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이동 시간을 버텨줄 꼼수 아이템

곧 있을 추석 연휴든 여행 기간이든 긴 이동 시간은 곧 운명이다. 즐기지 않는 자, 손해라 했던가. 지루한 이동을 즐거움으로 변환하는 방법, 기자별 꼼수 아이템 7가지.

김소윤 기자의 꼼수 아이템 _ 스케치 노트

눈으로만 담기엔 풍경이 너무나 아까워요. 노트에 여행의 풍경을 담으면, 안타까운 심정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릴 수 있죠.


긴 이동이 있을 때 반드시 챙겨가는 아이템은 바로 ‘스케치 노트’다. 사실 스케치 노트라고 해봤자 별 게 없다. 줄이 그어져 있든 없든, 하얀 공간만 있으면 ok! 특히 여행지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면, 나만의 감성을 듬뿍 담아 기록할 수 있다. 누군가는 이리 생각할지도 모른다. 카메라 셔터 한 번이면 간단하게 저장되는 요즘 세상에 왜 아날로그 방식이냐고. 하지만, 한 번의 셔터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사진과 달리 수십 개의 선이 만들어낸 그림은 감동의 깊이를 더한다. 그림에 소질이 없어도 괜찮다. 원근법 같은 기술 따윈 살짝 무시해도 좋다. 르네상스가 아닌 지금은 21C, 나만의 스타일이 중요하니 말이다. 그동안 눈으로만 담는 풍경에 익숙했다면, 스케치 노트를 통해 마음을 담은 풍경을 담아내 보자. 의미 없이 사라졌을 풍경이 하나 둘 내 맘에 깊이 저장될 테니까.

방재민 기자의 꼼수 아이템 _ 다용도 쿠션

아, 피곤한 여행은 이제 그만! 푹신한 쿠션 하나로 솜사탕 같은 이동 시간을 누려요.


이동 거리가 있는 곳이라면, 늘 이 다용도 쿠션을 가방에 둘러맨다. 비즈 쿠션 특유의 부들거리는 촉감과 유연함은 장시간 짐과 함께 들어도 부담 없어 좋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 했던가!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도록 잠금장치가 된 쿠션은 누워서 잠잘 때는 가느다란 목 베개가 되어주고, 앉아서 이동할 때는 발이나 허리, 목 받침의 기능을 수행한다. 그야말로 날 위한 국보급 보좌관이나 다름없었다는 이야기다. 장시간의 이동시간은 여행의 설렘조차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몸도 마음도 피곤하게 만드는 법이다. 이때 작은 쿠션 하나만 있다면 시종일관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할 수 있다.

손예린 기자의 꼼수 아이템 _ 간식

이동 시간이 길어지면 지치기 마련이죠. 간식으로 맛있게 충전하고 맛있게 여행하는 게 중요해요.


좀 더 많을 것을 보고 듣고 느끼겠다는 욕심을, 체력은 알아줄 리 없다. 이는 당신이 여행 중이란 증거이기도 하다. 평소보다 더 많은 체력이 있어야 하는 이때, 꼭 챙기는 필수 아이템은 바로 간식. 이번엔 견과류에 속하는 피스타치오와 에너지바, 그리고 목을 축일 물을 준비했다. 특히 피스타치오는 지방 덩어리이긴 하지만, 칼로리가 비교적 낮아 힘없는 다이어트 족에게 딱이다. 음료는 탄산류보다는 생수로, 피로회복은 물론 도자기 피부까지 챙긴다.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최고다. 건강 없이 여행이든 이동이든 어렵다. 내 몸을 똑똑히 챙길수록 두 배의 즐거움을 챙기길 기원한다.

손지윤 기자의 꼼수 아이템 _ 휴대폰 게임 <버블 버스터Shoot bubble>

애니팡보다 추천하고 싶네요. 악마의 유혹보다도 더 강렬한 이 게임은 언제 그랬냐는 듯 목적지에 도착하게 해주죠.


