우상범/이성민/이승준/김만석)

매력적인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던 그들, 면접 외에도 이것저것 요청 사항이 많아 귀찮을 법도 한데 그들만의 센스 있는 자기소개와 분위기를 이끄는 팀워크가 돋보였다.

럽젠Q 팀 소개를 한다면요?

<희로애락> 팀 저희는 민족영대(Y대 아닙니더) 무분별한 지하수 사용으로 인한 지반침하를 막기 위해 글챌 탐험을 준비한 <희로애락> 팀입니다.

럽젠Q 누가 봐도 우리 팀의 시그니처 아이템! 다른 컬러의 리본에는 무슨 뜻이 있나요?

<희로애락> 팀 목표는 같은데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달린다는 의미로 색깔을 다르게 했어요.

럽젠Q 붉은색을 선택한 이유는요?

<희로애락> 팀 LG를 너무 사랑하는 마음 때문 아니겠습니꺼.

럽젠Q 글채리에게 꼭 할 말이 있다고요?

<희로애락> 팀 우리는 영남대학교 <희로애락>팀입니다! 글채리에게 꼭 한마디 하고 싶네요. 우리 과에서 2004년에 글챌을 다녀왔는데, 자료실에 선배들 자료가 없어서 정말 서운했어요. 이번에 우리도 뽑아주시고, 자료도 꼭 업데이트 부탁드려요! 흐흐. 아, 근데 진짜 글채리는 누구예요?

4. 마이콜 (전남대학교, 이호준/한민우/장진욱/유다슬)

럽젠의 도청 능력은 현장에서 소머즈 급이었다. 그때 들어왔다. 작년 글챌을 위해 자체 면접 심사결과 커플이 된 사례에 이어 이번엔 아예 커플끼리 구성된 팀이 등장했다고.

럽젠Q 어떻게 처음 팀을 구성했나요?

<마이콜> 팀 다슬이를 제외하고 우리 셋은 잘 알고 있던 사이였어요. 어느 날 수업을 듣는데 교수님께서 IGCC 내용을 다루실 때 운명처럼 ‘이건 주제다!’라고 직감했죠. 그래서 바로 팀을 꾸리고 글챌 지원을 준비했어요. 다슬이와 전 솔직히(?) 1차는 ‘터~억’ 붙을 줄 알았죠.

럽젠Q 커플끼리 팀을 구성해서 좋았던 점과 나빴던 점이 있다면요?

<마이콜> 팀 좋았던 점은 팀 간 불화가 없었던 것. 네 명끼리 싸웠던 기억도 없고요. 대신 커플끼리 싸운 날엔 분위기가 좀 ‘싸~’했죠. 그리고 각자 이야기하다가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내 의견에 좀 더 동의했으면 좋겠는데, 속도 모르고 계속 회의할 때는 조금 곤욕을 치렀어요. 혹 모르는 척했던 걸까요?

럽젠Q 다른 팀과 다르게 완벽한 팀워크를 구사했을 것 같은데요?

<마이콜> 팀 아, 정말이에요? 감사합니다. 심사위원님도 팀워크가 굉장히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신났는데, 좋은 티도 못 내고∙∙∙ 그런데 여기서는 맘껏 좋아해도 되죠? 하하.

럽젠Q 심사위원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마이콜> 팀 사실 면접심사에서는 괜히 불이익이 될까 봐 커플인 걸 숨겼어요. 어휴~ 조금 답답하기도 했어요. 이제 당당하게 말할래요! 우린 커플끼리 한 팀이니까 더 잘할 수 있어요! 심사위원님! 예쁘게 봐주세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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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이 느껴지는 뜨거운 면접현장이었어요^ .^
  • sonjy2000

    글챌에합격하신분들 럽젠기자들과 곧만나겠네요ㅋㅋ기대하고있을게요^^
  • lyn1130

    유쾌한 예비글챌대원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이젠 진정한 글챌대원이 되신 분들!!! 꼭 다시 뵙고싶네요 ㅎㅎ
  • 이용상

    지인이 글챌최종합격했네요 ㅋㅋ기쁘기도하고 부럽기도하네요
  • 좋은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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