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예녀’의 만원으로 하루를 탕진하는 법

방학이다. 덥다. 심심하다. 그래서 해봤다. 하늘에서 1만원이 뚝 떨어졌을 때, 이 공돈으로 하루를 멋들어지게 ‘탕진’한다면? ‘에코녀’, ‘소셜녀’, ‘기부남’ 등 탕진에 나선 럽젠 기자의 수식어 한 번 요란하다!

이채원 기자는 ‘수공예녀’
친한 친구의 생일 때 의미 있는 선물이 무엇일지 고민하던 찰나, 요즘 유행하는 원석 팔찌가 찌리릿 운명처럼 눈에 띈 그녀. ‘정성 밖엔 난 몰라’의 철학을 가진 그녀의 하루는 성스럽다.



오전 11시 반쯤 재료를 사기 위해 동대문에 도착했다.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에 내려서 9번 출구인 ‘동대문종합시장’ 방향으로 나오면 재료의 신천지가 내 눈앞에! 팔찌를 만들 생각하니, 벌써 신이 난다.


동대문종합시장의 빨간 바닥이 있는 길로 들어가 오른쪽 이불집 있는 방면으로 들어가면 B동 상가가 나온다.


아, 하지만 계단이다. 이 상가의 구석구석을 털려면 돈이 아니라 체력 보강부터 해야 한다는 사실! 상가의 5층에선 주인이 데려가길 바라는 원석 재료 가게가 한 집 건너 한 집이다.


원석 팔찌의 인기 때문일까? 유독 5층에는 오전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누구나 반할만한 예쁜 원석이 깔렸지만, 가게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덕분에 발품은 필수!


일단 원석부터 선택. 오색찬란한 빛이 자신을 제발 데려가라고 절규하는 듯하다.


원석 팔찌를 만드는데 원석 외에도 이런 장식품 구비가 필수. 사실 이런 것 중 비싼 것은 2천원을 호가하는 때도 많다. 오늘은 1만원 예산에 맞춰 1백원 짜리로 알뜰살뜰하게 구입한다.


아무리 바빠도 점심은 빠뜨릴 수 없다. 언니에게 빌붙으러 광화문으로 고! 카페 <마마스>에서 리코타 치즈 샐러드와 청포도 주스를 얻어 먹었다. 웰빙 푸드 덕에 기분도 덩달아 화창해진 기분.


이제 슬슬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 볼까? 일단 흥에 겨운 배경 음악을 튼다. 예전에 쓰고 남은 원석과 접착제, 기본 줄을 활용할 예정. 이제 필요한 것은? 바로 고도의 집중력!


앗, 1시간도 안 되었는데 벌써 완성! 오늘 샀던 재료도 조금 남아 다음에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선물 받을 친구는 참 좋아하겠지? 뭔가를 직접 완성했다는 뿌듯함까지 남아 어깨가 들썩거릴 지경.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나를 위한 팔찌 선물도 하나쯤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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