요즘은 가히 ‘애니팡’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하철이든 버스든 스마트 폰에 다들 혈안이 되어 팡팡 터뜨리는 놀이에 심취해 있다. 국민 게임이 된 ‘애니팡’은 시간 죽이기로 적격이지만, 장시간 게임을 할 경우 눈이 아픈 것이 함정이다. 현란한 컬러와 효과 때문에 눈의 초점을 잃기 쉽고 정신도 없어진다. 게다가 카카오톡 연동을 해놓은 탓에 지인의 문자가 끊임 없이 날아오기도 해 성가시기 마련이다. 이때 버블 버스터를 이용하면, 여유로운 게임 사냥에 나설 수 있다. 단순히 같은 컬러의 구슬을 3개 이상 맞추면 된다. 메시지가 올 일도, 눈이 피로할 일도 없다. 현재 나의 레벨은 1백82단계인데, 놀랍게도 매번 게임의 버블 배열이 달라져 있다. 과연 몇 단계까지 다른 배열 구성이 나올지, 게임 제작자의 경지는 어디까지인지 할 때마다 흥미진진할 것. 버블 버스터 역시 중독성이 강해 1시간이 10분처럼 지나버린다. 무료한 열차 이동 시 강력히 추천한다. 단, 잠들기 전엔 시도조차 안 하는 것이 좋겠다. 어쩌면 토끼 눈으로 아침을 맞이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용상 기자의 꼼수 아이템 _ 안마 봉

수시로 안마 봉으로 몸의 이곳저곳을 두들겨줍니다. 두들기면서 스트레스도 풀리고 결렸던 몸은 두둥실 가벼워지죠.


안마 봉이 필수 아이템이 되어버린 것은 바야흐로 개인적인 사유에서 비롯되었다. 과도한 과제와 끊임없는 공부 탓에 목과 허리에 무리가 온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그것이 주 원인은 아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호흡보다 잦았던 컴퓨터 사용 횟수, 그리고 컴퓨터를 할 때의 나쁜 자세가 나의 목에 치명타였다. 게다가 군복무시절 최전방 철원에서 무거운 방탄 헬멧을 머리에 쓰고 진행했던 수 시간의 근무와 작전, 훈련은 나의 목이 버틸 힘을 앗아갔다. 당시 시멘트와 마대 자루를 나르는 일에 열정을 쏟다가 허리에도 무리가 왔다. 중학생부터 군 시절까지 혹사당한 나의 목과 허리는 서서히 이상 증상을 일으켰고 때마침 집에서 굴러다니던 안마 봉은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다. 이젠 습관처럼 가지고 다닌 덕분에, 오히려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이채원 기자의 꼼수 아이템 _ 스카프

멋 부리기용, 이불이나 외투 대체용∙∙∙ 스카프는 활용도 200%의 기능을 발산하죠.


스카프의 활용도는 어디까지일까? 교통수단의 실내외가 온도 차이가 난다면 외투용으로, 막간의 낮잠을 위한 얼굴 가리기용으로,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만날 때 우산 대용으로 스카프가 활용하지 못할 범위는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도 짐처럼 귀찮지 않은 휴대성이 큰 장점. 배낭에 넣든 멋 내기용으로 목에 두르든 자기 소관이다. 이왕이면 때가 많이 타지 않는 컬러나 화려한 패턴이 있는 아이템으로 택하는 것이 좋다. 때가 탈 가능성이 높다는 것만 확실할 뿐 언제, 어디서, 무슨 용도로 활용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최지원 기자의 꼼수 아이템 _ 스도쿠

기차 안에서도 은근히 지적인 여행자가 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스도쿠는 집중하는 날 뽐낼 수 있는 아이템이죠.


기차나 버스 이동 시 자고 일어나도 똑같은 풍경의 연속 가운데 책도 별로 끌리지 않을 때가 있다. 이땐 스도쿠를 적극 추천한다! 스도쿠란 가로, 세로, 대각선, 그리고 9개의 작은 3×3상자 안에서 1~9까지의 숫자를 하나씩 써넣으면 되는 아주 간단한 게임이다. 보통은 9×9칸의 스도쿠를 많이 하는데, 어디에나 있는 종이와 펜으로 할 수 있어서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게다가 멀리서 누군가 창가에 앉아 스도쿠를 하는 당신을 본다면, 지적인 이미지로 기억될 수 있을 거다. 혼자서 하는 것도 재밌지만, 지루함에 허덕이는 옆 사람과 누가 더 빨리 스도쿠 칸을 완성하는지 내기를 해도 좋겠다. 해외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언어가 필요하지 않아 숫자를 아는 외국인과 함께하면, 쉽게 친구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지루하고 외로운 이동 시간, 스도쿠는 당신을 위한 그리고 당신의 또 다른 연을 이어줄 아이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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